3. 출가를 하다
동자승을 만난 다음부터 소년은 덕흥사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제대로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출가를 하는데 이왕이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절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소년이 상식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큰 절은 불국사였다.
불국사에 간 첫날 발우공양을 배웠다.
”오늘 저녁부터 대중스님들과 공양을 해야 하니 발우 펴는 법부터 배워라.“
이날 한 시간도 못 되어 불국사의 식구로 대접을 받았고,
대중스님들과 다 같이 발우공양을 했다.
남들은 다 혹독했다는 행자 생활도 없이, 소년은 일주일 정도 <초발심자경문>을
배우다가 사미계를 받았다.
무비(無比) 라는 이름을 지효스님에게서 받았다.
당시 불국사에는 지효스님이 주지였고, 무비스님의 은사가 되는 여환스님이
총무겸 재무 소임을 맡고 있었다. 여환스님의 은사이신 지효스님을 무비스님은
노스님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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