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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 이야기

4. 가난하지만 도를 닦는 일에 기뻤던 시절 1

작성자眞如華|작성시간24.12.10|조회수122 목록 댓글 21

 

4. 가난하지만 도를 닦는 일에 기뻤던 시절

 

 ”은해사에서 정화 운동을 한단다. 그래서 학인들을 꾸어달라고 하네.“

 은해사는 무비스님과 인연이 깊다. 훗날 은해사에 종립 승가대학원을 설립했을 때

초대 승가대학 원장직을 맡았다.

 갓 사미승이 되어 범어사 강원에서 배워나가던 신참 무비스님에게 은사스님은

은해사 학인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은해사에서는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는 각성스님이 강사로 계셨다.

몸이 약했던 각성스님은 쌀 한 톨이 없다.“ 라며 공양 때마다 보리밥이 담긴

그릇을 뒤적이곤 하셨다. 무명천을 보시받으면 모두가 공평하게 나눠서

잘 간수했다가 옷을 만들어 입는 생활을 했다. 남보다 키가 큰 무비스님은

언제나 천이 모자랐다.

 매일 나무 두 짐씩을 하고, 작은 수첩에 그날 공부하는 글귀들이나 어려운 글자들을

적어서 일할 때 짬짬이 외웠다.

 밭일을 하고 논일을 했다. 무명천에 회색물이라도 들이려는 날에는 물푸레나무를

꺾어와서 태워 잿물을 만들어야 했다. 은해사에서는 스님들이 모든 것들을

손수 해결했다. 산내 암자인 거조암 오백나한의 방석도 스님들이 가서 일일이 갈았다.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라는 구절들이 저절로 몸으로 익혀지는 생활이었다.

그때 강원공부 외에 <증도가(證道歌)>를 배웠다. 선시의 매력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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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일심행 | 작성시간 24.12.12 _()()()_
  • 작성자無相行 | 작성시간 24.12.12 _()()()_
  • 작성자극락영 | 작성시간 24.12.13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하얀說偄 | 작성시간 24.12.15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
    감사합니다
    대방광불화엄경 _()()()_
  • 작성자묘덕 | 작성시간 24.12.20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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