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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 이야기

11. 전강을 하다 2

작성자眞如華|작성시간24.12.27|조회수97 목록 댓글 21

 

 2003년 불교방송에서 [법화경]을 강의할 때, 허리가 아팠다. 간단한 협착증 수술인 줄 

알았는데 수술이 끝나고 하반신의 50%를 못 쓰게 되었다.

 2003121일 조계종 교육원장직을 퇴임했다.

통증으로 까무러쳤다가 또다시 통증 때문에 깨어나는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병고의 시간이 길고 깊어졌다. 모질고 독한 고통이었고, 주위에선 지금이 생의 마지막이 되는 건

아닌가

무비스님의 꽃피던 공부를 아까워했다.

병원을 옮기면서 치료를 하다가 간신히 몸을 추스려 범어사로 돌아왔다.

 ‘사람이 부처님이다라는 확고한 부처님 사상을 세상에 드날리던 때에 만난 병마는, 20여 안거를 거치며 선방을 다니고, 불자들에게 시급한 경전들을 하나하나 읽기 쉬운 한글로

번역하면서 겪은,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혹독했던 시간들의 정신적인 고난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육체적으로 물리적으로 똑바로 서서 걸을 수가 없었고, 오랫동안 공부할 수

없었으며, 강의 또한 마음껏 할 수 없었다.

 ‘병중일여(病中一如)’라는 말조차 꺼내기 무색하도록 고통이 순간순간을 엄습했다.

그래도 수술 6개월 후에 병원 생활을 마치고 범어사로 돌아왔다.

돌아온 날, 염화실의 칠판에 감인대(堪忍待)라고 썼다.

받아들이고, 인내하고 무엇을 기다려야 할까?

너무나 아팠던 병실에서는 돌아눕는 일, 숨을 쉬는 일조차 버거웠다. 창문을 활짝 열고

외계인을 기다렸다. 어느 법계의 어느 부처님께서 다가와 아픈 몸을 어루만져 말끔히

낫게 해주시기를 고대했다.

 “스님, 누워서라도 법문하면 안 될까?”

도반스님이 와서 말했다.

 “그 공부 아까와서 어떻게 할까요?”

누군가 문밖을 지나가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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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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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妙法樹 | 작성시간 24.12.29 _()()()_
  • 작성자無相行 | 작성시간 24.12.29 _()()()_
  • 작성자菩提樹~ | 작성시간 24.12.30 堪忍待..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염경
    _()()()_
  • 작성자대연화 | 작성시간 25.01.01 _()()()_
  • 작성자금강지32 | 작성시간 25.01.03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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