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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 이야기

11. 전강을 하다 3

작성자眞如華|작성시간24.12.28|조회수88 목록 댓글 20

 

 잘 꿰어지던 염주알이 순식간에 병마로 흩어져 버렸다. 그 염주들을 낱낱이 주워서

다시 짱짱이 엮어낼 사람은 염주알을 꿰다 멈춘 자신밖에 없었다.

그동안 녹음을 하거나 자료로 남겼던 법문들을 모아서 찬찬히 살폈다. 이미 다 공부했던

다른 선지식들의 법문들도 모두 찾아서 들었다. MP3 같은 휴대용 음향기기들도 있었고,

그동안 컴퓨터 환경이 많이 좋아져 있었다. 날마다 발전하는 인터넷 환경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천천히 조금씩 [법화경 강의]를 글로 다듬었다.

그리고 한 줄 한 줄 처절하게 [임제록]을 책으로 정리했다. 집필에 몰두하는 동안에는

거짓말처럼 조금이라도 통증을 잊을수 있었다.

경전들이 진통제 였다.

2004년 겨울에 [임제록 강설]을 탈고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니까 살아 있는 동안, 내 의지대로 내 모든 것을 다 회향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진 것은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내 생애를 다 바쳐서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왔으니 힘닿는 데까지 세상에 다 돌려주고 가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아픈 와중에 범어사 승가대학장 소임을 맡았다.

 ‘평생 큰 절에 기대어 살고 있으니 울력을 해야지.“

박차를 가해서 [직지]의 번역 해설 작업을 진행했다.

2006[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 명구 모음집]을 펴냈다. 기록했다가 태우고 또

기록하길 반복해 오던 명구들을 병상(病床)에서 다시 정리한 것이다.

경전이나 어록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을 얻으면 하루 종일 읊조리고 써보면서

모은 글귀들이었다. 그 글귀들이 금침처럼 영혼에 꽂혀 조금씩 병세도 차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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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보리월 | 작성시간 24.12.29 그 고통 속에서도 부처님의 바른 진리를 세세생생 전하시고자 하신 서원에 숙연해집니다._()()()_
  • 작성자菩提樹~ | 작성시간 24.12.30 경전이나 어록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을 얻으면 하루 종일 읊조리고 써보면서
    모은 글귀들이었다. 그 글귀들이 금침처럼 영혼에 꽂혀 조금씩 병세도 차도가 있었다..
    _()()()_
  • 작성자대연화 | 작성시간 25.01.01 _()()()_
  • 작성자묘덕 | 작성시간 25.01.02 _()()()_
  • 작성자금강지32 | 작성시간 25.01.03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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