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을 하나 짓기란 어려운 일이다. 강당을 하나 만들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의 절을
하나 맡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렵다. 한데 좋은 세상 만나서 가상 공간에
염화실을 만드는 일은 아주 쉽다. 갖고 싶은 절을 하나 지은 택이다. 그중에서도 방장이
사는 염화실을 마음대로 만들어 내가 그곳에서 손님을, 학인들을,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맞이하게 되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참으로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렇게 고불문(告佛文)을 써서 <다음 카페 염화실>에 올렸다. ’사람이 부처님이다‘라는
기치를 내걸었으니, 단 한 사람에게라도 그 뜻을 알리는 것이 온 세상의 부처님께
알리는 것과 같았다.
온라인에서는 현실보다 더 빨리 대중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무비스님은 가지고 있던 모든 법문 녹음, 신문 기사, 대담 녹취, 경전 원고, 불교 자료들을
카페에 올렸다. 화반탁출(和盤卓出)이었다. 떡을 쪄서 시루째 공양 올린다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염화실에 공양하고 나자, 다시 새로운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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