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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에서 육조

혜능대사

작성자도솔천 명상센타|작성시간06.04.08|조회수125 목록 댓글 5

 

 

 

 

     6조 혜능대사

 

 

(1)응무소주이생기심


혜능의 아버지의 관리였으나 좌천되어서 영남의 신주로 옮겨와 살게 되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혜능이 어려서 돌아가셨다. 그런 까닭에 퇴락한 가계에 늙은 노모와 단둘이서 살아가니 형편이 어려워 글을 배울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해 날마다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하여 땔감으로 장터에서 팔아서 겨우 끼니를 이어가며 어렵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손님이 그의 땔나무를 샀다. 그를 따라 여관에 가서 나무를 내려놓고 돈을 받고 문을 나서려고 하는데 그곳에 머물고 있던 한 손님이 금강경을 읽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머무는 처소가 없이 마음이 일어난다- 라는 금강경의 한 구절을 읽는 소리를 듣고 혜능은 문득 마음이 밝아졌다.
그는 손님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어느 곳에서 오셨기에 이 경전을 가지고 읽습니까?" 
"나는 기주 황매현 빙무산에서 오조 홍인스님을 뵈었는데 그곳에는 문인이 천여 명이 넘습니다. 그곳의 오조대사께서는 대중들에게 금강경 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자성을 보아 바로 부처를 이루게 된다고 권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라고 손님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처음 만났음에도 숙세의 인연인지 혜능에게 많은 돈을 건네주면서 오조를 찾아가 보라고 권유했다.
혜능은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오늘 나무를 팔러가서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가 말하길 황매산에 부처님의 법을 이어받은 오조 홍인스님이 계시는데 금강경을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께선 금강경 한 권만 배우면 부처가 된다고 합니다."
어떤 분이 많은 돈까지 주면서 찾아가 보라고 했다던 이야기를 들을 어머니는,
"그럼 너는 이 길로 황매산을 가서 오조 스님을 찾아뵙도록 하여라."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니는 속히 황매현의 오조 스님을 찾아뵈라고 하였지만 늙으신 노모를 혼자 두고 떠나기가 망설여졌다.
"어머니를 혼자 집에 두고 차마 먼 길을 떠나기가 어렵습니다."
"어미의 일은 걱정하지 말거라. 그것은 효도가 아니며 오히려 늙은 어미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염려말고 속히 떠나도록 해라, 부처가 되는 것이 어미를 위한 큰 효도임을 명심하거라."
그의 어머니는 기개와 품위가 있는 분으로 자기 아들이 시골에서 썩지 않고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아들이 부처가 되는 공부를 하길 바라면서 만약 늙은 어미가 걸림돌이 된다면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집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어미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는 말에 혜능은 마음의 짐을 덜고 홍인대사를 찾아가기로 했다.
부처가 되기 위하여 5조를 만나러 먼 길을 떠나는 아들을 위하여 어머니는 새벽 같이 일어나서 주먹밥을 만들어서 아들의 개나리 봇짐에 챙겨주었다.
혜능은 홀로 계실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 손님이 준 거액을 어머니에게 몽땅 드리고 어머니께 하직 인사를 드리고 집을 나섰다. 그는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서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었다.
 

 

(2) 불법을 받다.

 

혜능은 어머니가 개나리 봇짐에 싸준 주먹밥을 먹으며 황매산으로 가는 먼 초행의 여행길에 올랐다. 먼 길을 걷고 걸어 짚신이 떨어지고 물집이 생겨 아픈 발을 옮기며 때론 굶기도 하고 걸식을 하면서 드디어 황매산에 이르렀다.
마침내 황매산에 이르러 혜능은 오조 홍인스님을 찾아뵙고 공손하게 큰절을 올렸다.
오조는 절을 올리는 혜능에게 물었다.
"너는 어느 곳 사람인데 이 산까지 와서 나를 예배하는 것이냐? 그리고 나에게서 새삼스럽게 구하는 것은 무엇이냐?"
혜능이 대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저는 영남 사람으로 신주의 백성입니다. 멀리까지 와서 큰스님께 예배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옵고 부처가 되는 법을 구하기 위함이옵니다." 
"너는 영남 사람이요, 또한 오랑캐인데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냐?" 
혜능이 대답했다.
"사람에게는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이 있으나 부처의 성품에는 남쪽과 북쪽이 없습니다. 비록 제가 오랑캐의 몸이라 스님의 모습과는 다르오나 부처의 성품에 무슨 차별이 있겠습니까?"
오조는 혜능의 대답에서 법기임을 알았다.
대사는 함께 더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좌우에 사람들이 둘러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사는 혜능을 내보내어 대중을 따라 일하게 하니 한 행자가 그를 방앗간으로 데리고 갔다. 그가 시키는 대로 혜능은 방앗간에서 방아를 찧는 소임을 맡았다.
혜능이 방앗간에서 일을 한지 여덟 달 남짓 되었을 무렵이었다.
한 동자가 방앗간 옆을 지나면서,

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나니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과 먼지가 묻지 않게 하라.

큰소리로 암송하며 걷는 것을 혜능이 듣고 물었다.
"지금 외는 것은 무슨 글인가?"
"큰스님께서 문인들에게 마음의 게송을 한 수씩을 지어서 가져와 보여라, 만약 큰 뜻을 깨쳤으면 가사와 법을 전하여 육대 조사로 삼으리라 했는데 신수 상좌가 복도에 게송 한 수를 써 놓았더니 큰스님께서 보시고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태어남과 죽음을 벗어나게 되리라 말씀하시며 모두 외워라 했지요."
"참말이냐? 나는 여기서 방아찧기를 여덟 달 남짓하였으나 아직 조사당 앞에는 가보지 못하여 게송에 예배하고 싶으나 할 수가 없구나. 네가 그곳까지 안내해 다오. 너도 나를 그곳으로 안내해준 인연으로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기를 바란다."
혜능은 동자에게 그 시가 있는 조사당을 안내해줄 것을 부탁했는데 동자는 기꺼이 그를 조사당으로 안내해 주었다.
게송 앞에 이르자 혜능은 게송 앞에 예배하고 글자를 알지 못하므로 다른 사람에게 글을 읽어주기를 청하여 들었다. 해능은 시를 듣고 자신은 무식하여 글을 쓸 줄 모르므로 글을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자신의 시를 쓰게 하였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부처의 성품 항상 깨끗하거니
어디에 티끌과 먼지가 묻으리

 
절 안의 대중이 혜능이 지은 글을 읽어보고는 다들 괴이하게 생각하므로 혜능은 방앗간으로 떠났다.
마침 오조스님이 지나다 혜능의 글을 읽어보고는 사람들이 뜻을 알까 두려워 대중에게 말하기를 이 또한 아니로다 하고는 그곳을 떠났다.
오조는 몰래 방앗간으로 혜능을 찾아가서 밤 삼경에 조사당으로 오라 하여 헤능에게 금강경을 설해주면서 게송을 내려 주었다.
혜능이 금강경 해설을 듣고 법의 이치를 완벽하게 깨달으매 오조는 법과 금란가사를 전하며 말했다.
"그대가 이제 육대 조사가 되었다. 가사로서 신표를 삼을 것이며 법은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하라.
이곳에 머물면 사람들이 해칠까 두려우니 속히 떠나거라. 남쪽으로 내려가되 환란이 두려우니 삼 년 동안은 법을 펴려 하지 말라. 삼 년 후에 법을 널리 펴서 미혹한 사람을 잘 지도하여 그의 마음이 열리면 너의 마음과 다름이 없으리라."
5조 홍인스님은 몸소 강을 건너서 혜능을 배웅해 주니 6조 혜능은 스승에게 하직의 큰절을 올리고 남쪽으로 향하여 떠났다.

 

 

(3) 바람이 움직이는가 깃발이 움직이는가

 

혜능은 홍인스님과 작별을 하고 오조사를 떠나 두 달 가량이 되어 대유령에 이르렀는데 수백 명의 사람들이 따라와서 혜능을 해치고 가사와 법을 빼앗고자 하였다.
그때 진씨 성을 가진 스님이 수많은 무리를 모두 쫓아버리고 혼자서 다가왔다. 그의 선조는 장군으로 성품과 행동이 거칠고 포악하였는데 많은 무리들을 쫓아버리고 와서 혜능에게 말했다.
"가사와 법을 내놓아라. 안 그러면 너를 죽이겠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그는 험하게 다그치며 혜능을 협박을 했다. 그러자 혜능은 가사를 품에서 꺼내어 바위 위에 공손히 올려놓고서 말했다.
"가사를 원한다면 어려운 것이 아니오, 여기 바위에 올려놓았으니 법으로 가져가시오."
장대한 몸집의 장사인 그는 혜능이 바위에 올려놓은 부처님 가사(몸에 걸치는 얇은  옷)를 집어들려고 하였으나 얇은 가사가 웬일인지 바위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낑낑거리며 가사를 들려고 하나 도무지 들 수가 없으므로 이에 혜능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고 말했다.
"제가 멀리 까지 온 것은 가사를 구함이 아니요 법을 구함이 그 목적이옵니다. 저에게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공손하게 절을 하고 법을 전해 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그에게 말했다.
"그대가 부모에게서 몸 받기 전의 면목을 보시오."
그 말에 문득 마음이 열리므로 이에 혜능은 그에게 혜명이란 법명을 주었다. 헤명은 절을 올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물으므로 혜능은 그에게 북쪽으로 가서 법을 펴라 했다.
혜능은 혜명과 헤어져서 신분을 감추고 산 속에서 사냥꾼들과 함께 지냈다. 그는 숲 속을 돌아다니다가 덧에 걸린 짐승들을 몰래 풀어주며 지내기를 몇 년이 지나서 당나라 의종 원년 남해현의 제지사에 이르렀다.
그 곳에는 인종스님이 열반경을 강의하고 있었는데 당시 인종스님은 유명한 강사였다.
그때 불어오는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을 놓고 두 스님이 실랑이를 벌였는데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 하고 다른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며 끝없는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혜능이 지나다가 그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며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구나."
그 말은 들은 두 사람은 예사롭지 않은 나그네의 말에 주지 스님에게 사실을 고하니 인종스님이 나와서 그를 맞으며 물었다.
"혜능이라는 분이 홍인대사의 법을 이어받아서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하던데 혹시 6대 조사 혜능이 아니십니까?"
혜능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인종스님은 그가 부처님 법을 이어받은 6조 혜능임을 알고 정중하게 절로 모시어 법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4)돈오의 법륜

 

혜능은 제지사에서 인종스님이 마련해준 법상에 올라서 대중들에게 즉시 깨닫는 돈오법을 설하기 시작했다.
"생각이 없는 무념(無念)을 종지로 삼고, 형상이 없는 무상(無相)을 몸으로 삼으며, 머무름이 없는 무주(無住)를 근본으로 삼는다.
정(定)과 혜(慧)는 본체로써 둘이 아니고 하나이니, 등불이 있으면 불빛은 저절로 빛나는 것처럼 정은 등불이고 혜는 불빛과 같다, 정 속에 혜가 있고 혜 안에 정이 있으나 정에 머물면 무기공에 빠지고 혜에 집착하면 모양에 끄달려 번뇌망상에 휩쓸리니 정과 혜를 하나로 보아서 선악과 시비가 없는 청정한 본래의 성품을 담박에 깨쳐 부처를 이루도록 해라."
라고 말하며 이어서,
"무량한 중생을 다 건지오리라. 무량한 번뇌를 다 끊으오리라. 무량한 법문을 다 배우오리라. 위없는 불도를 다 배우오리라."
네 가지 큰 서원을 대중에게 세 번 반복하여 말하도록 했다.
대중이 네 가지 서원을 반복하여 말하자 사홍서원에 대하여 설명했다.
"무량한 중생을 건짐은 혜능이 대중을 건짐이 아니며 스스로 자기 마음 속의 중생을 건짐이다. 번뇌를 끊고 법문을 배우며 불도를 이룸도 혜능이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번뇌를 끊고 자신이 법문을 배워서 자기의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나서 대중에게 참회토록 하였다.
"무량 겁 동안의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지은 무량한 죄를 인정함이 참이요, 돌이켜 보아 앞으로 절대로 삿되고 잘못된 행을 하지 않음을 굳게 맹세하는 것이 회이니, 모든 대중은 참회를 하여라."
라고 이르고 또 불법승 3보에 귀의하게 했다.
"부처께 귀의함이란 깨친 마음에 귀의하는 것이며, 법에 귀의함이란 바른 가르침에 귀의하는 것이며, 승에 귀의함이란 깨끗함에 귀의함이다."
그는 이어서 마하반야바라밀에 대하여 설명했다.
"마하란 범어로 크다는 뜻이다. 마음이 한량없이 넓고 커서 허공과 같으니 마음이 능히 일월성신과 산하대지와 초목과 착한 사람 악한 사람 악한 법 착한 법과 지옥과 천당을 다 포함하는데 사람들의 자성이 빈 것도 또한 같다.
반야란 지혜이니 어리석은 생각이 일어나면 반야가 끊기고 생각이 지혜로우면 반야이니 반야는 형상이 없는 지혜의 성품이다.
바라밀이란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다. 경계에 집착하면 생멸이 일어나서 물결이 이니 이 언덕이며 경계를 떠나면 물은 끊이지 않고 고요히 흐르는 저 언덕이다.
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우고 지혜로운 이는 마음으로 행하는데 생각할 때 망상이 일어나면 망상이 있는 것이 진실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면 진실이다.
이 법은 반야의 법으로 이렇게 수행하면 범부 중생이 부처요 모르면 부처가 중생이다. 마하반야바라밀은 가장 높고 가장 크며 가장 으뜸이니 그대로 수행하면 반드시 성불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기억과 집착이 없어서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이것이 진여의 성품이다. 지혜로써 보고 비추어 모든 법을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니 깊은 반야삼매에 들고자 한다면 금강경 한 권만 지녀도 한량없는 공덕을 다 갖추어 자성을 보게 된다. 그러나 금강경은 큰 지혜와 높은 근기의 사람들을 위한 최상승법이다.
근기와 지혜가 낮은 사람은 도리어 놀라고 비방하게 되는데 마치 큰 용이 비를 내리면 바다는 늘거니 줄지 않건만 들판의 작은 풀들은 견디지 못하여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근기가 작은 사람일지라도 돈오의 법을 듣고 밖으로 구하는 것을 멈추고 오직 자기의 마음에서 자기의 본성으로 하여금 항상 바른 견해를 일으키면 번뇌 진로의 중생이 모두 당장에 깨치니 마치 큰 바다가 모든 물을 받아들여 한 몸이 되는 것과 같다.
사람 가운데는 어리석은 이도 있고 지혜로운 이도 있는데 깨치지 못하면 부처가 중생이고 깨치면 중생이 부처다, 모든 만 법이 다 자기 몸과 마음 가운데 있으니 자기의 마음을 쫓아서 진여의 본성을 단박에 나타내야 한다.
보살계경에 나의 본래 근원인 자성이 청정하다고 했다. 스스로의 자성을 보면 청정한 부처의 성품을 성취하니 본래의 마음을 되찾는 것이다. 모든 부처님과 12부의 경전이 사람 성품 가운데 본래 스스로 갖추어져 있으니, 모르면 선지식을 찾아가 자성을 볼 것이나 스스로 깨쳤다면 다른 선지식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마음 속 선지식이 곧 해탈이고 망념이 없는 참 선지식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념에 대하여 말했다.
"무념이란 무엇인가. 모든 법을 보되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곳에 두루하되 처소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자기의 성품을 깨끗이 하여 눈 귀 코 입 몸 뜻의 여섯 도적으로 하여금 여섯 곳으로 달려나가게 하나 육진 속에 물들지 않고 오고 감에 자유로운 것이 반야삼매며 자재해탈이니 무념행이며 부처의 경계이니 부처의 지위다.
어리석은 사람은 복을 닦는 것을 도를 닦는다 하나 보시 공양하는 복은 끝이 없어도 마음 속 삼업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복은 얻어도 죄는 따르다. 마음 속 죄를 모두 없앨 수 있다면 참된 참회이니 만약 대승의 담박 깨치는 법을 만났으면 정성으로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라."

 

 

(5) 극락과 부처

 

대중 가운데서 위사군이 예배하고 물었다.
"사람들이 항상 아미타불을 생각하면서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바라는데 과연 그럴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사군아, 경에 말씀하기를 서방정토가 여기서 멀지 않다고 했으나 멀고 가깝다고 말한 것은 다만 근기가 높고 낮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법에는 그렇지 않다. 미혹한 사람은 염불하여 서방에 나려고 하지만 깨친 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니 마음이 깨끗함을 따라 부처의 땅도 깨끗하다.
동쪽 사람일지라도 마음이 깨끗하면 죄가 없고 서쪽 사람일 지라도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허물이 있으니 마음이 깨끗하면 서방정토가 여기서 멀지 않고 마음이 깨끗지 않으면 염불하며 왕생을 원해도 어렵다.
악(惡)이 없으면 십만 리를 가고 사(邪)가 없으면 곧 팔천 리를 지난 것이니 다만 선(善)을 행하라. 생사가 없는 법을 깨치면 서방정토를 찰나에 볼 것이요 모르면 왕생할 길은 아득하다."
대사께서 사군에게 서쪽나라를 찰나에 보여줄 것이니 보겠는가 하니 그는 매우 기뻐하였는데 말씀하기를,
"문득 서쪽 나라를 보아 의심이 없을 것이니 당장 흩어져라!"
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모두 어리둥절하므로,
"자기의 몸은 성(城)과 같다.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뜻意은 곧 성의 문이니 밖으로 눈, 귀, 코, 혀, 몸, 다섯 문이 있고 안으로 뜻의 문이 있다. 마음은 땅이고 성품은 왕으로 자기 성품이 미혹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며 자기 성품을 깨달으면 중생이 부처다.
자기 마음에 깨달은 지혜로 광명을 비추어 눈,귀,코,혀,몸,뜻의 여섯 문이 청정하게 되면 욕계의 여섯 하늘을 부수고 아래로는 탐진치 삼독을 비추어 지옥이 일시에 사라진다. 그리하여 안팎이 사무쳐 밝으니 서쪽 나라와 다르지 않다."
대사의 말씀에 모두 환희심을 내었다.
5조 홍인대사의 문하에 있던 신수선사는 북쪽에서 점수법을 가르쳤다. 그는 남쪽의 혜능이 돈오법으로 빠르고 곧게 법을 가르친다는 말을 듣고 하루는 총명하고 지혜로운 지성스님을 불러서 말했다.
"조계산으로 가서 혜능의 법이 무엇인지 듣고 와서 내게 말해주겠느냐?"
지성은 기쁜 마음으로 스승의 뜻을 받들어 조계산으로 가서 혜능의 법문을 들었다.
그는 법문을 듣던 중에,
"망상의 생각이 끊어지면 스스로의 광명이 빛난다!"
라는 대사의 말에 문득 깨닫고 혜능을 뵙고 절을 올린 다음 신수의 심부름으로 왔다고 아뢰었다.
대사가 말했다
"너는 첩자로구나."
"말을 하지 않았을 때는 첩자였으나 이미 말하였으므로 첩자가 아닙니다."
"법도 마찬가지다. 몰랐을 때는 중생이지만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다." 
라고 말하고 나서 지성스님에게 물었다.
"신수대사는 오직 계정혜를 가르친다는데 신수대사의 계정혜를 나에게 말해줄 수 있는가?"
"모든 악을 짓지 않는 것을 계라 하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는 것을 혜라 하고,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을 정이라 합니다, 스님께서는 이것에 대하여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그 법문은 불가사의하다. 그러나 혜능의 소견과는 다르니 견해에 느리고 빠름이 있구나."
"스님의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마음의 땅에 그릇됨이 없는 것이 자성의 계요, 마음의 땅에 어지러움이 없는 것이 자성의 정이요, 마음의 땅에 어리석음이 없는 것이 자성의 혜니라.
너의 계정혜는 낮은 근기의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며 나의 계정혜는 높은 근기의 사람에게 권하는 것으로 자기의 성품을 깨치면 계정혜도 세우지 않는다."
"성품을 깨치면 계정혜를 세우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지요?"
"자기의 성품은 그릇됨도 없고 어지러움도 없으며 생각마다 지혜로 관조하여 항상 법의 모양을 떠났으니 무엇을 세우겠는가, 세우면 점차가 있으니 세우지 말라."
대사는 선천 2년 7월 대중을 불러서 말했다.
"내가 이제 열반에 들 것이니 궁금한 것은 다 물어라." 
대중들은 대사께서 곧 열반하려는 것을 알고 슬퍼하면서 흐느꼈다. 슬퍼서 흐느껴 우는 대중을 꾸짖으며 대사께서 말했다.
"너희들은 산중에서 도대체 무슨 도를 닦았느냐? 너희들이 지금 우는 것은 누구를 위함인가?
너희들이 우는 것은 진정으로 내가 가는 곳을 몰라서다. 내가 가는 곳을 안다면 슬퍼하면서 울지 않으리라. 자성의 본체는 남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감도 없고 옴도 없느니라."
육조는 법해, 지성, 법달, 지상, 지통, 지철, 지도, 법진, 법여, 신회 등을 따로 불러서 둘러 앉히고,
"너희들은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 각각 한 곳의 어른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에게 법을 설하는 것을 가르쳐서 근본 종취를 잃지 않게 하리니 잘 들어라.
너희들은 법을 설하되 성품과 모양을 떠나지 말고 양변을 여위게 하라.
만약 누가 법을 묻거든 말을 쌍으로 하여 대법을 취할 것이니 가고 오는 것이 서로 인연하므로 두 가지 법을 다 없애고 다시는 가는 곳을 없게 하라.
하늘과 땅이 상대요, 해와 달이 상대며, 어둠과 밝음이 상대며, 음과 양이 상대며, 물과 불, 유와 무, 승과 속, 늙음과 젊음, 길고 짧음, 높고 낮음, 거짓과 참, 어리석음과 지혜, 미련함과 슬기로움, 혼란과 고요, 허와 실, 번뇌와 보리, 사랑과 증오, 기쁨과 슬픔, 생과 멸, 항상과 무상, 법신과 색신, 본체와 작용, 성품과 모양의 상대적인 대법을 쓰면 양변을 떠나므로 일체의 경전에 통한다.
대법이란 모양에서 모양을 떠나고, 공에서 공을 떠나니, 공에 집착하면 무명만 기르고 모양에 집착하면 사견만 기르는 것이다.
자성(自性)을 공(空)이라 말하지만 본래 성품은 공(空)하지 않음에도 자성을 공이라 말함은 말의 한계이며 말이 삿된 까닭인데, 또한 말이 아니면 전할 수 없으므로 언어로 하느니라."
법해가 여쭈었다.
"큰스님께서 이제 가시면 무슨 법을 부촉하여 뒷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부처님을 보게 하시렵니까?"
육조께서 말씀했다.
"잘 들어라. 만약 뒷세상 사람들이 부처를 찾고자 할 진데 오직 자기 마음을 알라.
미혹하여 어리석으면 부처가 중생이요 깨쳐서 지혜로우면 중생이 부처이니 내 마음에 스스로 부처가 있음이다. 자기 부처가 참 부처이니 만약 자기에게 부처의 마음이 없다면 어느 것을 향하여 부처를 구하리오. 깨끗한 자기의 성품이 참 부처다."


마음 땅이 뜻의 씨앗을 머금어
법의 비가 꽃을 피우네.
스스로 꽃씨의 뜻을 깨달으니
보리의 열매가 스스로 맺는다.

 
대사는 제자들에게 게송을 내린 뒤에 단정히 앉아서 말했다.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 너희들은 세상의 인정으로 슬피 울거나 사람들의 조문과 돈을 받지 말고 상복도 입지 말아라. 그것은 성인의 법이 아니다.
너희들은 내가 살아 있던 날과 똑같이 단정히 앉아서 움직임도 없고 고요함도 없고,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고, 감도 없고 옴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이, 오로지 고요하고 깨끗하고 밝으면 이것이 큰 도다."
대사는 제자들의 질문을 받아서 일일이 말씀을 마치고 선천 2년(76세) 8월 3일 밤 삼경에 열반했다. 대사께서 열반에 들자 절 안은 기이한 향내가 그윽하여 여러 날이 지나도록 흩어지지 않았으며 땅이 은은히 진동하고 해와 달이 슬퍼하여 광채가 없었다.

그해 동짓달에 장사를 지내는데 용감에서 한 줄기 힌빛이 하늘로 솟아올라 삼일을 머물다가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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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헬리안투스 | 작성시간 08.03.12 중생이 부처가 될 수도 있고, 부처가 중생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내 안에서 나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씀을 새기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도솔천 명상센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3.14 방문을 감사드립니다. 마음이 바르고 현명하면 부처고, 마음이 그릇되고 악하면 중생이니 지금 곧 부처가 되시어,, 아주 행복하십시요* ^_^
  • 작성자바람처럼~ | 작성시간 08.11.11 빛을 향해 멈추지 않고.한발한발 나아가는 저가 되기를...밝고.맑고.고요하게요...()_
  • 작성자빛속으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1.12 네, 바람처럼님, 한발 한발 멈추지 말구요,, * ^_^
  • 작성자虛空 | 작성시간 24.01.14 한없이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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