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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에서 육조

혜가대사

작성자도솔천 명상센타|작성시간06.01.27|조회수76 목록 댓글 0

 

 

 

    2조 혜가대사

 

 

2대 조사 혜가의 성은 희씨(姬氏)다. 이상한 광체가 집안에 비치는 꿈을 꾸고 태어났으므로 광광이라 불렀다. 광광(光光)은 용맹하고 머리도 매우 총명하였는데 그는 30세에 향산사에서 보정스님에게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
40세 되던 해에 어느 날 밤에 신인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깨달음을 얻으려면 남쪽으로 가라' 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이름을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의미의 신광(神光)이라 바꾸어서 남쪽으로 내려갔다.
남쪽으로 내려가서 부처님의 정법을 이어받은 서천의 28대 조사인 달마라는 스님이 숭산의 소림굴에서 오직 벽을 마주하고 9년을 꼼짝도 않고 앉아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다.
굴에서 9년 동안을 벽만 바라보고 꼼짝도 않고 앉아 있는 달마를 보기 위해 찾아 온 사람들이 북적거렸는데 신광은 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소림굴에서 가부좌를 하고 9년 동안을 앉아 있는 달마를 신기하게 생각하고 찾아 왔던 구경꾼들은 쌀쌀한 겨울 날씨에 하나 둘,, 돌아갔다. 짧은 겨울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점점 어두워지자 북적거리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다. 텅 빈 소림굴에는 어둠이 깔리면서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했는데 어쩐 일인지
 신광은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인적이 끊긴 산중에 조금 씩 날리던 눈발은 커지며 세찬 바람을 타고 그를 향하여 몰아쳤다. 모두가 떠난 굴 앞에 그는 무릎을 꿇어 앉아 세찬 눈보라를 맞으면서 떠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석상처럼 꼼짝도 않았다.
인적이 끓긴 산중의 적막한 밤이 깊어지자 눈송이는 함박눈으로 변하여 펑펑 내렸다. 허허로운 동굴 앞에 꿇어 앉아있는 그를 눈이 거의 덮어 눈사람이 되어갈 무렵이었다, 굴 안에서 벽을 향해 앉아 있던 달마대사가 몸을 빙그르르 돌려서 형형한 눈빛으로 젊은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대는 무슨 일로 여기에 앉아 있는가"
"대사님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제자가 되어서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가?"
"정법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불법을 얻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신광은 제자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달마의 대답은 냉정했다. 불법을 얻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절의 뜻이 담긴 말에 신광은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며 가만히 있었다.
달마도 아무 말 없이 그의 침묵을 지켜주었다.
짧으나 긴 침묵이 흐르고,, 이윽고 신광은 품속에서 날카로운 빛이 번득이는 비수를 꺼내어 높이 쳐들더니 자신의 팔을 힘껏 내리쳤다. 그러자 신광의 팔은 몸에서 떨어져 피가 솟구쳐 흐르며 하얀 눈밭을 붉게 붉게 물들였다.
그는 칼에 잘려서 떨어진 자신의 팔을 한쪽 손으로 집어서 달마께 공손하게 바쳤다.

자신의 팔을 잘라 바치는 그를 지극히 바라보더니 달마는 이윽고 신광을 제자로 승낙하여 받아들이고 혜가라는 법명을 내려주었다.
불멸의 법을 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팔이 아니라 목숨을 바쳐야 할 중대사인 것이다. 신광은 그렇게 목숨까지 바칠 의지로 팔을 잘라서 바쳤으며 달마도 그가 목숨까지 버릴 각오를 간파하고 제자로 허락하였을 것이다.
자신의 팔을 잘라서 바치고 입실을 허락 받은 혜가는 부처님의 정법이 무엇인지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맹렬히 찾던 어느 날이다.

불법이 무엇인지 도무지 찾을 수 없고 괴롭고 불안하여 그는 스승의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냐?"
"스님,, 저 혜가입니다."
"들어오너라. 그런데 무슨 일이냐?"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저의 마음을 편안케 해주십시오."
"편치 않은 마음을 가져오너라.그럼 내가 너의 마음을 편안케 해주겠다."
그러나 혜가는 불안한 마음을 찾으려고 애쎴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불안한 마음을 찾을 수가 없음에 스승께 말했다.
" 아무리 찾아보아도 불안한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 내가 너의 마음을 이미 편안케 해주었다."
달마대사의 이 말에서 그는 번개가 치듯 활짝 깨달았다.
그리하여 혜가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정법을 받은 서천의 28대 달마대사의 법을 이어 받고 그 증표로써 부처님이 입었던 금란가사를 함께 받았다.
달마대사는 혜가에게 부처님 가사와 법을 전하면서,

"도를 펼 때 늦게 배우는 사람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라. 이런 사람이 마음을 돌리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라고 했다.

2조가 법을 펴던 어느 날 한 거사가 찾아왔다.
그는 지독한 나병을 앓고 있었는데 천하를 돌아다니며 처방을 받고 약을 먹었지만 고칠 수가 없었다. 그의 병은 전생에 지은 나쁜 업 때문이라 생각했으며 아무도 자신의 죄를 없애줄 수가 없지만 부처님 법은 이어 받았다는 대 도인만은 자신의 죄를 없애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으며 죄만 없앤다면 병은 저절로 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혜가대사를 찾아가서 엎드려 큰절을 올리고 죄를 사하여 주기를 간절하게 애원했다.
" 제가 문둥병을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부디 저의 죄를 사하여 병을 낳게 하여 주십시오. "
2조는 피고름이 얼굴과 손등에 줄줄 흐르는 그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그대의 죄를 가져오너라. 그러면 내가 너의 죄를 사하여 주리라."
대 도인이 자기 죄를 없애 주겠다니 그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는 매우 좋아하여 죄를 찾는데 한참을 찾아도 죄가 어디에 있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죄를 찾아도 죄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죄를 찾을 수 없자 매우 실망하며 말했다.
문둥병자의 절망에,
"그대의 참회는 이제 다 끝났다. 내가 그대의 죄를 사하여 주었으니 다만 불법승 삼보를 믿거라."
라고 말했다.
이 말에 그는 크게 깨닫고 말했다.
"대사가 승보임을 알겠으나 어떤 것이 법보이며 불보 입니까?"
"마음이 부처요, 마음이 법이니 부처와 법은 둘이 아니니라. 알겠는가? "
"오늘에야 죄의 성품이 안이나 밖이나 중간에도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가 법기임을 간파한 대사는 머리를 깎아 주며 이름을 승찬이라 지어주고 후에 가사와 법을 전하니 3조 승찬대사다.
혜가대사는 한때 머리를 길게 기르고 민가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살았다.
부처님 가사와 법을 이어 받은 성인이 속가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것을 보고 지방유지가 이상하여 물었다.
"덕이 높으신 대사께서 어찌 머슴살이를 하십니까?"
"내 마음을 내가 길들이고 있는데 무슨 참견입니까?"
하고 오히려 반문했다.
사람들은 남의 일을 왈가왈부 하며 옳고 그름을 논쟁한다. 그러나 수행이란 밖으로 남의 마음을 제도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라고 대사는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어느 날 객이 찾아와서 대사께 물었습니다.
"저에게 번뇌를 끊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번뇌가 어디에 있기에 끊으려 하는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있는 줄 모른다면 허공과 같은 것인데 허공을 어떻게 끊겠는가?"
라고 말했다.
번뇌의 처소가 없으니 허공과 같이 공한 것이다. 모든 형상이 무상하고 공함을 깨달으면 부처의 경지다.
말년에 변화라는 대강사가 광구사에서 열반경을 강의하고 있었는데 대사는 변화가 강의하는 옆에서 법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혜가에게로 몰려갔다.
변화스님은 자신의 법문을 듣는 사람들이 자꾸 줄어들어 마침내 텅 빈 강당에 서서 매우 화가 났다. 그는 앙심을 품고 고을 재상에게 '저 놈은 수상한 놈입니다.' 라고 밀고했다.
그 말을 믿고 재상은 2조를 처형하니 대사의 세수 107세다.
생사가 이미 없는 도인을 학식과 논설로 측량하니 헤아리고 헤아려도 수상함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107세라면 걸어다니기도 힘들 노인인데 그를 두려워서 처형한 재상이 더 이상한 것인지 아니면 측량할 수 없는 초인의 불가사의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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