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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에서 육조

달마대사

작성자도솔천 명상센타|작성시간06.01.27|조회수152 목록 댓글 5

 

 

   

 

   달마대사

 

  
(1)양 무제와의 만남

 

이천오백여년 전 인도 히말라야 기슭의 카필라국의 태자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의 삶에서 생사를 초월한 열반의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었다. 불법은 세상으로 퍼져갔는데 한 갈래는 남방에서 부처님 당시의 수행법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나는 파드마 삼바바에 의하여 찬란한 티베트의 불교를 꽃피우고 있으며, 또 한 갈래는 드넓은 대륙 중국으로 건너와서 마음을 바로 일러 법을 가르치는 선불교를 우뚝 세웠다.
석가모니의 법은 1대 가섭, 2대 아난, 3대 말전지, 4대 상나화수, 5대 우바국다, 6대 제다가, 7대 불타난제, 8대 불타말다, 9대 협비구, 10대 부나사, 11대 마명, 12대 비라장자, 13대 용수, 14대 가나제바, 15대 라후라, 16대 승가나제, 17대 승가야사, 18대 구마라타, 19대 사야타, 20대 바수반다, 21대 마나라, 22대 학륵나, 23대 사자비구, 24대 사나바사, 25대 우바굴, 26대 승가라, 27대 수바밀다. 28대 보리달마로 이어졌는데 달마대사는 스승인 반야다라의 부촉을 받고 중국 땅으로 건너왔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온 달마는 불심천자라는 양 나라의 무제를 만났다. 양나라 무제는 부처님이 탄생하고 불교를 전파한 천축 국에서 온 고승이라는 소문을 듣고 불심이 깊던 황제는 대사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황제는 궁궐에서 진수성찬으로 극진하게 대접하며 대사에게 물었다.
"나는 사찰도 많이 짓고, 보시도 많이 하였으며, 스님들 공양도 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나의 공덕은 얼마나 되는 것입니까? "
" 없습니다. "
달마는 황제에게 공덕이 없다고 천연스럽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와 같은 일은 공덕이 매우 크다고 다들 한 입처럼 말하므로 공덕이 매우 크다며 칭송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공덕이 없다고 하니 양 무제는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모두가 굽실거리는 황제 앞에서 칭찬하며 아첨해야 마땅하거늘 공들여 한 일들의 공덕이 없다고 하니 은근히 솟는 화를 누르며 다시 물었다.
"불법의 성스러운 진리는 무엇입니까?"
"진리란 비어서 성스러운 게 없습니다."
황제는 부처님 법이 위대하고 거룩하므로 그 분을 찬양하기 위하여 절을 짓고 스님들을 공손히 대접하는 것인데 달마는 불법의 성스러운 진리가 없다고 했다. 누구에게서도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므로 이해할 수 없는 그의 말에 자꾸 솟는 화를 진정하며 가만히 노려보면서 물었다.
"짐의 앞에 있는 그대는 누구요? "
"내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부처님 법을 전해 받았다고 하는 고승이 과연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스스로의 입으로 소개를 받고 싶었는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황제 앞에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데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태연하게 모른다는 달마의 대답에 그렇지 않아도 못마땅해 있던 참이라 그 말에 인내심은 한계에 달해 물론 죽일 수도 있겠지만 아량을 베풀어서 즉시 쫓아버렸다.
아무나 황제가 될 수 없다 만백성을 다스리고 호령할 수 있는 황제의 자리에 앉으려면 무수한 복을 쌓아야 한다.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무수한 복을 쌓은 인연으로 비로소 황제가 될 수 있는데 그렇게 복을 쌓아서 그는 한 나라의 황제가 되었지만 성스러운 진리란 텅 비어서 공한 도리를 모르는 까닭에 대사가 말한 뜻을 알 수가 없었다.
또 공덕이란 성품이 비어서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공덕이 없다고 했으며, '나'라는 몸은 찰나로 변하여 고정된 형상이 없고 실체는 비어서 이름을 붙일 수가 없으므로 그래서 그대가 누구냐는 질문에 나를 모른다고 진실하게 말한 것이다.
그런데 무제는 그 말이 자신을 놀리는 말로 괘씸하게 생각되었던 모양으로 도리어 화를 내며 성인을 쫓아버렸다.
 대사의 말은 말 이전의 말로서 알기가 매우 어렵지만 진실 그대로의 말로 순수하여 깨끗하다면 아무런 가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있는데 배우고 쌓은 지식의 알음알이는 오히려 지혜를 가리는 장애가 된다.
 일반적으로 불교를 어렵다 하고 어떤 사람은 도를 깨친다는 건 석가모니 부처님 외에는 아무도 할 수 없다며 자위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성인의 큰 지혜를 비난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불성이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연의 순수하며 깨끗한 마음일 뿐이다. 순수하고 깨끗하다면 그대로의 마음이 부처다.
 무제에게 쫓겨난 달마는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궁궐을 나와서 양 나라를 떠나갔다. 그는 양자강에 이르러 대사를 못 본 척 하고 그냥 떠나는 나룻배를 바라보면서 강가에 갈대를 꺾어서 물에 띄웟다. 그리고 그는 그 갈대를 타고서 강을 건너갔다. 그러한 광경을 보고 사공과 배 위의 사람들이 모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로 유명한 '일위도강'의 전설이다.
괴상 망측하게 생긴 달마가 컴컴한 소림굴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는 모습과, 짚신 한 짝을 긴 지팡이에 매달고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과, 갈대를 타고 강을 건너는 달마도를 흔히 볼 수 있는데, 갈대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은 바로 이 장면이다.
 또 달마 하면 무서운 형상이나 해괴한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달마는 인도 향지국의 셋째 왕자로 총명하고 준수한 용모를 갖추었다 한다. 잘생긴 달마가 울퉁불퉁하고 우락부락한 못난이 달마로 된 것에는 사연이 있다.
스승인 반야다라의 부촉을 받고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는데 길에서 죽어있는 커다란 뱀을 만났다. 엄청나게 큰 뱀이라 사람들이 무서워서 피해 다니고 있었으며, 또 뱀이 썩으면 냄새가 온 마을을 진동할 것 같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지만 워낙 커서 들어서 옮길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달마는 자신의 몸을 잠시 누워놓고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커다란 뱀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유체 이탈) 사람들 눈에 잘 띠이지 않을 곳에 옮겨 놓고 돌아왔다. 그런데 뱀을 버리고 돌아와 보니 자신의 몸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대신 험상궂고 못생긴 몸이 자신의 잘생긴 몸이 있던 자리에 누워있었다.
 이상한 일이라 어찌된 일인지 명상에 들어서 관해 보니 산신이 잘 생긴 몸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는 좋아하며 못난이 자기 몸을 버리고 대신 그의 몸을 입고 간 것을 알앗다. 대사는 할 수 없이 산신의 못난이 몸을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2)제자를 얻다.

 

 달마는 양나라를 떠나서 숭산의 소림사로 갔다. 소림사로 가서 길이가 7미터 폭이 3미터쯤 되는 숭산의 천연석굴에서 가부좌를 하고 묵묵히 앉아있었다.
 항간에 어떤 분들은 대사가 소림굴에서 9년의 면벽 후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하는데 그는 중국으로 오기 전에 이미 석가 세존의 정법을 이어받은 28대 조사다.
 소리에 공명이란 것이 있다. 같은 음은 같이 울린다는 뜻인데 예를 들면 기타나 가야금이나 거문고 등 악기를 놓고 한 음을 울리면 옆에 있는 악기의 같은 음이 울리는 것을 말한다. 도를 퉁기면 옆에 있는 악기의 도가 어울려 저절로 소리를 내고, 솔을 퉁기면 솔이 울리며, 시를 퉁기면 시가 울리며, 같은 음의 소리가 통하여 울리는 것을 공명이라 하는데, 같은 음이 서로 통하여 울리는 것처럼 깨달은 사람이 깨달은 사람에게 전하여 주고받는 법도 마찬가지다.
 두드려 보고 굴려 보고 때려 보면 상대의 경계를 알 수가 있으며 그 경계가 인감도장처럼 꼭 들어맞아 조금도 다름이 없을 때에 법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것이 부처님 법을 마음으로 전해 주고받는 미묘한 법이며 그렇게 조금도 빈틈없고 명확하게 정법을 이어받은 부처님 28대 달마조사는 양 나라를 떠나서 소림사의 석굴로 들어가서는 꼼짝도 않고 줄곧 앉아만 있었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쉬운 것 같아도 실제로 해보면 그리 쉽지가 않다. 잠시도 고요하게 있지를 못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잡혀서 끌려 다니기 일쑤고 공부가 익을수록 오래 참지만 하루 이틀도 고요하고 평온하게 앉아 있기란 매우 어렵다.
 그런데 신비한 것은 달마가 9년을 앉아있던 곳의 바위에 좌선을 하는 달마의 모습이 사진처럼 그대로 투영되었다고 전해지는 면벽석이 있다. 그 면벽석을 후에 유리상자에 옮겨 모시고 있다 하는데 소리의 공명처럼 바위가 달마를 닮아갔는지는 모르나, 부처님의 정법을 이어받은 법의 왕이 법을 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왜 동굴 속에서 꼼짝 않고 말없이 앉아만 있던 것일까?
 달마 대사는 양의 무제를 비롯하여 여러 스님들을 많이 만나 보았지만 불교가 중국으로 건너와 말씀은 펴진지 이미 오래 되었다고는 하나 불교의 핵심인 바른 정법은 잘 알지 못함을 절실히 느끼고 부처님의 심법을 바로 전해 주기 위해 그러하지 않았을까?
 이유야 어떻든 대사는 있는 듯 없는 듯 가부좌를 틀고 한결같이 벽을 향하여 앉아만 있으니 사람들의 입 소문이 퍼지면서 달마의 이상한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구경꾼들이 찾아와 소림사는 항상 북적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소림굴 앞에 웬 젊은이가 나타나 무릎을 꿇는 것이었다. 한겨울 날씨는 쌀쌀하여 차가운 바람은 세차게 몰아치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젊은이는 어쩐 일인지 떠날 생각을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사는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저녁 무렵부터 조금씩 날리기 시작한 눈발은 점점 굵어지며 세찬 바람을 타고 몰아쳤다. 밤은 깊어 인적은 끊기고 바람도 고요히 잠들어가고 다만 탐스런 눈송이만 온 하늘을 가득 덮고 내리며 떠날 생각을 않고 석상처럼 않아 있는 젊은이를 하얗게 쌓아가고 있었다.
모든 흔적 마저 눈 속에 묻히고 소리도 멈춘 적막 속에 다만 하늘 가득 눈만 펑펑 내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눈이 젊은이를 온통 하얗게 덮어갈 무렵에 태산처럼 꿈쩍도 않고 벽을 향하여 앉아만 있던 달마는 빙그르르 몸을 돌려 형형한 눈빛으로 젊은이를 마주하여 바라보며 물었다.
" 그대는 무슨 일로 여기에 꿇어앉아 있는가? "
" 대사님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
" 제자가 되어서 무엇을 하려고 그려느냐? "
" 부처님의 정법을 얻고 싶어서 입니다. "
"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달마대사의 거절의 뜻이 내포된 단호한 말에 젊은이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있었다.
 달마 역시 아무런 말없이 젊은이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침묵은 긴박하게 흐르고,, 이윽고 젊은이는 무사들이 지니고 다니는 날카로운 빛이 번득이는 칼을 품속에서 꺼냈다. 그리고는 시퍼런 칼을 쳐들더니 자신의 팔을 내리쳤다. 팔은 싹둑 잘리어 딩구르며 시뻘건 피가 사방으로 튀어 하얀 눈밭을 붉게붉게 물들였다.
 젊은이는 잘라져 눈밭에 떨어진 자신의 팔을 한쪽 손으로 집어서 공손히 대사께 받쳤다.
 참으로 엄숙하고 거룩한 순간이었다. 달마는 깊고 빛나는 눈으로 팔을 잘라 바치는 젊은이를 그윽하게 바라보더니 이윽고 신광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이름을 혜가라 지어 주었다.
 혜가스님은 부처님의 정법을 얻기 위해 자신의 팔을 잘라 스승께 바치고 비로소 제자가 되었는데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큰 도를 구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팔이 아니라 어쩜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아니라면 얻을 수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혜가가 팔을 자른 건 아마도 자신의 목숨까지라도 버릴 각오가 있다는 걸 스승께 보여준 것이고 이를 간파한 달마가 그를 제자로 허락한 것이 아닐까.
 혜가는 대사의 제자가 되어 대단한 결심과 열정으로 수행에 임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마하가섭에게 전하고 아난을 거쳐 말전지, 상나화수,,,, 반야다라에서 달마에 이른 그 정법이 무엇인지 깨달음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생각했다.
 하루 이틀 한달 두달,,, 그것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나 도무지 알 수가 없고 괴로움만 쌓여 갔다. 불안하고 괴로운 마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마침내 달마 대사의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 누구냐? "
" 혜가입니다. "
" 들어오너라. 무슨 일이냐? "
 큰절을 올리고 자리에 앉자 무슨 일로 왔는지 물었다.
" 제 마음이 불안합니다. 불안한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
" 불안한 마음을 가져오너라. 그럼 내가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겠다. "
 혜가는 불안하고 괴로운 마음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안하고 괴로운 마음을 찾아서 스승께 보여드리려고 했지만 아무리해도 불안한 마음을 찾을 수가 없었다.
" 아무리해도 불안한 마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
 그러자 대사가 말했다.
" 내가 너의 마음을 이미 편안하게 해 주었다. "
 그 말을 듣는 순간 +번쩍+ 천둥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수미산은 산산조각이 났다. 혜가는 스승의 한마디 말에 불안함이 없는 본래의 고요하고 깨끗하며 평안한 자리를 분명하게 본 것이다. 그리하여 불생불멸의 마음을 체득한 혜가는 부처님의 정법을 이어받은 달마의 법을 이어서 제2대 조사가 되었다.

 


 (3)무덤 속 짚신 한 짝

 

  세월이 흐를수록 달마대사의 명성은 높아만 갔다. 그런데 날로 높아지는 달마의 위상을 시기하는 무리들이 대사를 모함하여 왕으로부터 사약을 받게 되었다. 달마는 왕이 내린 사약을 받아 마셨다. 사약을 마시고 그가 곧 죽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런데 사약을 마시고 자리에 누운 그가 아침에 멀쩡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경내를 왔다 갔다 했다. 대사가 사약을 받고도 죽지 않으니 놀라며 더 독한 사약을 내렸다. 그런데 더 독한 사약을 마시고도 그래도 죽지 않으므로 왕은 계속해서 사약을 내렸다.
수행이 높아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독약을 먹어도 일반 사람들처럼 잘 죽지 않는가 보다.
 우리나라 근세의 선승인 경허대사도 그러한 일화가 있다. 대사는 곡차를 즐겨했는데 밤마다 곡차 심부름을 하던 스님이 이를 무척 싫어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죽이고 싶도록 미워졌다. 그는 어느 날은 경허도인께 드릴 안주인 고기에 비상을 뿌려서 불에 노릇노릇 구워 드렸다.
 그러나 경허도인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고기를 호호 불어가면서 맛있게 먹었다. 독약을 뿌려 구운 고기를 툭툭 털어가며 한 말이나 되는 술을 먹는 것을 문틈으로 보고 그 스님은 조마조마하고 가슴이 두근두근 하였다.
 이제 큰스님은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죽이고 싶도록 미워서 고기에 독약을 뿌려서 드렸지만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큰스님을 독살했다는 것이 두렵고 무서워 가슴이 쿵쿵 뛰었다. 경허는 독약을 먹는 줄도 모르고 태평하게 가져온 술과 고기를 깨끗하게 다 비우고는 쿨쿨 잠을 자는 것이었다. 아침에 죽어있는 큰스님을 생각하며 그는 밤을 하얗게 지새웠는데 그런데 경허도인은 잠을 푹 자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침에 거뜬히 일어나더라는 것이다.
이렇듯 수행이 높거나 행이 청정하여 깨끗한 분들에게는 목숨을 빼앗는 극약일지라도 극약으로서의 임무를 잊어버리는 가 보다.
일반인은 한 모금만 마셔도 즉사하는 독약을 달마는 벌써 몇 그릇이나 마셔도 죽지 않았는데 그것은 죄가 없고 그가 깨끗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내리는 일곱 번째의 사약에는 이윽고 인연에 따르기로 작정하고 단정히 앉아서 입적을 했다.
그가 입적한 지 3년 후 송운이 인도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도중에 파미르고원에서 짚신 한 짝을 긴 지팡이 끝에 매달고 맨발로 걸어가는 달마대사를 만났다. 송운은 반가워하며 대사께 어디를 가시느냐 물으니 인도로 돌아가는 길이라며 그대의 왕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하여 돌아와 보니 정말 위나라 명제가 세상을 떠나고 효장제가 즉위해 있었다 한다.
성인을 모함하고 죽이는 것은 오히려 쉬워도 그 업은 지중하니 무간지옥에 떨어질 걸 생각하면 두렵고 두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죽어서 이미 땅에 묻은 달마대사를 만났다는 송운의 이야기에 반신반의하며 그것이 매우 궁금하여 무덤을 파보았다. 그런데 관 안에 있어야할 달마의 시신은 온데 간데 없고 대사의 짚신 한 짝 만이 덩그라니 남아 있었다.
  마음을 바로 일러 혜가에게 정법을 전하고 무덤 속으로 들어갔다가 관 안에 짚신 한 짝을 남겨두고 한 짝은 긴 지팡이에 매달고 서천으로 떠나갔지만, 대사가 수행의 방편으로 만든 독창적인 소림무공은 오늘 날 소림사가 세계 무술의 상징처럼 우뚝하고, 달마도를 소지하거나 방에 걸어두면 행운이 생긴다거나 어려움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입 소문에 달마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하근기 중생을 위한 대사의 자비가 아닌가 한다.
 때론 말 한마디에 문득 깨치기도 하지만 아무리 가르쳐 주어도 업은 아이를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찾아다니는 것처럼 바로 보고 듣고 아는 이 물건인데도 영 알 수가 없는 것이 또한 자성(自性)- 참마음이니 아직 알 수가 없다면 쉬지 말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염불을 하든 주력을 하든 화두를 들고 명상을 하든 깨닫겠다는 각오를 굳게 하여 쉬지 말고 정진하면 반드시 열반의 언덕에 이른다는 깨달은 분들의 한결같은 말씀이니 그 분들이 후학들에게 거짓소리 하셨을까.
 조금도 허망 되지 않고 진실한 말씀이니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
 논에 볍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정성 들여 가꾸면 가을의 논에는 황금물결을 이루지 않는가! 모든 이치는 이와 같아서 인과는 빈틈이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돈 좀 벌어서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꾸 자꾸 목표를 수정하며 살아가다 보면 어느 듯 황혼이고 그리고 울면서 후회하며 이승을 떠나게 된다.
 석가모니는 왕위를 승계 받을 태자였고 달마는 셋째 왕자로 태어났다. 궁전에서 아름다운 여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사람들이 복종하고 재물과 보화는 창고에 가득하며 시종들이 항상 따르며 받드니 사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분들이셨다.
 그토록 무량한 복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수행하여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음이 없는 큰 도를 얻었다. 근심 걱정 슬픔 고통 괴로움 두려움 없는 평화와 안락함이 가득한 대 영웅만이 오를 수 있는 절대 보궁의 주인이 되었다.
이 보다 더 훌륭하고 거룩하며 성스러운 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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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처럼~ | 작성시간 08.11.15 전날 밤에.... 거의 모르는것이라 아래부터 보고 올라오니 헤깔리지 뭡니까요^^ 아는분은 순서가 상관이 없지만.전혀 모르는 전 순서가 필요하데요.ㅎㅎ아래서 보며 올라오니 글이 중복이...가만보니 위에서 보고 이해가...ㅋㅋ 제가 이래요.ㅜ.ㅜ
  • 작성자빛속으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1.15 ㅎㅎ 제 잘못입니다,, * ^_^
  • 작성자산호수 | 작성시간 09.05.01 참회함니다 _()_
  • 작성자물찬제비 | 작성시간 11.03.04 공부 하다 죽어야 좋을 텐데....
  • 작성자빛속으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3.04 공부하다 죽은 후에야 바르게 살지요.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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