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 일시 : 2020년 5월 13일 - 촬영 장소 : 화순 유마리 - 망원경 : SDP71 - 가대 : EQ6, QHY5L-2M(PHD2 가이드) - 카메라 : Astro 6D, IDAS HEUIB-II - 촬영 노출 : 180초 ISO x 20장, Flat, Bias 아름다운 직녀님 베가입니다. 거문고자리의 알파별이며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이기도 하고, 동양에서는 직녀성으로 알려져있는 유명한 별입니다. 또한 별빛이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롱한 청옥빛의 별이지요. 별빛이 아름다운 만큼, 저는 베가를 볼 때마다 직녀님은 얼마나 아름답게 생긴 분이실까 하고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정말 얼마나 예쁜 사람일까요. 카메라가 돌아가는 동안, 저는 견우성이 보이지 않는 처마 밑에서 몰래 직녀님께 제 마음을 전해보았는데 과연 어떤 대답을 해주셨을까요. 입대한 지 200일만에 나온 첫 신병휴가에서 건진 사진입니다. 1달 뒤에 곧 상병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너무 늦게 나와버렸습니다. 월령이 애매한 시기에 나왔지만 첫 휴가에서 사진 한 장이라도 건지고 가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 하단에 얻어걸린 더블더블이 팅팅 부어버렸네요. 더블더블은 거문고자리 엡실론 별을 가리키는데 시잉 좋은 날에 높은 배율의 망원경으로 보면 이중성 2개가 한 시야 안에서 분해되는 멋진 대상입니다. 그런데 제 경통은 초점거리가 짧은 탓인지, 시잉이 나쁜 탓인지, 접안부쪽에 틸트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별 4개가 2개로 부어버렸네요. 이날 관측은 역시나 3기 김형진 선배님과 함께 했습니다. 주중에 피곤하셨을 텐데 흔쾌히 관측지에 데려다주셔서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정말 언제나, 항상 감사합니다. 정말 별이 보고 싶었고, 관측지의 분위기가 그리웠는데 오랜만에 별다운 별을 보니 좀 살 것 같습니다. 별빛 가득 충전했으니 남은 군생활도 열심히, 그리고 건강하게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