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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불기 2570년 병오년 6월 7일 원조도안 스님의 행복한 법문 일요 법회

작성자원조도안|작성시간26.06.07|조회수2 목록 댓글 0

불기 2570년 병오년 6월 7일 원조도안 스님의 행복한 법문 일요 법회

♡ 마음의 플러그를 뽑고, 온전한 나로 깨어나기

​싱그러운 초여름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유월의 첫째 일요일, 법당을 찾아주신 사부대중 여러분, 참으로 반갑습니다.
​우리는 지금 눈부신 과학의 발전 속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온 세상을 연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6권의 시작에서 말씀드렸듯, 문명의 이기들은 우리 삶을 참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마음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쉽게 지치고 방전되곤 합니다.
​오늘 일요 법회에서는 이 스마트폰과 전자기기들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금강경》의 지혜를 통해 어떻게 우리 마음을 치유하고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지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마음의 '백그라운드 앱'을 종료하십시오
​여러분,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배터리가 유난히 빨리 닳거나 기기가 뜨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화면은 꺼져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배경에서 수많은 프로그램, 즉 '백그라운드 어플리케이션'들이 쉼 없이 돌아가며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도 이와 똑같습니다. 지금 가만히 앉아 법문을 듣고 있는 이 순간에도, 머릿속 화면 뒤편에서는 수많은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이라는 앱들이 켜져 있습니다. "어제 그 사람이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 "이번 달 카드 값은 어떻게 하지?", "내일 회사 일은 잘 풀릴까?"
​이렇게 쓰지도 않는 마음의 앱들을 24시간 켜두고 있으니, 잠을 자도 피곤하고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마음이 늘 허기진 것입니다.
​《금강경》에서는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고 했습니다. 지나간 일과 오지 않은 일은 실체가 없는 허상일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을 지치게 만드는 생각의 앱들을 툭, 툭, 가볍게 날려버리십시오. 백그라운드 앱을 종료할 때 스마트폰이 다시 쾌적해지듯, 불필요한 번뇌를 종료할 때 비로소 지금 이 순간의 평온함이 찾아옵니다.

타인의 '좋아요'라는 감옥에서 걸어 나오십시오
​현대인들은 소셜 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리고 남들이 눌러주는 '좋아요'의 개수에 일희일비하곤 합니다. 남들에게 비치는 내 모습이 늘 대단하고, 행복하고, 완벽해 보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바로 금강경에서 끊임없이 경계하라고 하신 **‘아상(我相)’**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나는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야", "나는 절대로 손해 보면 안 돼", "내가 저 사람보다 더 잘나 보여야 해"라는 고집스러운 상(相)을 세워두면, 누군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비난을 할 때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괴로움이 몰려옵니다. 내가 만든 단단한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꼴입니다.
​보정 필터로 가득 찬 가짜 프로필 사진이 진짜 당신이 아니듯, 세상의 기준과 타인의 시선이 만든 '가짜 나'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금강경의 핵심 가르침인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妄)"**처럼, 눈에 보이는 화려한 조건과 평판은 모두 안개처럼 허망한 것입니다. 남들의 평가라는 플러그를 과감히 뽑아버릴 때, 우리는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다이아몬드 같은 단단한 내면의 자유를 얻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길을 잘못 들었을 때 과거를 탓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우리 삶도 과거의 실수에 머물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다시 시작하면 그뿐입니다.
​바깥세상의 복잡한 소음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잠시 마음의 플러그를 뽑아두십시오. 그리고 고요히 내면을 바라보며, 존재 자체로 이미 온전하고 눈부신 진짜 나와 마주해 보시길 바랍니다.

​불기 2570년 유월의 이 아름다운 날, 사부대중 여러분의 가정에 번뇌가 사라진 맑고 향기로운 지혜의 등불이 가득하기를, 그리고 걸음걸음마다 걸림 없는 대자유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축원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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