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도안 스님의 행복한 법문 마음쉼 (제6권 3장 1절)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을 끄다 – 금강경으로 배우는 진짜 주도적인 삶
눈앞의 신호등에 갇혀, 정작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 사부대중 여러분
지난 5권에서는 현대 과학의 정점인 양자역학과 반야심경의 ‘공(空)’ 사상을 통해, 우리가 단단하다고 믿었던 걱정과 괴로움이 사실은 실체 없는 파동에 불과하다는 우주의 진실을 나누었습니다.
이번 6권에서는 대승불교의 위대한 지혜가 담긴 《금강경(金剛經)》을 우리 매일의 일상, 바로 '생활'속으로 가져오고자 합니다. 금강경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서 그 어떤 번뇌도 부수어버리는 지혜의 경전입니다. 하지만 이 거창한 이야기를 어렵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매일 차를 몰 때 켜는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금강경의 핵심을 아주 쉽고 독창적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제3장: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 조건과 스펙이라는 포장지를 벗겨내다
금강경의 핵심 사구게 중 하나는 "만약 모든 현상이 실제가 아님을 보면 곧 부처를 보리라" 는 구절입니다. 눈에 보이는 겉모습에 속지 말라는 뜻입니다.
1. 명품 가방의 로고가 아닌, 가방 본연의 쓰임새를 보십시오
우리는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화려한 포장지를 보고 고르거나, 가방을 살 때 앞에 박힌 명품 로고의 가격을 지불하곤 합니다.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가진 아파트 평수, 자동차 브랜드, 직장의 명함이라는 '포장지(제상, 諸相)'를 보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포장지로 싸여 있어도 알맹이가 썩어 있다면 그것은 좋은 물건이 아닙니다. 반대로 신문지에 대충 싸여 있어도 그 안에 순금 보물이 들어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가치를 지닙니다.
상대방의 스펙, 혹은 내 삶의 겉포장지가 화려하지 않다고 해서 기죽거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금강경은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그 모든 허울 좋은 포장지가 진짜 실체가 아님을 꿰뚫어 보라고(약견제상비상) 말씀하십니다. 겉모습이라는 착각의 안개를 걷어내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의 맑은 영혼을 바라볼 때, 그리고 내 삶의 소박한 알맹이를 사랑할 때, 우리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주의 참된 진리인 부처(즉견여래)를 만나게 됩니다.
나무 금강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