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TV나 예절책에 소개되는 제상의 과실차림을 보면 대추 밤 감 배의 순서로 西쪽에서부터 놓고, 기타 조과나 유과를 그 다음 東쪽에 놓기도 하고, 東쪽에 대추 西쪽에 밤을 놓고 東쪽에서부터 붉은색, 西쪽에서부터 흰색의 생과를 놓고 중앙에 조과나 유과를 놓기도 합니다. 또 과실의 접시수도 어떤 이는 짝수이고, 누구는 홀수입니다. 어떻게 해야 맞습니까?
답)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실을 놓는 위치는 어느 禮書에도 명시된 곳이 없고, 접시수도 栗谷선생은 상당한 이유의 설명이 없이 홀수를 예시했고, 退溪 沙溪선생은 과실은 陰인 땅에서 나므로 陰수인 짝수로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굳이 접시 수를 말한다면 地産은 陰수로 한다는 이유가 제시된 짝수가 합리적이라 할 것입니다. 놓는 위치도 대추 밤 감의 순서를 주장하는 사람은 대추는 씨가 하나니까 임금이고 밤은 한 송이에 세 톨이 들었으니까 삼정승이고, 그러므로 벼슬의 높낮이에 맞춘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민가의 제례에 임금을 상징하는 대추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논리적인 근거가 박약합니다. 그러나 대추는 東쪽, 밤은 西쪽은 신부가 폐백에 밤과 대추를 가져가는 까닭이 대추는 "아침 일찍 부지런하게"라는 뜻이므로 아침 즉 東쪽에 해당되고, 밤은 글씨도 西쪽의 나무(木)라 쓰고, 신주도 밤나무로 깎으므로 귀신은 두렵다고 西쪽에 해당되어 합리적입니다.
그리고 제사음식은 현란한 색깔을 피하므로 붉은 대추를 놓은 東쪽에서부터 붉은색, 깎아서 흰 밤을 놓은 西쪽에 서부터 흰색을 놓고 중앙에 조과나 유과를 놓되 역시 홍동백서(紅東白西)로 놓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 것입니다.
한국 전례원 예절 100문 100답에서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