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의 글: 절망의 심해에서 울리는 소망의 노래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스페인(다시스)으로 도망치려다 거친 폭풍을 만났고, 결국 바다 한가운데로 던져졌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하나님은 ‘큰 물고기’를 예비하셔서 그를 삼키게 하셨습니다.
물고기 뱃속은 숨조차 쉬기 힘든 칠흑 같은 어둠의 공간이자, 요나에게는 살아있는 무덤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곳은 요나가 비로소 하나님을 직면하고 그분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 ‘지성소’가 되었습니다.
1. 바닥을 치고서야 위를 바라봅니다
요나는 자신이 "스올(무덤)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다고 고백합니다.
바닷물이 그를 영혼까지 둘러쌌고, 깊음이 그를 에웠으며, 바다 풀이 그의 머리를 감쌌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완벽한 절망의 상태, 즉 인생의 가장 낮은 바닥에 이르러서야 요나는 비로소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종종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때 하나님을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사방이 꽉 막혀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때, 유일하게 열려 있는 하늘을 보게 됩니다.
고난은 우리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리시려는 그분의 거친 사랑입니다.
2. 구원은 오직 여호와께 속해 있습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3일 동안 밤낮을 지내며 자신의 불순종을 깨닫고,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을 바라보겠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2장 9절에서 그의 묵상의 정점을 찍습니다.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나이다"
이 고백은 단순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타협이 아닙니다.
생사의 주권이 오직 하나님께 있으며, 자신이 도망치려 했던 그 창조주 하나님 외에는 구원자가 없음을 뼈저리게 인정한 믿음의 선언입니다.
요나가 이 진실한 고백을 드렸을 때, 하나님은 물고기에게 명령하셨고 물고기는 요나를 육지에 토해냈습니다.
육지는 사명의 자리이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의 자리였습니다.
기도문: 가장 깊은 곳에서 드리는 부르짖음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요나의 말씀을 통해 내 뜻대로, 내 고집대로 하나님을 피하려 했던 나의 부끄러운 불순종을 돌아봅니다.
하나님의 낯을 피해 도망치던 나의 삶의 걸음 끝에 거친 풍랑을 만나고, 마치 물고기 뱃속과 같은 어둡고 답답한 현실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이 시간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옵소서.
주님,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난과 아픔이 너무 깊어, 마치 스올의 뱃속에 갇힌 것처럼 사방이 꽉 막혀 숨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다" 했던 요나의 고백이 오늘 나의 고백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환경을 바라보며 낙심하던 눈을 들어, 변함없이 그 자리에 계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내 영혼이 피곤하고 낙심할 때에 여호와를 기억하게 하시고, 나의 기도가 주의 거룩한 성전에 상달됨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옵소서.
내가 붙잡고 있던 거짓되고 헛된 우상들, 곧 나의 경험과 능력, 물질과 사람의 의지를 이 시간 다 내려놓게 하시고, 오직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습니다"라는 온전한 믿음의 고백을 드리게 하옵소서.
물고기 뱃속 같은 어둠의 터널을 지날 때, 이것이 나를 멸망시키려는 심판이 아니라 나를 빚으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숨겨진 은혜의 손길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마침내 나를 다시 육지에 서게 하실 주님의 구원을 기대하며, 오늘도 내게 주신 삶의 자리에서 감사함으로 순종의 걸음을 걷게 하옵소서.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