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소소한 힘, 사람을 잇는 에너지 - 이광식 (전기공학과, 명예교수회 8대 회장)

작성자강용호|작성시간26.06.05|조회수57 목록 댓글 0

 

https://youtu.be/rCXPY00eGU0

 

나는 평생 에너지를 연구하며 살아왔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고전압과 방전 현상을 연구했다. 

 

어떻게 하면 전기를 더 멀리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송전 과정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까. 

그것이 내 학문이었고, 오랫동안 나의 관심사였다.

 

젊은 시절의 나는 에너지를 숫자로 이해했다. 

전압과 전류, 효율과 손실, 발전과 송전. 

전기가 흐르는 길을 계산하고 연구하는 것이 곧 나의 일이었다. 

당시에는 그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은 사람에게 또 다른 공부를 시킨다.

 

교수 생활을 마치고 명예교수회 활동을 하면서

나는 새로운 종류의 에너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도 아니고,

송전선로를 따라 흐르는 전력도 아니었다.

 

바로 사람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기억하는 과정 속에도 분명한 에너지가 존재했다.

 

명예교수회 회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나는 늘 회원들이 더 많이 모이고 더 자주 만나기를 바랐다. 

특강도 열고, 탐방도 준비하고, 여러 행사를 기획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을지 밤늦도록 고민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가장 기뻤던 순간은 회원 수가 늘어난 날이 아니었다.

 

봄이나 가을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회원들이 서로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때였다. 

처음 출발할 때는 조금 어색하던 분들이 어느새 친구처럼 농담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헤어질 때면 늘 비슷한 인사를 나누었다.

 

“봄에 다시 만납시다.”

 

“가을에 또 봅시다.”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과 서로를 향한 따뜻한 정이 담겨 있었다.

 

 나는 그 순간마다 사람 사이를 흐르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느꼈다.

 

 

https://sites.google.com/view/evergreen-wisdom/%EC%9D%B4%EA%B4%91%EC%8B%9D-%EA%B5%90%EC%88%98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xKaB3FfOud3zDquyyzmwDUzxa3UVXd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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