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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강에서 / 장시우

작성자베르크|작성시간26.06.20|조회수0 목록 댓글 0

열리지 않는 섬 
꽃망울을 피어 올린 몸짓은 힘겹다 
눈뜨지 못할 아침이 찾아와 
나무를 흔들어 깨우고 
햇귀는 그늘을 지운다 
그가 손을 내밀었을 때 
풀꽃은 잠시 흔들렸다 
가슴깊이 물이 스며 
들숨 날숨이 뒤섞인 섬강은 
뿌리 속으로 물이 들었다 
물떼새 날갯짓 따라 흐른다 
눈감으면 발목에 감기는 강물소리 
그는 울음을 강바닥에 묻었다 
그가 내 손을 잡았을 때 
나는 달맞이꽃과 같아서 
그에게 가서 입을 맞춘다 
풋잠처럼 씨앗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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