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과 나팔꽃이 드난살이 하지만
세평 화단의 원주인은 영산홍(철쭉)이다.
처음부터 내가 알기로는 철쭉으로 알았는데
혹여 영산홍인가 싶다. 철쭉과 영산홍의 구분을 모르지만
그저 내가 아는 철쭉의 개화 시기보다 많이 늦기에
햇빛이 덜 들어서 늦 되는 것인줄만 알았는데
원래 종자가 다른 것이 아닌가 싶어
영산홍이겠거니 했다.
닷새전쯤 출근 길에
세평 화단의 연산홍에서 간밤에 떨어진
싱싱한 꽃잎이 애잔하고 아까워 몇 송이 주워왔다.
그것을 업무용 노트에 새로 심었다.
화초를 심을 때 되도록 뿌리를 펴서 심은 후에
물을 주듯 가지런히 나열해 곱게 덮어두었더니
스스로 잎의 물기를 짜내어 하얀 공단에
나비 수가 놓이 듯
새롭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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