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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와 우울증

작성자☆~구름꽃~☆|작성시간10.07.24|조회수156 목록 댓글 0

선교사와 우울증

K 선교사는 기독교가 인정되지 않는 창의적접근지역에 선교의 부름을 받고 J국으로 가게 되었다. 상황상 당장은 가족들을 동반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전도나 예배를 드러내어 할 수도 없었다. 그 뿐 아니라 언제 가택수색이 될지, 언제 비밀 경찰에게 연행이 될지 모르는 하루하루를 오로지 주님께만 의지한 채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왔을 때 말할 수 없는 허탈감, 외로움, 그리움등에 어찌 할 수 없는 순간을 경험하였다. 그리고는 입맛도 없어지고 사역에 대한 의욕도 점점 가라앉는 것을 느끼고는 영적인 전쟁이라는 생각에 더욱 기도에 몰입하였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그나라 형제들을 더 돌아 보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한 선배 선교사의 권유로 집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정성을 다해 물고기를 돌봤다.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을 사서 길러보고 이에 대한 공부도 해서 전문가와 같은 지식도 갖게 되었다 . 그러고 1년이 지나면서 그런 우울한 기분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었다.

J 부인선교사는 한국에서는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 중에 하나인 아프리카의 R국으로 파송을 받아 가게 되었다. 도착하여 얼마되지 않아 둘째 아이를 갖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랜 기간 동안 선교헌금이 오지를 않았다 한국 교회에서는 송금을 했건만 오지선교지라 기간이 몇 달이나 더 걸리는 일들로 몹시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출산 등으로 그나라 언어도 배우러 가지 못하고 집으로 와주는 가정교사와 공부를 했지만 어린 자녀들로 집중할 수가 없었다.
몇 년이 흐른 근래에 아이들은 커서 현지 학교에 잘 다니게 되었고 남편도 선교지에서 성공적으로 사역을 하여 지역사회에서도 기독교가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작 이 부인은 뭔가 외롭고 소외감을 느끼고 별 큰일 아닌 것에도 눈물이 먼저 나오고 편두통에 몸이 자꾸 아파왔다. 누워지내는 날이 많아지고 교회에서 사역에 참여하려해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언어로 인해 선뜻 주일학교하나 맡지를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일시 귀국하여 건강검진을 해 보았으나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위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열심히 주님의 뜻에 따라 사역하던 선교사에게도 평소와는 달리 낯선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선교사가 어떻게 우울증이라는 병에 걸릴 수 있을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고 선교사 자신도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나 성경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례를 우리에게 당당히 제시하고 있다. 로뎀나무 아래의 엘리야를 우리 모두 기억한다. 그 증상은 현대 의학이 정의해 놓은 우울증의 모습인 것이다.

우울증이라 함은, 과거와 비교해 우울한 기분과 흥미 또는 즐거움의 상실한 정서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슬프다거나 공허하다거나 눈물이 글썽인다거나 하는 기분, 또한 대부분의 활동에서 현저한 흥미감소, 식욕감소 또는 식욕증가, 전과는 다른 불면 또는 과수면, 피로 또는 에너지 상실, 무가치감 또는 죄책감의 무게에 눌리는 느낌, 사고와 집중능력의 감퇴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느낌이 들 때 선교사도 보통의 한 인간임을 겸허히 인정하고 위로와 격려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꼽는다. 환경적 압력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과부하되었을 때 정서적으로 이런 반응이 나타난다. 자신에게 정서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의 상실은 이런 감정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다. 선교지 상황은 정신건강면에서 보자면 스트레스가 매우 높다. 자발적인 의욕을 갖고 신앙의 힘으로 그것을 견뎌내고 있지만 몸과 마음은 그 영향아래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똑같은 상황아래서 어떤 선교사는 괜찮고 또 다른 선교사는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일까? 이것은 성장배경에서 또는 생득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소인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어떤 특정한 스트레스를 만나면 튀어나오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소인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문제는 어떻게 이런 정서적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이다.
우선은 기분을 전환하도록 애를 써야한다. 우울한 기분에 더 빠져들고 싶은 유혹이 있을지라도 과감히 벗어나 보는 것이다. 문제는 같을지라도 그 기분에서 벗어날 때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생긴다. 며칠 간 낯선 곳으로의 여행, 장애인이나 보육원시설에서의 자원봉사, 재미있는 영화, 운동, 쇼핑 등과 같이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위의 K선교사의 경우는 물고기 기르기를 통해서 결정적인 도움을 얻었으니 이 범주에 해당할 것이다. 평소에 안 해 보던 일, 특히 내 밖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유쾌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을 만들어 해 보는 것도 좋다. 또 자기문제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를 찾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무거운 기분을 털어 낼 필요가 있다. 선교사에게는 이것이 참 힘들기 때문에 우울한 기분에 오래 머물게 된다.

선교사라는 신분 때문에 또한 선교지라는 장소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부부간이던 아니면 동료선교사이던 간에 자신의 문제를 마음놓고 말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는 것이 말할 수 없는 도움이 된다. J부인 선교사의 경우도 힘들게 느낄 때 함께 나누고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있었다면 훨씬 정서적 부담을 적게 느꼈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남편선교사들은 사역에 몰두하거나 다른 지방방문으로 집을 종종 비워야 하기 때문에 아내나 집안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교사 부부에게는 각별히 부부가 내적인 어려움까지도 나눌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만드는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아무리 남편 선교사가 열심을 내어 성공적인 사역을 하였지만 부인이 아프고 계속되는 정서문제로 한참 사역 중에 어쩔 수 없이 선교지를 떠나야 하는 경우도 필자는 몇 번 봤다.

반면 나눔의 대상으로 현지인과 친구가 되는 것은 고려해 보아야 한다. 사역의 동역자로써는 물론 좋지만 개인적인 문제를 나누기에 현지인은 한계가 있다. 대부분의 선교지에서의 우울증은 그 나라 문화, 관습, 인간관계에 관련된 것이 많기 때문에 현지인에게 털어 놓는데는 한계가 있으며 그 현지인도 처음에는 이해를 하는 듯하지만 상처를 받을 수소지가 많다. 요즈음은 기독인 정신건강전문가가 잘 훈련되어 있어 인터넷을 통해서나 귀국했을 때 직접 도움을 받기 좋다.

마지막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약물이다. 여기에는 불필요한 오해도 많지만 우울증을 현대인의 정신적 감기로 여겨지고 있음을 생각해 본다면 필요하다면 약물을 복용함에 이의가 없다. 우울증 약물에은 많은 종류가 있으며 전문의의 지도로 복용을 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은 유전적 성향이 강하고 신경물질의 영향이 많으므로 약을 통해 그것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심한 우울증 기분에서 벗어나게 되면 객관적으로 우울을 유발하는 요인들, 심리적 취약성등에 대해 탐색해 보기가 용이해 진다.

성공적으로 사역을 성취하고도 영적인 고립감, 상대편으로 부터의 적대감, 기대한 반응의 좌절등으로 죽기를 구한 엘리야는 40주야를 숯불에 구운 떡과 병의 물을 통해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왕상 19:4,5). 선교지에서의 외로운 영적 투쟁과 싸움, 영적-사회적 외로움, 영적인 것을 아직 잘 모르는 현지인들과의 줄다리기등으로 지쳐 선교사님들도 로뎀나무를 찾게 된다. 이런 고통의 외로운 투쟁 속에 계신 우리 선교사님들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평소와는 다른 휴식과 경험, 치료등을 통하여 눌리는 정서와 그로부터의 죄책감에서 자유하게 되신다면 그로 인해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일이 회복되어 그 분의 나라가 확장되는 사역에 더욱 힘을 쏟으실 수 있게 될 것이다.

우울증 관련사이트 : www.depression-clinic.com(세브란스 병원 우울증클리닉)
www.hanse.pe.kr(한세크리닉)

임경심(전 오엠에프 일본 선교사역임,
현 한국선교상담지원센터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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