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
野狐精魅
如諸方善知識은 不辨邪正하야 學人이
來問菩提涅槃三身境智하면 瞎老師가
便與他解說타가 被他學人罵著하고
便把棒打他言無禮度하나니
自是儞善知識無眼이라 不得瞋他로다
有一般不識好惡禿奴하야 卽指東劃西하며
好晴好雨하며 好燈籠露柱하나니
儞看하라 眉毛有幾莖고 這箇具機緣에
學人不會하고 便卽心狂이라
如是之流는 總是野狐精魅魍魎이니
被他好學人의 嗌嗌微笑하야
言瞎老禿奴여 惑亂他天下人이로다
(野狐精魅) 귀신과 도깨비들
如諸方善知識은 不辨邪正하야
여제방선지식 불변사정
學人이 來問菩提涅槃三身境智하면
학인 래문보리열반삼신경지
瞎老師가 便與他解說타가 被他學人罵著하고
할노사 편여타해설 피타학인매착
便把棒打他言無禮度하나니
편파봉타타언무례도
自是儞善知識無眼이라 不得瞋他로다
자시이선지식무안 부득진타
“제방의 여러 선지식들은
삿된 것과 바른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학인이 찾아와서
보리와 열반과 삼신(三身)과 경계와 지혜 등을 묻는다.
눈이 먼 노사는 그에게 해설을 해 주다가
학인으로부터 힐난을 받게 되면
곧바로 몽둥이로 후려치면서‘
이 예의와 법도도 모르는 놈아!’라고 한다.
그것은 스스로 그대들 선지식들이
안목이 없기 때문이다.
그 학인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野狐(야호): 들여우, 야생 여우
精魅(정매): 요사스러운 정령·귀신·사특한 존재
들여우 같은 요괴들”,
사람을 홀리는 요사한 것들” 이라는 뜻입니다.
불교 선종 문헌, 특히
『임제록』
같은 어록에서는 문자 그대로
여우귀신을 말하기보다,
사람을 미혹하게 하는 삿된 견해·
헛된 분별·겉만 번지르르한 수행 흉내를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임제록』 맥락에서는 대체로:
참된 깨달음과 상관없는 허황된 주장
사람을 속이는 영험담·신비주의
수행자를 미혹시키는 삿된 생각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자연스럽습니다.
(野狐精魅)
사람을 미혹하게 하는 삿된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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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戒律도 익히고 經論도 배웠다
道流야 出家兒는 且要學道니라
祇如山僧은 往日에 曾向毘尼中留心하고
亦曾於經論尋討라가 後方知是濟世藥이며
表顯之說이라
遂乃一時抛却하고 卽訪道參禪하니라
後遇大善知識하야 方乃道眼分明하야
始識得天下老和尙하야 知其邪正하니
不是娘生下便會요 還是體究練磨하야
一朝自省하니라
계율도 읽히고 경론도 배웠다
道流야 出嫁兒는 且要學道니라
도류 출가아 차요학도
祗如山僧은 往日에 曾向毘尼中留心하고
지여산승 왕일 증향비니중유심
亦曾於經論尋討라가 後方知是濟世藥이며
역증어경론심토 후방지시제세약
表顯之說이라 遂乃一時抛却하고
표현지설 수일내일시포각
卽訪道參禪하니라 後遇大善知識하야
즉방도참선 후우대선지식
方乃道眼分明하야 始識得天下老和尙하야
방내도안분명 시식득천하노화상
知其邪正하니 不是娘生下便會요
지기사정 불시낭생하편회
還是體究練磨하야 一朝自省하니라
환시체구연마 일조자성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출가한 사람은 무엇보다
도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지난날 계율에 마음을 두기도 하였고,
경론을 연구하기도 하였다.
나중에서야 그것들이
세간을 구제하는 약이며
겉으로 드러내어 표현하는
것인 줄을 알았다.
드디어 몽땅 다 버려 버리고
도에 대해서 묻고 선을 참구하였다.
그런 뒤에 큰 선지식을 만나 뵙고 나서야
마침내 도안(道眼)이 분명해져서,
비로소 천하의 노화상들이
삿된 지 바른 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이것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면서
바로 안 것이 아니다.
깊이 연구하고 갈고 닦아서
어느 날 아침에 스스로
살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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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
逢佛殺佛
道流야
儞欲得如法見解댄 但莫受人惑하고
向裏向外하야 逢著便殺하라
逢佛殺佛하며 逢祖殺祖하며 逢羅漢殺羅漢하며
逢父母殺父母하며 逢親眷殺親眷하야사
始得解脫하야 不與物拘하고 透脫自在니라
如諸方學道流는 未有不依物出來底라
山僧向此間은 從頭打하야
手上出來手上打하고 口裏出來口裏打하고
眼裏出來眼裏打하나니 未有一箇獨脫出來底요
皆是上他古人閑機境이니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道流야 儞欲得如法見解인댄
도류 이욕득여법견해
但莫受人惑하고 向裏向外하야
단막수인혹 향리향외
逢著便殺하라 逢佛殺佛하며
봉착편살 봉불살불
逢祖殺祖하며 逢羅漢殺羅漢하며
봉조살조 봉나한살나한
逢父母殺父母하며 逢親眷殺親眷하야사
봉부모살부모 봉친권살친권
始得解脫하야
시득해탈
不與物拘하고 透脫自在니라
불여물구 투탈자재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법다운 견해를 터득하려면
남에게 미혹[속임]을 당하지 말고
안에서나 밖에서나 마주치는 대로
곧 바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아라한은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속을 만나면 친속을 죽여라.
그래야 비로소 해탈하여 사물에 구애되지 않고
투철히 벗어나서 자유 자재하게 된다.”
如諸方學道流는 未有不依物出來底라
여제방학도류 미유불의물출래저
山僧向此間은 從頭打하야
산승향차간 종두타
手上出來手上打하고 口裏出來口裏打하고
수상출래수상타 구리출래구리타
眼裏出來眼裏打하나니
안리출래안리타
未有一箇獨脫出來底요 皆是上他古人閑機境이니라
미유일개독탈출래저 개시상타고인한기경
“제방에서 도를 배우는 벗들은
말이나 형상에 의지하지 않고
내 앞에 나온 자는 하나도 없었다.
산승은 여기에서 처음부터 그들을 쳐버린다.
손에서 나오면 손으로 치고,
입에서 나오면 입으로 치며,
눈에서 나오면 눈으로 쳐버린다.
다만 홀로 벗어나서 나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모두가 옛날 사람들의 부질없는 지식이나
언어나 행위들[閑機境]을 숭상하고 받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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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
欠少什麽
山僧은 無一法與人이요
祇是治病解縛이니
儞諸方道流는 試不依物出來하라
我要共儞商量이라
十年五歲토록 並無一人하고
皆是依艸附葉竹木精靈과 野狐精魅니
向一切糞塊上亂咬로다
瞎漢이여 枉消他十方信施하고
道我是出家兒라하야
作如是見解로다 向儞道하노니 無佛無法하며
無修無證하나니 祇與麽傍家에 擬求什麽物고
瞎漢아 頭上安頭라 是儞欠少什麽오
그대는 무엇이 부족한가
山僧은 無一法與人이요 祗是治病解縛이니
산승 무일법여인 지시치병해박
儞諸方道流는
이제방도류
試不依物出來하라 我要共儞商量이라 十年五歲토록
시불의물출래 아요공이상량 십년오세
並無一人하고 皆是依艸附葉竹木精靈과 野狐精魅니
병무일인 개시의초부엽죽목정령 야호정매
向一切糞塊上亂咬로다
향일체분괴상란교
“산승은 남에게 줄 법이 하나도 없다.
다만 병에 따라 치료를 해주고
묶여 있는 것을 풀어줄 뿐이다.
그대들 제방의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시험 삼아 사물에 전혀 의존하지 말고 나와 보아라.
나는 그대들과 법에 대해서 문답을 하고 싶구나.
15년이 지나도록 누구 한 사람 없었다.
모두가 풀이나 나무 잎사귀나 대나무나
나무에 붙어사는 귀신들이다.
또 여우나 도깨비 같은 것들이다.
모두 똥 덩어리에 달라붙어
어지럽게 씹어 먹는 것들이다.”
瞎漢이여 枉消他十方信施하고
할한 왕소타시방신시
道我是出家兒라하야
도아시출가아
作如是見解로다
작여시견해
向儞道하노니 無佛無法하며
향이도 무불무법
無修無證하나니 祇與麽傍家에
무수무증 지여마방가
擬求什麽物고 瞎漢아
의구십마물 할한
頭上安頭라 是儞欠少什麽오
두상안두 시이흠소십마
“야 이 눈 먼 놈들아,
저 시방의 신도들이
신심으로 시주한 물건을 마구 쓰면서‘
나는 출가한 사람이다’라고 하여
이와 같은 견해를 짓고 있구나.
나는 그대들에게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
부처도 없고 법도 없고
닦을 것도 없고 깨칠 것도 없는데,
어쩌면 그렇게들 옆집으로만 다니면서
무슨 물건을 구하는가?
야 이 눈멀고 어리석은 놈들아!
머리 위에 또 머리를 얹는구나.
너희들에게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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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9
三界는 三毒心이다
道流야
是儞目前用底가 與祖佛不別이어늘
祇麽不信하고 便向外求로다
莫錯하라 向外無法이요
內亦不可得이니라
儞取山僧口裏語는 不如休歇無事去니
已起者莫續하고 未起者不要放起하라
便勝儞十年行脚이니라 約山僧見處하면
無如許多般이요 祇是平常이니
著衣喫飯하고 無事過時니라
儞諸方來者가 皆是有心이라
求佛求法하며 求解脫求出離三界하나니 癡人이여
儞要出三界하야 什麽處去오 佛祖是賞繫底名句니라
儞欲識三界麽아 不離儞今聽法底心地니
儞一念心貪은 是欲界요 儞一念心瞋은 是色界며
儞一念心癡는 是無色界라 是儞屋裏家具子니라
三界不自道我是三界요
還是道流의 目前靈靈地照燭萬般하야
酌度世界底人이 與三界安名하나니라
삼계는 삼독심이다
道流야 是儞目前用底가 與祖佛不別이어늘
도류 시이목전용저 여조불불별
祇麽不信하고
지마불신
便向外求로다 莫錯하라 向外無法이요
편향외구 막착 향외무법
內亦不可得이니라
내역불가득
儞取山僧口裏語는 不如休歇無事去니
이취산승구리어 불여휴헐무사거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그대들 눈앞에서 작용하는 이놈이
바로 할아버지 부처님과 다르지 않다.
왜 믿지 않고 밖에서 찾는가?
착각하지 말라.
밖에도 법이 없으며 안에도 또한 얻을 것이 없다.
그대들은 산승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는 것보다는 모든 생각을 쉬어서
아무 일 없이 지내는 것이 차라리 낫다.”
已起者莫續하고 未起者不要放起하라
이기자막속 미기자불요방기
便勝二十年行脚이니라
편승이십년행각
若山僧見處하면 無如許多般이요
약산승견처 무여허다반
祇是平常이니 著衣喫飯하고
지시평상 착의긱반
無事過時니라
무사과시
“이미 일어난 것은 계속하지 말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라.
이렇게 한다면 10년을 행각하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허다한 일
[소승. 대승. 출가. 속가. 수행의 단계 등]은
없는 것이니 다만 평소대로
옷 입고 밥 먹으며 아무런 일없이
세월을 보내는 것뿐이다.”
儞諸方來者가 皆是有心이라 求佛求法하며
이제방래자 개시유심 구불구법
求解說求出離三界하나니
구해설구출리삼계
癡人이여 儞要出三界하야 什麽處去오
치인 이요출삼계 십마처거
佛祖是賞繫底名句니라
불조시상계저명구
儞欲識三界麽아 不離儞今聽法底心地니
이욕식삼계마 불리이금청법저심지
儞一念心貪은 是欲界요
이일념심탐 시욕계
儞一念心瞋은 是色界며 儞一念心癡는
이일념심진 시색계 이일념심치
是無色界라 是儞屋裏家具子니라
시무색계 시이옥리가구자
“제방에서 온 그대들은 모두가 마음이 있다.
부처를 구하려고 하며, 법을 구하려고 하며,
해탈을 구하여 삼계를 벗어나려고 한다.
어리석은 이들아!
그대들이 삼계를 벗어나서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부처와 조사란 보기 좋은 올가미로 만든
이름과 글귀일 뿐이다.
그대들은 삼계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지금 그대들이 법문을 듣고 있는
그 마음을 떠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들의 한 생각 탐내는 마음이 욕계(欲界)고,
한 생각 성내는 마음이 색계(色界)며,
한 생각 어리석은 마음이 무색계(無色界)다.
이 삼계는 바로
그대들의 집속에 있는 살림살이들인 것이다.
是儞屋裏家具子니라 三界不自道我是三界요
시이옥리가구자 삼계불자도아시삼계
還是道流의
환시도류
目前靈靈地照燭萬般하야 酌度世界底人이
목전영영지조촉만반 작탁세계저인
與三界安名하나니라
여삼계안명
삼계가 스스로
‘내가 바로 이 삼계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눈앞에서 아주 분명하게 만물을 비추어 보고
세계를 가늠하는 그 사람이
삼계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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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하지 말라.
밖에도 법이 없으며
안에도 또한 얻을 것이 없다
“목전용저(目前用底)”
“요용변용(要用便用)”
쓰게 되면 곧 쓰라!
쓸 일이 있으면 곧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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