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剛般若波羅蜜經五家解 序說
涵虛得通禪師 序說
涵虛序:
有一物於此하니
說 誼:
一物이 何物인가
○祇這一着子는 希夷焉하여 絶情하면
謂髣髴焉하여 看似有하며 蠁忽然하여
難可追하며 恍惚然하여 難可測이니
非迷非悟라 不可以凡聖으로 稱이며
無我無人이라 不可以自他로 名이니
故로 但云一物이니라
六祖가 云有一物하되 無頭無尾하며
無名無字로되
上柱天下柱地하고 明如日黑似漆하도다
常在動用中하되
動用中에 收不得者가 是니라 然이나
雖如是나 一物之言도 亦强稱之而已라
故로 南嶽讓和尙이 道하시되
說似一物이라도 卽不中이니라
有一物於此者는 不離當處常湛然故로
云爾니라
함허서:
여기에 한 물건(一物)이 있으니
설 의:
한 물건이 무슨 물건인가?
○. 다만 이 하나는
신묘하여 생각으로 미치지 못하고
그럴듯하여 보면 있는 듯 하나
아득해서 미칠 수 없으며
미묘하여 측량할 수가 없으니
미혹함도 아니고 슬기로움도 아니라
범부나 성인이라고 일컬을 수 없으며
나도 없고 사람도 없음이라.
상대적으로 이름할 수 없음이니
그러므로 다만 한 물건이라 하시니라.
六祖 스님이 이르시길
“한 물건이 있으되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으며
이름도 없고 문자로 이를 수 없으나
위로는 하늘에 닿고 아래로는 땅에 꽉 차 있으며
밝기는 태양과 같으며 검기로는 옻칠과 같도다.
항상 움직이고 쓰는 가운데 있으되
움직이고 쓰는 가운데서 거둘래야 거두지 못하는
것이 이것이니라” 하셨느니라.
비록
그러함이 이와 같으나 한 물건이라는 말도
역시 억지로 말했을 따름이라.
그러므로 남악 회양화상
(육조스님 제자)이 이르시되
“설사 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맞지 않다” 하시니
한 물건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當處(바로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항상 湛然
(없이 있는 깨끗한 그대로의 고요함)한
까닭으로 그렇게 말씀 하셨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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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볼려 해도 보지 못하며
신비하여 끝이 없이 큰, 생각으로
미칠 수 없음을 희유하다 하며
말로써 이를 수 없는 우주의 주인이며
일체의 근본이기에 억지로 한 물건이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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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絶名相하되
說 誼:
蕭焉空寂하며 湛爾冲虛하여 無名可名이요
無相可覩故也니라
함허서:
名(이름)과 相(모양)이 끊어졌으되,
설 의:
소연하여 고요하며 맑고 텅 비어서 가히
이름 지을 수 없고 모양으로써 볼 수 없는 때문이니라.
涵虛序:
貫古今하고
說 誼:
歷千劫而不古요 亙萬歲而長今이라
多經海岳相遷하니
幾見風雲變態던가
함허서:
옛과 지금을 꿰뚫어 있고
설 의:
천겁을 지나도 옛이 아니고
만세에 뻗쳐 있어도 항상 지금이라.
많은 세월동안 산과 바다가 서로 바뀜을 겪었으니
풍운의 변태를 얼마나 보았던가.
涵虛序:
處一塵하되 圍六合이로다
說 誼:
凡有事物이 小不能大하고 大不能小로되
此則反是하여 能小而細入隣虛하고
能大而廣包法界니라
함허서:
한 티끌이 있으되
六合(사방, 상, 하를 통틀어)에
두루하도다.
설 의:
무릇 온갖 사물들이 작은 것은 능히 클 수 없고
큰 것은 능히 작아 질 수 없으나
이것(한 물건:마음)은
모든 있다고 하는 것들(事物)과는 달리 능히
작기로는 隣虛(미세하여 보이지도 않는 정도)에
들어가기도 하고
능히 크기로는 법계를 널리 에워싸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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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공적영지(空寂靈知)하여 끝없이 법계에 두루하되
공한 것이기에 상이 없고 상이 없으므로
이름이 있을 수 없고 모양이 없으되
일체를 가히 두루 보는 것이다.
작아도 공하고 커도 공하니 티끌이 시방세계요
시방세계가 한 티끌과 같이 공한 것이다.
그러므로
천만겁을 지내도 옛이 아니요
만겁에 항상 해도 겁후라 할 수 없음이다.
있음이 없이 있어서 작을 때는 바늘 끝도
허용하지 않으나
클 때는 우주를 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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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內含衆妙하고
說 誼:
體量이 恢恢하여 恒沙性德은 無量妙用이
元自具足이니라
함허서:
안으로는 묘하게 모든 것을 머금었고
설 의:
본체의 양이 매우 넓고 커서 항하사와 같은
큰 성품(性德)은 한량없는 妙用(묘한 작용)이
원래 저절로 갖추어져 있느니라.
涵虛序:
外應群機하며
說 誼:
物來卽應하여 感而遂通이
如明鏡의 當臺에 胡來胡現하고
漢來漢現하며 洪鍾이 在虡에
大扣大鳴하고 小扣小鳴이니라
함허서:
밖으로는 온갖 근기에 응하며
설 의:
사물이 오면 곧 응하여 느껴 통하는 것이
마치 밝은 명경대 앞에
胡人(오랑캐)이 오면 호인이 비치고
漢人이 오면 한인이 비치는 것 같으며
종 틀에 걸려 있는 큰 종이 크게 치면 크게 울리고
작게 치면 작게 울림과 같나니라.
涵虛序:
主於三才하고 王於萬法하니
說 誼:
天以之覆하고 地以之載하고 人以之處乎其中하며
以至日月星辰과 草木昆虫의 凡有貌像形色者가
莫不以之爲宗하여 而得成立이니라
함허서:
三才(세 가지 바탕:하늘, 땅, 사람)의 주인이 되고
만법의 王이 되니
설 의:
하늘은 이것(한 물건)으로써 덮고
땅은 이것으로써 싣고 있으며
사람은 이것으로써 그 가운데 처하니
이로써 일월성신과 초목곤충에 이르기까지
무릇 모양과 형색이 있는 것들이
이것으로써 근본을 삼아서
성립하게 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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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일체를 구족하고 일체를 나투고
걸림없이 작용하는
우주 만유의 근본바탕인 근원인 까닭이다.
이 자성의 성품이 작용함으로써
우주인 하늘과 땅
그리고 유정무정의 모든 것이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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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蕩蕩乎其無比요 巍巍乎其無倫이로다
說 誼:
蕩蕩云云은 廣大勝第一者가 是요
巍巍云云은 最尊極無上者가
是니 此所以爲王爲主之勢也니라
함허서:
넓고 넓어서 비할 것이 없고
높고 높아서 짝할 것이 없도다.
설 의:
탕탕운운은 광대하여 제일이 되는 것이요,
외외운운은 가장 높고 높아서 위없는 것이니,
이것이 왕이 되고 주가 되는 까닭의
형세(세력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주인)인 것이니라.
涵虛序:
不曰神乎인가
昭昭於俯仰之間에 隱隱於視聽之際하니
說 誼:
決定是無로되 性自神解하고 決定是有로되
尋之無蹤하니
此所以爲神也니라
함허서:
어찌 신비하지 않을까.
고개 숙이고 드는 사이에
밝고 밝게 보고 듣는 가운데에 함께 하니,
설 의:
결정코 없으면서도
그 성품이 스스로 신통하게 알고,
결정코 이것이 있는 것이로되
찾으면 그 자취가 없으니
이것이 신묘하다고 한 까닭이니라.
涵虛序:
不曰玄乎인가 先天地而無其始하고
後天地而無其終하니
說 誼:
有形之最先者가 天地也요 有形之最後者도
亦天地也라 有形之最先者가 天地也로되
而天地가 以此爲始하니
此는 物之所以始者이나 不可得而窮也라 所以始者는
旣不可得而窮則所以終者도 亦不可得而窮也니
此所以爲玄也니라
함허서:
현묘(玄妙)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늘, 땅보다 먼저 하되 그 비롯함이 없고
하늘, 땅보다 뒤에까지 있으되 그 끝남이 없으니,
설 의:
모양 있는 것의 가장 먼저 된 것이 하늘과 땅이요
모양이 있는 것의 최후인 것도 역시 하늘과 땅이로다.
모양 있는 것의 가장 먼저 된 것이 하늘과 땅이로되
이 하늘과 땅이 이것으로써 비롯되니
이것이 만물이 시작된 까닭이나 가히
그것은 찾을 길이 없도다.
시작된 까닭을 이미 찾아볼 수 없으며
끝남도 역시 찾아볼 수 없음이니
이것이 현묘(玄妙)하다 한 까닭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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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가장 먼저 만들어진 하늘과 땅이
마침내 가장 마지막 멸하게 될 것이나
이 처음 시작되고 마지막 멸하게 하는
그 근본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니
알 수 없는 것이며 그 근본 되는 이것은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신묘한 것이므로
그윽(현현:그 속을 찾아 볼 수 없이
현묘해서 깊고 깊은 것)하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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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空耶인가 有耶인가 吾未知其所以노라
說 誼:
物體深玄에 虛徹靈通하여 有不定有요
無不定無니 言語道斷하고 心行處가 滅이니
故로 云爾니라
함허서:
비어 없는가? 있는가?
나는 그 까닭을 알지 못하노라.
설 의:
물체인가? 깊고 그윽하고
허공같이 신령스럽게 통해서 있으되
결코 있지 않고 없으되 결코 없지 않으니
말로써 이를 수 없고 마음 갈 곳이
끊겼으므로 이렇게 말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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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이것은(한 물건) 공적영지해서 있다고 하기에는
볼 수 있는 형상이 없고, 없다고 하기에는
아주 없는 것이 아닌
묘한 것(妙有)이라 사량으로서는 이를 수 없다.
일체 마음길이 끊긴 것(생각 일어나기 전)이
근본체인 것이므로
空(없다)이라고도 有(있다)라고도 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것이므로 알지 못하는
物體(한 물건)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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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我迦文이 得這一着子하시고 普觀衆生이 同禀而迷하시고
歎曰奇哉라하시고 向生死海中해서 駕無底船하시고
吹無孔笛하시니 妙音이 動地하고 法海가 漫天이라
於是에 聾騃盡醒하고 枯稿悉潤하여
大地含生이 各得其所하니
說 誼:
此物이 非聖非凡이로되 而凡而聖하며 非淨非染이로되
而染而淨이라 所以로 道하되 手把破砂盆하고
身披羅錦綺하여
有時에 醉酒罵人이다가 忽爾燒香作禮하니
比之空日하면 空豈長晴이며
亦豈常雨며 日豈長明이며 亦豈常暗이리오
一念迷也에 雲起長空하여 上明下暗하고
一念悟也에 風掃迷雲하여 上下洞徹하니
染淨所以興也며 聖凡所以作也니라
聖凡이 旣作則感應이 生焉하여
凡在迷而渴仰風化하고 聖在悟而爲物興悲하나니
所以로 我迦文이 於寂滅場中에 初成正覺하시어
作獅子吼하시되 奇哉奇哉라
普觀一切衆生하니 具有如來智慧德相이건마는
但以妄想執着으로 而不證得이라하시고
於是에 運無緣慈하시며 說無言言하시어
廣演敎海하여 徧注衆生心地하시어
使之道芽로 榮茂하고 心花로 發明케하시니
大地同春에 萬物이 感熙로다.
함허서:
우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하나를 증득하시고
널리 중생들을 두루 살펴보시고
다같이 지니고 있으되,
어리석어 모르고 있으매
탄식하시기를
‘신기하다’하시고
생사고해 가운데를 향해서
밑 없는 배(無底船)를 타고서 (底밑저)
구멍 없는 피리를 부시니
묘한 소리가 땅을 움직이고
法海(불법의 세계)가
하늘에 가득함이로다.
이에
귀먹고 어리석은(凡夫)자들이 모두 깨어나고
마른나무들이 모두 윤택하게 되며 대지의
모든 생명들이 모두 그 살 곳을 얻으니,
설 의:
이 물건은
성인도 아니고 범부도 아니로되
능히 범부이기도 하고 성인이기도 하며,
깨끗한 것도 아니며 더러운 것도 아니지만
때로 능히 더럽기도 하고 깨끗하기도 함이다.
그러므로 이르시길
“손에는
깨진 사기그릇 조각을 쥐고
몸에는
비단옷을 걸치기도 하며,
때로는 술에 취하여 사람을 꾸짖다가도
홀연히 향을 사르고 예를 드린다” 하였다.
허공의
해에 비유한다면
허공이 어찌 항상 맑기만 하며
또한 어찌 늘 비만 오며
해가 어찌 항상 밝기만 하며
또한 어찌 항상 어둡기만 하리오.
한 생각이 어두우면
구름이 허공에 일어나서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둡게 되고
한 생각이 슬기로우면
바람이 어리석음의 구름을 쓸어서
아래위 밝아지는 것과 같으니라.
더럽고 깨끗함이 이로써
일어나는 바이며
凡聖이 이렇게 지어 지도다.
聖人과 범부가
이미 지어진 것이니
감응이 일어나서
범부가 어리석음으로
성인의 교화를
목마르게 바라게 되고
깨달은 성인이 중생을 위해서
자비를 일으키시는 까닭에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적멸도량 가운데서
처음 정각을 이루시어
사자후를 하시기를
“기이하고 기이하다.
일체 중생을 두루 살피니
여래와 같은 지혜 덕상을 두루 갖추고 있건마는
다만 망상 집착으로 증득치 못한다.” 하시고,
여기에 인과 없는(두루) 자비를 굴리시며
말없는 말씀을 설하시고 널리 가르침을 펴서
두루 중생의 마음 바탕에 넣어주시며
道의 싹이 무성하게 자라 마음의 꽃이
밝게 피게 하시니 大地(일체중생)가 똑같이
봄을 맞이하여 온갖 만물이 크게 빛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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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석가 세존이
이 우주의 근본 주인 되는 하나
(心)를 깨우치신 뒤
일체 중생이 모두 근본이 그러하고
모두를 구족해 있음을 보시고
迷해서 모르는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설해도 설함이 없는
(원래 있는 그대로의 깨우친 진리를 열어 보임)
설법으로 성인이 어리석어 범부가 되었으니
그들로 하여금 각성케 함으로써
중생들이 스스로가 佛임을 알게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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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今般若經者는 妙音之所流요 法海之所自者也라
說 誼:
般若는 一物之强稱이요 經者는 現物之具也라
此乃金口親宣이요 不是餘人之所說이니
法門淵源이
不同𤨏𤨏之敎乘이니라
함허서:
이제 般若經은 妙音이 흘러나온 곳이며
法海가
이것(金剛經)으로부터 흘러온 것이로다.
설 의:
반야는
한 물건을 억지로 말한 것이요,
經이란 것은
한 물건을 나타내는 기구니라.
이는 부처님께서 친히 설하신 것이요,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이 아니니
법문의 깊고 깊은 근원이
좀된 가르침(敎乘:문자, 지식)과 같지 않느니라.
---
※
청봉착어:
반야경은 마음을 설한 경이다.
따라서
마음 바탕인 반야는 말로써 이를 수 없는
근본 되는 체(體)를 억지로
한 물건이라고 일컫는 것이니
이렇게 한 물건이라고 설하는 것도
곧 그것을 일러주는 한 방편(기구)이요,
가르침이요, 길인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설해 주신 분이 바로 정각을 이루신
부처님으로 말이나 문자로써 알음알이를
내어 떠드는 사도를 행하는 무리들이
말한 것과 다름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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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以金剛之堅利로 剗我人之稠林하시고
照慧日於重昏하시며
開惑霧於三空하시어
說 誼:
我人稠林이 蔚於心地다가 金剛焰下에 掃地無蹤이라
法與非法此二惑霧가 掩蔽性空으로 故曰重昏이니
慧日이
一照함에 重昏이 頓破하고 三空이 顯現하니라
함허서:
금강의 굳고 날카로움으로써
내라, 사람이라는 망상의 숲을 끊으시고
지혜의 태양으로 두터운 어두움을 비추시며,
미혹의 안개를
三空
(내가 비어 없고, 일체 것이 비어 없고,
갖춘 것이 비어 없으므로 구할 것도 없음)
으로 열어 보이셔서
설 의:
아상 인상의 번뇌가 마음 땅에 무성하다가
금강의 불꽃 아래 땅을 쓴 듯 자취가 없음이라.
법과 비법, 이 미혹의 안개가
공한 성품을 가림으로 어두움이 두터우니
지혜의 해가 한번 비추면 두터운 어둠이 몰록
깨어지고 三空이 환하게 나타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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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변함 없고 항상한 자성을 定으로 계합함으로써
공적한 가운데는 我, 人등 四相이 없고 일체가
끊어짐으로 번뇌도 없으며 아도 공하고
法(일체 모든 것)도 공하고
갖추고 있는 모두가 구할 것도 없는 공함을
요달하게 되고
어리석음은
지혜의 발현으로 슬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삼공은
공도 쫓지 않고, 상도 쫓지 않으며, 구함도 없는
해탈경계를 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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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허서:
使之出斷常坑하여 登眞實際하며 敷萬行花하여
成一乘果케하시니
說 誼:
法非常而執爲有하고 性非斷而執爲空하나니
執爲空而不知空之不空 則是落斷見坑也하고
執爲有而不知有之非有 則是落常見坑也니라
實際者는 空有兩忘하고 一味亦亡之處也이니 佛以三空으로
開示하시어 使之不落斷常之坑하고 頓超空有之外하여
如是圓修하며 如是圓證也니라
함허서:
斷見(斷滅 空)과, 常見(有)의 구덩이
(邊見)에서 벗어나게 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며
萬行(모든 행함에)의 꽃을 피워서 一乘의 果
(불지에 오름)를 성취하게 하시니,
설 의:
온갖 것이 항상 하는 것이 아닌데
집착해서 있다 하고
자성은 끊어짐이 아니로되
집착해서 空을 삼으니,
집착해서 空을 삼으면
空이 空아님을 알지 못하여
곧 단견의 구덩이에 떨어지고
집착해서 有를 삼으면
有가 有아님을 알지 못하여
곧 상견의 구덩이에 떨어지나니라.
실제라는
것은 空, 有를 둘 다 잊어버리고
잊어버렸다는 한 맛까지도 잊어진 것이니,
부처님이 三空으로써 열어 보이시어
단견과 상견의 구덩이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몰록 空과 有의 밖을 뛰어넘어
이와 같이 원만히 닦으며
이와 같이 원만히 증득하게 하느니라.
---
청봉착어:
일체가 단멸해 아주 없는 空(빈)이라는 소견도,
항상 있는 것이라 집착하는 소견 등의 변견에
떨어지지 않게 하여
구경의 성불을 성취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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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言言利刃當陽이요 句句水灑不着이로다
說 誼:
金剛妙慧가 堅不爲物挫하며 利能斷衆生寃結이니
般若雄詮은 金剛妙慧之所現發이라 故로
利能破衆生疑網하고 堅不爲外魔所壞니라
함허서:
말씀 말씀이 예리한 칼날이
햇빛에 반사된 것같이 빛나고
구구절절 물로 씻은 듯이
한 티끌도 붙지 않음이니라.
설 의:
금강의 묘한 지혜가 견고하여
다른 것들에 꺾이지 않게 되며
날카로움은 능히 중생의 원결을 끊으니
반야경전은 금강의 묘한 지혜가 드러나는 곳이라.
그러므로 날카로움은 능히 중생들의 의심을 깨뜨리고
견고함은 외도나 마구니들이 무너뜨리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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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이 경의 말씀들의 굳고 예리함은
능히 일체 분별심을 끊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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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流出無邊法門海하시어 孕育無限人天師하시니
說 誼:
佛之與法이 皆從此經流出이니 故로 云爾니라
함허서:
다함없는 바다처럼 법문을 흘러 내시어
한량없는 인간과 천상의 스승들을 길러 내셨으니
설 의:
부처님과 법이 다 이 경으로부터 흘러나오므로
이렇게 말씀 하셨느니라.
涵虛序:
若大鑑能과 圭峰密과 冶父川과 傅與鏡此五大士者는
皆人天之所尊이요 法海之所歸者也니라
說 誼:
五大士가 皆因此經하시어
眼目夫人天이라 故로 曰人天之所尊이요
無法不了라 故로 云法海之所歸니라
함허서:
대감 혜능(6祖),
규봉종밀,
야부도천,
부대사와
종경 같은
다섯 큰 선지식(大士:보살 마하살)은
모두 人天이 존중할 이요,
法海의 돌아갈 곳이니라.
설 의:
五대사가 다 이 경으로 인해서
人天의 안목이 되었으므로
모든 人天의 존중을 받으며,
법을 모두 깨달아 통하셨다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깊고 넓은 불법의 세계가 돌아갈 곳이라고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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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이 금강경의 넓고 깊은 법문으로 해서
한없는 선지식이 나오므로 이 명안종사는
인천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더불어
주해를 하신 다섯 분
또한 그러하시다 하는 것이다.
---
涵虛序:
各具通方正眼하여 直傳諸佛密印하시고
各出廣長舌相하시어 開演最上宗乘하시니
一一威振河嶽이요
輝騰古今이라 遂使當世에 盲者로 得見하고
聾者로 得聞하고 啞者로 能言하며 跛者로
能行케 하시며
說 誼:
通方正眼者는 明眞了俗하고 達乎中道하여
無所不通之正眼也라 密印者는 衆生所迷之眞理요
佛祖相傳之法印也라 五大士가 具如是正眼하며
傳如是密印하시어 開大口說大話하시니
威光이 動地하고
照映今昔이니 遂使見聞으로 皆化되어 知非遷善하여
極於宗說兼通하여 解行相應之大化者가 皆於此經에
得之矣니라
함허서:
각기 일체에 통하는 바른 눈을 갖추어 바로,
모든 부처님들의 비밀한 法(구경의)을 전하시고
각각 맞는 설법으로써 最上(구경의)의
근본 가르침을 펴시니
낱낱의 위엄이 강산에 떨치고
옛과 지금에 빛나게 드러내니
드디어 이 세상에서 눈먼 자로 하여금 보게 하고
귀머거리는 듣게 하시며 벙어리는 능히 말하게 하며
절름발이는 능히 걷게 하시며,
설 의:
도에 통한 바른 눈이라는 것은 진제(理)와
속제(事)를 밝게 깨닫고 중도를 통달하여
통하지 못함이 없는 바른 눈이요,
密印은 중생들이 미혹한 바의 진리요
부처님과 조사가 서로 전한 法印이라.
五大士가 다 이와 같이 정안을 갖추셨으며
이와 같은 밀인을 전하사 큰 입을 열어서
크게 설법하시니
위엄스러운 광명이 땅을 진동하고
古今을 비추니 보고 듣는 자로 하여금
모두 교화되어 그릇됨을 고쳐 바르게 알게 하여
극치의 宗(진리를 깨달음)과 說(깨달은 진리를 말해줌)을
다 겸하여 통(理․事에 통달)하는데 이르러,
아는 것과 행함이 서로 응하여 큰 교화를 폄이
다 이 경으로부터 얻었음이니라.
---
청봉착어:
다섯 분 큰 스승들은 명안종사라 법을 전하고
설법하시어 고금에 드날리시어 어리석은
중생들로 하여금 바로 깨달아
바른 귀와, 바른 눈을 지니고, 바른 행을 하도록
일깨워주셨으니 그들의 깨우침도
이 경으로부터 얻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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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旣而요 亦爲普覺將來하시어
各自依經著解하여 以傳天下後世하시니
說 誼:
旣以斯經으로 現益當世하시고
且造斯解하여 流芳萬古로다
함허서:
그러하고 또한 후학들을 널리 깨닫게 하기 위하여
각기 이 경(金剛經)에 의지하여 註解를 지어서
천하 후세에 전하시니,
설 의:
이미 이 경으로써 지금도 유익하게 하고 또한
이 解釋을 지어서 그 향기를 만고에 전하셨도다.
---
청봉착어:
이 5대사가 중생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오셨으며
또한 후학들을 위해서 금강경에 주해를 달아
천하 후세에 전해오게 하셨음이다.
---
涵虛序:
豈是彫文喪德이리오 可謂錦上添華이며
說 誼:
玉無瑕而彫文에 反喪良玉溫潤之德이나
斯解則反是하여 致令經語로 益精하며 經義가
益明하여 遂使目之者로 披雲覩日하고
耳之者로 豁然心開로다
함허서:
어찌 무늬를 새겨서 德을 잃음이리오.
오히려 비단에 꽃을 수놓은 것 같으니,
설 의:
옥에 흠이 없는데 무늬를 새기면
도리어 좋은 옥의 온화하고
윤택함을 상하게 하나
이 解(오가해)는
이와 반대로 경의 말씀을 더욱 자세하게 하며
경의 뜻을 더욱 분명하게 하는데 이르러
마침내 경을 보는 이로 하여금 구름을 헤치고
해를 보게 하며 듣는 이로 하여금 밝게 깨달아
마음을 열리게 하였도다.
---
청봉착어:
옥은 티나 흠이 없는 그대로가 최상이라
무늬를 새긴다면 오히려 버리게 되나
이 오가해는 금강경의 뜻과 도리를
더욱 분명하게 하므로 허물 되지 않고
미혹한 이들이 깨침에 도움이 된다 하는 것이다.
---
涵虛序:
何止重輝佛日이리오 亦乃光揚祖道로다
說 誼:
古人이 道하시되 三乘十二分敎로 體理得妙하면
何處에 更有祖師西來意리오하니 則別傳之旨도
亦不外乎斯經이로되 尙爲言敎에 所攝하여
隱而不現이거늘
今諸祖가 稱實發揚하시니 非獨敎義全彰이며
別傳之旨도 亦乃照然이로다 有云하되
單傳直指之旨가 豈斯敎의 所攝乎하나
看於黃梅曹溪를 足可見矣니라
함허서:
어찌 부처님의 빛을 거듭 빛내는 데에만 그치리오,
또한 祖師의 道까지도 드날려 빛냄이로다.
설 의:
옛사람이 이르시되 “三乘(성문, 연각, 보살)
十二分敎(부처님 일대시교를
형식따라 12로 구분한 것)의
이치를 체인하여 妙함을 얻으면
어느 곳에
다시 ‘祖師西來意’가 있으리오” 하시니
즉 敎外別傳(말 밖에 전한 소식)의 뜻도
역시 이 經(금강경)을 벗어나지 않았으되,
그러나 오히려 말과 글에 끄달려서
숨은 뜻이 드러나지 못하므로
이제 여러 조사스님들께서 실다웁게 맞춰서
드러내시니 말로써 가르친 뜻이
전부 드러날 뿐만 아니라
말 밖의 소식(禪旨)도 또한 여기에 환하게 드러나도다.
어떤 이가 말하길
홀로 전한 뜻
(直指人心:禪旨)이
어찌 이 敎(금강경)에 숨어 있는 바라 하겠는가? 하나
黃梅(5조 홍인)와 曹溪(6조 혜능)를 보면
가히 알 수 있을 것이니라.
---
청봉착어:
이 금강경은 교법이니 “교설 가운데 直指人心
(말 밖의 소식인 선지)의
도리가 어디 숨어 있겠나”라고 의심할 수 있으나
여러 조사님들이 실다운 진리를 주해로써 드러낸
것은 황매 5조와 6조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다하는 것이다.
---
涵虛序:
我曹가 生于千載之下하여 得遇難遇之寶하여
手接目覩하니 幸莫大焉이라
說 誼:
慶遇斯解也도다
함허서:
우리가 천년 후(세존 멸 후)에 태어나서
만나기 어려운 보배를 만나게 되어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니
그 다행스러움이 이보다 큼이 없는지라.
설 의:
이 解(오가해)를 만난 것을
경사스럽게 생각하도다.
涵虛序:
以此로 可以揚佛祖之餘輝며
以此로 可以延君國之洪祚로다
說 誼:
儻因斯解하여 豁開正眼則法印이 在握하고
化道가 在己니라
함허서:
이로써 부처님과 조사의 빛을 드날리며
이로써 임금과 나라의 큰복을 늘일 수 있도다.
설 의:
만약 이 五家解로 인하여 正眼이 활짝 열리면
불법의 진리가 손안에 있고 제도의 길이
자기에게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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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세존께서 입적하신 뒤 천여 년(함허스님 당시)이
지났으나 이 경을 보게되어 이 경 5가해로 인하여
마음을 깨닫게 되면 온 나라가 태평해지리니
크게 기쁘다 하는 것이다.
---
涵虛序:
然此編集이 出於何人之手인대 而不現其名乎인가
說 誼:
歎不現夫編者之名也노라
함허서:
그러나 이 오가해의 편집이 누구의 손으로부터
나왔길래 그 이름을 나타내지 않았는가.
설 의:
저 편집자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음을
탄식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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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어째서 이렇게 좋은
“금강경 오가해를 모아 편집한 분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나?” 하고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
涵虛序:
吾가 喜其爲一佛五祖師之心을
令一轉而便見也이니라
說 誼:
一軸之內에 佛燈祖焰이 交光互映하여
可一轉而便見佛祖之心矣니 此所 以爲喜也니라
함허서:
내가 기뻐하는 것은
한 부처님과 다섯 분 조사의 마음을
한번 굴려 문득 보도록 하였음이니라.
설 의:
한 권의 책 안에 부처님의 법등과
조사의 불빛이 서로 어울려 비추니
가히 한번 읽으면 곧 불조의 마음을 보게 되니,
이것이 기뻐하는 까닭이니라.
---
청봉착어:
이 경을 보고 기뻐하는 것은
부처님(金剛經)의 말씀과
다섯 분의 선지식이 드러낸 주해가
둘 아닌 도리임을 보게 됨으로써 인 것이다.
---
涵虛序:
所嗟는 雖有彈絃之妙指나 未遇賞音之嘉聰이라
由是로 誤聽峨峨하여 作洋洋者가 多矣며
說 誼:
三尺古琴에 妙音이 斯在하니 雖有妙音이나
若無妙指면 終不能發이요 縱有妙指하여 善能彈絃이나
聞而賞音者 蓋難이나 賞音者가 難故로 誤聽峨峨하여
作洋洋者가 多矣로다 一部靈文에 妙理斯在하나
雖有妙理나 若非匠手면 孰能抽毫하여 稱實發揚이리오
雖有稱實發揚이라도 目以善解者가 蓋難하니
善解者가 難故로 以淺爲深하고 以深爲淺者가
多矣니 是可歎也로다
함허서:
슬퍼하는 바는 비록 거문고를 뜯는
묘한 손가락은 있으나
음을 감상하는 아름다운 귀
(지인:도리를 밝게 아는 달인)를 만나지 못했음이라.
이로 인하여 峨峨(산울림 소리)를 잘못 듣고 洋洋
(큰 강을 두고 연주한 곡)이라고 하는 자가 많으며,
설 의:
석 자의 옛 거문고에 묘음이 거기 있으나
비록 묘한 소리가 있어도
만약 묘한 손가락이 없으면
능히 소리를 내지 못하고,
비록 묘한 손가락이 있어서
거문고를 잘 뜯더라도
듣고도 그 선율을 감상하기
대체로 어려우니,
선율을 감상하기 어려우므로
잘못 들어서 ‘아아’를 ‘양양’이라고들 하는 이가 많도다.
이 한 권의 신령스런 글 가운데
묘한 이치가 있으나
비록 妙理(불법의 진리)가 있어도
만약 장인(匠人:명안종사)의 손이 아니면
누가 능히 붓을 들어서 진실에 맞게 드러내리오.
비록 진실에 맞게 드러냈더라도
그것을 보고 바르게 아는 이
(눈 밝은 학인)가 매우 적으니
바르게 아는 이가 드문 고로
얕은 것으로써 깊은 것을 삼고
깊은 것으로써 얕은 것을 삼는 이
(삿된 무리)가 많으니, 이것을 탄식함이로다.
---
청봉착어:
이 좋은 경과 오가해가 있어도
이를 보고 통달한 자가 많지 않고
오히려 잘못 오도하는 이들이 많으며
이로 인해 전도된 삿된 소견으로
후학들을 그르침을 개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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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又於經䟽에 以僞濫眞하여 乳非城外者가 頗多하니
豈非以去聖愈遠하여 歷傳多手而致然歟리인가
說 誼:
眞僞相雜하여 水乳를 難判하니 所以舛訛는
蓋緣傳寫之誤耳니라
함허서:
또한 經䟽(주해)에 함부로 거짓으로 참을 훔쳐
우유가 성밖의 우유(진짜)가 아닌 것(가짜)이 자못 많도다.
성인이 가신지 더욱 멀어져서
많은 손을 거쳐 전해지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설 의:
참됨과 그릇됨이 서로 섞여서
물과 우유를 가리기 어렵게 되었으니,
이그러지고 잘못된 까닭은
대체로 전하고 베끼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게 된 것이니라.
---
청봉착어:
서로 전하고 베끼고 번역하고 재편집하고
하는 과정에서 첨삭되어 참과 거짓이 전도되어
오류를 범해왔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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涵虛序:
夫聖言之所以傳之於後之世也는가
唯文不能設하여 空義不獨傳이니 文義相資하여
方成妙唱하여야 作天下古今之龜鑑하여
開世與出世之眼目이거니와
若義有言肴訛하고 文有錯誤하면
則非唯不能開人眼目이니
亦令誤解하여 碍正知見하리니
說 誼:
文字는 現道之具也며 導人之方也니 須文義相資하여
而血脈이 貫通하고 精審詳密이 備焉하여 而脫衍倒誤가
未嘗雜於其間然後에 能使人開解하여
得爲萬世之龜鑑也니라
不爾則非唯不能開人眼目이니
反爲惑人之具也니라
함허서:
대체로 성인의 말씀을 후세에 전하는데 있어서는
오직 글만으로는 능히 베풀지 못해서
공의 뜻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게 되니,
글과 뜻이 서로 어울려 바야흐로
묘한 소리를 이루어야, 천하고금의 귀감이 되어
세간과 출세간의 안목을 열어 주려니와,
만약 뜻이 잘못되어 있고, 글에 착오가 있으면
오직 사람의 안목을 능히 열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한 잘못 알게 하여서 바른 지견을 막게 하리니,
설 의:
문자는 道를 나타내는 기구이며
사람을 인도하는 방편이니
모름지기 글과 뜻이 서로 도와야
혈맥이 관통하고, 정밀하고
자세하며 은밀한 것을 갖추어서,
빠지고 늘이고 거꾸로 되고 잘못된 것이
그 사이에 섞이지 않게 한 후에
사람들에게 알게 해서
길이 귀감이 되게 하여야 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바른 눈을 열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사람을 미혹케 하는 도구가 되느니라.
涵虛序:
蓋不爲文字 所惑하고 能體聖人之意者는
誠難得也로다
說 誼:
若非哲眼하면 不能不爲言肴 訛의 所惑也니라
함허서:
대체로 文字에 미혹하지 않고
능히 성인의 뜻을
체달하는 이는 진실로 얻기 어렵도다.
설 의:
만약 눈이 밝지 못하면 잘못되고
그릇된 것에 미혹하게 됨을 면하지 못하느니라.
涵虛序:
然이나 若心淸慮靜하여 緣文究義하여 依義尋文하면
則文義之舛錯者가 不隱微毫하여 了然昭著함이
如世病脈이
不能逃於善醫之手니라
說 誼:
雖非哲眼이나 若靜心慮하여
以硏之則文義之舛錯者를
可得而詳也리라
함허서:
그러나 만약 마음이 맑고 생각이 고요해서
글을 보되 뜻을 깊이 참구하여 뜻에 의지해서
글을 찾으면 곧 글과 뜻의 잘못된 점이
털끝만큼도 숨지 못하여서
확연히 밝게 드러나는 것이
마치 세상의 병의 원인이 훌륭한 의사의 손에서
도망침이 불가능함과 같으니라.
설 의:
비록 밝은 눈은 갖추지 못했어도
만약 마음과 생각을 고요히 하여
연구(窮究)하면 글 뜻의 잘못된 곳을
자세히 밝힐 수 있으리라.
---
청봉착어:
깨달으신 분들의 말씀을
글자에 쫓아 해석들을 하고 전하다 보니
그 숨은 깊은 뜻이 제대로 전해지지 못하여
도리어 삿된 소견을 짓게 되는 것이니
비록 안목이 열리지 못한 이라 할지라도
마음을 고요히 하고 깊이 사유(참구)함으로써
글을 본다면
그 깊은 도리를 깨우칠 수 있다 하는 것이다.
---
涵虛序:
予가 雖非善醫之儔나 幸粗識文義하여 略辨眞僞故로
今之經之䟽之中之或脫或衍或倒或誤者를
簡而出之하여
參之諸本하고 質之諸師하여 以正之하노라
然이나 他本所據外에 未嘗一字一句도
妄自加損於其間이요
說 誼:
予以不敏으로 辨眞僞定言肴 訛也나 然이나
此는 以有據依而然이요 非爲臆斷이니라
함허서:
내가 비록 훌륭한 의사의 짝은 못되나 (疏트일 소)
다행히 글 뜻을 조금 알아
참과 거짓을 대략 가릴 줄 아는 고로
지금 이 經의 소(疏)가운데 혹 빠졌거나 혹 넘치거나
혹 거꾸로 되거나 혹 잘못된 것들을 가려내어
여러 책을 참고하고 여러 선사들께 물어서
그것을 바로 잡았노라.
그러나 다른 책에 의거한 외엔 일찍이
한 자 한 글귀도 망령되이 마음대로
그 사이에 더하거나 빼지 않았느니라.
설 의:
내가 어리석고 둔하나
참됨과 그릇됨을 가리고 잘못되고
그 릇된 것을 바로 잡았으나 그러나
이는 근거가 있음으로써
그러한 것이요,
함부로 단정함이 아니니라.
涵虛序:
凡有所疑는 他本無所據處는 據義以決하여
附之卷尾而已로라
說 誼:
若以己意로 濫之於部內이면 則或者爲達者之所非矣요
知有闕誤而不寫以傳之則未有今日較正之功也니
後世에 或聞較正之說하고 槪以爲全하여
而不加察焉則佛祖之正意가 幾乎墜地矣리라
故로 不獲已書之於卷尾하여 而傳之也노라
함허서:
무릇 의심이 있는 것은 다른 책에서
참고하지 못한 것은 뜻에 의해 해결하여
책 뒤에 붙일 따름이로다.
설 의:
만약 자기의 뜻으로써 책 안에 그릇 붙이면
혹 깨달은 자가 그르다 할 것이요,
빠졌거나 잘못된 것이 있음을 알고서도
그것을 써서 전하지 않으면
오늘 바로잡는 수고를 피함이니,
후세에 고쳤다는 말(較正)을 듣고
대체로 완전하다고 여겨서 살피지 않으면
부처와 조사의 바른 뜻이 거의 땅에 떨어지리라.
그러므로
부득이해서 책 끝에 써서 그것을 전하노라.
---
청봉착어:
내가 명안종사라 할 수 없어도(겸허의 표현)
진의를 가릴 정도는 되므로
5가해의 잘못된 점을 가려 바르게 하기로 했는데
이 작업은 근거 있는 다른 책들과
여러 선지식들의 자문을 구해서 한 것이며
소홀히 하지 않았으나 만약 잘못 되었다면
눈 밝은 이들의 지탄을 받을 것이요.
그러나 남의 시비를 두려워해서
잘못된 곳을 보고도 이를 고치지 않는다면
후학들이 교정되었다는 것만 믿고
잘못된 것을 알지 못하고
그대로 믿음으로써
불조의 바른 뜻을 왜곡되게 알까 염려해서
부득이 바르게 고치고 설의를 쓴다는 것이다.
---
涵虛序:
若見盤根錯節之處하고 而抱拙拱手하여
不游刃於其間이면
則豈爲通人達士之所可乎리오 是以로 不揆不才하고
解其結通其碍하며 正未正齊未齊하여 永貽來學하노니
誰知王舍一輪月이 萬古光明長不滅이리오
呵呵他日에 具眼者는
見之하면 當發大笑矣리라
說 誼:
解之舛訛가 如盤根錯節하여 結礙不通하니
若一向畏人非之하여
知誤而不決焉則其於報佛恩之義에 爲如何哉랴
後世에 必有承訛踵誤하여 妄生穿鑿하여
以求其說之必通者矣리니
夫如是則其不決之蔽 至於使佛祖之言으로
終未免於駁雜之愆也리니
此는 通人達士之所不可也니라 由是로
終不固讓於決焉하여
寫以傳之也노라 夫然後에 一經之義天이
郞曜하여 當年之慧月이 將大明於天下矣리니
孰知夫如是之理乎이오 今吾自知其然而大慶于懷也로다
然이나 此言此說이 如蚊虻之鼓太虛也니 達者가
當以是로 爲笑具也리라
함허서:
만약 뒤얽힌 뿌리와 엉크러진 마디를 보고도
재주 없다고 팔짱만 끼고
그 사이에 칼날을 놀리지 않는다면
어찌 通達(깨달아 아는 이)한 이의 할 바라 하리오.
이로써 재주 없음을 헤아리지 않고 그 맺힌데를 풀고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며 바르지 못함을 바르게 하고
고르지 못한 것을 고르게 해서 길이 후학들에게
전하노니,
누가 왕사성의 둥근 달(般若智慧)이
만고에 빛나며 영원히 멸하지 않음을 알 것인가
하하,
다른 날에 바른 눈을 갖춘 자가 보면
마땅히 크게 웃을 것이리라.
설 의:
이 해석의 잘못된 것이
마치 뒤얽힌 뿌리와 엉크러진 마디와 같아서
맺히고 막혀 통하지 못하니
만약 한결같이 남들의 비난을 두려워해서
잘못됨을 알고도 바로잡지 않으면
부처님의 은혜를 갚게 되겠는가.
후세에 반드시 잘못된 것을 이어받고,
잘못된 것을 따라서 망녕되이 이치에 맞지 않는
생각을 내어서 그 말에 끄달려 통하기를
구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니
이와 같으면 바로잡지 못한 폐해가
부처님과 조사의 말씀으로 하여금
끝내 뒤섞여서 순수하지 못한
허물을 면치 못하는데 이르게 할 것이니
이는 깨달아 아는 이가 할 바가 아니로다.
이러므로
바로잡는데 굳이 사양하지 않고 써서 전하노라.
무릇 그렇게 한 뒤에라야
경의 뜻이 밝게 빛나서 마땅히(석가세존 때의)
지혜의 달이 장차 천하에 크게 밝으리니
누가 이 같은 이치를 알겠는가.
이제
내가 스스로 그러함을 알고
크게 경사스럽게 생각하노라.
그러나
이 말들은 마치 모기와 등에가
허공을 두드리는 것과 같으니
깨달은 이가 마땅히 이것으로써
웃음거리를 삼으리라.
涵虛序:
永樂乙未六月日에 涵虛堂衲守伊는
盥手焚香謹序하노라
함허서:
永樂 乙未 유월에(1415년) 함허당 납자 守伊가
손 씻고 향 사르고 삼가 序文을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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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봉착어:
잘못을 알고도 그대로 두는 것은
깨달은 이의 할 짓이 아니니
이를 바로잡음이 마땅히 해야할 일인 것으로 알아
후학들을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정리한다 하였는데,
그렇게 된 연후에야 불조의 바른 뜻이 전해질 것이며
불법이 바르고 밝게 펴질 것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끝으로 겸손하게 이마저도 모기와 등에가
허공을 요동치는 것 같은 작은 일에 불과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