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자기를 만들 때 쓰는 흙을 고령토(高嶺土, kaolin china clay)라고 합니다.
사기와 자기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성분이며, 종이·고무·도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드는 데 널리 쓰이는 부드러운 하얀 점토입니다.
고령토란 이름은 중국에 있는 카오링 산의 이름을 따서 붙은 것으로, 이 산에서는 수백 년 동안 고령토를 캐왔습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의 작센 지방, 체크, 슬로바키아, 미국에서 채취되는데, 미국 남동부지방에는 유명한 고령토 광상(鑛床)이 있습니다.
천연상태에서는 하얗고 부드러운 가루인데, 이것이 고령석 광물의 주요성분입니다. 천연상태의 고령토는 대개 백운모·석영·장석·아나타제 같은 광물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 양은 매우 다양하며, 수산화철의 색소 때문에 노란색을 띠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고령토를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점토를 화학적으로 표백하여 철분색소를 제거하고, 물로 씻어 다른 광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고령토에 물을 20~35% 섞으면 가소성(可塑性)을 갖게 되어 압력을 가하면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압력이 없어져도 그 형태가 유지됩니다. 물을 더 많이 섞으면, 걸쭉하고 묽은 현탁액이 됩니다. 가소성과 점성도(粘性度)를 갖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고령석 입자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며, 고령토 안에 존재할 수 있는 화학물질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고령토 생산량의 약 40%는 종이의 틈새를 메우고 표면에 광택을 내는 데 쓰입니다. 종이의 틈새를 메울 때는 고령토에 셀룰로오스 섬유를 섞는데, 이렇게 가공한 고령토는 종이에 점성·색깔·불투명도를 주는 필수성분이며, 종이에 인쇄를 할 수 있는 것도 고령토 때문이랍니다. 고령토를 접착제와 함께 종이 표면에 얇게 펴바르면, 종이가 광택, 색깔, 높은 불투명도를 갖게 되고 인쇄도 더욱 선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령토는 도자기산업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녹는점이 매우 높고 구우면 하얀색을 띠는 특성을 갖고 있어 특히 하얀 사기, 자기, 내열성 물질을 만드는 데 적합합니다. 고령석의 분자구조 내에 철분이나 알칼리 또는 알칼리토금속이 전혀 없으면, 훌륭한 도자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도자기의 모양을 만들어 불에 굽는 데 적합한 특성을 얻기 위해서는 가소성, 수축성, 유리 같은 성질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령토는 미세한 입자 크기, 하얀 색깔,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성질, 흡수성 등 고령토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잉크, 유기 플라스틱, 화장품을 비롯하여, 독특한 가치를 지닌 수많은 제품의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쓰입니다. 고무의 틈새를 메워 고무의 물리적 강도와 마찰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에도 쓰이고, 도료의 양을 늘리고 희석하여 도료가 부드럽게 펴지게 하는 물질로도 쓰이며, 종이의 침투성을 억제하기 위해 종이에 바르는 접착제에도 자주 이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