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길목 마라도와 가파도의 청보리밭,
제주사람들은 바람과 함께 살고 있다
바람으로 인해 삶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바람을 이기고 순응하는 법도 배워 나갔다.
거센 바람을 이기기 위해 초가를 낮게 지었고,
지붕을 꼭꼭 동여매 바람에 대비했다.
발부리에 걸리는 돌을 이용해 밭담을 쌓았다.
돌담은 밭의 경계를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구멍 숭숭 뚫린 돌담은 태풍을 이겨내는 제주인이 만들어낸 삶의 지혜이다.
강풍을 견디는 돌담은 어렵게 살아온
제주민의 생활상과 인고의 세월을 견딘 제주인의 강인함을 닮았다.
태풍은 지붕을 날려버리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폭풍이 불면 신이 노여워한다고 믿어 정성을 다한다.
바다를 생존의 수단으로 삼아온 섬사람들에게 바람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생명줄을 쥐고 있는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해상의 안전과 풍요를 책임진 바람의 신 '영등신'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금도 2월이면 해안마을을 중심으로 '영등굿'이 치루고 있는 토속 신앙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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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우회제주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