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혈당이 반복되는 것을 방치하거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신속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진다.
첫째 : 혈당이 더 떨어지면 말이 꼬이고, 시야가 흐려지고, 판단력이 느려지기 시작한다. 갑자기 멍해지고, 걸음이
비틀거리고, 집중이 안 되며, 심하면 한순간에 의식이 꺼질 수 있다.
둘째 : 저혈당이 반복될수록 우리 몸의 경고 체계가 아무도 모르게 망가질 수 있다. 원래는 저혈당 상태를 떨림과
식은땀, 두근거림으로 먼저 알려줘야 하는데, 저혈당이 일상적으로 반복되면 이 비상벨이 어느 순간 고장
나고 만다.
셋째 : 확실한 통계는 없지만 당뇨병 환자 가운데 45% 정도가 지난 6개월 동안 저혈당 쇼크를 한 차례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꼭 당뇨병 환자가 아니라도 갑자기 찾아오는 저혈당 증상은 낙상이나
기절과 같은 각종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문제이다.
넷째 : 저혈당은 특히 노인, 인슐린 사용자, 설폰요소제 복용자, 식사를 자주 거르는 사람,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
다섯째 : 반복적인 저혈당은 치매 위험을 약 30~36% 높이며, 고혈당보다도 당뇨 환자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15~20분 이상 저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거나, 반복될 경우는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여섯째 : 50mg/dL 이하의 저혈당 상태는 의식 소실, 경련, 발작,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뇌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자는 동안 저혈달이 발생하는 야간 저혈당은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며, 부정맥 발생이나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저혈당이 반복되는
사람에게서는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식사가 불규칙하다는 사실이다.
* 약은 제시간에 먹지만 식사 시간은 늦거나 불규칙하기 일쑤며, 공복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 에너지 공급 수준에 비해 운동을 무리하에 하는 습관을 가진 경우도 많다.
*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꺼려 끼니를 부실하게 먹거나, 낮 동안 거의 먹지 않다가 저녁에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혈당은 절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이런 혈당의 불안정성이 생기는 근본적이 이유는
몸이 버틸 수 있는 구조인 항상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 박민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