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愁城志

3.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06|조회수57 목록 댓글 0

寧乏買賊之, 徒羨塞鴉之色而已, 悶悶哉. 香魂夜逐, 劍光飛, 楚帳之虞姬也, 甘心死別不生離, 谷之綠珠也.

영핍매적지, 도선색아지색이이, 민민재. 향혼야축, 검광비, 초장지우희야, 감심사별부생리, 곡지록주야.

[解釋] 어찌 임을 그리는 마음이야 없으리오마는, 또 초패왕의 장막에 갇힌 신세를 헛되이 부러워할 따름이니, 참말로 가련한 신세였구나. 밤마다 향기로운 넋이, 칼 빛을 좇아 날던, 우미인이며, 살아서 이별함 보다는 차라리 죽어 떠남을 달게 여기고 이별하지 않은, 금곡의 누대에서 떨어져 죽은 綠珠도 보였다

 

萋萋芳草, 恨王孫之不歸, 杳杳飛雲, 起孝子之遐思. 朋友義切, 雲樹相思, 鶺鴒情苦, 瓊雷相望.

처처방초, 한왕손지불귀, 묘묘비운, 기효자지하사. 붕우의절, 운수상사, 척령정고, 경뇌상망.

[解釋] 무성한 방초는, 왕손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한탄하고 아득하게, 날아가는 구름은, 효자의 아득한 어버이 생각을 일으킨다. 친구의 의리가 절절하니, 雲樹에 생각이 간절하고, 할미새 소리 견디기 어려우니 형제를 생각하녀 구름을 바라본다.

 

管城子, 淚頭禿, 勢難備書, 乃吟'人間足別離'之句, 欲避之於天上, 遇牽牛織女而返.

관성자, 누두독, 세난비서, 내음'인간족별리'지구, 욕피지어천상, 우견우직여이반.

[解釋] 이 때 관성자는, 눈물이 마르고 머리가 벗어져서, 더는 글쓰기가 어려웠다. 그리하여 '인간을 그만 이별한다.'는 시구를 읊고, 하늘 위로 피하고자 하더니, 마침 견우직녀를 만나서 할 수 없이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城外一人, 執管城子曰 : 「子何追古而遺今, 點鬼薄而蔑陽人也? 我乃當世之人豪, 有詩一章, 煩君寫之.」 乃高聲浪吟曰.

성외일인, 집관성자왈 : 「자하추고이유금, 점귀박이멸양인야? 아내당세지인호, 유시일장, 번군사지.」 내고성랑음왈.

[解釋] 그 때 성 밖에서 한 사람이, 관성자를 붙잡고 말하기를, 「그대는 어찌하여 옛날을 따르고 현재를 버리며, 귀신의 명부만 들추고 이 세상 사람은 멸시하는가? 나는 곧 이 세상의 호걸이라, 여기 시 한 편이 있으니 번거롭겠지만 그대는 이 시를 베낄지어다.」라 하고, 높은 소리로 낭랑히 읊는 것이었다.

 

若人足稱奇男子, 十五年前通六韜. 塵生古匣劍未試, 目極關河秋氣高.

약인족칭기남자, 십오년전통륙도. 진생고갑검미시, 목극관하추기고.

[解釋] 사람들이 기이한 사내라고 족히 일컬는다면, 열 다섯 젊은 나이 전에 육도를 통한 때문이라.

녹이 쓴 푸른 칼날 그 언제 써 볼거나, 아득한 변방에는 가을 기운 높구나.

 

中年好讀孔氏書, 向來所耻非縕袍. 牛歌不入齊王耳, 髮上光陰昏又朝.

중연호독공씨서, 향래소치비온포. 우가불입제왕이, 발상광음혼우조.

[解釋] 중년이 다되어서 공자의 책 읽기 좋아함은, 부귀를 탐내어 저만 위함이 아니어라.

이내 심정 님에게 전해지지 못할 뿐인데, 덧없는 세월에 백발(白髮)이 빠르기만 하다.

 

管城子聞這詩, 慨然而寫, 幷將四門標榜, 陣於天君前, 君纔一覽, 愁不自勝, 袖手悶黙, 鬱鬱終歲.

관성자문저시, 개연이사, 병장사문표방, 진어천군전, 군재일람, 수부자승, 수수민묵, 울울종세.

[解釋] 管城子가 그 詩를 듣고는, 慨然히 써서, 네 문에 붙인 榜을 모두 가지고서, 天君 앞에 펼쳐 놓으니, 天君은 겨우 한번 보자, 愁心을 저절로 이기지 못하여, 팔짱을 끼고는 悶默하고, 답답하게 그 해를 보냈다.

 

二年春二月, 主人翁啓曰 : 「靑陽換歲, 萬物或新, 凡在草木, 尙自忻忻, 今君稟最靈之性, 有至大之氣, 而迫於愁城, 久不安處, 豈非可謂流涕者乎?

이년춘이월, 주인옹계왈 : 「청양환세, 만물혹신, 범재초목, 상자흔흔, 금군품최영지성, 유지대지기, 이박어수성, 구불안처, 기비가위류체자호?

[解釋] 天君 2년 봄 2월에, 主人翁이 계품하여 가로되, 「봄기운으로 해는 바뀌고, 만물은 모두 새로워져서, 무릇 초목들도, 스스로 즐기는데, 이제 天君은 가장 신령스러운 천성과 至大한 기품을 지니고서, 愁城에 대질러서, 오래도록 편안히 거처하지 않으니, 어찌 가히 눈물을 흘릴 만한 일이라고 일컫지 않겠사오리까?

 

但愁城, 植根之固, 難以卒拔. 竊聞杏花村邊, 有一將軍, 得聖賢之名, 兼猛烈之氣, 汪汪若千頃波, 未可量也.

단수성, 식근지고, 난이졸발. 절문행화촌변, 유일장군, 득성현지명, 겸맹열지기, 왕왕약천경파, 미가양야.

[解釋] 다만 愁城이, 뿌리 내리기를 굳건히 하였기에, 갑자기 뽑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몰래 엿들으니 杏花村 가에, 한 장군이 있어, 聖賢의 이름을 얻었고, 맹렬한 기운을 겸해서, 汪汪한 천 千頃의 물결과 같아서, 가히 헤아리지 못하겠나이다.

 

其漢係出穀城麴生之子, 名襄, 字太和.

기한계출곡성국생지자, 명양, 자태화.

[解釋] 그 사람의 집 내력은 穀城 출생으로 麴生의 아들이며, 이름을 襄이라 하고, 字를 太和라고 하였습니다.

 

深有乃父風味, 其先曾與屈原有隙, 或有與兩阮嵇劉, 爲竹林之遊者, 或有以白衣, 訪元亮於潯陽者, 李白一龜爲質, 卒與爲死生之交, 其後買爵事, 小累淸名, 而亦非其本心也.

심유내부풍미, 기선증여굴원유극, 혹유여양완혜유, 위죽림지유자, 혹유이백의, 방원량어심양자, 이백일귀위질, 졸여위사생지교, 기후매작사, 소누청명, 이역비기본심야.

[解釋] 그는 아버지의 風味를 깊이 지녔는데, 그 先代에는 일찍이 屈原과 더불어 틈이 있었고, 혹은 두 완씨와 혜씨와 유씨로 더불어, 竹林에서 놀이를 한 자도 있었고, 혹은 白衣로써 元亮을 심양에서 찾은 이도 있었고, 李白은 龜를 저당하여, 마침내 生死를 같이 하는 굳은 親交를 맺었고, 뒤에 벼슬을 사는 일로써, 그 맑은 이름을 조금 더럽혔으나, 그 本心은 아니었습니다.

 

今襄但尙淸虛好浮義, 於淸獨無所失, 多近婦人, 然有折衝尊俎之氣, 伏念取其所長, 明君用人之方.

금양단상청허호부의, 어청독무소실, 다근부인, 연유절충존조지기, 복념취기소장, 명군용인지방.

[解釋] 이제 襄이 다만 淸虛를 숭상하고, 또는 의리를 좋아해서, 淸濁에 버리는 바가 없고, 婦人을 가까이 함이 많지마는, 尊俎에 折衝하는 기상이 있으니, 공손히 생각건대,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임금이 사람을 쓰는 방법입니다.

 

願君卑辭厚幣致之座上, 尊之爵之, 則平愁城而回淳古, 實不難也, 謹以聞.」

원군비사후폐치지좌상, 존지작지, 즉평수성이회순고, 실부난야, 근이문.」

[解釋] 원컨대 天君께서는 말씀을 낮추어 하시고, 幣帛을 厚히 하시어, 座上에 이르도록 하여 벼슬을 높여 주신다면, 愁城을 평온하게 하고 순박한 옛 풍속을 돌이키기가, 실로 어렵지 않겠사오니, 삼가하여 아뢰나이다.」

 

書上, 天君答曰 : 「予雖否德, 只能從諫如流, 麴將軍迎接之事, 悉委主人翁, 勉哉.」

서상, 천군답왈 : 「여수부덕, 지능종간여류, 국장군영접지사, 실위주인옹, 면재.」

[解釋] 글이 올라가매, 天君이 답하여 말하기를, 「내 비록 德은 없으나, 다만 능히 諫함에 따르기를 물 흐르는 듯하니, 麴將軍을 영접하는 일은 전부 主人翁에게 위임하노니 힘쓸지어다.」고 하였더니,

 

翁曰 : 「孔方與彼有素, 可以致之.」 君乃招孔方曰 : 「汝往哉, 善爲我辭焉, 以副如渴之望.」

옹왈 : 「공방여피유소, 가이치지.」 군내초공방왈 : 「여왕재, 선위아사언, 이부여갈지망.」

[解釋] 主人翁이 이르되, 「孔方이 저와 더불어 인연이 있으니, 가히 오게 하리다.」 天君이 이에 孔方을 불러 이르기를, 「네가 가서, 나를 위해 잘 말하여 바라는 바, 희망을 이루도록 하여라.」

 

孔方領命, 與其徒百文, 扶杖而往, 遍訪於水村山郭, 都不見了, 但有牧童騎牛荷蓑而來, 孔方問曰 : 「將軍麴襄, 見居何處?」

공방영명, 여기도백문, 부장이왕, 편방어수촌산곽, 도불견료, 단유목동기우하사이래, 공방문왈 : 「장군국양, 견거하처?」

[解釋] 孔方이 명령을 받들어, 그 무리 百文과 더불어, 지팡이를 짚고 가서, 水村과 山郭을 두루 찾았으나, 도무지 보이지 않고, 다만 牧童이 있어 소를 타고 도롱이를 메고 오거늘, 孔方이 묻되, 「麴襄將軍이, 현재 어느 곳에 있는가?」

 

牧童笑曰 : 「此去不遠, 只在望中.」 卽指綠楊村裏紅杏墻頭, 孔方乃綠芳草溪邊一條細路而去, 行到墻頭, 布巾白衫, 果飄然靑旗影下, 携當壚美人而坐, 見孔方來, 以白眼待之曰 : 「勞兄遠訪, 何以相酬?」

목동소왈 : 「차거불원, 지재망중.」 즉지녹양촌리홍행장두, 공방내록방초계변일조세로이거, 행도장두, 포건백삼, 과표연청기영하, 휴당로미인이좌, 견공방래, 이백안대지왈 : 「노형원방, 하이상수?」

[解釋] 목동이 웃으며 말하기를, 「여기서 가면, 머지않아 곧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다.」고 하면서 綠楊村 안의 紅杏墻 머리맡을 가리키거늘, 이에 孔方이 芳草가 우거진 시냇가의 외줄기 좁다란 길을 따라가서 담장 머리에 이르니, 포건을 쓰고 장삼을 입고, 과연 푸른 깃발 그림자 밑에 술 단지를 안고 앉아 있는 美人이 있는데, 孔方이 오는 것을 보고, 白眼으로써 맞이하며 이르기를, 「형을 멀리서 방문하도록 수고를 끼쳤으니, 무엇으로써 이에 보답하리까?」

 

孔方責之曰 : 「欲使貂來換耶? 欲以西凉相要耶? 何輕視我也?

공방책지왈 : 「욕사초래환야? 욕이서량상요야? 하경시아야?

[解釋] 孔方이 꾸짖어 말하기를, 「貂를 시켜서 바꾸게 할까? 또는 西凉으로서 서로 맞이하게 할까? 어째서 나를 가벼이 보는가?

 

復初之君, 逼於愁城, 聞將軍之義, 以徐世上不平之使爲己任, 朝夕望將軍, 而欲授啓沃之命, 以方與將軍世世通家, 故特使相邀, 何無禮若是乎?」

복초지군, 핍어수성, 문장군지의, 이서세상불평지사위기임, 조석망장군, 이욕수계옥지명, 이방여장군세세통가, 고특사상요, 하무례야시호?」

[解釋] 復初에 임금이 愁城의 逼迫을 받아, 장군이 세상에 不平한 일을 덜어 없애버리는 것으로써 자기의 직무와 의리로 삼는다는 말을 듣고서, 아침저녁으로 장군을 바라보면서 啓沃하도록 하라는 명령을 除授하려고 하는데, 나는 장군과 더불어 대대로 通家인 까닭에, 나로 하여금 특별히 맞이하여 오게 하였거늘, 어찌하여 이같이 無禮한가?」

 

襄乃藏白開靑, 遂作蔡尊遵投壺之戱曰 : 「有愁無愁唯我在, 乃著千金裘騎五花馬, 起兵而來爰到雷州, 時三月十五日也.

양내장백개청, 수작채존준투호지희왈 : 「유수무수유아재, 내저천금구기오화마, 기병이래원도뢰주, 시삼월십오일야.

[解釋] 襄이 그제야 흰 것을 감추고 푸른 것을 열어서, 드디어 祭遵의 投壺하는 놀이를 하면서 말하기를, 「愁心이 있거나 없거나 하는 것은 다만 내게 달려 있다.」고, 이에 千 갖옷을 입고 五花馬를 타고 군대를 일으켜서 이에 雷州에 이르렀으니, 그때가 3월 15일이라.

 

天君乃遺毛穎往勞曰 : 「不遺孤主, 持兵來到, 喜倒之心, 那可斗哉?

천군내유모영왕노왈 : 「불유고주, 지병래도, 희도지심, 나가두재?

[解釋] 天君이 이에 毛穎을 보내니, 가서 위로해 말하기를, 「외로운 임금[孤主]을 버리지 않고, 兵을 데리고 오니, 기쁜 마음을, 어찌 가히 헤아릴 수 있으랴?

 

如卿大器, 方托喉舌, 姑拜爲雍幷雷三州大都督, 驅愁大將軍, 閫以內寡人制之, 閫以外將軍主之, 進退斟酌, 傾兵而討之.

여경대기, 방탁후설, 고배위옹병뢰삼주대도독, 구수대장군, 곤이내과인제지, 곤이외장군주지, 진퇴짐작, 경병이토지.

[解釋] 卿과 같은 큰 그릇을 바야흐로 喉舌에 부쳐, 우선 卿을 雍州、병주、뇌주의 세 고을의 大都督 驅愁大將軍에 除授하니, 문턱 안은 寡人이 주장할 터이고, 문턱 밖은 장군이 주장하여 나아가고 물러가며 斟酌하여, 兵을 기울여 토벌하라.

 

今遣中書郞毛穎, 一以兪予意, 一以留與將軍作掌書記知悉.」

금견중서랑모영, 일이유여의, 일이유여장군작장서기지실.」

[解釋] 이제 中書郞 毛穎을 보내어, 한편으로는 내 뜻을 타이르고, 또 한편으로는 장군에게 주어 머물게 해서 掌書記로 하려 하니, 그리 알지어다.」

 

太和卽使毛穎, 修謝表以上曰 : 「復初二年三月日, 雍幷雷大都督驅愁大將軍麴襄, 惶恐百拜, 竊以辟穀鍊精, 長保壺中之日月, 治亂待聖, 遂有爵命之沾濡.

태화즉사모영, 수사표이상왈 : 「복초이년삼월일, 옹병뢰대도독구수대장군국양, 황공백배, 절이벽곡련정, 장보호중지일월, 치란대성, 수유작명지첨유.

[解釋] 太和가 곧 毛穎을 시켜 謝表를 닦아서 올려 이르기를, 「復初 2년 3월 어느 날 옹주、병주、뇌주의 大都督 驅愁大將軍 麴襄은 惶恐하와 백 번 절하노니, 가만히 생각건대 곡식을 먹지 않고, 精氣를 단련하여 병[壺] 가운데 해와 달을 길이 지니고, 亂을 다스려 聖人을 기다려서, 드디어 爵命의 恩澤이 있게 되었습니다.

 

撫躬自傷, 量分實濫, 伏念襄穀城之種, 曹溪之流, 王謝相隋, 壇風流於江左, 嵇劉得趣, 寄閑情於竹林.

무궁자상, 양분실람, 복념양곡성지종, 조계지류, 왕사상수, 단풍류어강좌, 혜유득취, 기한정어죽림.

[解釋] 몸을 쓰다듬으면서 스스로 애닯게 여기고, 分數를 헤아림이 실로 넘치나이다. 엎드려 생각건대, 襄은 穀城의 종류이며, 曺溪의 후손인데, 王氏、謝氏와 함께 江左에서 풍류를 마구 즐겼고, 혜씨、유씨의 취미를 얻어서, 한가로운 뜻을 竹林에 부쳤습니다.

 

半歲行藏, 唯是琉璃鐘, 鸚鵡盞, 百歲交契, 只有習家池, 高陽徒.

반세행장, 유시류리종, 앵무잔, 백세교계, 지유습가지, 고양도.

[解釋] 半平生 行하고 간직하였던 處世法은, 오직 이 琉璃의 잔[鍾]과 鸚鵡의 盞이었고, 백 년의 교제는 다만 習家의 못과 高陽의 무리였습니다.

 

只錄禮法之矛盾, 久作江湖之漫退, 何圖不我遐棄? 迺曰, '命爾專征!' 顧此狂生, 何堪大爵?

지록예법지모순, 구작강호지만퇴, 하도불아하기? 내왈, '명이전정!' 고차광생, 하감대작?

[解釋] 다만 禮法에 矛盾됨으로 인하여, 오래도록 江湖에 浪漫客이 되었으니, 어찌 생각인들 하였겠습니까? 나를 멀리 버리시지 않으시고 이에 일컬으시기를, '저에게 征伐에 전념하도록 명령하실 줄을!' 돌아보건대 이처럼 미천한 선비가, 큰 벼슬을 어찌 감당하겠으리오?

 

玆盖伏遇用賢無適, 攻愁有方, 許臣時一中之不疑於用, 謂臣招衆口爾獨斷於心, 遂令薄才, 得容海量, 敢不勉增淸烈, 益播芳芬?

자개복우용현무적, 공수유방, 허신시일중지불의어용, 위신초중구이독단어심, 수령박재, 득용해양, 감불면증청열, 익파방분?

[解釋] 이는 대개 賢人을 쓰는 법이 당적할 데가 없고, 愁心을 공격하는 방법이 있었던, 임금을 만나 臣에게도 때로는 한번 맞출 수 있어서, 쓰기에 의심하지 않을 만한 것을 許與하시었고, 臣을 뭇입[衆口]이 부르는 것은 홀로 마음이 단정하였다고 이르시어, 드디어 박한 재주에 명하여 바다와 같은 量을 받아들이게 하였으니, 감히 맑고도 맹렬한 기운을 한층 더해서, 꽃다운 향기를 더욱 퍼뜨리게 하지 않겠나이까?

 

杯酒釋兵權, 綜不及趙普之策, 胸中藏萬甲, 庶可效仲淹之威.」

배주석병권, 종불급조보지책, 흉중장만갑, 서가효중엄지위.」

[解釋] 술잔[酒杯]으로써 兵權을 놓게 하였음이, 비록 趙普의 計策에는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가슴 속에 數萬의 兵甲을 간직하여서, 范仲淹의 威風을 본받으려고 하옵니다.」

 

天君覽表大悅, 則拜西州力士爲迎敵將軍, 受都督節制使. 是時也日暮, 烟生風輕, 燕語羽檄交飛, 鼓笛催興.

천군람표대열, 즉배서주력사위영적장군, 수도독절제사. 시시야일모, 연생풍경, 연어우격교비, 고적최흥.

[解釋] 天君이 表文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곧 西州力士를 除授하여 迎敵將軍으로 하여금, 都督의 節制를 받게 하였다. 이때에 해는 저물어, 연기가 일며 바람은 가벼이 불고, 제비는 우짖는데 깃을 단 檄文이 섞바뀌어 날리고, 북과 피리 소리는 흥을 돋구더라.

 

將軍遂登糟丘, 命朱虛候劉章曰 : 「軍令至嚴, 爾其掌之, 母使有擘柱之驕將, 母使有逃酒之老兵.」 於是軍中肅肅, 無敢喧嘩, 進退有序, 攻戰有法.

장군수등조구, 명주허후유장왈 : 「군령지엄, 이기장지, 모사유벽주지교장, 모사유도주지노병.」 어시군중숙숙, 무감훤화, 진퇴유서, 공전유법.

[解釋] 장군이 드디어 槽丘에 올라가서, 朱虛侯 劉章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軍令이 지극히 엄중하니, 너는 그것을 맡아서, 기둥을 치는 교만한 장수가 없도록 할 것이며, 술에 취하여 달아나는 늙은 兵卒이 없도록 하여라.」 이로써 軍中이 매우 엄숙해져서, 감히 시끄럽게 떠드는 이가 없었고, 進退함에 차례가 있었고, 치고 싸우는 데도 法度가 있었더라.

 

陣形效六法, 而此則像葵花, 盖昔李靖伐高麗, 以山峽岐嶇不得布八陣, 故代六花陣, 此其制也.

진형효육법, 이차즉상규화, 개석이정벌고려, 이산협기구부득포팔진, 고대육화진, 차기제야.

[解釋] 陣의 모양은 六花法을 본받았는데, 이는 해바라기 꽃을 본떴음이니, 대개 옛날 李靖이 고구려를 칠 때에, 山峽이 崎嶇하여 八陣을 펼 수가 없었던 까닭에, 六花陣으로써 대신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그 제도였다.

 

將軍乘玉舟, 濟酒池, 擊楫而誓曰 : 「所不如盪愁城, 而濟老, 有如水.」 乃泊於海口, 卽喚掌書記毛穎立成檄文曰 : 「

장군승옥주, 제주지, 격즙이서왈 : 「소불여탕수성, 이제노, 유여수.」 내박어해구, 즉환장서기모영립성격문왈 : 「

[解釋] 장군이 옥으로 만든 舟를 타고, 술못[酒池]을 건너면서, 돛대를 치며 맹세하여 말하기를, 「愁城을 蕩平하지 못하고 다시 건너는 일이 있다면, 이 물과 같이 되리라.」고 하고는, 이에 바다 입구[海口]에 배를 대고, 곧 掌書記인 毛穎을 불러서 그 자리에서 檄文을 지어 말하기를, 「

 

月日, 雍幷雷大都督驅愁大將軍, 移檄干愁城, 夫以逆旅天地之間過客, 光陰之中, 彭殤同夢, 凡楚一轍.

월일, 옹병뢰대도독구수대장군, 이격간수성, 부이역여천지지간과객, 광음지중, 팽상동몽, 범초일철.

[解釋] 某月某日에 옹주、병주、雷州의 大都督 驅愁大將軍이, 愁城에 檄文을 보내노니, 대저 旅館 같은 天地間과 過客 같은 세월 중에, 彭祖와 같이 오래 살았던 이나, 夭折한 사람이나 모두가 한바탕의 꿈이었으니, 무릇 모든 인생은 똑같은 궤도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라.

 

生而愁恨, 尙不及髑髏之, 豈不哀哉? 惟爾愁城爲患久矣, 偏尋放臣, 思歸烈士騷人, 週鏡中之顔, 先想鬢邊之髮, 不可使蔓蔓難圖也.

생이수한, 상불급촉루지, 기불애재? 유이수성위환구의, 편심방신, 사귀열사소인, 주경중지안, 선상빈변지발, 불가사만만난도야.

[解釋] 살아서 근심하고 恨함은, 오히려 촉루의 에 미치지 못하나니, 어찌 슬프지 않으리오? 오직 네 愁城은 憂患으로 된 지가 오래여서, 쫓겨난 신하와 근심 걱정이 있는, 부인과 烈士와 騷人들만을 편벽스럽게 찾아서, 거울 속의 얼굴빛을 쉽게 시들게 하고, 귀밑의 머리털을 서리로 재촉하니, 이로 하여금 뻗고 뻗어도 도모하기 어렵도록 해서는 안 될지라.

 

今我受天君之命, 統新豊之兵, 先鋒則西州力士, 佐幕則合利蟹螯, 雖諸葛公, 陣烈風雲, 項覇王勇冠合古, 如兒戱耳. 況楚澤獨醒, 寧足介意?」

금아수천군지명, 통신풍지병, 선봉즉서주력사, 좌막즉합리해오, 수제갈공, 진열풍운, 항패왕용관합고, 여아희이. 황초택독성? 영족개의?」

[解釋] 이제 나는 天君의 명령을 받아서, 新豊의 군사를 거느리고, 先鋒은 곧 西州力士이고, 佐幕은 含利 해오라. 비록 諸葛公이, 風雲의 陣을 벌이더라도, 또한 古今에 으뜸가는 楚覇王의 용맹이라도, 마치 어린애를 희롱하는 것같이 될 것이다. 하물며, 楚나라 못에서 홀로 깬 사람이야? 어찌 족히 介意라도 할 수 있으리오?」

 

檄文到日, 早竪旗, 使出納官, 厲聲讀檄, 聞於城中, 滿城之人, 皆有心, 而獨屈原不屈, 披髮而走, 不知其處.

격문도일, 조수기, 사출납관, 여성독격, 문어성중, 만성지인, 개유심, 이독굴원불굴, 피발이주, 부지기처.

[解釋] 檄文이 이르는 날에, 일찍이 항복하는 깃발을 세우라 하고, 出納官을 시켜서, 소리를 가다듬어 檄文을 읽게 하여, 城中에 들리게 하였더니, 城 안에 가득한 사람들이, 모두 항복할 마음을 가졌으나, 屈平만이 홀로 굴복하지 않고, 머리털을 풀어헤친 채로 달아나서, 그가 간 곳을 알지 못하겠더라.

 

將軍自海口, 如建瓴而下, 勢若破竹, 不攻而城門自開, 不戰而城中已, 將軍乃耀武揚威, 或散而圍於外, 或聚而陣於內, 勢如湖生海國, 兩漲江城.

장군자해구, 여건령이하, 세약파죽, 불공이성문자개, 부전이성중이, 장군내요무양위, 혹산이위어외, 혹취이진어내, 세여호생해국, 량창강성.

[解釋] 장군이 바다 입구로부터, 물이 든 병을 거꾸로 세운 듯이 급히 내려가니, 形勢가 대나무 쪼개듯이 급박한 기세로, 공격하지 않아도 城門이 저절로 열리고, 싸우지 않아도 城中에서 이미 항복하니, 장군이 이에 무기를 번쩍거리며 위엄을 부리면서, 혹은 흩어져서 밖으로 포위하고, 혹은 모여서 안에 陣을 치니, 형세가 바다 나라[海國]에 潮水가 생기듯, 江城이 비로 인하여 물이 넘치는 듯하매,

 

天君登靈臺望見, 雲消霧捲, 惠風遲日, 向之悲者懽, 苦者, 怨者忘, 恨者消, 憤者洩, 怒者喜,

천군등영대망견, 운소무권, 혜풍지일, 향지비자환, 고자, 원자망, 한자소, 분자설, 노자희,

[解釋] 天君이 靈臺에 올라서서 바라보니, 구름은 사라지고 안개는 걷히고, 자혜로운 바람과 나른한 햇빛에, 접때 슬펐던 것이 기쁘게 되고, 괴로웠던 것이 즐겁게 되고, 원망스럽던 것은 잊혀지고, 恨스럽던 것은 사라지고, 憤한 것은 빠져나가고, 성났던 것은 기쁘게 되고,

 

悒悒者怡怡, 鬱鬱者忻忻, 呻吟者謳歌, 扼腕者蹈舞, 伯倫頌其德, 嗣宗澆其胸, 淵明葛巾素琴, 眄庭柯而怡顔, 太白接罹錦袍, 飛羽觴而醉月.

읍읍자이이, 울울자흔흔, 신음자구가, 액완자도무, 백륜송기덕, 사종요기흉, 연명갈건소금, 면정가이이안, 태백접리금포, 비우상이취월.

[解釋] 근심하던 것은 즐거워지고, 답답하던 것은 후련해지고, 呻吟하던 것은 노래 부르고, 주먹 쥐었던 것은 춤추며 뛰고, 伯倫은 그 德을 칭송하고, 嗣宗이 그 가슴을 씻고, 陶淵明은 葛巾과 素琴으로써 뜰의 나무 가지를 바라보매 기쁜 얼굴로 되고, 李太白은 接罹와 錦袍를 입고 술잔[羽觴]을 기울이면서 달에 취하였더라.

 

玉山將倒, 時已秉燭. 花飛眼前, 月入帳中.

옥산장도, 시이병촉. 화비안전, 월입장중.

[解釋] 玉山이 장차 무너지려는데, 때는 이미 촛불을 잡고 놀았으며, 꽃은 눈앞에서 휘날리고, 달은 장막 속으로 들어오도다.

 

將軍使佳人秦罷陣樂而班師, 天君大悅, 卽招管城子, 下敎曰 : 「予無恩於卿, 而卿推心置予之腹中, 卿有德於予, 而予將何報卿之功?」 一拜一拜復一拜, 徒曾赧顔.

장군사가인진파진악이반사, 천군대열, 즉초관성자, 하교왈 : 「여무은어경, 이경추심치여지복중, 경유덕어여, 이여장하보경지공?」 일배일배복일배, 도증난안.

[解釋] 장군이 佳人으로 하여금 破陣樂을 연주하게 하고 군사를 돌이키니, 天君이 크게 기뻐서 곧 管城子를 불러 敎書를 내리어 일컫기를, 「내가 卿에게 내린 은혜도 없었는데, 卿은 내 속 마음을 헤아려 나의 배 속에 들었으니, 卿은 나에게 이미 德을 베풀었건만, 나는 장차 무엇으로써 卿의 功을 갚을꼬?」 한 잔 마시고 또 한 잔 마시며 거듭 마셔서, 그저 낯이 붉어짐을 더할 뿐이더라.

 

今乃築城於愁城, 舊址爲卿湯沐邑, 其都督三州事如故, 又封於錫, 以三等爵爲懽伯, 賜而秬鬯一卣, 寵以前後, 鼓吹知悉.

금내축성어수성, 구지위경탕목읍, 기도독삼주사여고, 우봉어석, 이삼등작위환백, 사이거창일유, 총이전후, 고취지실.

[解釋] 이에 愁城의 옛 터에 성을 쌓아서, 卿의 湯沐邑으로 하고, 三州를 都督하는 일은 예와 같이 하였으며, 또 에 봉해서, 三等의 爵位를 내려 주어 懽伯으로 삼아서, 거창주 한 잔을 내려 주고, 앞뒤에서 寵愛하여 軍樂을 연주하니 모두가 다 알아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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