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愁城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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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06|조회수48 목록 댓글 0

愁城志는 마음의 世界를 擬人化한 作品으로, 當時 朝鮮 社會의 不條理를 없애고 奸臣을 몰아내어 밝은 社會를 만들어야 한다는 作家의 意識을 나타내었다.

 

愁城志(수성지)

- 白湖 林悌 -

天君①卽位之初, 乃降衷②之元年也.

천군①즉위지초, 내강충②지원년야.

[解釋] 天君이 즉위한 첫 해는, 곧 降衷하던 元年이라.

[註解] ①天君 : 사람의 마음. ②降衷 : ≪書經≫ 商書 湯誥에 「위대하신 상제가 백성들에게 충을 내려 주셨도다.[惟皇上帝, 降衷于下民]」라고 하였다.

 

曰仁曰義曰禮曰智, 各充其端, 職惟勤, 曰喜曰怒曰哀曰, 咸總於中, 發皆中節.

왈인왈의왈예왈지, 각충기단, 직유근, 왈희왈노왈애왈, 함총어중, 발개중절.

[解釋] 仁, 義, 禮, 智라고 이르는 것을, 각각 그 端緖로 채워서, 오직 직무 수행을 부지런히 하더니, 喜怒哀이라고 이르는 것들이, 모두 中庸으로 총괄되어, 발하기를 모두 절도에 맞도록 하였다.

 

曰視曰聽曰言曰動, 俱統制以四勿, 維時天君, 高拱靈臺①, 百體從令, 鳶飛之天, 漁躍之淵, 莫非其有, 桐梧之月, 楊柳之風, 莫非其勝.

왈시왈청왈언왈동, 구통제이사물, 유시천군, 고공영대①, 백체종령, 연비지천, 어약지연, 막비기유, 동오지월, 양류지풍, 막비기승.

[解釋] 視聽言動이라고 이르는 것들이, 모두 禮에 통괄되어 사물로써 제어되었으니, 그때에 天君은, 靈臺에 높이 서서 팔짱을 끼니, 온몸[百體]이 명령에 복종하여, 소리개가 나는 하늘이나, 고기가 뛰노는 沼가, 그의 소유 아닌 것이 없었으며, 오동나무에 걸린 달과 버드나무에 스치는 바람도, 그의 경치 아닌 것이 없었다.

[註解] ①靈臺 : 神靈스러운 곳이라는 뜻으로, 마음을 이르는 말. 임금이 올라가서 四方을 바라보던 樓臺.

 

不勞舜琴五鉉, 何順堯階三尺? 無欲虎焉, 而可縛無忿山, 而可摧四海之內, 孰不曰其君也哉?

불노순금오현, 하순요계삼척? 무욕호언, 이가박무분산, 이가최사해지내, 숙불왈기군야재?

[解釋] 舜임금의 五絃 거문고를 수고롭게 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堯임금의 뜰 석자[三尺]까지도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범을 잡아 묶으려는 위험도 없었으며, 산처럼 치솟아서 무너뜨려야 될 만한 忿함도 없었으니, 온 세상에서, 그 뉘가 임금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랴?

 

越二年, 有一翁, 神淸貌古, 自號主人翁, 乃上疏曰 : 「竊以危生於安, 亂仍於治, 無妄之災, 故不虞之變, 明君所愼也.

월이년, 유일옹, 신청모고, 자호주인옹, 내상소왈 : 「절이위생어안, 난잉어치, 무망지재, 고불우지변, 명군소신야.

[解釋] 2년이 지나서, 한 늙은이가, 정신이 맑고 또 모양도 순박해서, 스스로 일컫기를 主人翁이라 하여, 곧 上疏해 이르기를, 「가만히 생각건대 위태로움은 安逸한 데서 생기고, 亂은 治平한 데서 잇달아 일어난다, 그러므로 염려하지 않았던 變과 無妄한 災禍를, 밝으신 임금님은 삼가하는 바입니다.

[註解] ①主人翁 :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易≫曰, '履霜堅氷至.' 盖徵不可不防, 漸不可不社, 燭於未然者, 哲人之大觀也. 狃於已然者, 庸人之陋見也. 夫昧哲人之觀, 而守庸人之見, 豈不危哉?

≪역≫왈, '이상견빙지.' 개징불가불방, 점불가불사, 촉어미연자, 철인지대관야. 뉴어이연자, 용인지루견야. 부매철인지관, 이수용인지견, 기불위재?

[解釋] ≪周易≫에 이르기를, '서리를 밟을 때는, 장차 굳은 얼음이 이르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으니, 대개 미세한 데서 방비하지 않으면 안 되고, 점진하는 것을 막지 않아서도 안 될지라. 未然한 데서 밝게 보는 것이, 哲人의 크게 보는 법이요, 已然한 데도 예사로이 생각하는 것은, 庸人의 비루한 소견이라. 대저 哲人의 보는 법을 모르고, 용인의 소견을 지키는 것은, 어찌 위태롭지 않겠나이까?

 

今君自謂, '已治已平矣.' 而殊不知寸萌之千尋, 濫觴之滔天①, 且根本未固, 而遽遊於翰黑之場, 文史之域, 日夜所親近者, 陶泓②毛潁③輩四人而已.

금군자위, '이치이평의.' 이수부지촌맹지천심, 남상지도천①, 차근본미고, 이거유어한흑지장, 문사지역, 일야소친근자, 도홍②모영③배사인이이.

[解釋] 이제 天君이 스스로 일컫기를, '이미 다스려졌고, 이미 평안하여졌다.'라 하고, 더욱이 한 치만큼 돋아 오른 햇순이 곧 천 길로 되고, 濫觴의 물이 곧 滔天하기에 이르는 것을 알지 못하며, 또 근본이 굳지 못하였는데, 그만 翰墨의 자리와 문학 史學의 지역에서 놀면서, 밤낮으로 친근해진 것은 陶泓毛穎 등의 네 사람뿐입니다.

[註解] ①滔天 : 큰물이 하늘에까지 차서 넘침. 勢力이 커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고 업신여김. ②陶泓 : 벼루를 가리키는 말. ③毛穎 : 붓의 별칭이다.

 

又慨想古今英雄, 使其憧憧①來往於肺腑之間, 如此等輩作亂不難也.

우개상고금영웅, 사기동동①래왕어폐부지간, 여차등배작란불난야.

[解釋] 또 古今의 영웅을 慨然히 상상해서, 그로 하여금 憧憧이 허파나 간장의 사이로(마음 속으로) 내왕하게 하니, 이러한 무리들은 난을 일으키기가 어렵지 아니하나이다.

[註解] ①憧憧 : 왕래가 끊이지 않는 모양으로, 그리운 마음이 끊어지지 않음을 말한다.

 

願君上勉從丹衷①, 御以和平, 則可謂視於無形, 聽於無聲, 庶免顚倒之思余之刺②矣. 無任懇惻之至.

원군상면종단충①, 어이화평, 즉가위시어무형, 청어무성, 서면전도지사여지자②의. 무임간측지지.

[解釋] 원컨대 君上께서는 丹衷에 힘써, 和平으로써 다스리면, 곧 無形한 데서도 볼 수 있고, 無聲한 데서도 들을 수 있어서, 엎어지고 자빠져서야 비로소 나를 생각한다는 譏刺는 다행히 면할 수 있을지니, 지극히 간절한 생각을 다하지 못하겠나이다.

[註解] ①丹衷 : 충성된 마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精誠. ②(譏)刺 : 헐뜯고 비꼬아서 말함. 誹謗.

 

天君將疏覽訖, 虛懷容受, 而終不能已, 意於優遊竹帛①, 嘯詠今古.

천군장소람흘, 허회용수, 이종불능이, 의어우유죽백①, 소영금고.

[解釋] 天君이 疏狀을 다 보고는, 아무 생각도 없이 받아들이는 듯 하였으나, 끝내 멈추지 못하기를, 竹帛에 노닐고 古今을 읊조리는 행동을 하더라.

[註解] ①竹帛 : 역사책을 말하는데, 고대에 종이가 생기기 전에 竹簡과 비단에 글을 써서 전하였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主人翁又來諫曰 : 「臣情踰骨肉, 義同休戚①, 坐視危亂, 其可恝然?

주인옹우래간왈 : 「신정유골육, 의동휴척①, 좌시위란, 기가괄연?

[解釋] 主人翁이 또 와서 간하여 말하기를, 「臣의 情은 骨肉보다 더하고, 義는 休戚을 함께 하는 터인데, 어찌 危亂을 앉아서 보고 예사로이 넘길 수 있겠나이까?

[註解] ①休戚 : 安과 근심, 걱정.

 

夫論今古, 無補於存心, 磨鈆揮翰, 何益於養性? 盖四端之中, 羞用事, 是非持論外, 與監察官交通, 越分慷慨, 矯矯亢亢, 甚非所以安靜之道也. 然此固不可無, 而所不可偏者也.

부론금고, 무보어존심, 마연휘한, 하익어양성? 개사단지중, 수용사, 시비지론외, 여감찰관교통, 월분강개, 교교항항, 심비소이안정지도야. 연차고불가무, 이소불가편자야.

[解釋] 대저 지금을 논하고 옛 일을 弔文하는 것은, 存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먹을 갈고 글씨를 휘날림은, 또한 어찌 養性에 유익하리오? 대개 四端에서는, 羞가 일을 맡고, 是非가 論을 주장하여 시 밖으로는 監察官과 내왕해서, 분수에 넘치게 慷慨하여 矯矯亢亢하는 것이, 크게 안정되는 길은 아닙니다. 그러하오나, 이것도 참으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며, 한쪽으로 치우쳐서도 안 될 것입니다.

 

誓若一陰一陽, 曰風曰雨, 無非天地之氣, 而乖序則爲變, 失時則爲災, 可使陽舒陰慘, 風調雨若, 正在變理之如何耳.

서약일음일양, 왈풍왈우, 무비천지지기, 이괴서즉위변, 실시즉위재, 가사양서음참, 풍조우약, 정재변리지여하이.

[解釋] 비유컨대 一陰 一陽과 바람과 비가 天地의 기운 아님이 없으니, 차례를 어기면 變이 되고, 시절을 놓치면 災殃으로 되나니, 陽이 펴지고 陰이 위축되고, 바람이 고르고 비가 순해지는 것은, 바로 攝理의 如何에 달려 있습니다.

 

願君上念三之大位, 想萬物之備我, 致中和而天地, 豈不大哉? 豈不美哉?

원군상념삼지대위, 상만물지비아, 치중화이천지, 기부대재? 기불미재?

[解釋] 원컨대 君上께서는 三才(天地人)에 참여하는 큰 자리를 생각하시고, 만물이 나에게 구비되었음을 생각하시어, 中和를 이루어 천지의 조화에 참여하신다면, 그것이 어찌 좋지 않겠으며, 또한 아름답지 않겠나이까?

 

≪書≫曰 : 「無偏無頗, 王道平平. 願念玆在玆, 君無怠無荒, 幸甚幸甚.」

≪서≫왈 : 「무편무파, 왕도평평. 원념자재자, 군무태무황, 행심행심.」

[解釋] ≪書經≫에 이르기를, 「편벽되지 않고 기울어지지 않으면, 王道가 평평해진다 하니, 원컨대 이것을 생각하고 이것을 지녀 게을리 하지 않고 황폐하지 않는다면, 더할 수 없는 다행이겠나이다.」

 

天君聽罷側然, 引主人翁坐於半畝塘①邊, 下詔曰 : 「來! 汝春官仁, 夏官禮, 秋官義, 冬官智, 曁五官②七情咸聽予言.

천군청파측연, 인주인옹좌어반무당①변, 하조왈 : 「내! 여춘관인, 하관례, 추관의, 동관지, 기오관②칠정③함청여언.

[解釋] 天君이 듣기를 마치고 惻然히 主人翁을 불러 半畝塘가에 앉히고, 詔書를 내리어 말하기를, 「오너라! 그대들이여, 春官 仁과 夏官 禮와 秋官 義와 冬官 智 그리고 五官과 七情들아, 모두 내 말을 들을지어다.

[註解] ①半畝塘 : 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②五官 : 사람에게 있는 다섯 가지 감각 기관으로 귀、눈、코、입、형체 혹은 귀、눈、코、입、심장이라고도 한다. ③七情 : 사람의 일곱 가지 心理 作用. 곧 기쁨[喜]、노여움[怒]、슬픔[哀]、즐거움[]、사랑[愛]、미움[]、욕심[欲] 또는 기쁨[喜]、노여움[怒]、근심[憂]、생각[思]、슬픔(悲)、놀람[驚]、두려움[恐].

 

予受天明, 命不能顧, 諟致令爾等久曠厥職, 或有不中規矩, 自以爲是激志高遠, 牽情浩蕩, 將有尊俎之越, 豈無佩觿之刺乎?

여수천명, 명불능고, 시치령이등구광궐직, 혹유부중규구, 자이위시격지고원, 견정호탕, 장유존조지월, 기무패휴지자호?

[解釋] 나는 하늘의 밝은 命을 받았지만, 능히 돌아보고 생각하지 못해서, 너희들로 하여금 그 직책을 오래 비우도록 하고, 혹은 法度에 맞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옳다고 해서 뜻을 高遠한 데에 내닫게 하고, 호탕한 데에 情이 끌려서, 장차 직위에 넘치는 일이 있을진대, 어찌 날카롭게 諷刺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噫! 予一人有過, 無以汝等, 汝等有過, 在予一人, 天理未泯, 不遠而復, 宜與黽勉, 始以續, 初載之治無忝予畀負之.」 重僉曰 : 「兪, 乃遂改.」 元曰復初①.

희! 여일인유과, 무이여등, 여등유과, 재여일인, 천리미민, 불원이복, 의여민면, 시이속, 초재지치무첨여비부지.」 중첨왈 : 「유, 내수개.」 원왈복초①.

[解釋] 噫라! 나 한 사람에게 허물이 있어도, 너희들의 탓으로 돌리지 않겠고, 너희들에게 허물이 있더라도, 나 한 사람에게 있다 하겠도다. 天理가 사라지지 않아서, 머지않아 회복되리니, 마땅히 힘써 다시 고침으로써, 처음의 政治대로 계속하여, 나에게 주어지고 짐 지워진 무거운 것을 더럽히지 말도록 할지어다.」 모두가 이르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드디어 年號를 復初라고 고쳤다.

[註解] ①復初 : 처음으로 되돌아감. 最初로 되돌아섬.

 

元年秋八月, 君與無極翁①坐主一②堂, 參究精微之餘, 忽七情中有哀公者來奏.

원년추팔월, 군여무극옹①좌주일②당, 참구정미지여, 홀칠정중유애공자래주.

[解釋] 元年 秋八月에, 天君이 無極翁과 主一堂에 앉아서, 精微한 것을 연구할 즈음에, 七情 가운데 哀公이란 사람이 있어 갑자기 찾아와 아뢰는데,

[註解] ①無極翁 : 周敦頤의 別稱이다. ②主一 : 마음을 전일하게 하는 것이다.

 

監察官與採聽官合䟽曰 : 「伏以玉宇①寥廓, 風②凄冷, 凉生井梧. 露滴叢篁, 蛩吟而草衰, 雁叫而雲寒, 葉落而有聲, 扇棄而無恩.

감찰관여채청관합소왈 : 「복이옥우①요확, 풍②처냉, 량생정오. 노적총황, 공음이초쇠, 안규이운한, 엽락이유성, 선기이무은.

[解釋] 監察官과 採聽官도 疏狀을 함께 올려 말하기를,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玉宇가 寂寂하고 멀며 風은 쓸쓸하고 차가워서 서늘한 기운이 우물가의 오동나무에서 생기고, 이슬이 대나무 숲에 떨어지며, 귀뚜라미는 울고, 풀은 쇠락하여 시들고, 기러기는 울부짖는데, 구름은 차가워지고, 잎이 떨어지니 소리가 나고, 부채는 버려진 채 恩情도 없어졌고,

[註解] ①玉宇 : 瓊樓玉宇의 준말로, 신화 속에 나오는 月宮 속의 누각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하늘을 지칭한다. ②風 : 가을바람이나 西風을 뜻하는바, 五行의 은 계절에 있어서는 가을, 방위는 서쪽이다.

 

華藩岳之髮, 撩宋玉之愁, 正是長安片月, 催萬戶之砧聲, 玉關孤夢, 減一圍之裳腰, 潯陽楓葉荻花, 濕盡司馬之靑衫, 巫山䕺菊扁舟, 搔短工部之白髮.

화번악지발, 요송옥지수, 정시장안편월, 최만호지침성, 옥관고몽, 감일위지상요, 심양풍엽적화, 습진사마지청삼, 무산총국편주, 소단공부지백발.

[解釋] 潘岳의 귀밑은 희어지고, 宋玉의 愁心이 일어나, 바로 이 長安에 조각달이 萬戶의 다듬이 소리를 재촉하고 玉關의 외로운 꿈에 아내의 치마 허리띠가 줄었고, 심양의 단풍잎과 가을꽃에 司馬의 푸른 적삼을 다 적시고, 巫山 국화 떨기의 조각배[片舟]에 杜工部의 흰 머리털도 긁어서 짧아졌습니다.

 

況夜雨便入長門宮, 孤枕霜月, 只爲燕子樓一人, 楚蘭香盡, 靑楓瑟瑟, 湘妃淚, 斑竹蕭蕭, 是不知愁.

황야우편입장문궁, 고침상월, 지위연자루일인, 초란향진, 청풍슬슬, 상비루, 반죽소소, 시부지수.

[解釋] 하물며 밤비가 長門宮에 비춰 내리고, 서릿발 내리는 달밤, 외로운 베갯머리는 ,다만 燕子樓에 홀로 남게 되었고, 楚나라 난초의 향기는 다하고, 푸른 단풍나무도 瑟瑟한데, 湘妃의 눈물이 말라, 斑竹이 적막하였습니다. 이러고 보니 알지 못하겠사옵니다.

 

因物愁物, 因愁愁愁? 而不知所以愁, 又焉知所以不愁也?

인물수물, 인수수수? 이불지소이수, 우언지소이불수야?

[解釋] 愁心이 外物로 인해서, 愁心이 되는지 外物이 愁心으로 인해서 愁心으로 되는지? 愁心을 하면서도 愁心하는 바를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愁心하지 않을 바를 어찌 알 수 있겠사옵니까?

 

且不知見而愁耶? 聽而愁耶? 實不知其故, 臣等俱忝職司, 不敢隱諱, 謹以煩瀆.」

차부지견이수야? 청이수야? 실부지기고, 신등구첨직사, 불감은휘, 근이번독.」

[解釋] 또 알지 못하겠나이다. 또 보아서 愁心이 생기는지? 들어서 愁心이 생기는지, 실로 그 까닭을 알지 못하겠나이다. 臣등은 모두 職司를 더럽혔으므로, 감히 숨기지 못해서, 삼가 번거로이 아뢰나이다.」

 

天君覽了, 便愈然不, 無極翁乃不辭而去.

천군람료, 유연불, 무극옹내불사이거.

[解釋] 天君이 다 보고는, 곧 悠然히 즐거워하지 않으니, 無極翁은 이에 下直 인사도 않고 가버리더라.

 

君命賀意馬, 周流八極, 欲效周穆王故事, 被主人翁, 叩馬苦諫, 而駐於半畝塘邊, 有鬳縣人, 來報曰 : 「

군명하의마, 주류팔극, 욕효주목왕고사, 피주인옹, 고마고간, 이주어반무당변, 유권현인, 내보왈 : 「

[解釋] 天君이 意馬에게 멍에를 얹도록 명령하여, 八極을 두루 다녀, 周穆王의 故事를 본받으려 하다가, 主人翁이 말을 붙들고 한사코 諫함으로 인하여, 半畝塘가에 머물고 있으니, 膈縣 사람이 와서 아뢰기를, 「

 

近日胸海波動, 泰華山移來海中, 望見山中, 隱隱有人, 無慮千萬.」

근일흉해파동, 태화산이래해중, 망견산중, 은은유인, 무려천만.」

[解釋] 요즈음 가슴 바다[胸海]에 파도가 일어나 泰山과 華山이 바다 가운데로 옮아 왔는데, 山中에 隱隱히 사람이 있어, 無慮 千萬이나 됩니다.」고 하였다.

 

此等變怪, 甚是非常, 正嗟訝之間, 遙望數人行吟而來, 看看漸近, 只是兩箇人.

차등변괴, 심시비상, 정차아지간, 요망수인행음이래, 간간점근, 지시량개인.

[解釋] 이와 같은 變怪가, 심히 非常하여, 바로 심히 이상히 여길 즈음에, 멀리 바라보니 몇 사람이 걸어오면서 詩를 읊는데, 차차 가까워짐에 자세히 보니, 이는 다만 두 사람이더라.

 

那先行的人, 顔色憔悴, 形容枯槁, 冠切雲帶, 長劍芰荷, 衣楸蘭佩眉攢, 憂國之愁眼, 滿思君之淚, 無乃痛懷王而恨上官者耶?

나선행적인, 안색초췌, 형용고고, 관절운대, 장검기하, 의추란패미찬, 우국지수안, 만사군지루, 무내통회왕이한상관자야?

[解釋] 그 앞에 오는 사람은 顔色이 憔悴하고, 形容이 枯槁하며 切雲冠을 썼는데, 허리에는 긴 칼을 차고 연잎의 웃옷을 입고, 胡椒와 난초의 패물을 달고, 눈썹에는 나라를 걱정하는 愁心을 띠고, 눈에는 임금을 생각하는 눈물이 가득하니, 곧 懷王을 통탄하고 上官을 원망하는 사람이 아닌가?

 

尾來的人, 神凝秋水, 面如冠玉, 楚衣楚冠, 楚聲楚吟, 莫是一生唯事楚襄王者耶?

미래적인, 신응추수, 면여관옥, 초의초관, 초성초음, 막시일생유사초양왕자야?

[解釋] 뒤 따라 오는 사람은, 神色이 秋水처럼 맑고, 얼굴은 冠玉같고 楚나라 의복에 楚나라 갓을 쓰고, 楚나라의 말씨로 楚나라의 노래를 하니, 이는 한평생 오직 楚襄王만을 섬겼던 사람이 아닌가?

 

俱來拜於君曰 : 「聞君高義, 特來相訪, 但天雖寬, 而君蜚自不能容焉, 今見君, 心地頗寬, 願借磊磈一隅, 築城爰處, 不知君肯容接否.」

구래배어군왈 : 「문군고의, 특래상방, 단천수관, 이군비자불능용언, 금견군, 심지파관, 원차뢰외일우, 축성원처, 부지군긍용접부.」

[解釋] 함께 와서 天君에게 절하며 아뢰기를, 「天君의 높은 의리를 듣고 특별히 와서 함께 방문하노니, 다만 天地가 비록 넓다고 하나, 우리들을 제대로 容納하지 못하였더니, 이제 天君을 보니 마음의 境地가 자못 넓어집니다. 원컨대, 돌무더기 한 구석을 빌어서 城을 쌓아 거처하려 하오니, 天君께서는 쉬이 허락하실 지 않으실지 알지 못하겠사옵니다.」

 

君乃斂袵愀然曰 : 「男兒襟袍, 古今一也. 吾何惜尺寸之地, 而不爲之所乎?」

군내렴임초연왈 : 「남아금포, 고금일야. 오하석척촌지지, 이불위지소호?」

[解釋] 天君이 이에 옷깃을 거두고 추연히 이르기를, 「남자의 회포는 古今이 마찬가지라. 내 어찌 조그마한 땅을 아껴서 조처하지 않을까 보냐?」

 

遂下詔曰 : 「任他來投, 監察官知道, 任他築城, 磊磈公知道.」 二人拜謝, 向胸海邊去了.

수하조왈 : 「임타래투, 감찰관지도, 임타축성, 뇌외공지도.」 이인배사, 향흉해변거료.

[解釋] 드디어 詔書를 내리어 가로되, 「그들이 와서 살 수 있도록, 監察官이 알아서 하고, 그들이 성을 쌓을 수 있도록 뇌외공이 알아서 조처하라.」고 분부를 내리니, 두 사람이 절하여 謝禮하고 胸海 가로 향하여 가버리더라.

 

自是之後, 君思想二人, 不能忘懷, 長使出納官高詠楚辭, 不管攝他事.

자시지후, 군사상이인, 불능망회, 장사출납관고영초사, 불관섭타사.

[解釋] 이 뒤부터 天君은 두 사람을 생각하고 생각해서, 능히 마음에 잊지 못하여, 항상 出納官을 시켜 楚辭를 높이 읊게 하고는, 다른 일을 겸하여 주관하지 않더니,

 

秋九月, 君親臨海上, 觀望築城, 只見萬樓寃氣, 千疊愁雲, 前古忠臣義士及無辜逢殘之人, 零零落落往來於其間.

추구월, 군친림해상, 관망축성, 지견만루원기, 천첩수운, 전고충신의사급무고봉잔지인, 영영락락왕래어기간.

[解釋] 秋九月에 天君이 海上에 친히 다달아서, 성 쌓는 것을 觀望할 때, 數萬 갈래의 원통한 기운과 愁心에 찬 千疊이나 되는 구름 사이로, 옛날의 忠臣、義士 등 까닭 없이 죽음을 당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하나씩 둘씩 오락가락 하는데,

 

中有秦太子扶蘇, 曾監築長城, 故與蒙恬役硎谷坑儒四百餘人, 勿亟經始, 不日有成, 其爲城也. 積不煩於土石役, 何勞於轉輸?

중유진태자부소, 증감축장성, 고여몽념역형곡갱유사백여인, 물극경시, 불일유성, 기위성야. 적불번어토석역, 하노어전수?

[解釋] 그 중에 秦나라의 太子 扶蘇는, 일찍이 長城을 쌓는 것을 감독하였던 까닭에, 蒙恬과 더불어 硎谷에서 일을 하던 儒生 400여 명을 묻으려 할 때, 經營을 급히 말게 하여도, 재빠르게 되었으니, 그 城을 이루는 데는 쌓는 데에 土石은 쓰지 않았으니, 輸送하는 일에는 무슨 수고가 있었겠느냐?

 

以爲大也, 則所奇之窄, 以爲小也, 則所包之多, 若無而有, 不形而形, 北據泰山, 南連滄海, 地脈正自峨眉山來, 碖碅磊落, 愁恨所聚, 故名之曰愁城.

이위대야, 즉소기지착, 이위소야, 즉소포지다, 약무이유, 불형이형, 북거태산, 남련창해, 지맥정자아미산래, 논균뢰락, 수한소취, 고명지왈수성.

[解釋] 크다고 하려니 붙여진 곳이 비좁고, 적다고 하려니 포괄한 바가 많도다. 없는 듯하면서도 있고, 形容이 드러나지 않는 데도 형체가 있어, 북으로는 泰山에 의거하였고, 남으로는 푸른 바다에 連하였으며, 地脈은 바로 峨眉山으로부터 내려왔으므로, 울퉁불퉁하고 더덕더덕해서 愁心과 恨이 모인 까닭에, 이름을 愁城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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