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畫]
今年六十六, 三處因緣足. 夜半火燒山, 跳入火中浴.
금년륙십륙, 삼처인연족. 야반화소산, 도입화중욕.
금년에 예순여섯이라. 세 곳의 인연이 족하도다.
야반에 불이 산을 태우나니, 불 속에 뛰어들어 목욕하리라.
今人看古敎, 不免心中鬧. 欲免心中鬧, 但知看古敎.
금인간고교, 불면심중료. 욕면심중료, 단지간고교.
금인이 고교를 보다가, 심중의 시끄러움을 면하지 못하네.
심중의 시끄러움을 면하고자 한다면, 다만 고교를 볼 줄만 알아라.
父母曠來別, 得奉當竭力. 木人半夜言, 莫使外人識.
부모광래별, 득봉당갈력. 목인반야언, 막사외인식.
부모를 오래도록 이별하였다가, 봉양함을 얻었으니 마땅히 힘을 다하라.
목인의 한밤중 말을, 외인이 알게 하지 말아라.
父母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不會, 迦葉豈能傳?
부모미생전, 응연일상원. 석가유불회, 가섭기능전?
부모가 생하지 아니한 전에, 응연하여 한 모양이 뚜렷하나니,
석가도 오히려 알지 못하거늘, 가섭이 어찌 능히 전하리오.
父母非我親, 誰是最親者? 諸佛非我道, 誰爲最道者?
부모비아친, 수시최친자? 제불비아도, 수위최도자?
부모가 나의 친함이 아니니, 누가 이 가장 친한 자인가?
제불이 나의 도가 아니니, 누가 가장 도가 되는 자인가?
不用記一字, 念盡一切經. 不用解一法, 會盡無量義.
불용기일자, 염진일체경. 불용해일법, 회진무량의.
한 글자도 기억함을 쓰지 않으면서, 일체의 경을 외워 다하였고,
한 법도 앎을 쓰지 않으면서, 무량한 뜻을 알아 다하였고,
不用說一句, 常轉正法輪. 不用擧一步, 徧參法界友.
불용설일구, 상전정법륜. 불용거일보, 편참법계우.
한 구도 설함을 쓰지 않으면서, 늘 바른 법륜을 굴리고,
한 걸음도 듦을 쓰지 않으면서, 법계의 벗을 두루 참견하였다.
水也僧眼碧, 山也佛頭靑. 月也一心印, 雲也萬卷經.
수야승안벽, 산야불두청. 월야일심인, 운야만권경.
물은 승안의 푸름이며, 산은 불두의 푸름이며,
달은 일심의 印이며, 구름은 만 권의 경이다.
心同虛空界, 示等虛空法. 證得虛空時, 無是無非法.
심동허공계, 시등허공법. 증득허공시, 무시무비법.
마음이 허공의 경계와 같아서,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이나니,
허공을 증득할 때, 옳음도 없고 옳지 않은 법도 없다.
心迷法華轉, 心悟轉法華. 誦經久不明, 與義作讎家.
심미법화전, 심오전법화. 송경구불명, 여의작수가.
마음이 미혹하면 법화에 굴리고, 마음이 깨치면 법화를 굴리나니,
송경하면서 오래 밝히지 못하면, 뜻과 더불어 讎家가 되리라.
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 隨流認得性, 無喜復無憂.
심수만경전, 전처실능유. 수류인득성, 무희부무우.
마음이 만경을 따라 구르나니, 구르는 곳이 실로 능히 그윽하도다.
흐름을 따라 성품을 알아 얻으면, 기쁨도 없고 다시 근심도 없느니라.
心如工技兒①, 意如和技者. 五識②如音樂, 妄想觀技衆.
심여공기아①, 의여화기자. 오식②여음악, 망상관기중.
마음은 공교한 기아와 같고, 뜻은 기예에 화응하는 자와 같고,
오식은 음악과 같고, 망상은 기예를 보는 무리다.
[註解] ①技兒 : 技藝를 하는 자. ②五識 : 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心自本來心, 本心非有法. 有法有本心, 非心非本法.
심자본래심, 본심비유법. 유법유본심, 비심비본법.
마음은 스스로 본래의 마음이니, 본래의 마음은 법이 있지 않도다.
법이 있으면 본래의 마음이 있겠지만, 마음이 아니라서 본래의 법이 아니니라.
心地本無生, 因地從緣起. 緣種不相妨, 華果亦復爾.
심지본무생, 인지종연기. 연종불상방, 화과역부이.
심지엔 본래 무생이지만, 地로 인해 인연 따라 일어나도다.
인연과 종자가 서로 방애되지 않나니, 꽃과 결실도 또한 다시 그러하니라.
心地生諸種, 因事復生理. 果滿菩提圓, 華開世界起.
심지생제종, 인사부생리. 과만보리원, 화개세계기.
심지에 모든 종자가 생하나니, 일로 인해 다시 이치를 내도다.
결과가 만족하면 보리도 원만하나니, 꽃이 피매 세계가 일어나느니라.
心地含諸種, 普雨悉皆萌. 頓悟華情已, 菩提果自成.
심지함제종, 보우실개맹. 돈오화정이, 보리과자성.
심지가 모든 종자를 머금었나니, 널리 비 주매 모두 다 싹트느니라.
화정을 돈오한 다음, 보리의 결과를 스스로 이루리라.
心地含諸種, 普雨悉皆生. 頓悟華情已, 菩提果自成.
심지함제종, 보우실개생. 돈오화정이, 보리과자성.
심지가 모든 종자를 머금었나니, 널리 비 주매 모두 다 나느니라.
화정을 돈오한 다음, 보리의 결과를 스스로 이루리라.
心地含諸種, 遇澤悉皆萌. 三昧華無相, 何壞復何成?
심지함제종, 우택실개맹. 삼매화무상, 하괴부하성?
심지가 모든 종자를 머금었나니, 윤택을 만나면 모두 다 싹트느니라.
삼매의 꽃은 모양이 없거늘, 무엇이 무너지며 다시 무엇을 이루리오?
五更①殘月落, 天曉白雲飛. 分明目前事, 不是目前機.
오경①잔월락, 천효백운비. 분명목전사, 불시목전기.
오경에 잔월은 지고, 천효에 백운이 나네.
분명히 목전의 일이지만, 이 목전의 기가 아니로다.
[註解] ①五更 : 오전 四時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月色和雲白, 松聲帶露寒. 非玆聞見者, 一切是邪觀.
월색화운백, 송성대로한. 비자문견자, 일체시사관.
월색은 구름에 섞여 희고, 송성은 이슬을 띠어 차구나.
이 듣고 보는 것이 아니면, 일체가 이 사관이니라.
月下淸溪咽, 風前落葉紅. 分明聲色裏, 何更說眞空?
월하청계인, 풍전락엽홍. 분명성색리, 하갱설진공?
달 아래 청계는 오열하고, 바람 앞에 낙엽이 붉나니,
분명히 성색 속이거늘, 어찌 다시 진공을 설하리오?
日用事無別, 唯吾自偶諧①. 頭頭非取捨, 處處沒張乖②.
일용사무별, 유오자우해①. 두두비취사, 처처몰장괴②.
일용의 일이 다른 게 없나니, 오직 내가 스스로 우해하도다.
낱낱마다 취사가 아니며, 곳곳마다 장괴가 없도다.
[註解] ①偶諧 : 상대하여 和諧함. ②張乖 : 乖張이니 違背의 뜻.
朱紫誰爲號? 丘山絶點埃. 神通幷妙用, 運水與搬柴.
주자수위호? 구산절점애. 신통병묘용, 운수여반시.
주자를 누가 호하였나, 구산이 점애도 끊겼도다.
신통과 묘용이여, 물 옮김과 땔감 운반함이로다.
日出扶桑①國, 江南海嶽紅. 莫問同與別, 靈光亘古通.
일출부상①국, 강남해악홍. 막문동여별, 령광긍고통.
해가 부상국에서 뜨니, 강남의 바다와 산악이 붉도다.
동과 이를 묻지 말라. 영광이 옛에 뻗쳐 통하였도다.
[註解] ①扶桑 : 해가 나오는 곳이니 陽谷 중에 있다. 그 桑이 서로 扶持하여 남.
日出心光耀, 天陰性地昏. 不知天地者, 剛道有乾坤.
일출심광요, 천음성지혼. 부지천지자, 강도유건곤.
해가 나오매 심광이 빛나고, 하늘이 음침하니 성지도 어둡도다.
천지를 알지 못하는 자가, 억지로 건곤이 있다 하는구나.
切忌從他覓, 迢迢與我疏, 我今獨自往, 處處得逢渠.
절기종타멱, 초초여아소, 아금독자왕, 처처득봉거.
남으로부터 찾음을 간절히 꺼리노니, 자꾸 멀어져 나와 소원하니라.
내가 이제 홀로 스스로 가노니, 곳곳마다 그를 만남을 얻도다.
渠今正是我, 我今不是渠, 應須與麽會, 方得契如如.
거금정시아, 아금불시거, 응수여마회, 방득계여여.
그는 이제 바로 이 나지만, 나는 이제 이 그가 아니로다.
응당 모름지기 이러히 알아야, 비로소 여여에 계합함을 얻으리라.
天地一虛堂, 古今一瞬息. 其中一主人, 曠劫一顔色.
천지일허당, 고금일순식. 기중일주인, 광겁일안색.
천지는 한 빈 집이며, 고금은 한 순식간이로다.
그 중에 한 주인이여, 광겁에 한 안색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