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畫]
桂熟香飄月, 松寒影拂雲. 山中奇特事, 不許俗人聞.
계숙향표월, 송한영불운. 산중기특사, 불허속인문.
계수가 익어 향기가 달에 나부끼고, 솔이 차가워 그림자가 구름을 떨치나니,
산중의 기특한 일은, 속인의 들음을 허락하지 않느니라.
高不在絶頂, 富不在福嚴. 樂不在天堂, 苦不在地獄.
고부재절정, 부부재복엄. 낙부재천당, 고부재지옥.
높음이 절정에 있지 않고, 부가 복엄에 있지 않고,
낙이 천당에 있지 않고, 고가 지옥에 있지 않다.
[註解] ①福嚴 : 百福으로 嚴飾함.
能取及所取, 此二唯心光. 貪光及信光, 二光無二體.
능취급소취, 차이유심광. 탐광급신광, 이광무이체.
능취와 및 소취여, 이 둘이 오직 심광이로다.
탐광과 및 신광이여, 두 빛이 두 체가 없도다.
桃花爛熳紅, 靈雲眼中血. 不是斷膓人, 此恨向誰說?
도화란만홍, 영운안중혈. 불시단장인, 차한향수설?
도화가 난만히 붉음이여, 영운의 눈 속의 피로다.
이 단장의 사람이 아니라면, 이 한을 누굴 향해 설할까?
迷悟如隱顯, 明暗不相離. 今付隱顯法, 非一亦非二.
미오여은현, 명암불상리. 금부은현법, 비일역비이.
미오는 은현과 같아서, 명암이 서로 여의지 않느니라.
지금 은현법을 부촉하노니, 하나도 아니고 또 둘도 아니로다.
蚌腹隱明珠, 石中藏碧玉. 有麝自然香, 何用當風立?
방복은명주, 석중장벽옥. 유사자연향, 하용당풍립?
방합의 배에 명주가 숨었고, 돌 속에 벽옥이 감춰졌도다.
사향이 있어 자연히 향기롭거늘, 어찌 바람을 당해 섬을 쓰리오?
逆境面前鎗, 順境腦後箭. 面前鎗易躲, 腦後箭難防.
역경면전쟁, 순경뇌후전. 면전쟁이타, 뇌후전난방.
역경은 면전의 창이며, 순경은 뇌후의 화살이니,
면전의 창은 쉽게 피하지만, 뇌후의 화살은 방비하기 어렵다.
眞理本無名, 因名顯眞理. 受得眞實法, 非眞亦非僞.
진리본무명, 인명현진리. 수득진실법, 비진역비위.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지만, 이름으로 인해 진리를 나타내느니라.
진실한 법을 받아 얻으니, 진실도 아니고 허위도 아니로다.
眞性心地藏, 無頭亦無尾. 應緣而化物, 方便呼爲智.
진성심지장, 무두역무미. 응연이화물, 방편호위지.
진성이 심지에 감추어져서, 머리도 없고 또한 꼬리도 없도다.
인연에 응해 사람을 교화하나니, 방편으로 智라고 부르느니라.
眞體自然眞, 因眞說有理. 領得眞眞法, 無行亦無止.
진체자연진, 인진설유리. 영득진진법, 무행역무지.
진체는 자연의 진이니, 진으로 인해 이치 있음을 설하도다.
참되고 참된 법을 받았으니, 행함도 없고 또한 그침도 없도다.
海東千古月, 江南萬里天. 淸光無彼此, 莫認諸方禪.
해동천고월, 강남만리천. 청광무피차, 막인제방선.
해동의 천고의 달과, 강남의 萬里의 하늘이,
청광은 피차가 없나니, 제방의 禪을 인정하지 말라.
荒田無人耕, 耕著有人爭. 無風荷葉動, 決定有魚行.
황전무인경, 경저유인쟁. 무풍하엽동, 결정유어행.
황전을 경작하는 사람이 없더니, 경작하자 다투는 사람이 있도다.
바람 없이 연잎이 움직이면, 결정코 고기의 다님이 있느니라.
荒田無人耕, 耕著有人爭. 風吹荷葉動, 決定有魚行.
황전무인경, 경저유인쟁. 풍취하엽동, 결정유어행.
황전을 경작하는 사람이 없더니, 경작하자 다투는 사람이 있도다.
바람이 불어 연잎이 움직이매, 결정코 고기의 다님이 있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