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畫]
看經不識經, 徒勞損眼睛. 欲得不損眼, 分明識取經.
간경부식경, 도로손안정. 욕득불손안, 분명식취경.
간경하면서 경을 알지 못하면, 도로 눈동자를 손상하나니,
눈을 손상하지 않음을 얻고자 한다면, 분명히 경을 식취하라.
是柱不見柱, 非柱不見柱. 是非已去了, 是非裏薦取.
시주불견주, 비주불견주. 시비이거료, 시비리천취.
이 기둥이 기둥을 보지 못하며, 기둥 아닌 게 기둥을 보지 못하나니,
시비가 이미 떠난 다음, 시비 속에서 천취하라.
若見他人非, 自非却是左①. 他非我不非, 我非自有過.
약견타인비, 자비각시좌①. 타비아불비, 아비자유과.
만약 타인의 그름을 본다면, 자기의 그름을 도리어 곧 證左함이니라.
타인은 그르고 자기는 그르지 않다 하면, 내가 그름이라 스스로 허물이 있느니라.
[註解] ①左 : 증명하디.
若起精進心, 是妄非精進. 若能心不妄, 精進無有涯.
약기정진심, 시망비정진. 약능심불망, 정진무유애.
만약 정진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는 허망이며 정진이 아니니라.
만약 능히 마음이 망령되지 않다면, 정진이 가가 없으리라.
若有見大覺, 解脫離諸漏. 不著一切世, 此非證道眼.
약유견대각, 해탈리제루. 부저일체세, 차비증도안.
만약 대각을 봄이 있어, 해탈하여 제루를 여의고,
일체의 세간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증도의 눈이 아니니라.
屋老四壁疏, 雪珠牀上跳. 猶有閒情懷, 對白雲發笑.
옥로사벽소, 설주상상도. 유유한정회, 대백운발소.
가옥이 낡아 사벽이 엉성하여, 눈 구슬이 선상 위에 뛰는구나.
오히려 한가한 정을 품음이 있어, 백운을 상대해 웃음을 발하도다.
要窮恁麽事, 須是恁麽人. 若是恁麽人, 不愁恁麽事.
요궁임마사, 수시임마인. 약시임마인, 불수임마사.
이러한 일을 궁구코자 한다면, 반드시 이는 이러한 사람이라야 하고,
만약 이 이러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일을 근심하지 않으리라.
要明恁麽事, 須是恁麽人. 若是恁麽人, 須解恁麽事.
요명임마사, 수시임마인. 약시임마인, 수해임마사.
이러한 일을 밝히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는 이러한 사람이라야 하고,
만약 이 이러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러한 일을 이해하리라.
要明恁麽事, 須是恁麽人. 若是恁麽人, 何愁恁麽事?
요명임마사, 수시임마인. 약시임마인, 하수임마사?
이러한 일을 밝히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는 이러한 사람이라야 하고,
만약 이 이러한 사람이라면, 어찌 이러한 일을 근심하리오?
斫來無影樹, 燋盡水中漚. 可笑騎牛者, 騎牛更覓牛.
작래무영수, 초진수중구. 가소기우자, 기우갱멱우.
그림자 없는 나무를 쪼개어 와서, 수중의 거품을 태워 없애도다.
가히 우습구나 소를 탄 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秋江淸淺時, 白鷺和煙島. 良哉觀世音, 全身下荒草.
추강청천시, 백로화연도. 양재관세음, 전신하황초.
추강이 맑고 얕을 때, 백로가 안개에 섞인 섬이로다.
선량하구나 관세음이여, 온몸이 거친 풀 속에 하강하도다.
春到百花開, 秋來還葉落. 母子俱平安, 何須重卜度?
춘도백화개, 추래환엽락. 모자구평안, 하수중복탁?
봄이 이르니 백화가 피고, 가을이 오니 도리어 잎이 지도다.
모자가 다 평안하거늘, 어찌 거듭 복탁함을 쓰리오?
[註解] ①卜度 : 헤아림.
春力不到處, 枯樹亦生華. 九年人不識, 幾度過流沙①?
춘력부도처, 고수역생화. 구년인불식, 기도과류사①?
춘력이 이르지 않는 곳에, 고수가 또한 꽃을 피우도다.
구 년 동안 사람이 알지 못해, 몇 회나 유사를 넘었던가?
[註解] ①流沙 : 중국 서방에 있는 고비사막.
春山疊亂靑, 春水漾虛碧. 寥寥天地間, 獨立望何極?
춘산첩란청, 춘수양허벽. 요요천지간, 독립망하극?
춘산이 첩첩이 어지러이 푸르고, 춘수는 허공에 출렁이며 푸르나니,
요료한 천지 사이에, 홀로 서서 바라보매 어찌 다함 있으랴?
春至百花開, 秋來還落葉. 黃面老瞿曇, 休搖三寸舌.
춘지백화개, 추래환락엽. 황면로구담, 휴요삼촌설.
봄이 이르니 백화가 피고, 가을이 오니 도리어 잎 지네.
얼굴 누런 늙은 구담이여, 세 치 혀 놀림을 쉬어라.
風勁葉頻落, 山高日易沈. 坐中人不見, 窻外白雲深.
풍경엽빈락, 산고일이침. 좌중인불견, 창외백운심.
바람이 세니 잎이 자주 떨어지고, 산이 높으니 해가 쉽게 잠기네.
좌중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창 밖에 백운이 깊도다.
風動心搖樹, 雲生性起塵. 若明今日事, 昧却本來人.
풍동심요수, 운생성기진. 약명금일사, 매각본래인.
바람이 움직이니 마음이 나무를 흔들고, 구름이 나니 성품이 티끌을 일으키네.
만약 금일의 일을 밝힌다면, 본래의 사람을 어둡게 하리라.
胡僧金錫光, 爲法到汾陽. 六人成大器, 勸請爲敷揚.
호승금석광, 위법도분양. 육인성대기, 권청위부양.
호승이 金錫杖을 빛내며, 법을 위해 분양에 이르러,
여섯 사람이 대기를 이룬다 하며, 부양하기를 권청하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