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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言四句以上

08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10|조회수0 목록 댓글 0

[八畫]

空門不肯出, 投窗也大癡. 百年鑽①故紙②, 何日出頭時?

공문불긍출, 투창야대치. 백년찬①고지②, 하일출두시?

공문으로 나감을 긍정치 않고, 창에 부딪치니 또한 매우 어리석도다.

백 년토록 고지를 뚫은들, 어느 날이 출두할 시절이겠는가?

[註解]鑽 : 뚫다. ②故紙 : 옛 서적을 뚫어지게 본다는 뜻.

 

空手把鋤頭, 步行騎水牛. 人從橋上過, 橋流水不流.

공수파서두, 보행기수우. 인종교상과, 교류수불류.

빈손인데 호미를 잡았고, 보행인데 물소를 탔도다.

사람이 다리 위를 좇아 지나가는데, 다리는 흐르지만 물은 흐르지 않더라.

 

卷箔秋光冷, 開窓曙氣淸. 若能如是會, 題目甚分明.

권박추광랭, 개창서기청. 약능여시회, 제목심분명.

발을 걷으니 가을 빛이 차갑고, 창을 여니 새벽 기운이 맑구나.

만약 이와 같이 안다면, 제목이 매우 분명하리라.

 

佛不度爐,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眞佛內裏坐.

불부도로, 목불부도화. 이불부도수, 진불내리좌.

금불은 화로를 건너지 못하고, 목불은 불을 건너지 못하고,

泥佛은 물을 건너지 못하나니, 진불이 안쪽에 앉았도다.

 

屑眼中瞖, 衣珠法上塵. 己靈猶不重, 佛祖是何人?

설안중예, 의주법상진. 기령유부중, 불조시하인?

금가루는 눈 속의 백태며, 의주는 법 위의 티끌이로다.

기령도 오히려 소중하지 않거늘, 불조가 이 어떤 사람인가?

 

來時空索索①, 去也赤②條條③. 要問端的, 天台有石橋.

내시공삭삭①, 거야적②조조③. 요문단적, 천태유석교.

올 때에 공삭삭하더니, 떠나매 적조조하네.

다시 단적을 물으려 한다면, 천태에 석교가 있다 하노라.

[註解] ①空索索 : 공허하여 외롭고 쓸쓸한 모양. ②赤 : 공하여 아무것도 없는 것. ③條條 : 洒落, 脫洒하다는 뜻. 赤條條는 곧 깨끗하여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다는 뜻. 비슷한 말 赤灑灑.

 

來時無一物, 去時無一物. 若要我衣鉢, 兩箇光卵核①.

내시무일물, 거시무일물. 약요아의발, 양개광란핵①.

올 때 한 물건도 없었고, 갈 때도 한 물건도 없도다.

만약 나의 의발을 요구한다면, 두 개의 빛나는 난핵이니라.

[註解]卵核 : 이 글에선 불알을 말함.

 

來與白雲來, 去隨明月去. 去來一主人, 畢竟在何處?

내여백운래, 거수명월거. 거래일주인, 필경재하처?

올 때 백운과 함께 오더니, 떠나매 명월 따라 가는구나.

가거나 옴에 한 주인이니, 필경 어느 곳에 있는가?

 

咄哉拙郞君, 巧妙無人識. 打破鳳林關, 著靴水上立.

돌재졸랑군, 교묘무인식. 타파봉림관, 저화수상립.

돌재로다 못난 낭군아, 교묘를 아는 사람이 없어,

鳳林關을 타파하고, 신발 신고 물 위에 섰네.

 

咄哉巧女兒, 攛梭不解織. 看他鬪鷄①人, 水牛也不識.

돌재교녀아, 찬사불해직. 간타투계①인, 수우야불식.

돌재로다 교묘한 여아여, 북을 던지면서 방직을 알지 못하네.

저 투계하는 사람을 보아라. 물소도 알지 못하느니라.

[註解]鬪鷄 : 닭끼리 싸움을 붙임.

 

明明無悟法, 悟法却迷人. 長舒兩脚睡, 無僞亦無眞.

명명무오법, 오법각미인. 장서량각수, 무위역무진.

밝디밝게 깨침이 없는 법인지라. 법을 깨치고는 도리어 미한 사람이로다.

길게 두 다리 뻗고 자노니, 거짓도 없고 또한 진실도 없도다.

 

芳草三春雨, 丹楓九月霜. 若將詩句會, 笑法中王.

방초삼춘우, 단풍구월상. 약장시구회, 소법중왕.

방초는 삼춘의 비며, 단풍은 구월의 서리니

만약 시구를 가지고 이회한다면, 법중왕을 너무 웃기리라.

 

放下屠刀處, 棒打不回頭. 雲自帝鄕去, 水歸江漢流.

방하도도처, 봉타불회두. 운자제향거, 수귀강한류.

도살하는 칼을 방하하는 곳에, 방망이로 때려도 머리를 돌리지 않으리라.

구름은 제향으로부터 떠나고, 물은 강한으로 돌아가며 흐르도다.

[註解]帝鄕 : 京師. ②江漢 : 揚子江과 漢水江이 합류하는 곳.

 

法法本來法, 無法無非法. 何於一法中, 有法有不法?

법법본래법, 무법무비법. 하어일법중, 유법유불법?

법마다 본래의 법이라. 법도 없고 비법도 없도다.

어찌 한 법 가운데, 법이 있고 비법이 있으랴?

 

法本法無法, 無法法亦法. 今付無法時, 法法何曾法?

법본법무법, 무법법역법. 금부무법시, 법법하증법?

법의 본법은 무법이니, 무법이란 법도 또한 법이로다.

이제 무법을 부촉할 때, 법마다 어찌 일찍이 법이리오?

 

法從分別生, 還從分別滅. 滅諸分別法, 是法無生滅.

법종분별생, 환종분별멸. 멸제분별법, 시법무생멸.

법이 분별을 좇아 생하여, 도리어 분별을 좇아 멸하도다.

모든 분별을 멸하는 법인, 이 법은 생멸이 없도다.

 

非法亦非心, 無心亦無法. 說是心法時, 是法非心法.

비법역비심, 무심역무법. 설시심법시, 시법비심법.

법도 아니고 또한 마음도 아니며, 마음도 없고 또한 법도 없도다.

이 심법을 설할 때, 이 법이 심법이 아니니라.

 

非隱非顯法, 說是眞實際. 悟此隱顯法, 非愚亦非智.

비은비현법, 설시진실제. 오차은현법, 비우역비지.

숨음도 아니고 나타나는 법도 아니니, 이것이 진실제라고 설하노라.

이 은현하는 법을 깨치면, 어리석음도 아니고 또한 지혜도 아니니라.

 

事存函蓋合①, 理應箭鋒拄②. 承言須會宗, 勿自立規矩③.

사존함개합①, 이응전봉주②. 승언수회종, 물자립규구③.

일은 함개의 합함을 두고, 이치는 전봉의 버팀에 응하도다.

말씀 받들면 꼭 宗을 알고, 스스로 규구를 세우지 말아라.

[註解]函蓋合 : 함과 뚜껑이 꼭 맞는 것. ②箭鋒拄 : 화살촉이 서로 맞부딪치는 것. ③規矩 : 規矩準繩의 준말이니 사물의 표준. 規는 그림쇠. 矩는 曲尺. 準은 수준기. 繩은 먹줄.

 

牀頭一拂子, 擧放已皆非. 百丈何遲鈍, 一喝入精微?

상두일불자, 거방이개비. 백장하지둔, 일갈입정미?

선상 끝의 한 불자를, 들거나 놓음이 이미 다 그르도다.

백장이 어찌하여 느리고 둔해, 一喝에 정미에 들었나?

 

性上①本無生, 爲對求人說. 於法旣無得, 何懷決不決?

성상①본무생, 위대구인설. 어법기무득, 하회결불결?

성상엔 본래 무생이건만, 구하는 사람을 상대하기 때문에 설하느니라.

법에 이미 얻음이 없거늘, 어찌 결판함과 결판치 못함을 품으리오?

[註解]上 : 범위나 방면을 나타냄.

 

松栢千年靑, 不入時人意. 牡一日紅, 滿城公子醉.

송백천년청, 불입시인의. 모일일홍, 만성공자취.

송백은 천 년을 푸르건만, 時人의 뜻에 들지 못하고,

모란은 하루 붉건만, 만성의 공자가 취하네.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行住鎭相隨, 坐臥同居止.

야야포불면, 조조환공기. 행주진상수, 좌와동거지.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도리어 함께 일어나나니,

행주에 늘 서로 따르고, 좌와에 함께 居止하도다.

 

分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知佛何在? 只這語聲是.

분호불상리, 여신영상사. 욕지불하재? 지저어성시.

分毫만큼도 서로 여의지 않음이, 마치 몸과 그림자와 서로 같도다.

부처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자 하느냐? 단지 이 語聲이 이것이니라.

 

於法實無證, 不取亦不離. 法非有無相, 內外云何起?

어법실무증, 불취역불리. 법비유무상, 내외운하기?

법에 실로 증험이 없어, 취함도 아니고 또한 여읨도 아니로다.

법은 유무의 모양이 아니거늘, 내외가 어떻게 일어나리오?

 

雨散雲收後, 崔嵬數十峯. 倚闌頻顧望, 回首與誰同?

우산운수후, 최외수십봉. 의란빈고망, 회수여수동?

비가 흩어지고 구름이 걷힌 후, 우뚝한 수십 봉우리로다.

난간에 기대어 자주 돌아보나니, 머리 돌리매 누구와 함께 할까?

 

的①的無兼帶, 獨運何依賴? 路逢達道人, 莫將語默對.

적①적무겸대, 독운하의뢰? 노봉달도인, 막장어묵대.

밝디밝아 겸대가 없거늘, 홀로 운행하매 무엇을 의뢰하리오?

길에서 달도한 사람을 만나거든, 語默을 가지고 상대하지 말라.

[註解]的 : 밝다.

 

的的無兼帶, 獨運何依賴? 路逢達道人, 不作語默對.

적적무겸대, 독운하의뢰? 노봉달도인, 부작어묵대.

밝디밝아 겸대가 없거늘, 홀로 운행하매 무엇을 의뢰하리오?

길에서 달도한 사람을 만나거든, 어묵을 지어서 상대하지 말라.

 

直下猶難會, 尋言轉更賒. 若論佛與祖, 特地①隔天涯②.

직하유난회, 심언전경사. 약론불여조, 특지①격천애②.

직하는 오히려 알기 어렵고, 언어에서 찾으면 더욱 다시 머느니라.

만약 부처와 조사를 논한다면, 특지 천애처럼 막히리라.

[註解]特地 : 특별. ②天涯 : 하늘 끝.

 

靑山白雲父, 白雲靑山兒. 白雲終日倚, 靑山總不知.

청산백운부, 백운청산아. 백운종일의, 청산총부지.

청산은 백운의 아버지며, 백운은 청산의 아들이로다.

백운이 종일 의지하지만, 청산은 다 알지 못하더라.

 

竺土大仙心, 東西密相付. 人根有利鈍, 道無南北祖.

축토대선심, 동서밀상부. 인근유리둔, 도무남북조.

축토의 대선의 마음을, 동서에서 비밀히 서로 부촉하도다.

사람의 근기엔 이둔이 있지만, 도는 남북의 조사가 없도다.

 

泡幻同無碍, 如何不了悟? 達法在其中, 非今亦非古.

포환동무애, 여하불료오? 달법재기중, 비금역비고.

물거품과 환은 한가지로 걸림 없거늘, 어찌하여 요오치 못하는가?

법을 통달함이 그 중에 있나니, 지금도 아니고 또한 옛도 아니니라.

 

河陽新婦子, 木塔老婆禪. 臨濟小厮兒①, 却具一隻眼.

하양신부자, 목탑로파선. 임제소시아①, 각구일척안.

하양의 신부자와, 목탑의 노파선과,

임제의 소시아가, 도리어 한 짝의 눈을 갖췄다.

[註解] ①小厮兒 : 어린 심부름꾼.

 

呼呼呼人妙, 念念念歸眞. 呼念相交處, 如來卽現身.

호호호인묘, 염념념귀진. 호념상교처, 여래즉현신.

부르고 부르니 부르는 사람이 묘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니 생각이 진으로 돌아가네.

부르고 생각함이 서로 교차하는 곳에, 여래가 곧 몸을 나타내더라.

 

花無長在樹, 人無長在世. 有花須當賞, 有酒須當醉. 秋霜上鬢來, 春風吹不去.

화무장재수, 인무장재세. 유화수당상, 유주수당취. 추상상빈래, 춘풍취불거.

꽃이 늘 나무에 있는 게 아니고, 사람이 늘 세상에 있는 게 아니니. 꽃이 있으면 마땅히 감상함을 쓰고, 술이 있으면 마땅히 취함을 써라. 가을의 서리가 살쩍에 오르면, 춘풍이 불어도 떠나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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