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畫]
孤輪①獨照江山靜, 自笑一聲天地驚.
고륜①독조강산정, 자소일성천지경.
고륜이 홀로 비추는 강산이 고요한데, 스스로 웃는 한 소리에 천지가 경동하다.
[註解] ①孤輪 : 외로운 달. 輪은 月輪.
孤峯夜半猿啼切, 曒月携星拱北辰①.
고봉야반원제절, 교월휴성공북신①.
고봉의 야반에 원숭이 울음이 간절한데, 밝은 달은 별들을 데리고 북신에 공수하다.
[註解] ①北辰 : 북극성.
孤鶴老猿啼谷韻, 瘦松寒竹鎖靑煙.
고학로원제곡운, 수송한죽쇄청연.
외로운 학과 늙은 원숭이는 골의 소리를 울고, 파리한 솔과 찬 대는 푸른 안개를 에웠다.
空拳指上生實解, 根境①法中虛揑怪.
공권지상생실해, 근경①법중허열괴.
빈주먹 손가락 위에 실답다는 앎을 내고, 근경법 가운데에 헛되이 괴이를 날조하다.
[註解] ①根境 : 六根와 六境. 六境은 六塵의 다른 이름.
空生不解巖中坐, 惹得天花動地來.
공생부해암중좌, 야득천화동지래.
공생은 바위 가운데 앉은 줄도 알지 못하거늘, 天花가 땅을 진동하며 옴을 끌어당겼다.
空王殿裏登九五①, 野老門前不立人.
공왕전리등구오①, 야로문전불립인.
공왕전 속에서 九五에 오르고, 야로의 문 앞에 사람을 세우지 않는다.
[註解] ①九五 : 一. 易卦의 六爻 중, 밑에서부터 다섯 번째의 陽爻의 이름. 二. 임금의 자리니 九五의 爻는 임금의 자리에 해당하는 象임. ≪易≫ 乾卦. .
空外之靑山善走, 江間之白浪不流.
공외지청산선주, 강간지백랑불류.
허공 밖의 청산이 잘 달리고, 강 사이의 흰 파랑이 흐르지 않는다.
空中撮影非爲玅, 物外追蹤豈俊機?
공중촬영비위묘, 물외추종기준기?
공중에서 그림자를 잡음도 묘가 되지 않거늘, 사물 밖에 자취를 쫓음이 어찌 俊機리오?
肱枕綠蘿形影絶, 献花百鳥自空忙.
굉침록라형영절, 헌화백조자공망.
녹라에 팔뚝을 베개하니 형체와 그림자가 끊겼거늘, 꽃을 바치는 百鳥가 스스로 공연히 바쁘다.
狗子尾巴書卍字, 野狐窟宅梵王家.
구자미파서만자, 야호굴택범왕가.
개의 꼬리가 卍字를 쓰고, 들여우 굴택이 범왕의 집이로다.
狗子尾巴書梵字, 野狐窟宅梵王宮.
구자미파서범자, 야호굴택범왕궁.
개의 꼬리가 梵字를 쓰고, 들여우 굴택이 梵王의 宮이로다.
金剛①努目②常相對, 彌勒呵呵笑不休.
금강①노목②상상대, 미륵가가소불휴.
금강은 성난 눈으로 늘 상대하거늘 미륵은 하하하며 웃음을 쉬지 않네.
[註解] ①金剛 : 金剛力士. 또는 四大金剛. ②努目 : 성을 내어 눈을 부라림.
金剛寶劍當頭截, 莫管人間是與非.
금강보검당두절, 막관인간시여비.
금강보검이 머리에 당해 자르는지라. 인간의 是와 非에 상관하지 않는다.
金剛覿面親分付, 語道分明好好陳.
금강적면친분부, 어도분명호호진.
금강이 적면하여 친히 분부하니, 語道가 분명하여 아주 아름답게 陳述하다.
金鷄飛上玉闌干, 一聲啼破千峯曉.
금계비상옥란간, 일성제파천봉효.
금계가 옥난간에 비상하여, 한 소리의 울음에 千峯의 새벽을 깨뜨리다.
金鷄啄破琉璃殼, 玉兎挨開碧海門.
금계탁파류리각, 옥토애개벽해문.
금계는 유리 껍질을 쪼아 깨뜨리고, 옥토는 푸른 바다의 문을 밀쳐 열다.
金鷄啄破瑠璃卵, 玉兎挨開碧落①門.
금계탁파류리란, 옥토애개벽락①문.
금계는 유리알을 쪼아 깨뜨리고, 옥토는 푸른 하늘의 문을 밀쳐 열다.
[註解] ①碧落 : 푸른 하늘.
金鷄抱子歸霄漢, 玉兎懷胎入紫微.
금계포자귀소한, 옥토회태입자미.
금계는 새끼를 안고 하늘로 돌아갔는데, 옥토는 태를 품고 자미궁에 들어가다.
金菓不須猿摘去, 玉花何用鳳銜來?
금과불수원적거, 옥화하용봉함래?
금과는 원숭이가 따서 감을 쓰지 않거늘, 玉花를 어찌 봉이 머금고 옴을 쓰리오?
金果早朝猿摘去, 玉華晩後鳳銜來.
금과조조원적거, 옥화만후봉함래.
금과는 이른 아침 원숭이가 따갔고, 옥화는 저녁 후에 봉이 머금고 돌아왔다.
金背黃牛眠綠草, 銀蹄黑犬吠靑天.
금배황우면록초, 은제흑견폐청천.
금배의 누런 소가 푸른 풀에 잠들고, 은발굽의 검은 개가 청천을 짖는다.
金鳳夜栖無影樹, 峯巒纔露海雲遮.
금봉야서무영수, 봉만재로해운차.
금봉이 밤에 그림자 없는 나무에 깃드니, 산봉우리가 겨우 드러나자 海雲이 가리다.
金翅擊開娑竭浪, 龍宮王子盡魂驚.
금시격개사갈랑, 용궁왕자진혼경.
금시조가 사갈의 파랑을 쳐서 여니, 용궁의 왕자가 다 혼이 놀라다.
金烏啄破瑠璃殻, 玉兎挨開碧海門.
금오탁파류리각, 옥토애개벽해문.
금오가 유리 껍질을 쪼아 깨뜨리고, 옥토가 푸른 바다의 문을 밀쳐 연다.
金牛昨夜遭塗炭①, 直至如今不見蹤.
금우작야조도탄①, 직지여금불견종.
금우가 어젯밤 도탄을 만나더니 바로 여금에 이르기까지 자취가 보이지 않는다.
[註解] ①塗炭 : 진구렁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뜻으로, 몹시 곤궁하여 고통스러운 지경을 이르는 말.
金印未開沙界靜, 玉輪轉處不當風.
금인미개사계정, 옥륜전처부당풍.
금인이 열리지 않았으나 沙界가 고요하고, 옥륜이 구르는 곳에 바람을 당하지 않았다.
金殿玉堂留不住, 披毛戴角又重來.
금전옥당류부주, 피모대각우중래.
금전과 옥당에 체류해 머물지 않고, 피모대각하고 또 거듭 온다.
金鏃慣調曾百戰, 鐵鞭多力恨無讐.
금족관조증백전, 철편다력한무수.
금살촉은 익숙히 조련되어 일찍이 百戰하였고, 철 채찍은 힘이 많아 원수가 없음을 한탄한다.
金風①昨夜飄梧葉, 地北天南又早秋.
금풍①작야표오엽, 지북천남우조추.
금풍이 어젯밤 오동잎을 흩날리더니, 땅의 북쪽과 하늘의 남쪽이 또 이른 가을이다.
[註解] ①金風 : 서풍이니 오행상 금은 西에 속함.
奇怪石頭形似虎, 火燒松樹勢如龍.
기괴석두형사호, 화소송수세여룡.
기괴한 돌은 형상이 범과 같고, 불에 탄 소나무는 형세가 용과 같다.
來年更有新條在, 惱亂春風卒未休.
내년갱유신조재, 뇌란춘풍졸미휴.
내년에 다시 새로운 가지가 있어, 춘풍을 뇌란하며 마침내 쉬지 않으리라.
來年年是去年年, 今日日同明日日.
내년년시거년년, 금일일동명일일.
내년의 年이 이 거년의 연이며, 금일의 일이 명일의 일과 같다.
來年尙有新條在, 惱亂春風卒未休.
내년상유신조재, 뇌란춘풍졸미휴.
내년에 오히려 새로운 가지가 있어, 춘풍을 뇌란하며 마침내 쉬지 않으리라.
到來函谷愁中月, 歸去磻溪夢裏山.
도래함곡수중월, 귀거반계몽리산.
함곡에 도래하니 愁心 중의 달이며, 반계로 돌아가니 꿈속의 산이로다.
到岸捨舟常式事, 何須更問渡頭①人?
도안사주상식사, 하수갱문도두①인?
언덕에 이르면 배를 버림이 상식의 일이거늘, 어찌 다시 나루의 사람에게 물음을 쓰리오?
[註解] ①渡頭 : 나루.
到處相逢到處渠, 通身是眼通身手.
도처상봉도처거, 통신시안통신수.
도처에 상봉하니 도처에 그며, 온몸이 이 눈이며 온몸이 손이로다.
東澗水流西澗水, 南山雲起北山雲.
동간수류서간수, 남산운기북산운.
동간에 물 흐름이 서간의 물이며, 남산에서 구름이 일어남이 북산의 구름이다.
東嶺雲生西嶺白, 前山花發後山紅.
동령운생서령백, 전산화발후산홍.
동령에 구름이 나니 서령이 희고, 앞산에서 꽃이 피니 뒷산이 붉다.
罔象①到時光燦爛, 離婁行處浪滔天.
망상①도시광찬란, 이루행처랑도천.
망상이 이를 때 빛이 찬란하고, 이루가 행하는 곳에 파랑이 하늘에 넘친다.
[註解] ①罔象 : 마땅히 象罔으로 지어야 함. 黃帝가 赤水의 北에 노닐다가 昆崙의 언덕에 올라 觀望하였다. 돌아오다가 그 玄珠를 遺失하였는데, 智를 시켜 그것을 찾게 하였으나 얻지 못하였고, 離朱를 시켜 그것을 찾게 하였으나 얻지 못하였고, 喫詬를 시켜 그것을 찾게 하였으나 얻지 못하였다. 이에 象罔을 시키니 상망이 그것을 얻었다.
罔象無心珠在掌, 離婁行處浪滔天.
망상무심주재장, 이루행처랑도천.
망상은 무심하여 구슬이 손바닥에 있고, 이루가 행하는 곳에 파랑이 하늘에 넘친다.
盲龜値木雖優穩, 枯木生華物外春.
맹귀치목수우온, 고목생화물외춘.
눈먼 거북이 나무를 만남은 비록 넉넉하고 안온하지만, 고목에 꽃이 나니 물외의 봄이다.
盲龜跛鼈空流浪, 枉使漁翁把釣竿.
맹귀파별공류랑, 왕사어옹파조간.
눈먼 거북과 절름발이 자라가 공연히 유랑하므로, 헛되이 漁翁으로 하여금 낚싯대를 잡게 하다.
明鏡當臺列相殊, 一一面南看北斗.
명경당대렬상수, 일일면남간북두.
명경이 當臺하여 列相이 다르나니, 낱낱이 얼굴을 남쪽으로 하여 북두를 보아라.
明年更有新條在①, 惱亂春風卒未休.
명년갱유신조재①, 뇌란춘풍졸미휴.
명년에 다시 새로운 가지가 있어, 춘풍을 뇌란하여 마침내 쉬지 않으리라.
[註解] ①在 : 語助辭.
明明道得不知有, 明明知有①道不得.
명명도득부지유, 명명지유①도부득.
밝디 밝게 말함을 얻지만 있음을 알지 못하고, 밝디 밝게 있음을 알지만 말함을 얻지 못한다.
[註解] ①知有 : 向上事가 있음을 아는 것.
明心容易死心難, 死得心時境自閑.
명심용이사심난, 사득심시경자한.
마음임을 밝히기는 용이하지만 마음을 죽이기가 어렵나니, 마음을 죽였을 때 경계가 절로 한가하다.
明月滿江無處覓, 沙鷗①時呌兩三聲.
명월만강무처멱, 사구①시규량삼성.
명월이 강에 가득하나 찾을 곳이 없더니, 沙鷗가 때에 두세 소리를 부르짖도다.
[註解] ①沙鷗 : 백사장의 갈매기.
明月隨人如有以, 白雲作雨也無心.
명월수인여유이, 백운작우야무심.
명월이 사람을 따름은 까닭이 있는 듯하고, 백운이 비를 만듦엔 또한 무심하다.
明珠自有千金價, 誰肯林邊打雀兒?
명주자유천금가, 수긍림변타작아?
명주가 스스로 천금의 가치가 있거늘, 누가 숲가의 참새 잡음을 수긍하랴?
牧童嶺上一聲笛, 驚起群鴉繞樹飛.
목동령상일성적, 경기군아요수비.
목동의 嶺上의 한 소리 피리가, 뭇 까마귀를 驚起하여 나무를 돌면서 날게 하다.
武陵溪路非秦境, 貪看桃花入洞天①.
무릉계로비진경, 탐간도화입동천①.
무릉의 계곡길은 秦나라 경계가 아니니, 도화를 탐하여 보다가 洞天에 들어왔다.
[註解] ①洞天 :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 또 神仙이 사는 곳.
武帝求仙求不得, 王喬端坐却昇天.
무제구선구부득, 왕교단좌각승천.
무제는 仙術을 구하였으나 얻지 못하고, 왕교는 단정히 앉아 도리어 승천하였다.
門外白雲千萬朶, 籬邊紅杏兩三枝.
문외백운천만타, 이변홍행량삼지.
문밖의 흰 구름은 천만 떨기며, 울타리 가의 붉은 살구는 두세 가지다.
門前古路平如砥, 不與時人共往還.
문전고로평여지, 불여시인공왕환.
문 앞의 옛길이 평평하기가 숫돌 같나니, 時人과 함께 왕환하지 않으리라.
門前修竹來儀鳳, 澗底淸泉隱臥龍.
문전수죽래의봉, 간저청천은와룡.
문 앞의 긴 대는 儀鳳을 이르게 하고, 시내 밑의 맑은 샘엔 와룡이 숨었다.
門前流水長無盡, 無限魚龍唱鷓鴣.
문전류수장무진, 무한어룡창자고.
문 앞의 유수는 늘 다함이 없으니, 무한한 어룡이 자고를 부른다.
門前殘雪日輪消, 室內紅塵遣誰掃?
문전잔설일륜소, 실내홍진견수소?
문 앞의 잔설은 일륜이 녹이지만, 실내의 홍진은 누굴 보내 쓸어야 하나?
拔劍斫開人我易, 推山塞斷是非難.
발검작개인아이, 추산색단시비난.
검을 뽑아 人我를 쪼개 엶은 쉽지만, 산을 밀어 시비를 막고 끊음은 어렵다.
放得下時須放下, 放不下時擔取去.
방득하시수방하, 방부하시담취거.
놓아서 내림을 얻을 때는 반드시 放下하고, 놓아서 내리지 못할 때는 지고 가거라.
放行①也瓦礫生光, 把定②也眞金失色.
방행①야와력생광, 파정②야진금실색.
방행하매 와력이 빛을 내고 파정하매 진금이 색을 잃다.
[註解] ①放行 : 선종에서 수행자를 속박하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놓아 두면서 敎導하는 방법. ②把定 : 꽉 움켜쥠. 또 禪家에서 學人을 지도할 때 놓아두지 않고 바싹 다그치는 것.
法法由來本空寂, 三千刹海一蘧蘆①.
법법유래본공적, 삼천찰해일거로①.
법마다 유래가 본래 空寂하여, 삼천찰해가 한 여인숙이로다.
[註解] ①蘧廬 : 旅人宿. 주막.
拂石坐來衫袖冷, 踏花歸去馬蹄香.
불석좌래삼수랭, 답화귀거마제향.
돌을 떨치고 앉으매 적삼 소매가 차고, 꽃을 밟고 돌아가니 말발굽이 향기롭다.
非但我今獨達了, 恒沙諸佛體皆同.
비단아금독달료, 항사제불체개동.
단지 나만 지금 홀로 통달한 게 아니라, 항사 제불도 體가 다 한가지로다.
使我得有身後①名, 不如卽時一杯酒.
사아득유신후①명, 불여즉시일배주.
나로 하여금 身後의 이름이 있음을 얻게 함이, 즉시의 일배의 술만 같지 못하다.
[註解] ①身後 : 死後.
昔年覓火和煙得, 今日擔泉帶月歸.
석년멱화화연득, 금일담천대월귀.
석년엔 불을 찾아 연기까지 얻었고, 금일은 샘물을 지니 달을 가지고 돌아온다.
松下淸風埽盡苔, 茅菴依舊白雲裏.
송하청풍소진태, 모암의구백운리.
솔 아래의 청풍이 이끼를 쓸어 없애니, 모암이 의구히 백운 속이로다.
松花若也沾春力, 根在深巖也著開.
송화약야첨춘력, 근재심암야저개.
송화가 만약에 춘력을 더한다면, 뿌리가 깊은 바위에 있으면서 開花하리라.
受恩深處宜先退, 得意濃時便好休.
수은심처의선퇴, 득의농야편호휴.
은혜를 받음이 깊은 곳에 마땅히 먼저 물러나고, 뜻을 얻음이 농후할 때 바로 좋이 쉬어라.
始見去年九月九, 今年又見秋葉黃.
시견거년구월구, 금년우견추엽황.
처음에 지난해의 구월 구일을 보았는데, 금년에 또 가을 잎이 누럼을 본다.
夜來①木馬潭中過, 驚起泥牛翻海潮②.
야래①목마담중과, 경기니우번해조②.
야래에 목마가 못 가운데를 지나, 이우를 驚起해 海潮를 뒤집었다.
[註解] ①夜來 : 來는 助字. ②海潮 : 潮水.
夜來松竹起淸風, 吹散白雲三兩片.
야래송죽기청풍, 취산백운삼량편.
야래에 송죽이 청풍을 일으켜, 백운을 세두 조각 불어 흩었다.
夜來月上長珊瑚, 狸奴倒上菩提樹.
야래월상장산호, 이노도상보제수.
야래에 달이 긴 산호에 오르고, 고양이가 보리수에 거꾸로 올랐다.
夜來月色十分好, 今日秋山無限靑.
야래월색십분호, 금일추산무한청.
야래에 월색이 십분 아름답더니, 금일 가을산이 무한히 푸르네.
夜來一雨雪消鎔, 萬疊靑山如洗出.
야래일우설소용, 만첩청산여세출.
야래에 一雨가 눈을 녹이더니, 만첩의 청산이 씻어 낸 듯하다.
夜來展脚正酣眠, 霹靂一聲驚夢破.
야래전각정감면, 벽력일성경몽파.
야래에 다리를 펴고 바로 잠을 즐기는데, 벽력 일성이 꿈을 경동해 깨뜨렸다.
夜來風起滿庭香, 吹落桃花三五樹.
야래풍기만정향, 취락도화삼오수.
야래에 바람이 일어 뜰 가득히 향기롭더니, 도화 셋 다섯 나무를 불어 떨어뜨렸다.
夜冷魚潛空下釣, 不如收卷過殘年.
야랭어잠공하조, 불여수권과잔년.
밤은 차고 고기는 잠겼는데 공연히 낚시를 내리느니, 거두어 잔년을 지남만 같지 못하다.
夜明簾①外無人到, 靈木迢然轉綠陰.
야명렴①외무인도, 영목초연전록음.
야명렴 밖에 이르는 사람이 없고, 靈木은 迢然하여 더욱 푸른 그늘이다.
[註解] ①夜明簾 : 구슬로 꿰어 만든 발이니 밤에 그 빛이 밝기 때문에 하는 말.
夜明簾外排班立, 萬里謳歌賀太平.
야명렴외배반립, 만리구가하태평.
야명렴 밖에 班列을 按排하고 섰더니, 萬里에 구가하며 태평을 경하하다
夜明簾外風光靜, 鼓腹謳歌頌太平.
야명렴외풍광정, 고복구가송태평.
야명렴 밖에 풍광이 고요한데, 배 두드리며 구가하여 태평을 稱頌하다.
夜半石人方反側①, 一場好夢向誰言?
야반석인방반측①, 일장호몽향수언?
야반에 석인이 막 반측하니, 한바탕 좋은 꿈을 누굴 향해 말하나?
[註解] ①反側 : 시름에 잠기거나 잠이 오지 않거나 하여 누워서 이리저리 몸을 뒤척거림.
夜半烏龜飛上天, 東邨①王老謾②商量.
야반오귀비상천, 동촌①왕로만②상량.
야반에 오귀가 하늘에 비상하니, 동촌의 왕로가 헛되이 상량하다.
[註解] ①邨 : 村과 같음. ②謾 : 漫과 통함. 虛, 枉, 徒의 뜻.
夜半和風到窓紙, 不知是雪是梅花.
야반화풍도창지, 부지시설시매화.
야반에 바람과 함께 창호지에 이르니, 이 눈인지 이 매화인지 알지 못하겠네.
夜深水冷魚不飡, 滿船虛載月明浮.
야심수랭어불손, 만선허재월명부.
밤도 깊고 물도 차고 고기도 먹지 않으니, 배 가득히 헛되이 달 밝음을 싣고 떴다.
夜深認得來時路, 不待天明便出關.
야심인득래시로, 부대천명변출관.
야심에 來時의 길을 알아 얻었거든, 천명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출관하라.
夜夜月向西邊沈, 日日日從東畔出.
야야월향서변침, 일일일종동반출.
밤마다 달은 서쪽을 향해 잠기고, 날마다 해는 동쪽으로부터 나온다.
夜月不隨流水去, 片雲多向故山歸.
야월불수류수거, 편운다향고산귀.
야월은 유수를 따라가지 않고, 片雲은 많이 옛 산을 향해 돌아간다.
夜靜同誰話此心, 亂山時有孤猨呌.
야정동수화차심, 난산시유고원규.
밤이 고요하여 누구와 함께 이 마음을 얘기하는데, 亂山에 때마침 외로운 원숭이가 있어 부르짖는구나.
夜參欲說無窮事, 奈此風頭峭硬何?
야참욕설무궁사, 내차풍두초경하?
야참에 무궁한 일을 설하려는데, 이 바람이 엄하고 단단함을 어찌하려나?
夜聽水流菴後竹, 晝看雲起面前山.
야청수류암후죽, 주간운기면전산.
밤에는 물이 암자 뒤의 대밭에 흐름을 듣고, 낮에는 구름이 면전의 산에 일어남을 본다.
夜行只管貪明月, 不覺和衣渡水寒.
야행지관탐명월, 불각화의도수한.
야행에 다만 管帶하여 명월을 탐하다가, 불각에 옷까지 물을 지나며 차갑다.
兩箇泥牛鬪入海, 直至如今無消息.
양개니우투입해, 직지여금무소식.
두 개의 이우가 싸우며 바다에 들어가더니, 바로 여금에 이르도록 소식이 없다.
兩箇泥牛鬪入海, 直至而今沒消息.
양개니우투입해, 직지이금몰소식.
두 개의 이우가 싸우며 바다에 들어가더니, 바로 而今에 이르도록 소식이 없다.
兩頭截斷無依倚, 心法雙忘始得玄.
양두절단무의의, 심법쌍망시득현.
두 머리를 절단하여 기댐이 없고, 마음과 법을 둘 다 잊어야 비로소 妙를 얻는다.
拈起少林無孔笛, 等閑吹出萬年懽.
염기소림무공적, 등한취출만년환.
소림의 구멍 없는 피리를 잡아 일으켜, 등한히 만년환을 불어 내노라.
[註解] ①萬年懽 : 唐의 敎坊曲(官方의 음악) 이름.
拈起少林無孔笛, 臨風吹出萬年歡.
염기소림무공적, 임풍취출만년환.
소림의 구멍 없는 피리를 잡아 일으켜, 바람에 임해 만년환을 불어 내노라.
拈起也吒吒沙沙①, 放下也綿綿②密密③.
염기야타타사사①, 방하야면면②밀밀③.
염기함엔 타타사사하고, 방하함엔 면면밀밀하다.
[註解] ①吒吒沙沙 : 이빨을 벌리고 발톱을 춤추는 모양. ②綿綿 : 끊어지지 않는 모양. ③密密 : 아주 빽빽한 모양.
念念攀緣一切境, 心心永斷諸分別.
염념반연일체경, 심심영단제분별.
생각마다 일체의 경계를 반연하고, 마음마다 영원히 모든 분별을 끊는다.
念念而靈山出世, 步步而兜率下生.
염념이령산출세, 보보이두솔하생.
생각마다 영산의 출세며, 걸음마다 도솔의 하생이다.
雨過六橋楊柳暗, 風來十里芰荷香.
우과륙교양류암, 풍래십리기하향.
비가 지나니 六橋의 버들이 그윽하고, 바람이 불어오니 십 리에 마름과 연꽃이 향기롭다.
依依稀稀①水三點, 曲曲彎彎②月一鉤.
의의희희①수삼점, 곡곡만만②월일구.
의의희희는 물의 삼점이며, 곡곡만만은 달의 一鉤니라.
[註解] ①依依稀稀 : 어렴풋함을 강조한 말. ②曲曲彎彎 : 굽은 것을 강조한 말. 이 兩句는 心字를 표현하였음.
依稀似曲纔堪聽, 又被風吹別調中.
의희사곡재감청, 우피풍취별조중.
어렴풋이 곡조와 같아 겨우 들을 만하더니, 또 바람 붊을 입어 별다른 곡조 가운데로다.
泥牛背上駞紅日, 石女胸前掛玉環.
이우배상타홍일, 석녀흉전괘옥환.
이우의 등 위에 붉은 해를 실었고, 석녀의 가슴 앞에 옥가락지를 걸었다.
泥牛昨夜遭塗炭, 直至如今不見蹤.
이우작야조도탄, 직지여금불견종.
이우가 어젯밤에 도탄을 만나, 바로 여금에 이르도록 자취를 보지 못한다.
林花著雨臙脂落, 水荇牽風翠帶長.
임화저우연지락, 수행견풍취대장.
林花에 비가 때리니 연지가 떨어지고 水荇이 바람을 당기니 푸른 띠가 길어졌다.
長江日夜向東流, 這裏何曾有今古?
장강일야향동류, 저리하증유금고?
장강이 일야로 동쪽을 향해 흐르거니와, 이 속에 어찌 일찍이 今古가 있으랴?
長江晝夜東流去, 海水從來不減增.
장강주야동류거, 해수종래불감증.
장강이 주야로 동으로 흘러가지만, 바닷물은 종래로 덜어지거나 더하여지지 않는다.
長空雨散雲收後, 一段風光屬當家.
장공우산운수후, 일단풍광속당가.
장공에 비 흩어지고 구름 걷힌 후에, 一段의 풍광이 當家에 속하였다.
長空有路還須透, 潭底無蹤不用尋.
장공유로환수투, 담저무종불용심.
장공에 길이 있으니 도리어 투과함을 쓰고, 못 밑엔 자취가 없으니 찾음을 쓰지 말아라.
長安夜夜家家月, 幾處笙歌幾處愁?
장안야야가가월, 기처생가기처수?
장안에 밤마다 집집마다의 달이여, 몇 곳이 笙歌며 몇 곳이 수심이던가?
長憶江南三月裏, 鷓鴣啼處百花香.
장억강남삼월리, 자고제처백화향.
늘 추억하노니 강남의 삼월 속, 자고가 우는 곳에 백화가 향기롭더라.
長憶江南三月裏, 春風微動水生鱗.
장억강남삼월리, 춘풍미동수생린.
늘 추억하노니 강남의 삼월 속, 춘풍이 미동하매 물에 비늘이 생기더라.
長憶江南春雨後, 夕陽影裏鷓鴣啼.
장억강남춘우후, 석양영리자고제.
늘 추억하노니 강남의 봄비 온 뒤에, 석양의 그림자 속에 자고가 울더라.
長因虎嘯風生處, 記得龍吟霧起時.
장인호소풍생처, 기득룡음무기시.
늘 범이 읊조리매 바람이 생기는 곳으로 인하여, 용이 읊으매 안개가 일어날 때를 기억하노라.
長將日月爲天眼 指點①須彌作壽山.
장장일월위천안 지점①수미작수산.
늘 해와 달을 가져 천안을 삼고, 수미산을 가리켜 보이며 壽山을 짓노라.
[註解] ①指點 : 가리켜 보임. 提說(설해 일으킴).
長將日月爲天眼, 指出須彌作壽山.
장장일월위천안, 지출수미작수산.
늘 해와 달을 가져 천안을 삼고, 수미산을 가리켜 내어 수산을 짓노라.
長恨春歸無覓處, 不知流入此中來.
장한춘귀무멱처, 부지류입차중래.
늘 한탄하기를 봄이 돌아왔으나 찾을 곳이 없다 하였더니, 이 속으로 유입해 온 줄을 알지 못하였네.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장한춘귀무멱처, 부지전입차중래.
늘 한탄하기를 봄이 돌아왔으나 찾을 곳이 없다 하였더니, 이 속으로 전입해 온 줄을 알지 못하였네.
爭如獨坐明窓下, 花落花開自有時.
쟁여독좌명창하, 화락화개자유시.
어찌 명창 아래 홀로 앉아, 꽃 지고 꽃 피매 절로 시절이 있음만 같으랴.
爭如獨坐虛窓下, 葉落花開自有時.
쟁여독좌허창하, 엽락화개자유시.
어찌 虛窓 아래 홀로 앉아, 꽃 지고 꽃 피매 절로 시절이 있음만 같으랴.
的的①縱橫皆妙用, 阿儂元不異中來.
적적①종횡개묘용, 아농원부이중래.
적적한 종횡이 다 묘용인지라. 그는 원래 異中에서 오지 않았다.
[註解] ①的的 : 분명한 모양.
定光金地遙招手, 智者江陵暗點頭.
정광금지요초수, 지자강릉암점두.
정광이 금지에서 멀리 부르는 손짓에 지자가 강릉에서 가만히 머리를 끄덕였다.
定盤星①上無斤兩, 莫逐高低漫度量.
정반성①상무근량, 막축고저만탁량.
정반성 위에 근량이 없으니, 높낮이를 따라 헛되이 탁량하지 말라.
[註解] ①定盤星 : 저울의 눈금. 星은 저울의 눈금 성.
拄杖多年挂屋壁, 夜來頭角也崢嶸.
주장다년괘옥벽, 야래두각야쟁영.
주장자가 여러 해에 屋壁에 걸렸더니, 야래에 두각이 또한 쟁영하구나.
拄杖擬呑三世佛, 燈籠百斛瀉明珠.
주장의탄삼세불, 등롱백곡사명주.
주장자가 삼세 부처를 삼키려 하고, 등롱이 백 섬의 명주를 쏟으려 한다.
拄杖子𨁝跳①上天, 盞子②裏諸佛說法.
주장자발도①상천, 잔자②리제불설법.
주장자가 펄쩍 뛰어 하늘로 오르고, 盞子 속에서 제불이 설법하다.
[註解] ①𨁝跳 : 펄쩍 뛰는 것. ②盞子 : 子는 조자. 곧 잔.
拄杖化龍行雨去, 直敎枯木盡開花.
주장화룡행우거, 직교고목진개화.
주장자가 용으로 변화해 비를 행하고 가니, 바로 고목으로 하여금 다 꽃 피게 하였다.
枝頭紅葉無心緒, 一任風吹落枕邊.
지두홍엽무심서, 일임풍취락침변.
가지 끝의 홍엽은 마음의 단서가 없어, 바람 붊에 맡겨 베갯 가에 떨어지다.
知事少時煩惱少, 識人多處是非多.
지사소시번뇌소, 식인다처시비다.
아는 일이 적을 때 번뇌도 적고, 지식인이 많은 곳에 시비도 많다.
知音不在頻頻擧, 達者須知暗裏驚.
지음부재빈빈거, 달자수지암리경.
지음은 자주자주 듦에 있지 않나니, 達者는 꼭 암암리에 놀라는 줄 알아야 한다.
知音不在頻頻擧, 智者須知暗點頭.
지음부재빈빈거, 지자수지암점두.
지음은 자주자주 듦에 있지 않나니, 智者는 꼭 몰래 머리를 끄덕이는 줄 알아야 한다.
直待通身流白汗, 方如好肉本無瘡.
직대통신류백한, 방여호육본무창.
바로 온몸에 진땀 흘림을 기다려야, 비로소 좋은 육체에 본래 종기가 없는 줄 알리라.
直須識取把鍼人, 莫道鴛鴦好毛羽.
직수식취파침인, 막도원앙호모우.
바로 꼭 바늘 잡은 사람을 識取할 것이며, 원앙의 아름다운 털깃을 말하지 말아라.
直饒①講得千經論, 也落禪家第二籌.
직요①강득천경론, 야락선가제이주.
직요 一千 경론을 강득하더라도, 또한 선가의 제이주에 떨어진다.
[註解] ①直饒 : 가령. 卽使.
直饒講得千經論, 一句臨機下口難.
직요강득천경론, 일구림기하구난.
직요 一千 경론을 강득하더라도, 一句를 機에 임하여 下口하기 어렵다.
直饒羽化①三淸②路, 終是輪回一幻身.
직요우화①삼청②로, 종시륜회일환신.
직요 삼청로에 우화하였더라도, 마침내 이 윤회의 한 幻身이다.
[註解] ①羽化 : 羽化登仙이니 사람의 몸에 날개가 돋아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됨. ②三淸 : 道家에서 말하는 神仙이 사는 곳이라고 하는 玉淸, 上淸, 太淸의 三府.
直向聲前露倮倮①, 倮倮團圝無縫罅.
직향성전로라라①, 나라단란무봉하.
바로 소리 앞의 露倮倮를 향하니, 倮倮히 단란하여 꿰맨 틈이 없다.
[註解] ①露倮倮 : 발가벗어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숨김이 없는 것.
靑綠滿枝紅一點, 動人春色不須多.
청록만지홍일점, 동인춘색불수다.
청록이 가지에 가득한데 붉은 한 점이여, 사람에게 춘색을 동하게 하는 데 많이 쓰이는 게 아니로다.
靑山對面少人識, 徒看白雲空卷舒.
청산대면소인식, 도간백운공권서.
청산이 대면하였으나 아는 사람이 적고, 도연히 백운의 공연히 거두거나 폄을 보는구나.
靑山不鎻長飛勢, 滄海合知來處高.
청산불쇄장비세, 창해합지래처고.
청산은 가두지 않아 늘 나는 형세며, 창해가 합당히 내처가 높음을 안다.
靑山只解磨今古, 流水何曾洗是非?
청산지해마금고, 유수하증세시비?
청산은 다만 금고를 갈 줄만 알거늘, 유수가 어찌 일찍이 시비를 씻으리오?
靑原白家酒三盞, 喫了猶道未沾唇.
청원백가주삼잔, 끽료유도미첨진.
청원의 백가의 술 석 잔을, 먹고 나서 오히려 입술을 적시지 않았다 하는가.
靑原山上鈯斧子, 從來不肯妄流傳.
청원산상돌부자, 종래불긍망류전.
청원산 위의 무딘 도끼는, 종래로 망녕되이 流傳함을 긍정치 않는다.
靑出於藍靑於藍, 冰生於水寒於水.
청출어람청어람, 빙생어수한어수.
청색이 쪽에서 나와 쪽보다 푸르고, 얼음이 물에서 나왔으나 물보다 차다.
取箇眼兮耳必聾, 捨箇耳兮目必瞽.
취개안혜이필롱, 사개이혜목필고.
이 눈을 취하니 귀가 반드시 먹고, 이 귀를 버리니 눈이 반드시 먼다.
坦然齋後一甌茶, 長連牀①上伸脚睡.
탄연재후일구다, 장련상①상신각수.
탄연히 齋後에 한 사발의 차며, 장련상 위에서 다리 뻗고 자노라.
[註解] ①長連牀 : 僧堂 안의 남과 북의 벽을 따라서 설치한 긴 상.
芭蕉無耳聞雷開, 葵華無眼隨日轉.
파초무이문뢰개, 규화무안수일전.
파초는 귀가 없으나 우레를 듣고 피고, 해바라기는 눈이 없으나 해를 따라 돈다.
芭蕉葉上無愁雨, 只是時人聽斷腸.
파초엽상무수우, 지시시인청단장.
파초잎 위에는 수심의 비가 없건만, 다만 이 時人이 단장의 소리로 듣는다.
抱璞不須頻下淚, 來朝更獻楚王看.
포박부수빈하루, 내조갱헌초왕간.
옥덩이를 안고 자주 눈물 흘림을 쓰지 말고, 다음날에 다시 楚王에게 바쳐 보아라.
彼旣丈夫我亦爾, 不應自輕而退屈①.
피기장부아역이, 불응자경이퇴굴①.
저가 이미 장부며 나도 또한 그러하니, 응당 스스로 경멸하여 퇴굴하지 말아라.
[註解] ①退屈 : 물건에 싫증이 나거나 흥미를 잃고, 시간에 쓸데없음을 느끼는 상태.
河天月暈魚分子, 槲葉風微鹿養茸.
하천월운어분자, 곡엽풍미록양용.
하천에 달무리가 지니 고기가 새끼를 分娩하고, 떡갈나뭇잎에 바람이 微動하니 사슴이 녹용을 양육한다.
忽然打破閻浮夢, 笑倒南無觀世音.
홀연타파염부몽, 소도남무관세음.
홀연히 염부의 꿈을 타파하니, 나무관세음을 웃겨 거꾸러뜨린다.
和氣一團春萬里, 梅花枝上月三更.
화기일단춘만리, 매화지상월삼경.
화기가 한 덩어리라 봄이 萬里니, 매화의 가지 위에 달이 삼경이로다.
花落自隨流水去, 杜鵑空解勸人歸.
화락자수류수거, 두견공해권인귀.
꽃이 떨어져 스스로 유수를 따라가거늘, 두견은 공연히 사람에게 권해 돌아가라고 할 줄 아네.
花林馥郁芳春氣, 一點靈光照世明.
화림복욱방춘기, 일점령광조세명.
화림이 복욱하여 향기로운 봄기운인데, 일점의 영광은 세상을 비춰 밝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