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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二句

04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21|조회수11 목록 댓글 0

[四畫]

孔明①不就中原計, 千載空留八陣圖②.

공명①불취중원계, 천재공류팔진도②.

공명은 중원의 계략을 성취하지 못하였거늘 천재에 공연히 팔진도를 남겼다.

[註解] ①孔明 : 제갈량(181-234)이니 三國時代 蜀漢의 정치가. 字가 孔明. ②八陣圖 : 從軍을 가운데에 두고 여덟 가지 모양으로 진을 配置한 陳法의 그림. 보통 天, 地, 風, 雲, 龍, 虎, 鳥, 蛇의 여덟 가지로 나타내나 兵家에 따라 그 形狀은 서로 같지 않음. 諸葛孔明은 洞當, 中黃, 龍騰, 鳥飛, 連衡, 握奇, 虎翼, 折衝이라 하였음.

 

孔門弟子無人識, 碧眼①胡僧笑點頭.

공문제자무인식, 벽안①호승소점두.

공문의 제자는 아는 사람이 없고, 벽안의 호승이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다.

[註解]碧眼 : 초조 달마대사는 눈에 紺靑의 色이 있으므로 고로 初祖를 일컬어 가로되 碧眼임.

 

今古幾多伶俐漢, 分明辜負一雙眉?

금고기다령리한, 분명고부일쌍미?

금고의 얼마나 많은 영리한 자가, 분명히 한 쌍의 눈썹을 저버렸던가?

 

今年呑却大還丹①, 到處相逢李八伯②.

금년탄각대환단①, 도처상봉리팔백②.

금년에 대환단을 삼켰더니, 도처에서 李八伯을 상봉하다.

[註解] ①還丹 : 또 명칭이 轉丹임. 丹은 丹砂, 朱沙니 道家에서 약을 製鍊하면서 많이 주사를 쓰므로, 고로 도가에서 제련한 바의 약을 일컬어 丹이라 함. ②李八伯 : 동한 때의 선인. 四川 사람. 成都에 거주하였고 진짜 이름은 알지 못함. 어떤 사람이 계산하였는데, 그는 팔백 세가 있었다 하여, 소이로 그를 일컬어 이팔백(李八伯)이라 함.

 

今日是三明日四, 雪霜容易上人頭.

금일시삼명일사, 설상용이상인두.

금일은 이 삼 일이며 명일은 사 일이니, 눈과 서리가 용이하게 사람의 머리에 오르더라.

 

今日煙波無可釣, 不須新月爲鉤.

금일연파무가조, 불수신월위구.

금일은 煙波에서 가히 낚을 게 없으니, 新月로 다시 낚시를 삼음을 쓰지 말라.

 

今日爲君親指出, 普天匝地盡光明.

금일위군친지출, 보천잡지진광명.

금일 그대를 위해 친히 가리켜 내리니, 온 하늘 온 땅이 다 광명이라네.

 

今朝有酒今朝醉, 明日無錢明日求.

금조유주금조취, 명일무전명일구.

금조에 술이 있으면 금조에 취하고, 명일 돈이 없으면 명일 求하라.

 

今朝有酒今朝醉 明日無錢明日愁.

금조유주금조취 명일무전명일수.

금조에 술이 있으면 금조에 취하고, 명일 돈이 없으면 명일 근심해라.

 

今朝有酒今朝醉, 明日愁來明日愁.

금조유주금조취, 명일수래명일수.

금조에 술이 있으면 금조에 취하고, 명일 근심이 오면 명일 근심해라.

 

內外接尋覓總無, 境上施爲渾大有.

내외접심멱총무, 경상시위혼대유.

안팎으로 接尋하며 찾아도 모두 없더니, 境上에서 施爲하매 온통 크게 있더라.

 

內外推尋覔總無, 境上施爲渾大有.

내외추심멱총무, 경상시위혼대유.

안팎으로 推尋하며 찾아도 모두 없더니, 境上에서 施爲하매 온통 크게 있더라.

 

木童時獻團圞①果, 石女長持菡萏華.

목동시헌단란①과, 석녀장지함담화.

목동은 때맞춰 단란과를 바치고, 석녀는 늘 함담화를 가졌다.

[註解]團圞 : 둥근 모양.

 

木馬加鞭橫兩腿, 鐵牛貫索莽低頭.

목마가편횡량퇴, 철우관삭망저두.

목마에게 채찍을 가하니 두 넓적다리에 橫線이며, 철우에게 노를 꿰니 크게 머리를 숙이다.

 

木馬追風蹄撥剌, 毛踞地尾查髿①.

목마추풍제발랄, 모거지미사사①.

목마가 바람을 쫓으니 발굽이 발랄하고, 금모가 땅에 웅크리니 꼬리가 사사하다.

[註解] ①查髿 : 곧 축 늘어진 모양.

 

木人起舞非奇特, 石女梳頭越樣新.

목인기무비기특, 석녀소두월양신.

목인이 일어나 춤추니 기특하지 않지만, 석녀가 머리를 빗으니 뛰어난 모양이 신선하다.

 

木人嶺上呵呵笑, 石女溪邊暗點頭.

목인령상가가소, 석녀계변암점두.

목인이 고개 위에서 하하 웃으니, 석녀가 개울가에서 가만히 머리 끄덕이다.

 

木人嶺上高聲呌, 石女谿邊側耳聽.

목인령상고성규, 석녀계변측이청.

목인이 고개 위에서 고성으로 부르짖으니, 석녀가 개울가에서 귀를 기울여 듣는구나.

 

木人遙指千峯處, 鳥道①難通翠色深.

목인요지천봉처, 조도①난통취색심.

목인이 멀리서 가리키는 千峯의 곳에, 조도가 통하기 어려워 푸른색이 깊다.

[註解]鳥道 : 새가 아니면 다닐 수 없는 길. 곧 허공.

 

木人雲中拍氈板, 石女山頭唱茶歌.

목인운중박전판, 석녀산두창다가.

목인이 구름 속에서 전판을 두드리고, 석녀는 산꼭대기에서 茶歌를 부르다.

 

木人把板①雲中拍, 石女含笙井底吹.

목인파판①운중박, 석녀함생정저취.

목인이 운판을 잡고 구름 속에서 두드리고, 석녀는 생황을 물고 우물 바닥에서 불다.

[註解]板 : 雲版(版은 板과 같음)이니 절에서 식사 시간 등을 알리기 위하여 치는 구름 모양의 금속판.

 

文殊堂裏萬菩薩, 夜來盡向此中.

문수당리만보살, 야래진향차중.

문수당 속의 일만 보살이, 밤에 모두 이 가운데를 향해 참례하다.

 

文殊與吾提水去, 普賢猶未折花回.

문수여오제수거, 보현유미절화회.

문수와 나는 물을 가지고 가는데, 보현은 아직 꽃을 꺾어 돌아오지 않았다.

 

不得春風花不開, 及至花開又吹落.

부득춘풍화불개, 급지화개우취락.

춘풍을 얻지 못해 꽃이 피지 않더니, 꽃이 핌에 이르러선 또 불어 떨어지더라.

 

不得春風花不開, 花開又被風吹落.

부득춘풍화불개, 화개우피풍취락.

춘풍을 얻지 못해 꽃이 피지 않더니, 꽃이 피자 또 바람 붊을 입어 떨어지더라.

 

不曾下得春時種, 空向田頭望有秋①.

부증하득춘시종, 공향전두망유추①.

일찍이 춘시의 종자를 뿌리지 않고서, 공연히 밭을 향해 유추를 희망하다.

[註解]有秋 : 가을의 수확이 있음.

 

不知雲從何處起? 只見雨從頭上來.

부지운종하처기? 지견우종두상래.

구름이 어느 곳으로부터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지만, 다만 비가 머리 위를 좇아옴을 보노라.

 

不知將謂平平仄①, 到了元來仄仄平.

부지장위평평측①, 도료원래측측평.

알지 못해 장차 이르기를 평평측이라 하렸더니, 이르고 나선 원래 측측평이더라.

[註解] ①平仄 : 平字와 仄字라는 뜻으로, 한문의 詩, 賦 따위에서 음운의 높낮이를 이르는 말.

 

不知禍在蕭墻內, 虛築防胡萬里城.

부지화재소장내, 허축방호만리성.

앙화가 쓸쓸한 담장 안에 있는 줄 알지 못하고, 헛되이 오랑캐를 방비하느라 만리성을 쌓았다.

 

分開碧落①松千尺, 截斷紅塵水一溪.

분개벽락①송천척, 절단홍진수일계.

푸른 하늘을 분개하니 솔이 千尺이며, 홍진을 절단하니 물이 一溪로다.

[註解] ①碧落 : 푸른 하늘. 落은 울타리.

 

分開華岳①連天秀, 放出黃河一派淸.

분개화악①련천수, 방출황하일파청.

하늘에 연접한 화악의 빼어남을 분개하여, 황하의 한 갈래 깨끗함을 방출하다.

[註解] ①華岳 : 중국 五嶽의 하나. 漢代의 오악은 동쪽의 泰山(山東省) 서쪽의 華山(陝西省), 남쪽의 灊山(安徽省), 북쪽의 恒山(河北省), 중부의 嵩山(河南省)이며,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음. 六世紀 말에 灊山은 현재 湖南省의 衡山으로 바뀌고, 恒山은 현재 山西省의 恒山으로 바뀌었음.

 

分明一段風流事, 不與諸人較短長.

분명일단풍류사, 불여제인교단장.

분명히 한 조각의 풍류의 일이지만, 제인과 단장을 비교하지 못한다.

 

分明一段風流事, 惟許佳人獨自知.

분명일단풍류사, 유허가인독자지.

분명히 한 조각의 풍류의 일이지만, 오직 佳人이 홀로 스스로 앎만을 허락한다.

 

分明一對①黃骨, 不必栴檀入細雕.

분명일대①황골, 불필전단입세조.

분명히 一對의 황금골인지라, 전단에다 세밀하게 새겨 넣음이 필요치 않다.

[註解]一對 : 一雙과 같은 뜻.

 

分明覿面別無眞, 休迷頭猶認影.

분명적면별무진, 휴미두유인영.

분명히 적면하여 달리 眞이 없나니, 다시 迷頭하여 오히려 認影함을 쉬어라.

 

分付白雲常守戶, 側聽賓鴻送信來.

분부백운상수호, 측청빈홍송신래.

백운에게 분부하여 늘 守戶하랬더니, 곁에서 듣던 賓鴻이 송신하여 오더라.

 

不見雙林釋迦老, 又聞彌勒下生來.

불견쌍림석가로, 우문미륵하생래.

쌍림의 석가 노인을 보지도 못하였는데, 또 미륵이 하생하여 온다 함을 듣는다.

 

不見一法卽如來, 方得名爲觀自在.

불견일법즉여래, 방득명위관자재.

한 법도 보지 않음이 곧 여래니, 비로소 관자재라고 이름함을 얻는다.

 

不顧家園風景好, 却隨柳絮路頭忙.

불고가원풍경호, 각수류서로두망.

가원의 풍경의 아름다움은 돌아보지 않고, 도리어 버들개지를 따라 노두에서 바쁘다.

 

不起纖毫修學心, 無相光中常自在.

불기섬호수학심, 무상광중상자재.

가는 터럭만큼의 修學心도 일으키지 않아야, 무상의 光中에서 늘 자재하리라.

 

不離當處常湛然, 覓卽知君不可見.

불리당처상담연, 멱즉지군불가견.

당처를 여의지 않고 늘 담연하지만, 찾는다면 곧 그대가 가히 보지 못할 줄 아노라.

 

不逢別者不開拳, 一遇知音便分付.

불봉별자불개권, 일우지음분부.

특별한 자를 만나지 못하면 주먹을 열지 않지만, 한 번 지음을 만나면 바로 분부하노라.

 

不惜黃爲彈子①, 牡花下打黃鸝.

불석황위탄자①, 모화하타황리.

황금을 아끼지 않고 탄자로 삼아, 모란꽃 아래에서 누런 꾀꼬리를 잡는다.

[註解]彈子 : 탄환. 子는 助字.

 

不須費纖毫力, 呑跳圈①栗棘蓬②.

불수비섬호력, 탄도권①률극봉②.

다시 가는 터럭만큼의 힘을 소비함을 쓰지 않고도, 금권과 율극봉을 삼키고 뛰어넘는다.

[註解]圈 : 環形의 물건을 지칭함. ②蓬 : 어떤 식물의 果實의 外苞(苞는 쌀 포)임. 곧 栗棘蓬은 밤송이.

 

不是逢人誇好手①, 大都②品格③合風流.

불시봉인과호수①, 대도②품격③합풍류.

이는 사람을 만나 호수를 과시함이 아니라, 大都 품격이 풍류에 합당해야 한다.

[註解]好手 : 훌륭한 솜씨. ②大都 : 대개. 대저. 도(都)는 全임. ③品格 : 물건의 좋고 나쁨의 程度, 品位, 氣品.

 

不是與人難共住, 大都緇素要分明.

불시여인난공주, 대도치소요분명.

이는 사람들과 함께 머물기 어려움이 아니라, 大都 緇素가 분명함을 요함이다.

 

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

불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

이 한 번 차가움이 뼈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으리오?

 

不是知音徒側耳, 悲風流水①豈相干?

불시지음도측이, 비풍류수①기상간?

이 지음이 아니면서 도연히 귀를 귀울이니, 비풍과 유수에 어찌 상간하리오?

[註解]悲風流水 : 옛날의 두 曲名임. 陳나라가 纂한 琴書에 이르되 仲尼가 지었다.

 

不是向人誇伎倆, 丈夫標致合如斯.

불시향인과기량, 장부표치합여사.

이는 사람을 향해 기량을 자랑함이 아니라, 장부의 표치가 합당히 이와 같아야 한다.

 

不如策杖歸山去, 長嘯一聲煙霧深.

불여책장귀산거, 장소일성연무심.

주장자 짚고 산에 돌아가, 안개 깊은 데서 긴 휘파람 한 소리 함만 같지 못하다.

 

不如閒倚禪床畔, 留與兒孫指路頭.

불여한의선상반, 유여아손지로두.

한가히 선상 가에 기대어, 머물러둬 아손에게 路頭를 가리켜줌만 같지 못하다.

 

不因訕謗起寃親①, 何表無生慈忍力?

불인산방기원친①, 하표무생자인력?

산방하여 원친을 일으킴을 인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무생의 자인력을 表하리오?

[註解]寃親 : 怨親. 寃은 怨과 통함.

 

不因刖足曾三獻, 那得連城價倍高?

불인월족증삼헌, 나득련성가배고?

발이 잘리면서 일찍이 세 번 헌상하지 않았다면, 어찌 連城의 값을 배로 높임을 얻었으리오?

 

不因柳毅傳①書信, 何緣得到洞庭湖?

불인류의전①서신, 하연득도동정호?

유의가 서신을 전하지 않았다면, 무슨 인연으로 동정호에 이름을 얻었으리오?

[註解]柳毅傳 : 甘肅省 隴西 사람 李朝威의 작품. 唐나라 高宗 무렵 書生인 柳毅가 시집에서 학대를 받고 있는 龍王의 딸을 도와준 일로 洞庭湖 속의 용궁에서 水神들로부터 두터운 환대를 받고 용왕의 딸과 맺어지는데 드디어 그 자신도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

 

不因柳毅通消息, 怎得家音到洞庭?

불인류의통소식, 즘득가음도동정?

유의가 소식을 통고함을 인하지 않았다면, 어찌 家音이 동정호에 이름을 얻었으리오?

 

不因紫陌花開早, 爭得黃鶯下柳條?

불인자맥화개조, 쟁득황앵하류조?

자맥의 꽃 핌이 이름을 인하지 않았다면, 어찌 누런 꾀꼬리가 버들가지에 내림을 얻겠으리오?

 

不因風撼庭前樹, 爭見山花入袖香?

불인풍감정전수, 쟁견산화입수향?

바람이 뜰 앞의 나무를 흔듦을 인하지 않는다면, 어찌 山花가 소매에 들어가 향기로움을 보리오?

 

不因汗馬奔馳力, 安得全收蓋代①功?

불인한마분치력, 안득전수개대①공?

한마의 달리는 힘을 인하지 않았다면, 어찌 개대의 공을 온전히 거둠을 얻었으리오?

[註解]蓋代 : 한 時代를 덮음.

 

不出戶身遍十方, 未入門常在屋裏.

불출호신편십방, 미입문상재옥리.

문호를 나서지 않고도 몸이 시방에 두루하고, 입문하지 않고서도 늘 집 속에 있다.

 

不風流處也風流, 有意氣時添意氣.

불풍류처야풍류, 유의기시첨의기.

풍류하지 않을 곳에서 또 풍류함이며, 의기가 있을 때 의기를 더함이다.

 

不向藍田①射石虎, 何人知是李將軍>

불향람전①사석호, 하인지시리장군?

藍田을 향해 석호를 쏘지 않았다면, 어떤 사람이 이 이장군임을 알리오?

[註解] ①藍田 : 산 이름이니 陝西省에 위치함.

 

不許夜行剛把火, 直須當道與人看.

불허야행강파화, 직수당도여인간.

야행에 굳세게 햇불을 잡음을 허락하지 않나니, 바로 모름지기 當道에서 사람과 相看하라.

 

少年曾決龍蛇陣, 老大①還同稚子②歌.

소년증결룡사진, 노대①환동치자②가.

젊은 나이에 일찍이 용사진을 결판한지라, 늙어서는 도리어 어린이와 함께 노래하노라.

[註解]老大 : 나이가 지긋함. 매우 늙음. ②稚子 : 어린이. 子는 助字.

 

少年曾決龍蛇陣, 老倒①還同稚子歌.

소년증결룡사진, 노도①환동치자가.

젊은 나이에 일찍이 용사진을 결판한지라, 늙어서는 도리어 어린이와 함께 노래하노라.

[註解]老倒 : 老耄(耄는 늙은이 모)와 같은 뜻이니 늙어서 정신이 가물가물한 것.

 

少年曾決龍蛇陣, 潦倒①還聽稚子歌.

소년증결룡사진, 요도①환청치자가.

젊은 나이에 일찍이 용사진을 결판한지라, 늙어서는 도리어 어린이와 함께 노래하노라.

[註解]潦倒 : 老衰하여 아무 것도 못하게 생긴 모양. 潦는 노쇠하다.

 

少林一曲無今古, 自是諸方調不同.

소림일곡무금고, 자시제방조부동.

소림의 한 곡조는 금고가 없건만, 스스로 이 제방에서 곡조가 같지 않다.

 

水歸大海波濤靜, 雲到蒼梧①氣象閑.

수귀대해파도정, 운도창오①기상한.

물은 대해로 돌아가야 파도가 고요하고, 구름은 창오에 이르러야 기상이 한가하다.

[註解]蒼梧 : 산 이름. 湖南省 寧遠縣의 동남쪽에 있음. 舜임금이 남방을 순행하다가 崩御하였다는 곳임. 일명 九疑라고도 함.

 

水禽啼在深花裏, 花在水禽啼處開.

수금제재심화리, 화재수금제처개.

물새는 깊은 꽃 속에 지저귀며 있고, 꽃은 물새가 지저귀는 곳에 있으면서 핀다.

 

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閒.

수류임급경상정, 화락수빈의자한.

물은 흘러 급한 대로 맡기지만 경계는 늘 고요하고, 꽃은 떨어짐이 비록 잦으나 뜻은 스스로 한가하다.

 

水流黃葉來何處? 牛帶寒鴉過別村.

수류황엽래하처? 우대한아과별촌.

물이 황엽을 떠내려오게 하니 어느 곳에서 오는가? 소가 찬 까마귀를 帶同하고 다른 촌을 지나다.

 

水明老蚌懷胎後, 雲重蒼龍退骨時.

수명로방회태후, 운중창룡퇴골시.

물이 환하여 늙은 방합이 태를 품은 후에, 구름이 중첩하여 창룡이 뼈를 물릴 때로다.

 

水因有月方知淨, 天爲無雲始見高.

수인유월방지정, 천위무운시견고.

물은 달이 있음으로 인하여 깨끗한 줄 알고, 하늘은 구름이 없기 때문에 비로소 높음을 본다.

 

水底烏天上日, 眼中瞳子面前人.

수저오천상일, 안중동자면전인.

물 밑의 금오는 천상의 해며, 안중의 눈동자는 면전의 사람이다.

 

水底烏天上日, 眼中童子面前人.

수저오천상일, 안중동자면전인.

물 밑의 금오는 천상의 해며, 안중의 童子는 면전의 사람이다.

 

水向石邊流出冷, 風從花裏過來香.

수향석변류출랭, 풍종화리과래향.

물이 돌 가를 향해 흘러나오니 차고, 바람이 꽃 속을 좇아 지나오더니 향기롭다.

 

水向竹邊流出綠, 風從花裏過來香.

수향죽변류출록, 풍종화리과래향.

물이 대 가를 향해 흘러나오니 푸르고, 바람이 꽃 속을 좇아 지나오더니 향기롭다.

 

手提殺活剛劍, 直踏毗盧①頂上行.

수제살활강검, 직답비로①정상행.

손으로 살활의 금강검을 잡고, 바로 비로정상을 밟고 행하다.

[註解]毗盧 : 法身인 毘盧遮那佛의 준말. 三身佛의 하나.

 

心不自心始是心, 眼不見眼始是眼.

심부자심시시심, 안불견안시시안.

마음이 스스로 마음이 아니라야 비로소 이 마음이며, 눈이 눈을 보지 않아야 비로소 이 눈이니라.

 

心生則種種法生, 心滅則種種法滅.

심생즉종종법생, 심멸즉종종법멸.

마음이 생하면 곧 갖가지 법이 생하고, 마음이 멸하면 곧 갖가지 법이 멸한다.

 

五九①盡日又逢春, 上元②定是正月半.

오구①진일우봉춘, 상원②정시정월반.

오구가 다한 날에 또 봄을 만나고, 상원은 꼭 이 정월의 반이다.

[註解]五九 : 四十五日. 동지로부터 입춘에 이르기까지 사십오 일임. ②上元 : 正月 十五日.

 

五百生來墮野狐, 鬍鬚赤對赤鬚鬍.

오백생래타야호, 호수적대적수호.

오백생래에 들 여우에 떨어짐이여, 수염 붉음이 붉은 수염을 對하였도다.

 

五蘊山頭無相佛, 放光動地廓周沙.

오온산두무상불, 방광동지확주사.

오온산 꼭대기의 무상불이, 방광하고 땅을 震動하며 沙界에 확주하였다.

 

五蘊身全尙不知, 百骸散後何處覓?

오온신전상부지, 백해산후하처멱?

오온의 몸이 온전하여도 오히려 알지 못하거늘, 백해가 흩어진 후 어느 곳에서 찾겠는가?

 

五宗①門下無蹤跡, 大悲手眼摩不著.

오종①문하무종적, 대비수안마부저.

오종의 문하엔 종적이 없어서, 대비수안이 만지려 해도 그러지 못한다.

[註解]五宗 : 臨濟宗, 潙仰宗, 雲門宗, 法眼宗, 曹洞宗.

 

五宗話到無生處, 直是須彌暗點頭.

오종화도무생처, 직시수미암점두.

오종의 얘기는 무생처에 이르러야, 바로 이 수미산이 가만히 머리를 끄덕이리라.

 

五千餘卷非文字, 四十九年未曾說.

오천여권비문자, 사십구년미증설.

오천여 권이 문자가 아니며, 사십구 년 동안 일찍이 설하지 않았다.

 

五千餘卷言言異, 一一龍宮海藏來.

오천여권언언이, 일일룡궁해장래.

오천여 권이 말마다 다르지만, 낱낱이 용궁의 해장에서 왔다.

[註解]海藏 : 바다의 藏經. 또는 바다의 곳집.

 

五濁①泥深千萬丈, 大家②把手上高山.

오탁①니심천만장, 대가②파수상고산.

오탁의 진흙의 깊이가 천만장이니, 대가여 손을 잡고 높은 산에 오르자.

[註解] ①五濁 : 一은 衆生濁, 二는 見濁, 三은 煩惱濁, 四는 命濁, 五는 劫濁. ②大家 : 여러분. 모두들.

 

五虎淩空攢玉兎, 二鸞冲漢趁烏.

오호릉공찬옥토, 이란충한진오.

오호가 허공에 올라 옥토를 뚫고, 이란이 하늘에 올라 금오를 쫓다.

 

王令①已行天下徧, 桃花處處笑春風.

왕령①이행천하편, 도화처처소춘풍.

왕령이 이미 행하여 천하에 두루하니, 도화가 곳곳에서 춘풍에 미소하네.

[註解]王令 : 東君의 령.

 

王令已行天下遍, 將軍塞外絶烟塵.

왕령이행천하편, 장군새외절연진.

왕령이 이미 행해져 천하에 두루하고, 장군은 새외에서 연진을 끊었다.

 

王母①蟠桃②方擧出, 直敎徧界永馨香.

왕모①반도②방거출, 직교편계영형향.

왕모가 반도를 막 擧出하니, 바로 온 세계로 하여금 길이 향기롭게 하다.

[註解]王母 : 중국 崑崙山에 살았다는 옛 仙人. 姓은 楊 또는 侯. 이름은 回. ②蟠桃 : 三千年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린다는 仙桃.

 

王維①已死無人畵, 留得靑山對落暉②.

왕유①이사무인화, 유득청산대락휘②.

왕유가 이미 죽어 그릴 사람이 없으니, 머물러 두어 청산이 낙휘를 대하였다.

[註解]王維(699?-759) : 唐의 시인이며 화가. 字는 摩詰. 太原(山西省) 사람. 산수화에 능하고 후에 文人畵(직업적 화가가 아닌 문인이 여가로 그리는 그림)의 始祖로 推仰됨. ②落暉 : 떨어지는 노을.

 

王婆①街裏弄猴猻, 露柱②却嫌無伎倆.

왕파①가리롱후손, 노주②각혐무기량.

왕파가 시가 속에서 원숭이를 희롱하매, 노주가 도리어 기량이 없음을 혐의하다.

[註解]王婆 : 王氏 노파. ②露柱 : 처마 아래의 기둥.

 

元來只是舊時人, 不改舊時行履①處.

원래지시구시인, 불개구시행리①처.

원래 다만 이 구시의 사람인지라. 구시의 행리처를 바꾸지 않는다.

[註解]行履 : 어떤 일을 행함. 또는 그 일.

 

月裏麒麟笑揭天, 泥牛拔斷珊瑚樹.

월리기린소게천, 이우발단산호수.

달 속의 기린은 웃으며 하늘을 높이 들고, 泥牛는 산호수를 뽑아 끊었다.

 

月白風淸去年夜, 一帆飛過洞庭湖.

월백풍청거년야, 일범비과동정호.

달이 밝고 바람이 깨끗한 지난해 밤에, 한 돛단배가 동정호를 날아 지나갔다.

 

六祖不會南方禪, 達磨不會西來意.

육조부회남방선, 달마불회서래의.

육조는 남방선을 알지 못하고, 달마는 서래의를 알지 못한다.

 

六爻未動群陰塞, 一氣潛回萬彙新.

육효미동군음색, 일기잠회만휘신.

육효가 움직이지 않아도 군음이 막히고, 一氣가 가만히 돌아오매 만휘가 새롭다.

[註解]六爻 : 占卦의 여섯 가지 획수.

 

仁義只從貧處斷, 世情偏向富門多.

인의지종빈처단, 세정편향부문다.

인의는 다만 빈처를 좇아 끊어지고, 세정은 오직 부문을 향함이 많다.

 

仁義盡從無處斷, 世情偏向有錢家.

인의진종무처단, 세정편향유전가.

인의는 다 없는 곳을 좇아 끊어지고, 세정은 오직 돈 있는 집을 향한다.

 

仁義盡從貧處斷, 世情偏向有錢家.

인의진종빈처단, 세정편향유전가.

인의는 다 가난한 곳을 좇아 끊어지고, 세정은 오로지 돈 있는 집을 향한다.

 

仁者見之謂之仁, 智者見之謂之智.

인자견지위지인, 지자견지위지지.

인자가 이를 보면 仁이라고 이르고, 지자가 이를 보면 智라고 이른다.

 

日用堂堂無別法, 分明父母未生前①.

일용당당무별법, 분명부모미생전①.

날마다 쓰면서 당당하여 다른 법이 없나니, 분명히 부모미생전이다.

[註解]父母未生前 : 부모가 출생하기 以前. 또는 부모가 나를 낳기 以前. 天地未分 등과 같은 뜻.

 

日月升施大照, 擧眸休自昧淸暉.

일월승시대조, 거모휴자매청휘.

해와 달이 오르고 내리면서 큰 비춤을 베푸나니, 눈을 들면서 스스로 청휘를 昧하지 말아라.

 

日日與君花下醉, 嫌何處不風流?

일일여군화하취, 혐하처부풍류?

날마다 그대와 꽃 아래서 취하거늘, 다시 어느 곳이 풍류가 아니라고 혐의하느냐?

 

日日日從東畔出, 朝朝雞向五更啼.

일일일종동반출, 조조계향오경제.

날마다 해는 동반으로부터 나오고, 아침마다 닭은 오경을 향해 운다.

 

井蛙自謂乾坤大, 山蟪何知歲月長?

정와자위건곤대, 산혜하지세월장?

우물의 개구리가 스스로 이르기를 건곤이 크다 하거늘, 산의 쓰르라미가 어찌 세월의 장구함을 알겠는가?

 

井底蝦蟇①吹鼓角②, 門前露柱笑燈籠.

정저하마①취고각②, 문전로주소등롱.

우물 밑의 두꺼비는 고각을 불고, 문 앞의 노주는 등롱을 웃는다.

[註解]蝦蟇 : 청개구리. 두꺼비. ②鼓角 : 軍中에서 號令할 때 쓰던 북과 나팔.

 

井底蝦蟇呑却月, 無言童子口喃喃.

정저하마탄각월, 무언동자구남남.

우물 밑의 두꺼비는 달을 삼켜버렸고, 말 없는 동자는 입으로 재잘거린다.

 

天碧太湖三萬頃, 分明八德藕花池.

천벽태호삼만경, 분명팔덕우화지.

하늘이 푸른, 태호의 삼만 경이, 분명히 팔덕의 우화지로다.

 

天上有星皆拱北, 人間無水不朝東.

천상유성개공북, 인간무수불조동.

천상엔 별이 다 북두에 공수함이 있고, 인간엔 물이 동해로 향하지 않음이 없다.

 

天上忽雷驚宇宙, 井底蝦蟇不擧頭.

천상홀뢰경우주, 정저하마불거두.

천상엔 홀연히 우레가 쳐 우주를 경동하거늘, 우물 밑의 두꺼비는 머리를 들지 않네.

 

天生①伎倆能奇怪, 末上②輸他弄一場.

천생①기량능기괴, 말상②수타롱일장.

천생의 기량이라 능히 기특하더니, 末上에 저 희롱의 한바탕에 졌다.

[註解]天生 : 하늘로부터 타고 남. 또는 그런 바탕. ②末上 : 최초 또는 마지막. 上은 범위나 방면을 가리키는 글자.

 

天垂寶蓋重重異, 地湧蓮葉葉新.

천수보개중중이, 지용련엽엽신.

하늘이 보개를 드리워 거듭거듭 기이하고, 땅에는 금련이 솟아 잎마다 새롭다.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

천장지구유시진, 차한면면무절기.

하늘은 멀고 땅은 오래이나 어떤 때엔 다하지만, 이 한은 면면하여 끊어질 기약이 없다.

[註解]綿綿 : 끊어지지 않는 모양.

 

天際雪埋千丈石, 洞門凍折數株松.

천제설매천장석, 동문동절수주송.

하늘 가엔 눈이 千丈의 돌을 묻고, 동문엔 얼음이 몇 그루의 솔을 꺾었다.

 

天地尙空秦日月, 山河不見漢君臣.

천지상공진일월, 산하불견한군신.

천지는 오히려 秦나라의 일월을 비우고, 산하는 漢나라의 군신을 보지 않는다.

 

太古希聲無限意, 知音知後誰知?

태고희성무한의, 지음지후수지?

태고의 希聲의 무한한 뜻이여, 지음이 안 후 다시 누가 아는가?

 

太白不曾登便殿, 筆頭昨夜自生花①.

태백불증등편전, 필두작야자생화①.

이태백이 일찍이 便殿에 오르지 않았어도, 필두에서 어젯밤 절로 꽃이 피었다.

[註解]筆頭生花 : 붓에 꽃이 핀다는 뜻. 頭는 조자. 당나라 李白이 어릴 적 붓에 꽃이 핀 꿈을 꾼 뒤부터 글재주가 크게 진보하였다는 故事에서 文筆에 재주가 있음을 이르는 말임.

 

太平本是將軍致, 却許將軍見太平.

태평본시장군치, 각허장군견태평.

태평은 본래 이 장군이 이르게 하므로, 도리어 장군에게 태평을 봄을 허락한다.

 

太平本是將軍致, 不使將軍見太平.

태평본시장군치, 불사장군견태평.

태평은 본래 이 장군이 이르게 하지만, 장군으로 하여금 태평을 보게 하지 않는다.

 

太平本是將軍致, 不許將軍見太平.

태평본시장군치, 불허장군견태평.

태평은 본래 이 장군이 이르게 하지만, 장군에게 태평을 봄을 허락하지 않는다.

 

太平不許將軍見, 却許將軍建太平.

태평불허장군견, 각허장군건태평.

태평을 장군에게 봄을 허락하지 않지만, 도리어 장군에게 태평을 건립함을 허락한다.

 

太平天子寰中旨, 血汗將軍外心.

태평천자환중지, 혈한장군외심.

태평천자의 환중의 뜻이며, 혈한장군의 새외의 마음이다.

 

太湖三萬六千頃, 月在波心說向誰?

태호삼만륙천경, 월재파심설향수?

태호의 삼만육천 경에, 달이 파도 가운데 있음을 누굴 향해 설할까?

 

巴峽①猿啼霜月曉, 斷腸何必待三聲?

파협①원제상월효, 단장하필대삼성?

파협에 원숭이 우는 상월의 새벽에, 애간장 끊어짐을 하필이면 삼성을 기다리랴?

[註解]巴峽 : 揚子江 上流에 있는 협곡의 이름. 湖北省 巴東縣의 서쪽에 있음. 巫山에서 巴東까지의 사이.

 

片月影分千澗水, 孤松聲任四時風.

편월영분천간수, 고송성임사시풍.

조각달은 그림자를 일천 개울의 물에 나누고, 외로운 솔은 소리를 사시의 바람에 맡긴다.

 

火裏烏龜①頭戴角, 飜身觸倒五須彌.

화리오귀①두대각, 번신촉도오수미.

불 속의 오귀가 머리에 뿔을 이고, 몸을 뒤집어 다섯 수미산을 부딪쳐 거꾸러뜨리다.

[註解]烏龜 : 龜科에 예속되며 烏龜屬의 일종. 어떤 때는 특별히 오귀를 가리키고 별칭은 金龜, 草龜, 泥龜, 山龜 등이다.

 

化行舜日山川外, 人在堯天雨露中.

화행순일산천외, 인재요천우로중.

교화는 순일의 산천 밖에 행하고, 사람은 요천의 우로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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