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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二句

03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21|조회수4 목록 댓글 0

[三畫]

口念彌陀雙拄杖, 目瞽瞳人不出頭.

구념미타쌍주장, 목고동인불출두.

입으로 미타의 雙拄杖을 외우니, 눈먼 사람이 머리를 내밀지 못하다.

 

大家顚倒舞春風, 驚落杏花飛亂紅.

대가전도무춘풍, 경락행화비란홍.

대가가 거꾸러지며 춘풍에 춤추니, 살구꽃을 驚落해 붉음을 어지럽게 날리는구나.

 

大道體寬無向背, 當陽①須是箇中人②.

대도체관무향배, 당양①수시개중인②.

대도는 체가 넓어 향배가 없나니, 당양하여 반드시 이 개중의 사람이라야 하느니라.

[註解] ①當陽 : 分明. 當面. ②箇中人 : 큰 機用이 있는 作家를 가리킴.

 

大鵬擧翼摩霄漢①, 肯學寒蟬戀死枝?

대붕거익마소한①, 긍학한선련사지?

대붕이 날개를 들면 하늘을 만지거늘, 어찌 찬 매미의, 죽은 가지 연모함을 배우리오?

[註解]霄漢 : 하늘, 공중을 가리킴.

 

大鵬鼓翅飛龍震, 獅子頻呻大象驚.

대붕고시비룡진, 사자빈신대상경.

대붕이 날개를 치면 비룡이 떨고, 사자가 빈신하면 대상이 놀란다.

 

大鵬展翅盖十洲, 籬邊燕雀空啾啾.

대붕전시개십주, 이변연작공추추.

대붕이 날개를 펴면 십주를 덮거늘 울타리 가의 제비와 참새는 공연히 찍찍거리네.

 

大鵬展翼天衢遙, 巨鼇轉身海水窄.

대붕전익천구요, 거오전신해수착.

대붕이 날개를 펴면 천구에 노닐고, 거오가 몸을 돌리면 해수가 좁다.

 

大象不遊於兎徑, 大悟不拘於小節.

대상불유어토경, 대오불구어소절.

대상은 토끼의 길에 놀지 않고, 대오는 작은 절개에 구애되지 않는다.

 

大洋海底紅塵起, 須彌頂上水橫流.

대양해저홍진기, 수미정상수횡류.

대양의 해저에 홍진이 일어나고, 수미산의 정상에 물이 가로로 흐르다.

 

大圓鑑中同結社①, 一微塵裏共安居.

대원감중동결사①, 일미진리공안거.

큰 원감 속에서 함께 결사하고, 한 미진 속에서 함께 안거하다.

[註解]結社 : 다수인이 공동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常設 단체를 결성함. 또는 그 단체.

 

大圓寶鏡明如日, 漢現胡來等不差.

대원보경명여일, 한현호래등불차.

대원보경의 밝기가 해와 같아서, 漢이 나타나거나 胡가 오거나 평등해 차이가 나지 않는다.

 

大抵還他肌骨好, 何須臨鏡畫蛾眉①?

대저환타기골호, 하수림경화아미①?

대저 도리어 그는 기골이 아름답거늘, 어찌 거울에 임해 아미 그림을 쓰리오?

[註解]蛾眉 : 누에나방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길게 굽어진 아름다운 눈썹을 이르는 말. 곧 미인의 눈썹. 轉하여 미인을 일컬음.

 

大地撮來粟米粒, 方刹海掌中觀.

대지촬래속미립, 방찰해장중관.

대지를 움켜 오매 좁쌀알이며, 시방의 찰해를 손바닥 가운데에서 본다.

 

山間禪定不爲難, 對境不動是爲難.

산간선정불위난, 대경부동시위난.

산간의 선정은 어려움이 되지 않지만, 경계를 대해 움직이지 않는 게 이 어려움이 된다.

 

山高不礙白雲飛, 竹密不妨流水過.

산고불애백운비, 죽밀불방류수과.

산이 높아도 백운의 낢에 방애되지 않고, 대가 빽빽해도 유수의 지나감에 방애되지 않는다.

 

山高不碍雲舒卷, 天靜何妨鶴往來?

산고불애운서권, 천정하방학왕래?

산이 높아도 구름의 펴고 거둠에 걸리지 않고, 하늘이 고요하거늘 어찌 학의 왕래에 방애되리오?

 

山房睡起寂無人, 野禽啼在深花裏.

산방수기적무인, 야금제재심화리.

산방에서 자다가 일어나니 고요해 사람이 없고, 들새만 깊은 꽃 속에 지저귀며 있구나.

 

山崩海竭洒颺塵, 蕩盡寒灰始爲妙.

산붕해갈쇄양진, 탕진한회시위묘.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말라야 나는 티끌을 씻고, 찬 재를 탕진해야 비로소 묘함이 된다.

 

山僧三昧茶三服, 漁父生涯竹一竿.

산승삼매다삼복, 어부생애죽일간.

산승의 삼매는 차 세 번 마심이요, 어부의 생애는 대 한 막대기니라.

 

山影入門推不出, 月光鋪地掃不盡.

산영입문추불출, 월광포지소부진.

산그림자가 문에 드니 밀어도 나가지 않고, 달빛이 땅에 깔리니 쓸어도 없어지지 않네.

 

山人去後老猨啼, 茅屋空來白雲在.

산인거후로원제, 모옥공래백운재.

산인이 간 후에 늙은 원숭이가 울고, 띠풀집이 비니 흰 구름이 있구나.

 

山自高兮水自深, 一理齊平不容.

산자고혜수자심, 일리제평불용.

산은 절로 높고 물은 절로 깊나니, 한 이치로 齊平함이 용이하지 않으리라.

 

山前猛虎趁菟①, 火裏蝍蟟呑鼈鼻②.

산전맹호진토①, 화리즉료탄별비②.

산 앞의 맹호는 오토를 쫓아가고 불 속의 즉료는 별비사를 삼키다.

[註解]菟 : 범의 異稱. 古代 楚人이 범을 오토라고 일컬었음. ②鼈鼻 : 鼈鼻蛇니 자라의 코를 가진 뱀. 이 뱀은 가장 독하므로 사람을 상해하면 가히 치료할 약이 없음. 비유로 본래의 진면목으로 삼음. 혹은 설봉 자신을 가리킴. 또 비유로 험악하고 疾速한 機鋒을 가리킴.

 

山鳥聲寃花泣淚, 重重花擘涅槃心.

산조성원화읍루, 중중화벽열반심.

산새의 소리는 원통하고 꽃은 흐느끼며 눈물 흘리니, 거듭거듭 열반의 마음을 화벽함이다.

 

山中梅樹花開徧, 幾箇能聞一段香?

산중매수화개편, 기개능문일단향?

산중의 매화나무는 꽃이 피어 두루하거니와, 몇 개가 능히 한 조각의 향기를 맡는가?

 

山河草木揚眞諦, 花月樓臺演妙音.

산하초목양진체, 화월루대연묘음.

산하와 초목이 진제를 거양하고, 꽃과 달 누대가 묘음을 연설하다.

 

山花不用栽培力, 自有春風管待①伊.

산화불용재배력, 자유춘풍관대①이.

산꽃은 재배하는 힘을 쓰지 않아도, 절로 춘풍이 있어 그를 관대한다.

[註解]管待 : 管理하고 접대함.

 

三脚驢子弄蹄行, 頂門①放出遼天鶻.

삼각려자롱제행, 정문①방출료천골.

삼각의 나귀가 발굽을 희롱하며 가고, 정수리에서 요천의 송골매를 방출하다.

[註解] ①頂門 : 정수리. 숫구명.

 

三脚石牛坡上走, 一枝瑞氣月前分.

삼각석우파상주, 일지서기월전분.

삼각의 석우가 언덕 위를 달리고, 일지의 서기가 달 앞에 나뉘었다.

 

三脚靈龜荒逕走, 一枝瑞草亂峯垂.

삼각령귀황경주, 일지서초란봉수.

삼각의 신령스런 거북이 거친 길을 달리고, 일지의 상서로운 풀이 어지러운 봉우리에 드리웠다.

 

三箇童兒①抱華鼓②, 莫來攔③我毬門路.

삼개동아①포화고②, 막래란③아구문로.

세 개의 동아가 화고를 안고서, 와서 나의 구문의 길을 막지 말라 하다.

[註解] ①童兒 : 兒童과 같음. ②華鼓 : 화려한 북. 꽃이 그려진 북. ③攔 : 막다.

 

三箇胡孫①夜播錢, 天明②走盡空狼③.

삼개호손①야파전, 천명②주진공랑③.

세 개의 원숭이가 밤에 동전을 까부르더니, 천명에 달려 다하고 공연히 낭자하더라.

[註解] ①胡孫 : 원숭이니 正字가 猢猻임. ②天明 : 동틀 무렵. ③狼 : 왁자함.

 

三更五更唱巴歌, 無端驚起梵王①睡.

삼경오경창파가, 무단경기범왕①수.

삼경이나 오경에 파가를 불러, 무단히 범왕의 잠을 경기하다.

[註解]梵王 : 梵天王이니 色界 初禪天의 우두머리. 帝釋天과 함께 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불법 수호의 신.

 

三級頓超逞奇特, 一生方顯自英豪.

삼급돈초령기특, 일생방현자영호.

세 층급을 바로 초월해 기특을 자랑해야, 일생에 비로소 자기의 영호를 나타낸다.

 

三級浪高魚化龍, 癡人猶戽夜塘水.

삼급랑고어화룡, 치인유호야당수.

세 층급의 파랑이 높아 물고기가 용으로 변화하였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아직 밤 못물을 두레박질하네.

 

三年不改父之道, 應曰古今孝之始.

삼년부개부지도, 응왈고금효지시.

삼 년 동안 어버지의 도를 바꾸지 않아야, 응당 가로되 고금의 孝의 시작이니라.

 

三德①六味②味逾多, 千古萬古爲規.

삼덕①륙미②미유다, 천고만고위규.

삼덕과 육미의 맛이 더욱 많나니, 천고만고에 규칙을 삼으리라.

[註解] ①三德 : 一은 輕輭, 二는 淨潔, 三은 如法이다. ②六味 : 一은 甘, 二는 苦, 三은 辛, 四는 酸, 五는 鹹, 六은 淡이다.

 

三塗一報五千劫, 出得頭來是幾時?

삼도일보오천겁, 출득두래시기시?

삼도에 한 번의 과보가 오천 겁이거늘, 머리를 내밀어 오매 이 어느 시절이던가?

 

三頭六臂擎天地, 忿怒那吒撲帝鐘.

삼두륙비경천지, 분노나타박제종.

삼두육비가 천지를 받들고, 분노한 나타가 帝鐘을 치다.

 

三面狸奴脚蹈月, 兩頭水牯手拏煙.

삼면리노각도월, 량두수고수나연.

세 얼굴의 고양이가 발로 달을 밟고, 두 머리의 물소가 손으로 안개를 잡다.

 

三門①佛殿長相對, 四大剛②眼共覷.

삼문①불전장상대, 사대강②안공처.

삼문과 불전이 늘 상대하고, 사대금강의 눈이 함께 엿보다.

[註解] ①三門 : 대궐이나 관청 사당 등의 건물 앞에 세운 세 문. 즉 正門, 東夾門, 西夾門. 또 사찰에서 대궐의 制形을 본 떠 세 문을 세웠으나 一門만 있어도 三門이라 하나니, 그 까닭은 三解脫인 空, 無相, 無作을 標하기 때문임. ②四大剛 : 四大天王을 이르는 말. 수미산 중턱에 있는 四王天의 主神으로 東의 持國天王, 南의 增長天王, 西의 廣目天王, 北의 多聞天王.

 

三邊不用安戈甲, 萬里歌謠賀太平.

삼변부용안과갑, 만리가요하태평.

삼변에 과갑을 둠을 쓰지 않으니, 萬里의 가요가 태평을 축하하다.

 

三世諸佛不能唱, 十二分敎①載不起.

삼세제불부능창, 십이분교①재부기.

삼세제불이 능히 노래 부르지 못하고, 십이분교가 실어 일으키지 못한다.

[註解]十二分敎 : 舊名이 十二部經이다. 部帙과 混濫을 염려하여 分敎로 改名하였다.

 

三世諸佛不知有①, 歷代祖師不知有.

삼세제불부지유①, 역대조사부지유.

삼세제불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역대조사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註解]不知有 : 向上事가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

 

三世諸佛不知有, 狸奴白牯却知有.

삼세제불부지유, 이노백고각지유.

삼세제불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고양이와 흰 소가 있음을 안다.

 

三世諸佛不知有, 只許黧奴獨自知.

삼세제불부지유, 지허려노독자지.

삼세제불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다만 고양이의 혼자 스스로 앎을 허락한다.

 

三世諸佛吐不出, 六代祖師呑不下.

삼세제불토불출, 육대조사탄불하.

삼세제불이 토해 내지 못하고, 육대조사가 삼켜 내리지 못한다.

 

三歲國家龍鳳子, 百年殿下老朝臣.

삼세국가룡봉자, 백년전하로조신.

세 살에 국가의 龍鳳의 아들이며, 백 살에 殿下의 늙은 조정의 신하다.

 

三歲孩兒雖道得, 八十老人行不得.

삼세해아수도득, 팔십로인행부득.

세 살 해아라도 비록 말함을 얻지만, 팔십 노인이라도 행함을 얻지 못한다.

 

三歲孩兒抱花鼓, 莫來攔我毬門路.

삼세해아포화고, 막래란아구문로.

세 살의 어린이가 화고를 안고서, 와서 나의 毬門의 길을 막지 말라 하네.

 

三十六峯觀不足, 却來平地倒騎驢.

삼십륙봉관부족, 각래평지도기려.

서른여섯 봉우리를 보고도 부족하여, 도리어 평지에 와서 나귀를 거꾸로 탔구나.

 

三業①未能成佛智, 十分秋色逼人寒.

삼업①미능성불지, 십분추색핍인한.

삼업이 능히 불지를 이루지 못하거늘, 십분의 추색이 사람을 핍박해 차갑구나.

[註解]三業 : 몸 입 마음의 세 가지 욕심으로 인해 짓는 죄업.

 

三要印開朱點窄, 不容擬議①主賓分.

삼요인개주점착, 불용의의①주빈분.

삼요인을 열어 붉은 점이 찍히니, 의의를 용납하지 않고 주빈이 나뉜다.

[註解] ①擬議 : 의논하려함. 擬는 ~하려 하다로 많이 쓰임.

 

三月懶遊花下路, 幾家愁閉雨中門.

삼월라유화하로, 기가수폐우중문.

삼월에 나른하게 꽃 아래의 길을 노니는데, 몇 집이 근심스럽게 우중의 문을 닫았네.

 

三月懶遊花下路, 一家愁閉雨中門.

삼월라유화하로, 일가수폐우중문.

삼월에 나른하게 꽃 아래의 길을 노니는데, 한 집이 근심스럽게 우중의 문을 닫았네.

 

三盞兩盞猶閒事, 醉後郞當①笑人.

삼잔량잔유한사, 취후랑당①소인.

석 잔 두 잔은 오히려 한가한 일이지만, 취한 후에 낭당은 사람을 너무 웃기는구나.

[註解]郞當 : 頹敗. 老妄. 昏迷. 주착이 없음 등의 뜻.

 

三盞酒粧公子面, 一枝花揷美人頭.

삼잔주장공자면, 일지화삽미인두.

석 잔의 술은 公子의 얼굴을 丹粧하고, 한 가지의 꽃은 미인의 머리에 꽂혔다.

 

三尺杖子攪滄波, 令彼魚龍知性命①.

삼척장자교창파, 영피어룡지성명①.

석 자의 주장자로 창파를 휘저음은, 저 어룡으로 하여금 성명을 알게 함이다.

[註解]性命 : 사람의 天性과 天命.

 

三千劍客今何在? 獨許莊周見太平.

삼천검객금하재? 독허장주견태평.

삼천 검객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오직 장주에게 태평 봄을 허락하노라.

 

三千劍客今何在? 獨計莊周定太平.

삼천검객금하재? 독계장주정태평.

삼천 검객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오직 장주에게 태평 定함을 허락하노라.

 

三千劍客今何在? 獨許莊周致太平.

삼천검객금하재? 독허장주치태평.

삼천 검객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오직 장주에게 태평에 이르게 함을 허락하노라.

 

三千界裏放光明, 雙六①盤中休喝彩②.

삼천계리방광명, 쌍륙①반중휴갈채②.

삼천계 속에서 광명을 놓으니, 쌍륙반 가운데에서 갈채를 그쳐라.

[註解] ①雙六 : 博塞과 같으며 주사위놀이. 노름. ②喝彩 : 곧 錢物을 자랑하며 큰소리 치는 것. 彩는 도박이나 某種의 競爭 활동 중에 습득한 勝者의 錢物.

 

三千年話不追, 一日還我兩度溼①.

삼천년화부추, 일일환아량도습①.

삼천 년의 얘기는 다시 추구하지 말고, 하루에 나에게 두 번의 젖음을 돌려 주시게.

[註解] ①兩度溼 : 두 번의 식사를 말함. 溼는 濕과 같음.

 

三寸舌頭無用處, 一雙空手不成拳.

삼촌설두무용처, 일쌍공수불성권.

세 치의 혀는 쓸 곳이 없고, 한 쌍의 빈손은 주먹을 이루지 못하다.

 

上士一決一切了, 中下多聞多不信.

상사일결일체료, 중하다문다불신.

상사는 한 번 결판하면 일체를 마치지만, 中下는 많이 들으면 많이 믿지 못한다.

 

上乘菩薩信無疑, 中下聞之必生怪.

상승보살신무의, 중하문지필생괴.

상승보살은 믿어 의심하지 않지만, 中下가 이를 들으면 반드시 괴이를 내리라.

 

子今欲識吾歸處? 東西南北柳成絲.

자금욕식오귀처? 동서남북류성사.

자네가 지금 나의 돌아가는 곳을 알고자 하는가? 동서남북에 버들이 실을 이루었느니라.

 

丈夫各有冲天氣, 莫向如來行處行.

장부각유충천기, 막향여래행처행.

장부가 각기 하늘을 찌를 氣象이 있나니, 여래가 행한 곳을 향해 행하지 말라.

 

丈夫自有冲霄志, 豈向他人行處行?

장부자유충소지, 기향타인행처행?

장부가 스스로 하늘을 찌를 意志가 있거늘, 어찌 타인이 행한 곳을 향해 행하리오?

 

丈夫自有衝天志, 不向如來行處行.

장부자유충천지, 불향여래행처행.

장부가 스스로 하늘을 찌를 意志가 있나니, 여래가 행한 곳을 향해 행하지 말아라.

衝은 찌를 충.

 

丈夫自有衝天志, 休向如來行處行.

장부자유충천지, 휴향여래행처행.

장부가 스스로 하늘을 찌를 意志가 있나니, 여래가 행한 곳을 향해 행함을 그쳐라.

 

千江有水千江月, 萬里孤舟萬里身.

천강유수천강월, 만리고주만리신.

천 강에 물이 있으니 천 강의 달이며, 萬里에 孤舟라 萬里의 몸이로다.

 

千江有水千江月, 萬里無雲萬里天.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

천 강에 물이 있으니 천 강의 달이며, 萬里에 구름이 없으니 萬里의 하늘이다.

 

千古萬古黑漫漫, 塡溝塞岳無人會.

천고만고흑만만, 전구색악무인회.

천고만고에 흑이 만만하나니, 도랑을 메우고 산악을 채웠거늘 아는 사람이 없네.

 

千古長如白練①飛, 一條界破靑山色.

천고장여백련①비, 일조계파청산색.

천고에 장구함이 흰 베가 나는 것 같고, 한 가닥의 경계가 청산의 색을 깨뜨리다.

[註解]練 : 小祥服이니 곧 흰 베.

 

千里神駒①追電去, 蹇②驢猶自沒泥沙.

천리신구①추전거, 건②려유자몰니사.

천 리의 신령스런 말은 번개를 쫓아가건만, 절뚝거리는 나귀는 오히려 泥沙에 빠졌다.

[註解]千里神駒 : 하루에 千里를 달리는 神駒. ②蹇 : 절다. 절뚝거리다.

 

千里淸風歸野外, 一輪明月上波心.

천리청풍귀야외, 일륜명월상파심.

천 리의 청풍은 야외로 돌아가는데, 일륜의 명월은 파도 가운데 떠오르다.

 

千峯勢到嶽邊止, 萬派聲歸海上消.

천봉세도악변지, 만파성귀해상소.

천봉의 형세는 악변에 이르러 그치고, 만파의 소리는 해상에 돌아가면 사라진다.

 

千聖共傳無底鉢, 大千沙界一浮漚.

천성공전무저발, 대천사계일부구.

천성이 한가지로 바닥없는 발우을 전하고, 대천사계는 한 뜬 거품이다.

 

千聖不知何處去? 倚天長劍逼人寒.

천성부지하처거? 의천장검핍인한.

천성은 어느 곳으로 갔는지 알지 못하지만, 하늘에 기댄 장검이 사람을 핍박해 서늘하다.

 

千歲老兒①顔似玉, 萬年童子髮如絲.

천세로아①안사옥, 만년동자발여사.

천세의 노아는 안색이 옥과 같고, 만년의 동자는 머리카락이 실과 같다.

[註解]老兒 : 兒는 助詞.

 

千歲禪巖跳上天, 六月火雲飛瑞雪.

천세선암도상천, 육월화운비서설.

천세의 선암은 도약하여 하늘에 오르고, 유월의 화운에 서설이 날다.

[註解]火雲 : 여름철의 구름.

 

千手大悲拈不起, 無言童子笑呵呵.

천수대비념부기, 무언동자소하하.

천수대비가 잡아 일으키지 못하매, 무언동자가 하하 웃는다.

 

千眼頓開無覓處, 等閑門下却相逢.

천안돈개무멱처, 등한문하각상봉.

천안을 문득 떠도 찾을 곳이 없더니, 등한히 문 아래에서 도리어 상봉하는구나.

 

千言萬語無人會, 又逐流鶯過短墻.

천언만어무인회, 우축류앵과단장.

천언만어를 아는 사람이 없어, 또 유랑하는 꾀꼬리를 따라 짧은 담장을 지나다.

 

千重百匝無回互, 大家靜處薩婆訶.

천중백잡무회호, 대가정처살바하.

천중백잡하여도 회호가 없나니, 대가가 정처에서 살바하로다.

[註解] ①薩婆訶 : 것은 여기에선 이르되 速疾이다.

 

寸草不生千萬里, 出門何事正萋萋?

촌초부생천만리, 출문하사정처처?

촌초도 나지 않음이 천만 리거늘, 출문하매 무슨 일로 바로 처처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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