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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二句

01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21|조회수8 목록 댓글 0

[一畫]

一箇主人翁旣失, 百千皮袋子①難醫.

일개주인옹기실, 백천피대자①난의.

일개의 주인옹을 이미 잃으니, 백천의 피대자를 치료하기 어렵다.

[註解] ①皮袋子 : 몸뚱이를 말함.

 

一曲少林無孔笛, 逆風吹了順風吹.

일곡소림무공적, 역풍취료순풍취.

한 곡조 소림의 구멍 없는 피리를, 역풍으로 불고 나서 순풍으로 불다.

 

一曲兩曲無人會, 雨過夜塘秋水深.

일곡량곡무인회, 우과야당추수심.

한 곡조 두 곡조를 아는 사람이 없고, 비가 밤 못을 지나니 가을 물이 깊도다.

 

一曲兩曲聞不聞? 悲風流水①多嗚咽.

일곡량곡문부문? 비풍류수①다오열.

한 곡조 두 곡조를 듣는가 듣지 못하는가? 비풍과 유수가 많이 오열하는구나.

[註解] 悲風流水 : 옛날의 두 曲名임. 陳나라가 纂한 琴書에 이르되 仲尼가 지었다고 함.

 

一曲自歌山自綠, 此情不與白雲知.

일곡자가산자록, 차정불여백운지.

한 곡조 스스로의 노래에 산이 절로 푸르나니, 이 情을 백운과 함께 알지 않으리라.

 

一句不遑無著問, 迄今猶作野盤①僧.

일구불황무저문, 흘금유작야반①승.

일구의 바쁘지 않는 무착의 물음에,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야반승이 되었다.

[註解] 野盤 : 方言이니 풀 속에서 자는 것임.

 

一句了然超百億, 莫待當來問彌勒.

일구료연초백억, 막대당래문미륵.

일구가 요연하여 백억을 초월하였으니, 당래를 기다려 미륵에게 묻지 말라.

 

一氣不言含有象, 萬靈何處謝無私?

일기불언함유상, 만령하처사무사?

일기는 말이 없으나 형상을 함유하였나니, 만령이 어느 곳에 無私를 감사해야 하나?

 

一年三百六十日, 看看①逗到今宵畢.

일년삼백륙십일, 간간①두도금소필.

일 년 삼백육십 일이, 看看히 오늘 밤에 逗到하여 마쳤다.

[註解] 看看 : 점점.

 

一年三百六十日, 唯有今日最吉祥.

일년삼백륙십일, 유유금일최길상.

일 년 삼백육십 일에, 오직 오늘이 있어 가장 길상이로다.

 

一年一度燒香日, 千古令人悵轉深.

일년일도소향일, 천고령인창전심.

일 년에 한 번 소향하는 날, 천고에 사람으로 하여금 슬픔이 더욱 깊게 하다.

 

一年一度天中節①, 細切菖蒲泛釅茶.

일년일도천중절①, 세절창포범엄다.

일 년에 한 번의 천중절에, 창포를 잘게 썰어 텁텁한 차에 붓노라.

[註解] ①天中節 : 端午.

 

一念淨心全體現, 黧奴①白牯②笑嘻嘻.

일념정심전체현, 여노①백고②소희희.

일념의 정심에 전체가 나타나나니, 이노와 백고가 웃으며 희희하다.

[註解] 黧奴 : 고양이의 별명. ②牯 : 牝牛다.

 

一段風光藏不得, 分明獨露劫空前.

일단풍광장부득, 분명독로겁공전.

한 조각의 풍광은 감춤을 얻지 못하나니, 분명히 겁이 空한 앞에 독로하였도다.

 

一段風光畫不成, 樹頭瑟瑟寒濤起.

일단풍광화불성, 수두슬슬한도기.

한 조각의 풍광은 그림을 이루지 못하나니, 나무 끝에 쓸쓸한 찬 파도가 일어나다.

 

一道神光輝宇宙, 莫將今古較疏親.

일도신광휘우주, 막장금고교소친.

한 가닥 신광이 우주를 비추나니, 금고를 가지고 疏親을 비교하지 말라.

 

一道淸虛亘古今, 八面香風惹衣裓.

일도청허긍고금, 팔면향풍야의裓.

한 가닥 청허가 고금에 뻗쳤으니, 팔면에 향풍이 옷자락을 끄는구나.

 

一度秋風一度愁, 地久天長有何極?

일도추풍일도수, 지구천장유하극?

한 번의 추풍에 한 번의 수심이니, 땅은 오래고 하늘은 멀거늘 어찌 다함이 있으랴?

 

一等①共行山下路, 眼頭各自看風煙.

일등①공행산하로, 안두각자간풍연.

한가지로 함께 산 아랫길을 가지만, 眼頭엔 각자 풍연을 본다.

[註解] 一等 : 차별 없이 평등함.

 

一等共行山下路, 眼中各自別風煙.

일등공행산하로, 안중각자별풍연.

한가지로 함께 산 아랫길을 가지만, 안중엔 각자 다른 풍연이다.

 

一爐水①一聲佛, 仰祝吾皇億萬年.

일로수①일성불, 앙축오황억만년.

한 화로의 침수향에 한 소리의 부처니, 우리 황제의 억만 년을 앙축하나이다.

[註解] 水 : 水香이며, 또 명칭이 黑沈香이니, 인도 波斯(페르시아) 暹羅(타이) 交趾(월남 북부) 및 중국 광동 남부, 해남도 등지에서 균일하게 그것이 생산됨. 그 향은 濃郁(농욱. 짙음)하고, 木心이 堅實하여 물에 넣으면 반드시 잠기므로, 고로 명칭이 침수향임. 黑水香은 이 뭇 향의 위이다.

 

一粒粟中藏世界, 半升鐺內煑山川.

일립속중장세계, 반승당내자산천.

한 알의 좁쌀 속에 세계를 감추고, 반 되들이 솥 안에 산천을 삶는다.

 

一物不生全體露, 目前光彩阿誰知?

일물불생전체로, 목전광채아수지?

한 물건이 생하지 않으매 전체가 드러나나니, 목전의 광채를 누가 아느냐?

 

一百單五①近淸明, 上元②定是正月半.

일백단오①근청명, 상원②정시정월반.

일백단오는 청명에 가깝나니, 상원은 꼭 이 정월의 반이다.

[註解] ①一百單五 : 곧 一百五며 동지에서 한식까지가 一百五日임. 單은 連辭니 零과 用이 같음. ②上元 : 一月 十五日.

 

一百五日是淸明, 淸明在寒食後.

일백오일시청명, 청명재한식후.

일백오 일이 이 청명이거니와, 청명은 다시 한식 뒤에 있다.

 

一聲鐵笛歸來晚, 笑展家風爛熳看.

일성철적귀래만, 소전가풍란만간.

한 소리 철적으로 돌아가는 저녁에, 웃으며 가풍의 난만함을 펴노니 보아라.

 

一聲遍在諸人耳, 諸人耳在一聲中.

일성편재제인이, 제인이재일성중.

한 소리가 두루 제인의 귀에 있고, 제인의 귀가 한 소리에 있다.

 

一手動時千手動, 一眼觀時千眼觀.

일수동시천수동, 일안관시천안관.

일 수가 움직일 때 천 수가 움직이고, 일 안이 볼 때 천 안이 본다.

 

一樹落花春過後, 遠山無限碧層層.

일수락화춘과후, 원산무한벽층층.

한 나무에 꽃이 떨어지고 봄이 지나간 후에, 먼 산에 무한한 푸름이 층층이로다.

 

一身堅密現諸塵, 寂滅光中無漸次.

일신견밀현제진, 적멸광중무점차.

한 몸 堅密이 모든 티끌에 나타나나니, 적멸의 光中에 점차가 없다.

 

一夜天香聞桂子, 秋深還到葛洪①家.

일야천향문계자, 추심환도갈홍①가.

하룻밤에 하늘이 향기로와 桂子를 맡나니, 가을 깊은데 도리어 갈홍의 집에 이르도다.

[註解] ①葛洪 : 東晉의 道士. 字는 稚川이며 호는 抱朴子.

 

一言石談來重, 萬事鴻毛脫去輕.

일언석담래중, 만사홍모탈거경.

일언은 금석이라 얘기하매 무겁고, 만사는 홍모라 벗어나매 가볍다.

 

一陰一陽之謂道, 陰陽不測之謂神.

일음일양지위도, 음양불측지위신.

일음하고 일양함을 도라고 이르고, 음양을 헤아리지 못함을 神이라고 이른다.

 

一朝親見渠儂面, 鐵樹花開劫外香.

일조친견거농면, 철수화개겁외향.

하루아침에 그의 얼굴을 친견한다면, 鐵樹에 꽃이 피어 겁 밖에 향기로우리라.

 

一條拄杖麤楋藜①, 不但登山兼打狗.

일조주장추랄려①, 불단등산겸타구.

한 가닥 주장자는 굵은 날려니, 다만 등산만이 아니라 겸해 개를 때리노라.

[註解] 楋藜 : 곧 날려로 만든 주장자.

 

一條拄杖活如龍, 縱橫全得渠儂力.

일조주장활여룡, 종횡전득거농력.

한 가닥 주장자는 활발하기가 용과 같나니, 종횡하매 온전히 그의 힘을 얻었다.

 

一條楖栗①任縱橫, 野狐跳入毛隊.

일조즐률①임종횡, 야호도입모대.

한 가닥 즐률은 종횡하는 대로 맡기나니, 야호가 도약하여 금모의 무리에 들어간다.

[註解] 楖栗 : 나무 이름. 곧 즐률나무로 만든 주장자.

 

一炷①淸香林下客, 太平時節太平人.

일주①청향림하객, 태평시절태평인.

일주의 청향은 임하객이요, 태평시절에 태평인이로다.

[註解] 炷 : 심지. 또 향을 세는 量詞.

 

一塵纔擧一刹現, 一華開時一佛生.

일진재거일찰현, 일화개시일불생.

일진을 겨우 들매 일찰이 나타나고, 일화가 필 때 일불이 탄생한다.

 

一陣香風來枕上, 庭梅開徧臘前花.

일진향풍래침상, 정매개편랍전화.

일진의 향풍이 침상에 오고, 뜨락의 매화는 臘前의 꽃을 피워 두루하다.

 

一處妙時萬處空, 三世了時千世同.

일처묘시만처공, 삼세료시천세동.

일처가 묘할 때 만처가 空하고, 삼세를 요달할 때 천세도 한가지이다.

 

一切法門無盡海, 同會一法道場中.

일체법문무진해, 동회일법도장중.

일체 법문의 무진한 바다가, 한가지로 일법의 도량 가운데 모였다.

 

一切數句非數句, 與吾靈覺何交涉?

일체수구비수구, 여오령각하교섭?

일체의 수구가 수구가 아니니, 나의 靈覺과 무슨 교섭이리오?

 

一透龍門雲外望, 莫作黃河點額魚.

일투룡문운외망, 막작황하점액어.

한 번 용문을 투과하여 구름 밖에서 볼 것이며, 황하의 점액어가 되지 말라.

 

一把柳絲收不得, 和煙搭在玉闌干.

일파류사수부득, 화연탑재옥란간.

한 웅큼의 柳絲는 거둠을 얻지 못하고, 안개와 함께 옥난간에 걸려 있다.

 

一波纔動萬波隨, 何異嬰兒得慈母?

일파재동만파수, 하이영아득자모?

일파가 겨우 움직이매 만파가 따르나니, 어찌 영아가 자모를 얻음과 다르리오?

 

一片白雲橫谷口, 幾多歸鳥夜迷巢?

일편백운횡곡구, 기다귀조야미소?

일편의 백운이 계곡 입구에 가로 놓이매, 얼마나 많은 귀조가 밤에 둥지를 迷하던가?

 

一片白雲橫谷口, 幾多歸鳥自迷巢?

일편백운횡곡구, 기다귀조자미소?

일편의 백운이 계곡 입구에 가로 놓이매, 얼마나 많은 귀조가 스스로 둥지를 迷하던가?

 

一片白雲橫谷口, 幾多歸鳥盡迷巢?

일편백운횡곡구, 기다귀조진미소?

일편의 백운이 계곡 입구에 가로 놓이매, 얼마나 많은 귀조가 모두 둥지를 迷하던가?

 

一片神光橫世界, 晶輝朗耀絶塵埃.

일편신광횡세계, 정휘랑요절진애.

일편의 신광이 세계에 가로 놓이니, 맑게 비추고 밝게 빛나 티끌이 끊겼다.

 

一片兩片三四片, 落在眼中猶不薦.

일편량편삼사편, 낙재안중유불천.

일편 양편 삼사편이여, 눈 속에 떨어져 있거늘 오히려 알지 못하네.

 

一片香烟隨手起, 箇中消息幾人知?

일편향연수수기, 개중소식기인지?

한 조각 향연기는 손을 따라 일어나거니와, 개중의 소식을 몇 사람이 아는가?

 

一毫頭上定乾坤, 大千沙界無塵土.

일호두상정건곤, 대천사계무진토.

한 터럭 끝 위에서 건곤을 定하니, 대천사계에 진토가 없더라.

 

一華開而海內春, 一理現而法界眞.

일화개이해내춘, 일리현이법계진.

일화가 피니 해내가 봄이며, 일리가 나타나니 법계가 眞이로다.

 

一華開一佛出世, 一塵擧一佛成道.

일화개일불출세, 일진거일불성도.

일화가 피면 일불이 출세하고, 일진을 들면 일불이 성도한다.

 

一回相見一回老, 幾處笙歌幾處愁?

일회상견일회로, 기처생가기처수?

일회 상견하매 일회 늙나니, 몇 곳에서 笙歌며 몇 곳에서 수심하는가?

 

一回相見一回老, 悟取①空花夢裏身.

일회상견일회로, 오취①공화몽리신.

일회 상견하면 일회 늙나니, 공화와 꿈속의 몸을 오취하라.

[註解] 悟取 : 取는 助字.

 

一回拈出一回新, 一度用著一度快.

일회념출일회신, 일도용저일도쾌.

일회 집어내니 일회 새롭고, 한 번 쓰니 한 번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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