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八畫]
擧頭盡是兒孫事, 祖父從來不出門.
거두진시아손사, 조부종래불출문.
거두는 다 이 아손의 일이며, 조부는 종래로 문을 나서지 않았다.
擧止①若無西子②態, 効顰③取醜更堪悲.
거지①약무서자②태, 효빈③취추갱감비.
거지에 만약 서자의 자태가 없다면, 효빈하매 추함을 취하고 다시 슬픔을 감내하리라.
[註解] ①擧止 : 행동거지니 몸가짐. ②西子 : 춘추시대 월나라의 미인. 吳王 夫差의 愛妃가 됨. 西施임. ③効顰 : 西施가 가슴앓이로 찌푸리자, 그 마을의 醜한 사람이 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여겨 돌아가서, 또한 가슴을 받들고 찌푸렸다. 그 마을의 富人은 이를 보더니, 문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않았고, 貧人은 이를 보고 妻子를 끌고, 가서 달아났다(닫을 문이 없기 때문).
鵠不待粉而後白, 烏不假墨而後玄.
곡부대분이후백, 오불가묵이후현.
고니는 분을 기다린 이후에 흰 게 아니며, 까마귀는 먹을 빌린 이후에 검은 게 아니다.
歸家盡是兒孫事, 祖父從來不出門.
귀가진시아손사, 조부종래불출문.
귀가는 다 이 아손의 일이며, 조부는 종래로 문을 나서지 않는다.
歸雲誰使就靑山? 落花自得隨流水.
귀운수사취청산? 락화자득수류수.
귀운을 누가 청산으로 나아가게 하겠는가? 낙화는 스스로 유수를 따름을 얻는다.
戴角披毛扶正令, 渾身泥水有誰知?
대각피모부정령, 혼신니수유수지?
뿔을 이고 털을 입고 正令을 도우나니, 온몸이 진흙물임을 누가 앎이 있는가?
戴冠老兎立庭栢, 脫殻烏龜飛上天.
대관로토립정백, 탈각오귀비상천.
관을 쓴 늙은 토끼가 뜰의 잣나무에 섰고, 껍질 벗겨진 오귀가 하늘로 오르다.
戴嵩牛臥綠楊陰, 韓幹馬嘶芳草渡.
대숭우와록양음, 한간마시방초도.
대숭의 소는 녹양의 그늘에 누웠고, 한간의 말은 방초의 나루에 우는구나.
戴嵩牛臥綠楊陰, 韓幹馬嘶芳草岸.
대숭우와록양음, 한간마시방초안.
대숭의 소는 녹양의 그늘에 누웠고, 한간의 말은 방초의 언덕에 우는구나.
謾道五音①該不得, 須知六律②已全彰.
만도오음①해부득, 수지륙률②이전창.
도연히 말하기를 오음을 갖춤을 얻지 못하였다 하지만, 육률이 이미 완전히 드러났음을 꼭 알아야 한다.
[註解] ①五音 : 宮商角徵羽. ②六律 : 六律과 六呂의 십이율을 말함. 六律은 黃鐘, 太簇, 姑洗, 蕤賓, 夷則, 無射. 六呂는 大呂, 夾鐘, 仲呂, 林鐘, 南呂, 應鐘.
翻思初祖金雞讖, 要假兒孫脚下行.
번사초조금계참, 요가아손각하행.
도리어 초조의 금계의 讖을 생각하나니, 요컨대 아손의 각하를 빌려 행하도다.
曙色未分人盡望, 及乎天曉也尋常.
서색미분인진망, 급호천효야심상.
새벽빛이 나뉘지 않아서는 사람들이 다 바라보지만, 하늘이 밝아짐에 이르러선 또한 심상하니라.
曙色未分人盡望, 及乎天曉也如常①.
서색미분인진망, 급호천효야여상①.
새벽 빛이 나뉘지 않아서는 사람들이 다 바라보지만, 하늘이 밝아짐에 이르러선 또한 여상하니라.
[註解] ①如常 : 常時와 같음.
雙鏡交光休擬議①, 法輪②大轉食輪②中.
쌍경교광휴의의①, 법륜②대전식륜②중.
두 거울의 빛이 교섭하매 의의를 쉬어라. 법륜이 식륜 가운데 크게 구르느니라.
[註解] ①擬議 : 의논하려고 함. ②法輪, 食輪 : 식륜을 얻은 다음 이에 법륜을 굴린다.
雙林樹下少人行, 多子塔前鬧如市.
쌍림수하소인행, 다자탑전료여시.
쌍림수 아래는 다니는 사람이 적고, 다자탑 앞에는 시끄럽기가 시장과 같다.
雙手拍開銀世界, 縱橫誰辯往來源?
쌍수박개은세계, 종횡수변왕래원?
쌍수로 은색 세계를 쳐서 열어, 종횡하매 누가 왕래의 근원을 변명하리오.
禮非玉帛而不表, 樂非鐘鼓而不傳.
예비옥백이불표, 악비종고이부전.
예는 옥백이 아니면 표하지 못하고, 음악은 종고가 아니면 전하지 못한다.
蟭螟①眼裏放夜市, 大蟲舌上打鞦韆.
초명①안리방야시, 대충설상타추천.
초명의 눈 속에 야시를 개방하고, 대충의 혀 위에 그네를 타다.
[註解] ①蟭螟 : 모기에 기생하는 아주 작은 벌레. 打는 助字. 鞦는 그네 추. 韆은 그네 천.
蟭螟睫上放夜市, 大蟲舌上打鞦韆.
초명첩상방야시, 대충설상타추천.
초명의 속눈썹 위에 야시를 개방하고, 대충의 혀 위에 그네를 타다.
鞭起鐵牛耕大地, 誰能井底種林檎①?
편기철우경대지, 수능정저종림금①?
철우를 채찍질해 일으켜 대지를 경작하나니, 누가 능히 우물 밑에 능금을 심겠는가?
[註解] ①林檎 : 능금.
薰風作意松翠凉, 白鳥不飛天在水.
훈풍작의송취량, 백조불비천재수.
훈풍이 뜻을 지으니 솔이 푸르고 서늘하며, 백조가 날지 않으니 하늘이 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