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七畫]
擊碎三玄三要門, 普天匝地淸風起.
격쇄삼현삼요문, 보천잡지청풍기.
삼현삼요문을 격쇄하니, 보천잡지에 청풍이 일다.
膿血團中赤骨歷, 精光直射斗牛虛.
농혈단중적골력, 정광직사두우허.
농혈의 덩어리 속의 적골이 역력하여, 精光이 바로 두우의 허를 쏘다.
懡㦬西歸辭震旦, 至今猶自笑兒孫.
마라서귀사진단, 지금유자소아손.
부끄럽게 서쪽으로 돌아가며 진단을 고별하더니, 지금토록 오히려 스스로 아손을 비웃는다.
擘開華岳連天色, 放出黃河到海聲.
벽개화악련천색, 방출황하도해성.
하늘에 잇닿은 색의 화악을 벽개하여, 바다에 이르는 소리의 황하를 방출하다.
擘開華岳連天秀, 放出黃河一派淸.
벽개화악련천수, 방출황하일파청.
하늘에 잇닿은 빼어난 화악을 벽개하여, 한 갈래 청정한 황하를 방출하다.
擘開華嶽連天秀, 放出黃河徹底淸.
벽개화악련천수, 방출황하철저청.
하늘에 잇닿은 빼어난 화악을 벽개하여, 철저히 청정한 황하를 방출하다.
霜眉雪鬢火中出, 堂堂終不落今時.
상미설빈화중출, 당당종불락금시.
서리 눈썹과 눈 살쩍이 불 속에서 나오니, 당당하여 마침내 今時에 떨어지지 않는다.
霜天①月落夜將半, 誰共澄潭照影寒?
상천①월락야장반, 수공징담조영한?
상천에 달은 지고 밤이 거의 半夜인데, 누가 함께 징담에 차가운 그림자를 비추겠는가?
[註解] ①霜天 : 서리가 내리는 하늘.
禪客相逢只彈指, 此心能有幾人知?
선객상봉지탄지, 차심능유기인지?
선객이 상봉하매 다만 손가락 퉁기거늘, 이 마음을 능히 몇 사람이 앎이 있는가?
禪燈點迦葉之心, 敎海瀉阿難之口.
선등점가섭지심, 교해사아난지구.
선등은 가섭의 마음에 켜고, 교해는 아난의 입에 쏟아 붓다.
禪是大潙①詩是朴②, 大唐天子只三人③.
선시대위①시시박②, 대당천자지삼인③.
선은 대위며 시는 朴이니, 대당천자가 단지 세 사람이다.
[註解] ①大潙 : 靈祐. ②朴 : 周朴 자신. ③只三人 : 禪은 이 大潙며 詩는 이 朴이니 大唐天子는 단지 三人이다.
雖道過河須用筏, 那知到岸不須船?
수도과하수용벌, 나지도안부수선?
비록 말하기를 강을 건너려면 꼭 배를 써야 한다지만, 언덕에 이름에 배를 쓰지 않을 줄을 어찌 알았으리오?
雖聞酋帥投歸款①, 未見牽羊②納璧來.
수문추수투귀관①, 미견견양②납벽래.
비록 추수가 투항하여 귀관함은 들었지만, 양을 견인하고 벽옥을 납부해 옴을 보지 못하였다.
[註解] ①歸款 : 歸附. ②牽羊 : 羊을 끌고 璧을 納付함은 항복을 받는 儀式임.
雖然講得千經論, 一句臨機下口①難.
수연강득천경론, 일구림기하구①난.
비록 그러히 千 경론을 강득하였더라도, 일구를 임기하여 下口하기 어렵다.
[註解] ①下口 : 입을 댐. 한마디 이름.
雖然冷淡無滋味, 一飽能消萬劫饑.
수연랭담무자미, 일포능소만겁기.
비록 그러히 냉담하여 자미가 없지만, 한 번 포식하면 능히 만겁의 주림을 없애느니라.
雖有一雙窮相手, 未曾低揖等閒人.
수유일쌍궁상수, 미증저읍등한인.
비록 한 쌍의 궁상의 손이 있지만, 일찍이 등한한 사람에게 낮추어 읍하지 않았다.
嶺梅已向雪中綻, 百花猶自待春輝.
영매이향설중탄, 백화유자대춘휘.
영매는 이미 눈 속을 향해 터지거늘, 백화는 오히려 스스로 봄을 기다려 빛난다.
嶺上寒梅纔破雪, 城邊楊柳已含煙.
영상한매재파설, 성변양류이함연.
영상의 한매가 겨우 눈을 깨자, 성변의 양류가 이미 안개를 머금었다.
隱隱①玉樓紅日照, 巍巍②金殿白雲封.
은은①옥루홍일조, 외외②금전백운봉.
은은한 옥루를 홍일이 비추자, 외외한 금전을 백운이 봉하였다.
[註解] ①隱隱 : 속엣 것이 흐릿하게 보임. 또 먼 데로부터 울리어서 들려오는 소리가 똑똑하지 아니함. ②巍巍 : 높은 모양.
擬心若蹉一絲頭①, 對面忽成千萬里.
의심약차일사두①, 대면홀성천만리.
헤아리는 마음이 만약 일사두만큼 미끄러지면, 대면하매 홀연히 천만리를 이룬다.
[註解] ①一絲頭 : 頭는 助字.
臨濟途中空手回, 被人剛喚白拈賊.
임제도중공수회, 피인강환백념적.
임제가 도중에 빈손으로 돌아왔건만, 사람들에게 굳이 백념적이라고 불림을 입었다.
點石化爲金玉易, 勸人除却是非難.
점석화위금옥이, 권인제각시비난.
돌에 점찍어 금옥으로 만들기는 쉽지만, 사람에게 권해 시비를 제하게 함은 어렵다.
點鐵化爲金玉易, 勸人除却是非難.
점철화위금옥이, 권인제각시비난.
쇠에 점찍어 금옥으로 변화하기는 쉽지만, 사람에게 권해 시비를 제하게 함은 어렵다.
縱饒①悟得分明去, 已落儂家②第二頭.
종요①오득분명거, 이락농가②제이두.
종요 깨쳐 분명함을 얻더라도, 이미 농가의 제이두에 떨어진다.
[註解] ①縱饒 : 縱然(비록 그러히). 설사. ②儂家 : 그의 집. 나의 집.
縱遇鋒刀常坦坦, 假饒①毒藥也閑閑.
종우봉도상탄탄, 가요①독약야한한.
비록 봉도를 만나도 늘 탄탄하고, 가요 독약이라도 또한 한한하다.
[註解] ①假饒 : 가령.
縱有虛空廣長舌, 宣揚不盡聖恩深.
종유허공광장설, 선양부진성은심.
비록 허공의 광장설이 있더라도, 선양하여 성은의 깊음을 다하지 못한다.
霞坊①山色空今古, 靜聽玄猿徹夜啼.
하방①산색공금고, 정청현원철야제.
하방의 산색은 今古를 비우거늘, 고요히 검은 원숭이가 밤새워 욺을 듣는다.
[註解] ①霞坊 : 노을이 지는 마을. 또는 저자거리.
還家盡是兒孫事, 祖父從來不出門.
환가진시아손사, 조부종래불출문.
환가는 다 이 아손의 일이며, 조부는 종래로 문을 나서지 않았다.
還似龍門魚化日, 一聲雷後覓無蹤.
환사룡문어화일, 일성뢰후멱무종.
도리어 용문에서 고기가 변화하던 날에, 한 소리 우레 후에 찾아도 종적이 없음과 같다.
還鄕盡是兒孫事, 祖父從來不入門.
환향진시아손사, 조부종래불입문.
환향은 다 이 아손의 일이며, 조부는 종래로 문에 들지 않았다.
還鄕盡是兒孫事, 祖父從來不出門.
환향진시아손사, 조부종래불출문.
환향은 다 이 아손의 일이며, 조부는 종래로 문을 나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