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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二句

15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18|조회수45 목록 댓글 0

[十五畫]

澗底有泉淸鳥語, 眼中無物逐塵飛.

간저유천청조어, 안중무물축진비.

개울 밑에 샘이 있어 파랑새가 지저귐이며, 눈 속에 물건이 없어 티끌따라 날도다.

 

劍爲不平離寶匣, 藥因救病出甁.

검위불평리보갑, 약인구병출병.

검은 불평등하기 때문에 보갑을 여의고, 약은 질병을 구제하기 때문에 금병에서 나온다.

 

憍梵鉢提側耳聽, 舜多神驚吐舌.

교범발제측이청, 순다신경토설.

교범발제가 귀를 기울여 듣고, 순야다신이 놀라서 혀를 토하다.

 

躶形國裏誇服飾, 想君大不知時.

라형국리과복식, 상군대부지시.

나형국 속에서 복식을 자랑한다면, 생각건대 그대가 너무나 시절을 알지 못한다 하노라.

[註解] ①大 : 매우 심함.

 

樓閣門前意何限? 故鄕猶在海門南.

누각문전의하한? 고향유재해문남.

누각문 앞의 뜻을 어찌 한정하리오만? 고향은 오히려 해문의 남쪽에 있다.

 

談玄說玅恒沙數, 那箇男兒摸壁行?

담현설묘항사수, 나개남아모벽행?

담현설묘가 항사의 수니, 어떤 남아가 벽을 더듬으며 간다?

 

踏碎虛空赤脚行, 方世界阿剌剌.

답쇄허공적각행, 방세계아랄랄.

허공을 밟아 부수고 맨발로 행하니, 시방세계가 아랄랄하네.

[註解]阿剌剌 : 또 阿喇喇(아라라)로 지음. 驚駭(놀람)의 樣子를 형용.

 

踏破鐵鞋無覓處, 得來全不費工夫.

답파철혜무멱처, 득래전불비공부.

철혜를 답파해도 찾을 곳이 없더니, 얻어오매 온전히 공부를 허비치 않네.

 

踏破草鞋赤脚走, 好山①猶在最高層.

답파초혜적각주, 호산①유재최고층.

짚신을 답파하고 맨발로 달렸더니, 호산은 오히려 가장 고층에 있더라.

[註解]好山 : 아름다운 산. 좋은 산.

 

①般若波羅密, 甚深般若波羅密.

야바라밀, 심심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이며, 심심반야바라밀이다.

[註解] ①摩 : 세 뜻이 있다. 이르자면 大와 多와 勝이다.

 

賣扇老婆手遮日, 笑殺匋街①趙七郞②.

매선로파수차일, 소살도가①조칠랑②.

부채를 파는 노파가 손으로 해를 가리니, 匋街의 조칠랑을 너무 웃겼다.

[註解]匋街 : 곧 질그릇 만드는 거리. ②趙七郞 : 조씨네 일곱째 사내.

 

暮天沙上鴈驚飛, 橫斜又入海門①去.

모천사상안경비, 횡사우입해문①거.

저문 하늘의 모래사장 위에 기러기가 놀라나니, 가로 비끼며 또 해문으로 들어간다.

[註解]海門 : 두 육지 사이에 끼어 있는 바다의 통로.

 

潑油救火渾閑事, 雪上加霜愁人.

발유구화혼한사, 설상가상수인.

기름을 뿌리며 화재를 구제함은 모두 쓸데없는 일이고, 눈 위에 서리를 더함은 사람을 너무 시름케 한다.

 

劈開華岳連天秀, 放出黃河到海聲.

벽개화악련천수, 방출황하도해성.

하늘에 잇닿은 빼어난 화악을 劈開하여, 바다에 이르는 소리의 황하를 방출하다.

 

撒手到家無物獻, 劬勞恩德一時酬.

살수도가무물헌, 구로은덕일시수.

손 털고 집에 이르니 드릴 물건이 없어, 구로의 은덕을 일시에 갚았다.

 

撒手到家人不識, 無一物獻尊堂①.

살수도가인불식, 무일물헌존당①.

손 털고 집에 이르니 사람이 알지 못하고, 다시 존당에게 드릴 한 물건도 없다.

[註解]尊堂 : 상대방을 높여 그의 부모를 이르는 말.

 

撒手到家人不識, 了無一物獻尊堂.

살수도가인불식, 료무일물헌존당.

손 털고 집에 이르니 사람이 알지 못하고, 마침내 존당에게 드릴 한 물건도 없다.

 

撒手橫身三界外, 騰騰①任運②何拘束?

살수횡신삼계외, 등등①임운②하구속?

손 털고 삼계 밖으로 횡신하니, 등등하여 임운커늘 무엇에 구속되리오?

[註解]騰騰 : 기세가 무서울 만큼 높음. ②任運 : 마음대로 움직임.

 

賞不給太平之士, 禍不入愼家之門.

상불급태평지사, 화불입신가지문.

상은 태평시절의 사내에게 주지 않고, 화는 삼가는 집의 문에 들지 않는다.

 

誰家別館池塘裏? 一對①鴛鴦畵不成.

수가별관지당리? 일대①원앙화부성.

뉘 집 별관의 지당 속에? 한 쌍의 원앙은 그림을 이루지 못한다.

[註解]一對 : 一雙.

 

誰道黃如糞土? 張耳陳餘斷消息.

수도황여분토? 장이진여단소식.

황금이 분토와 같다고 누가 말하나? 장이와 진여가 소식을 끊었다.

 

誰言世上無仙客? 須信壺中別有天.

수언세상무선객? 수신호중별유천.

세상에 仙客이 없다고 누가 말하는가? 모름지기 단지 속에 별다른 하늘이 있음을 믿어라.

 

誰謂春歸無覓處? 不知轉向此中來.

수위춘귀무멱처? 부지전향차중래.

봄이 돌아와도 찾을 곳이 없다고 누가 말하는가? 이 가운데로 전향하여 왔는 줄 알지 못하는구나.

 

誰在畫樓沽酒處? 相邀來喫趙州茶.

수재화루고주처? 상요래끽조주다.

누가 화루의 술 파는 곳에 있는가? 서로 불러 와서 조주의 차를 마시리라.

 

誰知雲外千峰上? 別有凌霜耐雪松.

수지운외천봉상? 별유릉상내설송.

누가 아는가 구름 밖 천봉의 위에? 달리 서리를 이기고 눈을 감내하는 소나무가 있는 줄을.

 

誰知塵劫①無窮事? 如視菴摩在掌中.

수지진겁①무궁사? 여시암마재장중.

누가 아는가 진겁의 무궁한 일이? 掌中에 있는 암마륵을 봄과 같은 줄을.

[註解]塵劫 : 塵點劫이니 티끌 같이 많은 겁.

 

誰知鷲嶺①當年事? 一念回光尙宛然.

수지취령①당년사? 일념회광상완연.

누가 아는가 취령의 당년의 일이, 한 생각 빛을 돌리면 오히려 완연한 줄을.

[註解]鷲嶺 : 靈鷲山.

 

數聲羗笛離亭晚, 君向瀟湘我向秦.

수성강적리정만, 군향소상아향진.

몇 소리 강적이 정자를 떠나는 저녁에, 그대는 소상으로 향하고 나는 秦을 향하노라.

 

數聲淸磬是非外, 一箇閑人天地間.

수성청경시비외, 일개한인천지간.

몇 소리 맑은 경쇠는 시비의 밖이며, 일개의 한가한 사람은 천지의 사이로다.

 

數片白雲籠古寺, 一條綠水繞靑山.

수편백운롱고사, 일조록수요청산.

몇 조각 백운은 古寺를 에웠는데, 한 가지 녹수는 청산을 두르도다.

 

數行梵字雲中贋, 一曲無生澗底琴.

수행범자운중안, 일곡무생간저금.

몇 줄의 梵字는 구름 속의 기러기며, 한 곡조 무생은 개울 밑의 거문고다.

 

黎元①頓息三災②劫, 睿算③延洪億萬春.

여원①돈식삼재②겁, 예산③연홍억만춘.

여원이 삼재겁을 문득 쉬었고, 예산이 억만춘을 맞이해 키운다.

[註解]黎元 : 머리가 검은 사람. 轉하여 백성. 서민을 말함. 黎庶. 黎首. 黎蒸. 黔首(검수)와 같은 뜻. ②三災 : 大三災와 小三災가 있음. 大三災는 火災, 水災, 風災니, 劫壞時에 차례로 발생함. 小三災는 一은 饑饉災, 二는 疾疫災, 三은 刀兵災니, 人壽 八萬四千歲로부터 十歲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발생함. ③睿算 : 임금의 계책.

 

蓮花臺①上化生時, 卽是如今這一念.

연화대①상화생시, 즉시여금저일념.

연화대 위에 화생할 때, 곧 이 여금의 이 일념이니라.

[註解]蓮花臺 : 극락세계에 있는 대. 연꽃 모양으로 만든 자리. 蓮花座.

 

熱則普天普地熱, 寒則普天普地寒.

열칙보천보지열, 한칙보천보지한.

더운 즉 온 하늘 온 땅이 덥고, 추운 즉 온 하늘 온 땅이 춥다.

 

蝸牛①角上爭何事? 石火光中寄此身

와우①각상쟁하사? 석화광중기차신

달팽이 뿔 위에 무슨 일을 다투는가? 석화의 빛 속에 이 몸을 기탁하였다.

[註解]蝸牛 : 달팽이.

 

潦倒①丹霞燒木佛, 却敎院主墮眉須.

요도①단하소목불, 각교원주타미수.

요도의 단하가 목불을 태우매, 도리어 원주로 하여금 눈썹이 떨어지게 하였다.

[註解]潦倒 : 老衰하여 아무 것도 못하게 생긴 모양.

 

鬧市拶出憍尸迦, 驚起憨憨梵王睡.

요시찰출교시가, 경기감감범왕수.

요시에서 교시가를 마주쳐 내고, 아주 어리석은 범왕의 잠을 驚動해 일으키다.

 

輪扁斲工不授子, 庖丁游刃無全牛.

윤편착공부수자, 포정유인무전우.

윤편이 깎는 공교를 아들에게 전수하지 못하였고, 포정이 칼날을 놀리매 全牛가 없었다.

 

樗蒲①若識本面彩, 儘敎骰子②滿盤紅.

저포①약식본면채, 진교투자②만반홍.

저포에 만약 본면의 문채를 안다면, 다 주사위로 하여금 소반에 가득 붉게 하였으리라.

[註解] ①樗蒲 : 윷놀이의 한 가지. 옛날의 도박. ②骰子 : 주사위.

 

蝶穿芳徑雙眉濕, 蜂掠殘花兩股肥.

접천방경쌍미습, 봉략잔화량고비.

나비가 꽃길을 뚫으니 두 눈썹이 젖었고, 벌이 쇠잔한 꽃을 공략하니 두 다리가 살쪘다.

 

鴆鳥下田魚鼈死, 毒龍行處草皆枯.

짐조하전어별사, 독룡행처초개고.

짐조가 밭에 내리면 고기와 자라가 죽고, 독룡이 다니는 곳에 풀이 다 고사한다.

 

澄潭不許蒼龍蟠, 死水何曾有獰龍?

징담불허창룡반, 사수하증유영룡?

징담엔 창룡의 서림을 허락치 않거늘, 사수에 어찌 일찍이 영룡이 있으리오?

 

請看終日縱心猨. 何似深居調意馬?

청간종일종심원. 하사심거조의마?

청컨대 종일 心猨의 방종함을 보아라. 어찌 깊이 거처하며 意馬를 조련함만 같으랴?

 

衝開碧落松千丈, 截斷紅塵水一溪.

충개벽락송천장, 절단홍진수일계.

벽락을 충개하니 솔이 千丈이며, 홍진을 절단하니 물이 一溪로다.

[註解]碧落 : 푸른 하늘.

 

彈指圓成八萬門, 一超直入如來地.

탄지원성팔만문, 일초직입여래지.

손가락 퉁기매 팔만문을 원만히 이루고, 한 번 초월해 바로 여래지에 들다.

 

彈指圓成八萬門, 刹那滅却三祇劫.

탄지원성팔만문, 찰나멸각삼기겁.

탄지하매 팔만문을 원성하고, 찰나에 삼기겁을 멸각하다.

[註解]三祇劫 : 三阿僧祇劫의 준말.

 

彈指圓成八萬門, 刹那滅却阿鼻業.

탄지원성팔만문, 찰나멸각아비업.

탄지하매 팔만문을 원성하고, 찰나에 아비업을 멸각하다.

 

彈指已超生死海, 何須覓度人舟?

탄지이초생사해, 하수멱도인주?

손가락 퉁기매 이미 생사의 바다를 초월하거늘, 어찌 사람을 건네주는 배를 다시 찾음을 쓰는가?

 

瞎驢滅却正法眼, 直得哀聲滿大唐.

할려멸각정법안, 직득애성만대당.

눈먼 나귀가 정법안장을 멸각하여, 바로 애통한 소리가 大唐에 가득함을 얻었다.

 

蝴蝶莊周都不識, 只許儂家①獨自知.

호접장주도불식, 지허농가①독자지.

호접과 장주를 다 알지 못하나니, 다만 儂家의 홀로 스스로 앎을 허락한다.

[註解] ①儂家 : 나 또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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