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七言二句

13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19|조회수37 목록 댓글 0

[十三畫]

溪澗豈能留得住? 終歸大海作波濤.

계간기능류득주? 종귀대해작파도.

계간에 어찌 능히 체류해 머물겠는가? 마침내 대해로 돌아가 파도를 지으리라.

 

群花笑日兮春深, 落葉翻風兮秋暮.

군화소일혜춘심, 낙엽번풍혜추모.

군화가 해를 웃음이여 봄이 깊었고, 낙엽이 바람에 휘날림이여 가을이 저물었다.

 

裸形國裏誇服飾, 想君太不知時.

라형국리과복식, 상군태부지시.

나형국 속에서 복식을 자랑한다면, 생각건대 그대가 너무 시절을 알지 못한다 하노라.

 

落落①橫身三界外, 堂堂獨步劫空前.

낙락①횡신삼계외, 당당독보겁공전.

낙락히 삼계 밖에 횡신하고, 당당히 겁공의 전에 독보하노라.

[註解]落落 : 뜻하는 바가 크고 뛰어남.

 

落霞與孤鶩齊飛, 秋水共長天一色.

낙하여고목제비, 추수공장천일색.

낙하가 孤鶩과 더불어 가지런히 날고, 추수가 장천과 함께 일색이다.

 

落花三月子規啼, 一聲聲是一點血.

낙화삼월자규제, 일성성시일점혈.

꽃 떨어지는 삼월에 자규가 우니, 한 소리 소리마다 이 한 점의 피로다.

 

落花有意隨流水, 流水無情戀落花.

낙화유의수류수, 유수무정련락화.

낙화는 뜻이 있어 유수를 따르건만, 유수는 낙화를 연모하는 정이 없구나.

 

落花有意隨流水, 流水無情送落花.

낙화유의수류수, 유수무정송락화.

낙화는 뜻이 있어 유수를 따르건만, 유수는 정이 없이 낙화를 보내누나.

 

路逢劍客須呈劍, 不是詩人莫說詩.

노봉검객수정검, 불시시인막설시.

길에서 검객을 만나거든 반드시 검을 주고, 이 시인이 아니거든 시를 설하지 말라.

 

路逢劍客須呈劍, 不是詩人莫獻詩.

노봉검객수정검, 불시시인막헌시.

길에서 검객을 만나거든 반드시 검을 주고, 이 시인이 아니거든 시를 바치지 말라.

 

路逢劍客須呈劍, 不是詩人不獻詩.

노봉검객수정검, 불시시인불헌시.

길에서 검객을 만나거든 반드시 검을 주고, 이 시인이 아니거든 시를 바치지 말라.

 

路逢碧眼儞誇語, 免敍白雲山處深.

노봉벽안이과어, 면서백운산처심.

길에서 벽안을 만나거든 네가 말을 과시하되, 백운의 山 처소의 깊음을 서술하지 말라.

 

路逢死蛇莫打殺, 無底籃子盛將歸.

노봉사사막타살, 무저람자성장귀.

길에서 죽은 뱀을 만나거든 때려 죽이지 말고, 밑이 없는 바구니에 담아 가지고 돌아오너라.

 

路遠夜長休把火, 大家①吹滅暗中行.

노원야장휴파화, 대가①취멸암중행.

길이 멀고 밤도 기니 불을 잡음을 그만 두고, 모두들 불어 끄고 어둠 속을 행하라.

[註解]大家 : 여러분. 모두들.

 

路遠夜長休把火, 大家吹殺暗中行.

노원야장휴파화, 대가취살암중행.

길이 멀고 밤도 기니 불을 잡음을 그만 두고, 모두들 불어 끄고 어둠 속을 행하라.

 

路遠夜行休把火, 大家吹滅暗中行.

노원야행휴파화, 대가취멸암중행.

길이 먼 야행에 불을 잡음을 그만 두고, 모두들 불어 끄고 어둠 속을 행하라.

 

達磨當年到魏時, 被人打落當門齒①.

달마당년도위시, 피인타락당문치①.

달마가 당년에 魏에 이르렀을 때, 사람에게 당문치를 打落함을 입었다.

[註解]當門齒 : 板齒니 앞니. 當門齒가 남에게 맞아서 떨어졌다 함은 未詳이나 독으로 인해서 이가 빠졌다고 봄이 타당할 것임.

 

達磨十萬里西來, 却對梁王道不識.

달마십만리서래, 각대량왕도불식.

달마가 십만 리 서쪽에서 와서, 도리어 梁王을 대면해 알지 못한다고 말하였다.

 

達磨縱有眞消息, 也落諸人第二機.

달마종유진소식, 야락제인제이기.

달마가 비록 참 소식이 있더라도, 또한 제인의 제이기에 떨어진다.

 

當門不栽荊棘, 免被人來惹著衣.

당문부재형극, 면피인래야저의.

당문에 다시 형극을 심지 말지니, 사람이 오매 옷을 끌어당김을 입음을 면하리라.

 

當門不用栽荊棘, 後代兒孫惹著衣.

당문불용재형극, 후대아손야저의.

당문에 형극 심음을 쓰지 말지지, 후대 아손의 옷을 끌어당기리라.

 

當門種棘多針刺, 惹破兒孫無限衣.

당문종극다침자, 야파아손무한의.

당문에 형극을 심으면 침자가 많아서, 아손의 무한한 옷을 끌어 깨뜨린다.

 

當陽①突出無人識, 笑倒南無②觀世音③.

당양①돌출무인식, 소도남무②관세음③.

당양하여 돌출해도 아는 사람이 없어 나무관세음을 웃겨 거꾸러뜨리다.

[註解] ①當陽 : 分明. 當面. ②南無 : 혹은 南謨로 지으며, 혹은 말하되 那니 다 歸禮로 이를 번역한다. 和南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바른 말로는 煩淡이며, 혹은 말하되 槃淡이니, 여기에선 이르되 禮다. 혹은 歸命이라고 말함은 譯人이 뜻[義]으로 글자를 命名하여 둔 것이다. ③觀世音 : 阿盧吉低舍羅니 여기에선 번역해 이르되 觀世自在다. 舊譯에 觀世音이며, 혹은 光世音은 다 잘못이다.

 

當陽徧界無回互, 千重百帀轉光輝.

당양편계무회호, 천중백잡전광휘.

당양하여 온 세계에 회호가 없어, 천중백잡으로 더욱 빛나는구나.

 

當日無人知此意, 年年花鳥訴春風.

당일무인지차의, 연년화조소춘풍.

당일에 이 뜻을 아는 사람이 없어, 해마다 花鳥가 춘풍에 호소하다.

 

當初將謂茅長短, 燒了元來地不平.

당초장위모장단, 소료원래지불평.

당초에 장차 이르기를 띠가 길다 짧다 하였더니, 태우고 나니 원래 땅이 평탄치 못하더라.

 

當初將謂茆長短, 燒了方知地不平.

당초장위묘장단, 소료방지지불평.

당초에 장차 이르기를 띠가 길다 짧다 하였더니, 태우고 나서야 비로소 땅이 평탄치 못함을 알았다.

 

當初只道茅長短, 燒了方知地不平.

당초지도모장단, 소료방지지불평.

당초에 다만 말하기를 띠가 길다 짧다 하였더니, 태우고 나서야 비로소 땅이 평탄치 못함을 알았다.

 

當初只道茅長短, 斫却元來地不平.

당초지도모장단, 작각원래지불평.

당초에 다만 말하기를 띠가 길다 짧다 하였더니, 쪼개어버리니 원래 땅이 평탄치 않았더라.

 

當初只謂茅長短, 燒却元來地不平.

당초지위모장단, 소각원래지불평.

당초에 다만 이르기를 띠가 길다 짧다 하였더니, 태우고 나니 원래 땅이 평탄치 않더라.

 

道吾①舞笏同人會, 石鞏②彎弓作者諳.

도오①무홀동인회, 석공②만궁작자암.

도오가 笏을 춤춤은 同人이라야 알고, 석공이 활을 당김은 작자라야 아느니라.

[註解]道吾 : 關南道常의 法嗣. 常은 鹽官齊安(마조의 法嗣)을 이었음. ②石鞏 : 馬祖의 法嗣.

 

道泰君臣淸宇宙, 時豊齊賀舜堯年.

도태군신청우주, 시풍제하순요년.

도가 크니 군신이 우주를 맑히고, 때가 풍년이니 齊等히 요순의 해를 경하하다.

 

道泰不傳天子令, 時人盡唱太平歌.

도태부전천자령, 시인진창태평가.

도가 커서 천자의 칙령을 전하지 않으니, 時人이 모두 태평가를 부르다.

 

道泰不傳天子令, 時淸休唱太平歌.

도태부전천자령, 시청휴창태평가.

도가 크면 천자의 칙령을 전하지 않고, 시절이 맑으면 태평가를 부르지 않는다.

 

萬古碧潭空界月, 再三撈漉始應知.

만고벽담공계월, 재삼로록시응지.

만고의 푸른 못에 空界의 달을, 재삼 노록하고서야 비로소 응당 알려나.

 

萬年松徑雪深處, 一帶峯巒雲高.

만년송경설심처, 일대봉만운고.

萬年의 솔 길 눈이 깊은 곳에, 一帶의 봉우리에 구름이 다시 높다.

 

萬綠叢中紅一點, 幾人歡喜幾人嗔?

만록총중홍일점, 기인환희기인진?

만록의 떨기 중에 붉은 한 점이여, 몇 사람이 환희하고 몇 사람이 성을 내나?

 

萬里江山無異路, 一天風月盡吾家.

만리강산무이로, 일천풍월진오가.

萬里의 강산에 다른 길이 없고, 一天의 풍월이 모두 나의 집이로다.

 

萬里西風卷沙漠, 不知竇八①布衫穿.

만리서풍권사막, 부지두팔①포삼천.

萬里의 서풍이 사막을 걷으니, 竇八의 베적삼이 뚫린 줄 알지 못하다.

[註解]竇八 : 竇氏네 여덟째.

 

萬山不隔今宵月, 一片淸光分外明.

만산불격금소월, 일편청광분외명.

만산이 오늘 밤의 달을 막지 않으니, 일편의 청광이 분수 밖에 밝구나.

 

萬水蟾光任去留, 皎皎天心唯一月.

만수섬광임거류, 교교천심유일월.

만수에 달빛은 거류에 맡기지만, 교교한 하늘 가운데 오직 하나의 달이다.

 

萬仞懸崖①放身命, 依前只是舊時人.

만인현애①방신명, 의전지시구시인.

만 길의 낭떠러지에서 신명을 놓았더니, 의전히 다만 이 구시의 사람이더라.

[註解]懸崖 : 아득한 낭떠러지.

 

萬丈高峯能撒手, 無邊刹境任遨遊.

만장고봉능살수, 무변찰경임오유.

만장의 고봉에서 능히 손을 놓아야, 무변한 찰경에 마음대로 오유하리라.

 

萬丈懸崖須撒手, 大千沙界始全身.

만장현애수살수, 대천사계시전신.

만장의 현애에서 손 놓음을 써야, 대천사계가 비로소 온몸이니라.

 

萬壑深雲千峯月, 枕肱無事放憨眠.

만학심운천봉월, 침굉무사방감면.

만학의 깊은 구름 천봉의 달에, 팔뚝을 베개하고 일 없이 어리석음을 놓고 자노라.

 

微雨①灑花千點泪, 淡烟籠竹一堆愁.

미우①쇄화천점루, 담연롱죽일퇴수.

이슬비가 꽃을 씻으니 천 점의 눈물이며, 묽은 안개가 대를 에우니 한 무더기의 수심이다.

[註解] ①微雨 : 보슬보슬 내리는 이슬비.

 

微雲穿過爾髑髏, 片月觸著爾鼻孔.

미운천과이촉루, 편월촉저이비공.

미운이 너의 촉루를 뚫어 지나고, 편월이 너의 비공을 건드리다.

 

鉢盂無底尋常事, 面無鼻孔笑人.

발우무저심상사, 면무비공소인.

발우가 바닥이 없음은 심상한 일이지만, 얼굴에 콧구멍이 없으면 사람을 너무 웃긴다.

 

煩惱海中爲雨露, 無名山上作雲雷.

번뇌해중위우로, 무명산상작운뢰.

번뇌해 가운데 비와 이슬이 되고, 무명산 위에 구름과 우레가 되다.

 

獅子敎兒迷子訣, 擬前跳躑早翻身.

사자교아미자결, 의전도척조번신.

사자가 새끼를 가르치면서 새끼를 혼미하게 하는 비결은, 앞으로 뛰는 척하다가 벌써 몸을 뒤집는다.

 

獅子窟中無異獸, 象王行處絶狐踪.

사자굴중무이수, 상왕행처절호종.

사자의 굴 속엔 다른 짐승이 없고, 상왕이 다니는 곳엔 여우의 자취가 끊긴다.

 

想君不是牙作, 爭解張弓射尉遲①?

상군불시아작, 쟁해장궁사위지①?

생각건대 그대는 이 金牙를 짓지 않았거늘, 어찌 張弓하여 울지를 쏠 줄 알겠는가?

[註解]尉遲 : 複姓임. 후에 單姓으로 尉이라 하였음. 唐太宗 때 尉遲敬德이란 장군이 있었음.

 

暑往寒來今古事, 幾多白盡少年頭?

서왕한래금고사, 기다백진소년두?

더위가 가고 추위가 옴은 금고의 일이거늘, 얼마나 많이 소년의 머리를 희게 하였던가?

 

暑往寒來何所有? 一條雲衲①是生涯.

서왕한래하소유? 일조운납①시생애.

더위가 가고 추위가 오매 무엇을 소유하였나? 한 가닥의 운납이 이 생애로다.

[註解]雲衲 : 雲水僧의 옷.

 

公好畫還如此, 才見眞龍却自驚.

공호화환여차, 재견진룡각자경.

섭공이 그림을 좋아함도 도리어 이와 같나니, 겨우 진룡을 보자 도리어 스스로 놀라더라.

 

聖人出現五百歲, 蟠桃一熟三千年.

성인출현오백세, 반도일숙삼천년.

성인이 출현하는데 오백 세며, 반도가 한 번 익는데 삼천 년이다.

 

窣堵波前古寺基, 家風淸澹還如故.

솔도파전고사기, 가풍청담환여고.

솔도파 앞의 古寺의 터에, 가풍이 청담해 도리어 옛과 같다.

 

愁人莫向愁人說, 說起愁來愁人.

수인막향수인설, 설기수래수인.

수인이 수인을 향해 설하지 말라. 愁心을 설해 일으키매 사람을 너무 수심케 하느니라.

 

愁人莫向愁人說, 說向愁人愁人.

수인막향수인설, 설향수인수인.

수인이 수인을 향해 설하지 말라. 수인을 향해 설하면 사람을 너무 수심케 하느니라.

 

試問庭前桃李樹, 花開花落爲誰人?

시문정전도리수, 화개화락위수인?

뜰 앞의 복숭아와 오얏나무에게 시험삼아 묻노니, 꽃 피고 꽃 짐이 누구를 위함이더냐?

 

新米麻餈①滋味好, 那堪喫處著沙糖②?

신미마자①자미호, 나감끽처저사당②?

새 미마자가 자미가 좋거늘, 어찌 가히 먹는 곳에 사당을 놓으리오?

[註解]米麻餈 : 쌀과 깨로 만든 인절미. ②沙糖 : 사탕.

 

新出紅爐彈子, 簉破闍黎鐵面門.

신출홍로탄자, 추파도려철면문.

새로 홍로에서 나온 쇠 탄알이, 사리의 쇠 면문을 추파하리라.

 

愛欲貪婬①諸佛母, 諸佛世尊貪欲兒.

애욕탐음①제불모, 제불세존탐욕아.

애욕과 탐음이 제불의 어머니며, 제불세존이 탐욕의 아들이다.

[註解]貪婬 : 탐욕과 淫慾.

 

楊朱①只恨多岐路, 不知脚下是家鄕.

양주①지한다기로, 부지각하시가향.

양주는 다만 기로가 많음을 한탄하고 발 아래가 이 가향인 줄 알지 못하였다.

[註解] ①楊朱 : 楊子니 字는 子居. 전국시대의 思想家. 極端의 利己主義, 個人主義를 主唱헤 墨翟의 兼愛說과 대립하였음. 또 楊子는 書名임.

 

煙樹過來煙樹接, 好山拋却好山迎.

연수과래연수접, 호산포각호산영.

연수를 지나왔더니 연수가 영접하고, 好山을 던져버렸더니 호산이 환영하다.

 

煙含碧葦沙頭雪, 風弄白蘋江上秋.

연함벽위사두설, 풍롱백빈강상추.

안개가 푸른 갈대를 머금은 沙場의 눈이며, 바람이 흰 네가래를 희롱하는 강 위의 가을이다.

 

腰帶①不因遮腹痛, 幞頭豈是御天寒②?

요대①불인차복통, 복두기시어천한②?

요대가 복통을 차단하는 요인이 아니거늘, 복두가 어찌 곧 天寒을 막으리오.

[註解]腰帶 : 허리띠. ②天寒 : 날씨가 추움.

 

愚人除境不忘心, 智者心不除境.

우인제경불망심, 지자심부제경.

우인은 경계를 제하고 마음을 잊지 못하지만, 지자는 마음을 없애고 경계를 제하지 않는다.

 

愚人除事不除心, 智者除心不除事.

우인제사부제심, 지자제심부제사.

우인은 일을 제하고 마음을 제하지 않으며, 지자는 마음을 제하고 일을 제하지 않는다.

 

園裏花枝任短長, 靑帝①春風還一樣.

원리화지임단장, 청제①춘풍환일양.

동산 속의 꽃가지는 마음대로 짧고 길지만, 청제의 춘풍은 도리어 한 모양이다.

[註解]靑帝 : 봄을 主宰하는 신. 東君. 여름은 赤帝, 가을은 白帝, 겨울은 黑帝가 주재함.

 

源不深者流不長, 智不大者見不遠.

원불심자류부장, 지부대자견불원.

근원이 깊지 못한 자는 흐름이 길지 못하고, 지혜가 크지 못한 자는 봄이 멀지 못하다.

 

猿抱子歸靑嶂裏, 鳥銜花落碧巖前.

원포자귀청장리, 조함화락벽암전.

원숭이는 새끼를 안고 푸른 봉우리 속으로 돌아갔거늘, 새는 꽃을 머금고 푸른 바위 앞에 떨어뜨리네.

 

遊子①幾聞香撲鼻, 等閒失却本來心.

유자①기문향박비, 등한실각본래심.

유자가 몇 회나 향이 코를 찌름을 맡고 등한히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렸던가.

[註解]遊子 : 子는 남자의 통칭. 또 助字. 곧 유랑하는 사람.

 

遊子不知春已去, 誤聽黃鸝作杜鵑.

유자부지춘이거, 오청황리작두견.

유자가 봄이 이미 간 줄 알지 못하고, 누런 꾀꼬리를 잘못 들어 두견으로 지었다.

鸝는 꾀꼬리 리.

 

飮水鵝能取淳味, 采華蜂不損餘香.

음수아능취순미, 채화봉불손여향.

물을 마시는 거위는 능히 순박한 맛을 취하고, 꽃을 캐는 벌은 나머지 향을 손상하지 않는다.

 

意氣不從天地得, 英雄豈藉四時推?

의기부종천지득, 영웅기자사시추?

의기를 천지로부터 얻는 게 아니거늘, 영웅이 어찌 사시의 추대를 빌리리오?

 

溢目風光彌法界, 祥雲瑞氣昇平①.

일목풍광미법계, 상운서기승평①.

눈에 넘치는 풍광이 법계에 두루하고, 상서의 구름과 상서의 기운이 승평을 노래하다.

[註解]昇平 : 태평과 같은 뜻. 조금씩 위로 나아가(上進) 太平에 이른다.

 

慈雲普潤無邊刹, 枯樹無華爭奈何?

자운보윤무변찰, 고수무화쟁내하?

자운이 널리 무변한 찰토를 윤택케 하지만, 枯樹는 꽃이 없음을 어찌하리오?

 

慈舟不棹淸波上, 劍峽①徒勞放木鵝.

자주부도청파상, 검협①도로방목아.

자주는 청파 위에 노를 젓지 않건만, 검협에 도로 목아를 방출하는구나.

[註解]劍峽 : 劍閣이니 중국 삼국시대 이래의 요해지. 長安으로부터 蜀으로 가는 大劍山과 小劍山 사이에 있는 요해지로 현재의 지명으로는 四川省 검각현에 있음.

 

慈舟不汎滄波上, 劍閣徒勞放木鵝.

자주불범창파상, 검각도로방목아.

자주를 창파 위에 띄우지 않았거늘, 검각에 도로 목아를 방출하는구나.

 

傳家①淸白有風規, 圓陀陀②地無稜角.

전가①청백유풍규, 원타타②지무릉각.

전가가 청백하여 풍규가 있나니, 원타타지라 모가 없다.

[註解]傳家 : 아버지가 아들에게 집안 살림을 물려줌. 또 집안 대대로 전하여 내려옴. ②陀陀 : 둥글고 아름다운 모양을 형용.

 

塡溝塞壑無人會, 千古萬古黑漫漫.

전구색학무인회, 천고만고흑만만.

도랑을 메우고 골을 채웠음을 아는 사람이 없고, 천고만고에 암흑이 漫漫하다.

 

電影還連後夜雷, 簷聲不斷前旬雨.

전영환련후야뢰, 첨성부단전순우.

번개 그림자가 도리어 후야의 우레를 잇고, 처마의 소리가 前旬의 비를 단절치 않는다.

 

照水銀蟾①夜魄, 蓮花香蝶②醉芳魂.

조수은섬①야백, 연화향접②취방혼.

물에 비친 은섬은 야백을 빠뜨리고, 연화의 향접은 방혼에 취하다.

[註解]銀蟾 : 은색 달그림자. ②香蝶 : 향내의 나비.

 

著力今生須了却, 誰能累劫受餘殃?

저력금생수료각, 수능루겁수여앙?

힘을 붙여 금생에 반드시 마쳐야 하나니, 누가 능히 누겁에 여앙을 받으리오?

 

滄海盡敎枯到底, 靑山直得碾爲塵.

창해진교고도저, 청산직득년위진.

창해는 모두 바닥까지 고갈시켜야 하고, 청산은 갈아서 티끌이 됨을 바로 얻어야 한다.

 

葱嶺①不傳唐土信, 胡人休唱太平歌.

총령①부전당토신, 호인휴창태평가.

총령에 당토의 소식을 전하지 않았거늘, 호인은 태평가 부름을 쉬어라.

[註解]葱嶺 : 중앙아시아 파밀高原 一帶의 중국 이름. 또는 新疆省 天山南路의 西南端의 산맥.

 

遍地春風桃李花, 紅者自紅白者白.

편지춘풍도리화, 홍자자홍백자백.

온 땅의 춘풍에 도리화여, 붉은 것은 스스로 붉고 흰 것은 희네.

 

豊城寶劍未出匣, 夜夜寒光射牛斗①.

풍성보검미출갑, 야야한광사우두①.

풍성의 보검이 갑에서 나오지 않아도, 밤마다 찬 빛이 우두를 쏜다.

[註解]牛斗 : 牽牛星과 北斗星이니 二十八宿 가운데의 牛星과 斗星.

 

解弄不須雙刃劍, 延齡何必九還丹①?

해롱불수쌍인검, 연령하필구환단①?

희롱할 줄 알면 쌍인검을 쓰지 않거늘, 나이를 늘임에 어찌 구환단이 필요하랴?

[註解] ①九還丹 : 丹沙(朱沙)를 아홉 번 불려 만든 道家의 약 이름. 九轉丹. 九轉丹. 이것을 먹으면 신선이 된다 함. 丹은 石의 精이니 무릇 약의 精髓를 다 丹이라 함.

 

解使不由家富貴, 風流豈在著衣多?

해사불유가부귀, 풍류기재저의다?

부릴 줄 앎이 집의 부귀를 인유하지 않거늘, 풍류가 어찌 옷을 많이 껴입음에 있으리오?

 

解用不須雙刃劍, 延齡何必九還丹?

해용불수쌍인검, 연령하필구환단?

쓸 줄 알면 쌍인검을 쓰지 않거늘, 나이를 늘임에 어찌 구환단이 필요하랴?

 

煦日發生鋪地錦, 嬰兒垂髮白如絲.

후일발생포지금, 영아수발백여사.

따스한 해가 발생하니 땅에 깔린 비단이며, 영아가 머리를 드리우니 희기가 실과 같다.

 

煦日發生鋪地錦, 嬰孩垂髮白如絲.

후일발생포지금, 영해수발백여사.

따스한 해가 발생하니 땅에 깔린 비단이며, 영해가 머리를 드리우니 희기가 실과 같다.

 

携取詩書歸舊隱①, 野花啼鳥一般春.

휴취시서귀구은①, 야화제조일반춘.

시서를 가지고 구은으로 돌아오니, 들꽃과 우는 새가 한 가지의 봄이더라.

[註解] ①舊隱 : 예전의 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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