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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四句以上

08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15|조회수51 목록 댓글 0

[八畫]

佳人睡起懶梳頭, 把得針①插便休. 大抵②還他肌骨好, 不塗紅粉也風流.

가인수기라소두, 파득침①삽휴. 대저②환타기골호, 부도홍분야풍류.

가인이 잠에서 일어나 머리 빗기 게을러, 금침을 잡더니 꽂고는 곧 쉬도다.

대저 도리어 그는 肌骨이 아름다워/ 홍분을 바르지 않아도 또한 풍류로다.

[註解]針 : 다른 책엔 釵로 지어졌음. ②大抵 : 대체로 보아서. 무릇.

 

空空室室空不空? 不空空處徹眞空. 混同塵世非塵世, 只在塵中塵不同.

공공실실공불공? 불공공처철진공. 혼동진세비진세, 지재진중진부동.

공공실실에 空인가 不空인가? 不空도 空한 곳이 眞空에 사무치네.

塵世에 混同하나 진세가 아니며, 다만 塵中에 있으되 塵이 같지 않더라.

 

空門有路人皆識, 到者方知滋味長. 心地不生閒草木, 自然身放白毫光.

공문유로인개식, 도자방지자미장. 심지불생한초목, 자연신방백호광.

공문에 길이 있음을 사람이 다 알지만, 이른 자라야 비로소 자미가 좋은 줄 아느니라.

心地엔 쓸데 없는 초목이 나지 않나니, 자연히 몸이 白毫光을 놓으리라.

 

空花①要覓生時蒂, 陽燄②須尋起處波. 不是出家恩愛重, 夢魂③偏在故鄉多.

공화①요멱생시체, 양염②수심기처파. 불시출가은애중, 몽혼③편재고향다.

공화는 날 때의 꼭지를 찾음을 요하고, 아지랑이는 모름지기 일어나는 곳의 물결을 찾아야 하느니라.

이 출가한 은애가 무겁지 않다면, 夢魂이 다만 고향에 있음이 많으리라.

[註解]空花 : 눈병 등으로 인해 허공에 꽃이 있어 보이는 현상. ②陽燄 : 아지랑이. ③夢魂 : 꿈속의 혼.

 

匣香消更漏①永, 沈沈玉殿紫苔生. 高空有月千門照, 大道無人獨自行.

갑향소경루①영, 침침옥전자태생. 고공유월천문조, 대도무인독자행.

금갑에 향은 사라지고 更漏가 긴데, 침침한 玉殿에 紫苔가 나는구나.

고공에 달이 있어 千門을 비추는데, 큰 길에 사람이 없어 홀로 스스로 가노라.

[註解]更漏 : 밤의 물시계.

 

鴨香銷錦繡幃, 笙歌叢裏醉扶歸. 少年一段風流事, 祇許佳人獨自知.

압향소금수위, 생가총리취부귀. 소년일단풍류사, 기허가인독자지.

금압의 향은 사라지고 錦繡의 휘장이라. 笙歌의 모임 속에 취해서 부축해 돌아왔노라.

소년의 한 조각 풍류의 일은, 단지 佳人이 독자로 앎을 허락하노라.

[註解]鴨 : 금으로 장식한 오리 모양의 향로.

 

蕋叢叢帶露新, 采來烹茗賞芳辰. 浮杯何必須宜酒? 但有淸香自醉人.

예총총대로신, 채래팽명상방신. 부배하필수의주? 단유청향자취인.

금예가 叢叢하여 이슬 띠어 새롭나니, 따 와서 차를 끓이며 향기를 감상하는 날이로다.

浮杯에 하필 마땅한 술을 쓰랴? 단지 청향만 있어도 절로 사람을 취하게 하느니라.

[註解]叢叢 : 빽빽한 모양.

 

奈爾縈風帶雨何? 靜時常少動時多. 初無惱亂春風意, 自是春風惱亂他.

내이영풍대우하? 정시상소동시다. 초무뇌란춘풍의, 자시춘풍뇌란타.

네가 바람을 얽고 비를 띰을 어찌 할까나? 고요할 때는 늘 적고 움직일 때가 많도다.

애초에 춘풍을 惱亂할 뜻이 없지만, 스스로 이 춘풍이 그를 뇌란하더라.

 

東西兩畔盡田疇, 粒米抛來總不收. 可惜猫兒輕斬却, 至今老鼠鬧啾啾.

동서량반진전주, 입미포래총불수. 가석묘아경참각, 지금로서료추추.

동서의 兩畔에 田疇가 다하여, 粒米를 던졌으나 다 거두지 못하도다.

가석하다 고양이를 경솔히 베어 버려, 지금토록 늙은 쥐가 시끄럽게 찍찍거리네.

 

東西走得脚皮穿, 敎外何曾有別傳? 任你一華開五葉, 好兒終不使爺錢.

동서주득각피천, 교외하증유별전? 임니일화개오엽, 호아종불사야전.

동서로 달려 발 가죽이 뚫어짐을 얻었거니와, 敎外에 어찌 일찍이 別傳이 있으랴?

너의 一華에 五葉이 열린다 함에 맡기나니, 好兒는 마침내 아버지의 돈을 쓰지 않느니라.

 

明月分形處處新, 白衣寧墜解空人? 誰言在俗妨修道? 粟曾爲長者身.

명월분형처처신, 백의녕추해공인? 수언재속방수도? 속증위장자신.

명월이 형체를 나누어 곳곳에 새롭나니, 白衣가 어찌 解空人에게 떨어지랴?

누가 세속에 있으면 수도에 방애라고 말하느냐? 粟이 일찍이 長者身이 되었느니라.

 

物非佗物佗非物, 佗物非佗物物非. 霧散雲收樵徑出, 遠山孤逈峭巍巍①.

물비타물타비물, 타물비타물물비. 무산운수초경출, 원산고형초외외①.

물건이 다른 물건이 아니라서 그는 물건이 아니며, 다른 물건은 그가 아니라서 물건마다 아니로다.

안개가 흩어지고 구름이 걷히매 나무꾼의 길이 나오니, 먼 산이 孤逈하여 산뜻하고 巍巍하구나.

[註解]巍巍 : 산이 높고 웅장한 모양.

 

放四大莫把捉, 寂滅性中隨飮啄. 諸行無常一切空, 卽是如來大圓覺.

방사대막파착, 적멸성중수음탁. 제행무상일체공, 즉시여래대원각.

사대를 놓아 把捉하지 말지니, 적멸의 성품 속에 그대로 마시고 쪼아라.

제행이 無常하여 일체가 空이니, 곧 이 여래의 대원각이니라.

 

放生池畔晩來過, 十里芙蕖間綠荷. 花底有船看不見, 只聞人唱採蓮歌.

방생지반만래과, 십리부거간록하. 화저유선간불견, 지문인창채련가.

방생지 두둑을 저녁에 지나는데, 십 리에 芙渠며 푸른 연꽃 섞였도다.

꽃 아래 배가 있으나 보면 보이지 않고, 다만 사람의 採蓮歌 부름만 들리는구나.

 

杯酌鋪陳祭祖先, 無元妙與人傳. 同眞十智①分姸醜, 面目雖存腦蓋穿.

배작포진제조선, 무원묘여인전. 동진십지①분연추, 면목수존뇌개천.

잔을 잔질하며 鋪陳하고 조사의 先靈에 제사 지내나니, 다시 사람에게 전해 줄 元妙가 없도다.

同眞十智로 姸醜를 나누니, 면목이 비록 있으나 腦蓋가 뚫렸도다.

[註解] ①十智 : 一은 同一質, 二는 同大事, 三은 總同, 四는 同眞智, 五는 同遍普, 六은 同具足, 七은 同得失, 八은 同生殺, 九는 同音吼, 十은 同得入.

 

法東流入此土, 菩達磨①爲初祖. 六代傳衣天下聞, 後人得道何窮數?

법동류입차토, 보달마①위초조. 육대전의천하문, 후인득도하궁수?

법이 동쪽으로 흘러 이 땅에 들어오니, 보리달마가 초조가 되었더라.

六代에 옷을 전한 것을 천하가 들었나니, 후인에 도를 얻음이 어찌 수를 窮盡하랴.

[註解]菩提達磨 : 혹은 이로되 達摩多羅니 여기에선 이르되 道法이며 義飜(義譯)하면 大通量임.

 

法中王①最高勝, 恒沙如來同共證. 我今解此如意珠, 信受之者皆相應.

법중왕①최고승, 항사여래동공증. 아금해차여의주, 신수지자개상응.

법중왕이여 최고로 수승하나니, 항사의 여래가 한가지로 증득하였도다.

내가 이제 이 여의주를 아나니, 信受하는 자는 다 상응하리라.

[註解]法中王 : 제법 중에 가장 수승한 법을 王에 비유한 것.

 

芙蓉帳①裏御罏香, 十二樓分禁苑凉. 水殿夜闌風月靜, 昆明池②畔舞鴛鴦.

부용장①리어로향, 십이루분금원량. 수전야란풍월정, 곤명지②반무원앙.

부용장 속에 御罏의 향이며, 十二樓로 나뉜 禁苑이 서늘하도다.

水殿에 밤이 저물고 풍월이 고요한데. 곤명지 가에는 춤추는 원앙이로다.

[註解]芙蓉帳 : 부용이 그려진 휘장. ②昆明池 : 漢武帝(재위 142-87)가 水軍을 훈련하기 위하여 장안성 서쪽에 판 못.

 

非心非佛亦非物, 一二三四五六七. 困思天竺雨前茶, 渴憶洞庭霜後橘.

비심비불역비물, 일이삼사오륙칠. 곤사천축우전다, 갈억동정상후귤.

마음도 아니며 부처도 아니며 물건도 아님이여, 一二三四五六七이로다.

피곤하면 천축의 비 오기 전의 차를 생각하고, 목마르면 동정의 서리 온 후의 귤을 추억하노라.

 

昔人去時是今日, 今日依前人不來. 今旣不來昔不往, 白雲流水空徘徊.

석인거시시금일, 금일의전인불래. 금기불래석불왕, 백운류수공배회.

석인이 간 때가 이 금일이니, 금일은 의전하나 사람은 오지 않네.

금일이 이미 오지 않았고 석일이 간 게 아니거늘, 백운과 유수가 공연히 배회하더라.

 

昔日楊岐老祖翁, 牽犂拽耙逞神通. 兒孫帶水拖泥去, 熨斗煎茶銚不同.

석일양기로조옹, 견리예파령신통. 아손대수타니거, 위두전다요부동.

석일에 양기 노조옹이, 견리예파하며 신통을 보였도다.

아손이 대수타니하여 가지만, 다림질과 차를 끓임엔 쟁개비가 같지 않더라.

 

性中邪見三毒生, 卽是魔王來住舍. 正見自除三毒心, 魔變成佛眞無假.

성중사견삼독생, 즉시마왕래주사. 정견자제삼독심, 마변성불진무가.

성중의 邪見으로 삼독이 生하나니, 곧 이 마왕이 와서 집에 머묾이로다.

正見이 스스로 삼독심을 除하면, 魔가 변해서 성불하리니 眞이라 거짓이 없도다.

 

垂垂白髮已忘年, 折脚鐺邊息萬緣. 百鳥不來花自笑, 日高三丈尙酣眠.

수수백발이망년, 절각당변식만연. 백조불래화자소, 일고삼장상감면.

치렁거리는 백발에 이미 나이를 잊었는데, 다리 부러진 노구 곁에서 萬緣을 쉬었노라.

百鳥는 오지 않고 꽃은 스스로 웃는데, 해의 높이가 三丈이지만 오히려 잠을 즐기노라.

 

承春高下盡鮮姸, 雨過喬林叫杜鵑. 人靜畫樓明月夜, 醉歌歡酒落花前.

승춘고하진선연, 우과교림규두견. 인정화루명월야, 취가환주락화전.

봄을 받아 高下가 다 鮮姸한데, 비 지난 높은 숲에 부르짖는 두견이여.

인적이 고요한 畫樓의 달 밝은 밤에, 취한 노래와 기쁜 술이 꽃 떨어지기 전이로다.

 

阿彌陀佛在何方? 着得心頭切莫忘. 念到念窮無念處, 六門①常放紫光.

아미타불재하방? 착득심두절막망. 염도념궁무념처, 육문①상방자광.

아미타불이 어느 지방에 계시는가? 心頭에 붙여서 간절히 잊지 말라.

생각이 생각이 다해 생각이 없는 곳에 이르면, 六門에서 늘 紫光을 놓으리라.

[註解]六門 : 六根을 가리킴. 空谷集 第三十七則에 이르되 六門, 六戶, 六國, 六出은 모두 六根의 異號이다.

 

夜宿花城與酒樓, 一聞歌管惹離愁. 利刀掣斷紅絲綫, 你若無心我便休.

야숙화성여주루, 일문가관야리수. 이도체단홍사선, 니약무심아휴.

화성의 여주루에서 야숙하다가, 歌管을 한 번 듣고 離愁를 일으켰네.

利刀로 紅絲의 실을 掣斷하니, 네가 만약 무심하다면 나도 곧 쉬노라.

 

夜深傳得老盧①衣, 恨殺黃梅②老古錐. 向道趕人休趕著, 果然落節③一番歸.

야심전득로로①의, 한살황매②로고추. 향도간인휴간저, 과연락절③일번귀.

야심에 옷을 老盧가 전수하였다 하니, 너무 한스러운 황매의 老古錐로다.

쫓는 사람들을 향해 말하기를 쫓기를 그쳐라 하니, 과연 落節을 한 번하고 돌아왔구나.

[註解]老盧 : 혜능의 성이 盧임. ②黃梅 : 弘忍이 駐錫하였던 縣 이름. 곧 홍인. 古錐는 송곳처럼 機鋒이 날카로운 尊宿을 가리키는 말. ③落節 : 損害와 비슷한 뜻.

 

沿流不止問如何? 眞照無邊說似他. 離相離名人不稟, 吹毛用了急須磨.

연류불지문여하? 진조무변설사타. 이상리명인불품, 취모용료급수마.

연류가 그치지 않음을 어떻느냐고 묻는다면? 眞照가 무변함이 그와 비슷하다고 설하리라.

모양을 여의고 이름을 여읜 사람은 받지 않나니, 취모검을 쓰고는 급히 갊을 쓸지어다.

[註解]吹毛는 利劍을 일컬음.

 

依稀①漁父風波裏, 彷彿②牧童煙霧間. 鬼魅衆生何日了? 看看荒却五臺山.

의희①어부풍파리, 방불②목동연무간. 귀매중생하일료? 간간황각오대산.

의희함은 어부의 풍파 속이며, 방불함은 목동의 煙霧 사이로다.

중생을 鬼魅하여 어떤 날에 마치려나, 점점 오대산을 荒凉하게 하였구나.

[註解]依稀 : 어렴풋함. 분명하지 않음. ②彷彿 : 거의 비슷함. 분명하지 않은 모양.

 

林間無事衲蒙頭, 永夜淸宵萬務休. 江月明明自相照, 松風不斷冷颼颼.

임간무사납몽두, 영야청소만무휴. 강월명명자상조, 송풍부단랭수수.

숲 사이에 일이 없어 누더기를 머리에 덮고, 긴 밤 맑은 밤에 萬務를 쉬었노라.

江月은 밝디밝게 스스로 서로 비추고, 송풍은 끊임없이 차갑게 솔솔 부는구나.

 

宗亦通說亦通, 定慧圓明不滯空. 非但我今獨達了, 恒沙諸佛體皆同.

종역통설역통, 정혜원명불체공. 비단아금독달료, 항사제불체개동.

宗도 또한 통달하고 說도 또한 통달하니, 정혜가 원명하여 空에 막히지 않도다.

단지 나만 지금 홀로 통달한 게 아니라, 항사제불도 體가 다 한가지로다.

 

周遮無縫影團圞, 放倒全身便自安. 堪笑昔年稜道者, 無端七度被他瞞.

주차무봉영단란, 방도전신편자안. 감소석년릉도者, 무단칠도피타만.

주위를 막아 꿰맴이 없는 그림자가 단란하니, 전신을 放倒하매 곧 절로 편안하도다.

가히 우습구나 석년의 稜道者는, 無端히 七回 그의 속임을 입었도다.

 

周行七步露全身, 天上人間絶等倫. 莫道早行人不見, 須知有夜行人.

주행칠보로전신, 천상인간절등륜. 막도조행인불견, 수지유야행인.

七步를 주행하며 전신을 드러내니, 천상과 인간에 齊等할 무리가 끊겼도다.

아침에 다니므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지니, 모름지기 다시 밤에 다니는 사람이 있는 줄 알아야 하리라.

 

直指單傳密意深, 本來非佛亦非心. 分明不受然燈記, 自有靈光耀古今.

직지단전밀의심, 본래비불역비심. 분명불수연등기, 자유령광요고금.

직지하여 홑으로 전한 密意가 깊나니, 본래 부처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로다.

분명히 연등불의 수기를 받지 않았지만, 절로 靈光이 있어 고금을 빛내도다.

 

靑山門外白雲飛, 綠水溪邊引客歸. 莫怪坐來頻勸酒, 自從別後見君稀.

청산문외백운비, 녹수계변인객귀. 막괴좌래빈권주, 자종별후견군희.

청산의 문밖에 백운이 날고, 녹수의 시냇가에 引客도 돌아갔도다.

앉아서 자주 술 권함을 괴이히 여기지 말게나, 이별한 후로부터는 그대 보기가 드물리라.

 

靑山不用白雲朝, 白雲不用靑山管. 雲常在山山在雲, 靑山自閑雲自緩.

청산부용백운조, 백운불용청산관. 운상재산산재운, 청산자한운자완.

청산은 백운의 朝을 쓰지 않고, 백운은 청산의 管轄을 쓰지 않도다.

구름은 늘 산에 있고 산은 구름에 있나니, 청산은 절로 한가롭고 구름은 절로 완만하구나.

 

忽聞人語無鼻孔, 頓覺三千①是我家. 六月鷰巖山下路, 野人無事太平歌.

홀문인어무비공, 돈각삼천①시아가. 유월연암산하로, 야인무사태평가.

홀연히, 사람이 말하되 콧구멍이 없다 함을 듣고, 문득 三千이 이 나의 집임을 깨쳤노라.

유월의 연암산 아랫길에, 야인이 일 없이 태평가를 부르도다.

[註解]三千 : 三千大千世界의 준말.

 

忽然擡眼見虛空, 南北東西總一同. 拍手呵呵歸去也, 一時驀過有無中.

홀연대안견허공, 남북동서총일동. 박수가가귀거야, 일시맥과유무중.

홀연히 눈을 들어 허공을 보니, 남북과 동서가 다 한가지로다.

박수하고 하하 웃으며 돌아가노니, 일시에 별안간 유무 속을 통과하였노라.

 

花月樓臺近九衢, 淸歌一曲倒壺. 座中亦有江南客, 莫向春風唱鷓鴣①.

화월루대근구구, 청가일곡도호. 좌중역유강남객, 막향춘풍창자고①.

화월루대가 九衢에 가깝나니, 맑은 노래 한 곡조에 壺를 쏟았노라.

좌중에 또한 강남객이 있으니, 춘풍을 향해 자고를 부르지 말아라.

[註解] ①鷓鴣 : 曲調 이름이니 山鷓鴣의 省稱. 一達을 일러 道路라 하고, 二達을 일러 岐旁이라 하고, 三達을 일러 劇旁이라 하고, 四達을 일러 衢라 하고, 五達을 일러 康이라 하고, 六達을 일러 莊이라 하고, 七達을 일러 劇驂이라 하고, 八達을 일러 崇期라 하고, 九達을 일러 逵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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