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畫]
見聞覺知無障碍, 聲香味觸常三昧. 如鳥空中只麽飛, 無取無捨無憎愛.
견문각지무장애, 성향미촉상삼매. 여조공중지마비, 무취무사무증애.
견문각지는 장애가 없고, 성향미촉은 늘 삼매로다.
마치 새가 공중에서 이러히 낢과 같아, 取함도 없고 버림도 없고 憎愛도 없도다.
若會應處本無心, 始得名爲觀自在.
약회응처본무심, 시득명위관자재.
만약 응하는 곳이 본래 무심인 줄 안다면, 비로소 이름해 관자재라 함을 얻느니라.
見身無實是佛身, 了心如幻是佛幻. 了得身心本性空, 斯人與佛何殊別?
견신무실시불신, 요심여환시불환. 요득신심본성공, 사인여불하수별?
몸이 실다움 없음을 보면 이 佛身이며, 마음이 幻과 같음을 了得하면 이 佛幻이로다.
身心의 본성이 空임을 요득한다면, 이 사람이 부처와 무엇이 다르리오?
見猶離見非眞見, 還盡八還①無可還. 木落秋空山骨露, 不知誰識老瞿曇?
견유리견비진견, 환진팔환①무가환. 목락추공산골로, 부지수식로구담?
見이 오히려 見을 여의더라도 眞見이 아니며, 還이 八還을 다하매 가히 돌려줄 게 없도다.
나뭇잎 떨어진 秋空에 山骨이 드러나니, 알지 못하여라 누가 늙은 구담을 아는가?
[註解] ①八還(辯見) : 所見의 여덟 가지 可還之境으로써 能見之性을 分辨하매 가히 還歸하지 못함이다. 이는 아난이 塵은 生滅이 있지만, 見은 動搖가 없는 줄 알지 못해 망령되이 緣塵을 인정하여 塵을 따라 분별하므로 고로 여래가 心境 二法으로써 그 眞妄을 辯明함이다. 心을 말하자면, 곧 가로되 이제 마땅히 너에게 還歸할 바의 境地가 없음을 보이지만 境을 말하자면, 곧 가로되 내가 이제 각기 본래의 所因處에 還歸한다 하니, 이는 所見之境은 可還이지만 能見之性은 不可還임을 나타냄이며 드디어 여덟 가지 變化之相으로써 그것을 辯明하였음. 一은 明還日輪, 二는 闇還黑月, 三은 通還戶牖, 四는 壅還墻宇, 五는 緣還分別, 六은 頑虛還空, 七은 鬱𡋯還塵, 八은 淸明還霽.
決定說表眞僧, 有人不肯任情徵? 直截根源佛所印, 摘葉尋枝我不能.
결정설표진승, 유인부긍임정징? 직절근원불소인, 적엽심지아불능.
결정설은 眞僧을 표함이니, 어떤 사람이 긍정치 않는다면 情에 맡겨 徵詰하라?
근원을 바로 끊음은 불타가 印을 친 바라. 잎을 따고 가지를 찾음은 내가 능하지 못하노라.
你旣無心我便休, 此身無喜亦無憂. 饑來喫飯困來睡, 花落從敎趁水流.
니기무심아변휴, 차신무희역무우. 기래끽반곤래수, 화락종교진수류.
네가 이미 무심하니 나도 곧 쉰다 하니, 이 몸은 기쁨도 없고 또한 근심도 없도다.
주리면 밥을 먹고 곤하면 자나니, 꽃 떨어져 물 흐름을 좇는 대로 따르노라.
但得本莫愁末, 如淨瑠璃①含寶月. 旣能解此如意珠, 自利利他終不竭.
단득본막수말, 여정류리①함보월. 기능해차여의주, 자리리타종불갈.
단지 本을 얻었거든 末을 근심하지 말라. 마치 청정한 유리가 寶月을 머금음과 같도다.
이미 능히 이 여의주를 알았다면, 자리이타하매 마침내 다하지 않으리라.
[註解] ①瑠璃 : 七寶 중의 하나. 七寶 一은 金, 二는 銀, 三은 瑠璃, 四는 頗梨, 五는 車渠, 六은 赤眞珠, 七은 瑪瑙임. 玄應法師가 이르되, 혹은 吠字를 더하며(吠瑠璃), 혹은 毗字를 더하며(毗瑠璃), 또 말하되 毗頭梨이다. 산을 좇아 이름을 삼았으니, 곧 遠山寶며 遠山은 곧 수미산이다. 이 보석은 靑色이며, 일체의 보석이 다 가히 부수지 못한다. 또한 烟焰(烟은 연기 연. 焰은 불꽃 염)이, 능히 鎔鑄하지 못하는 바이며, 오직 귀신이나 神通力이 있는 자라야 능히 파괴한다. 또 말하되 金翅鳥의 卵㲉(㲉은 새알 각. 껍질 각. 곧 알)이니 神鬼가 이를 얻어 내다 팔아 사람에게 주었다. 魏略에 이르되 大秦國에서 赤, 白, 黑, 黃, 靑, 綠, 縹(玉色 표) 紅, 紫의 十種의 流離가 産出되며, 이것은 대개 自然의 물건이다. 무늬가 潤澤하고 빛이 윤택하며 뭇 옥을 넘는다. 그 色이 恒常하지 않다. 지금 세속에서 쓰는 것은, 다 녹이고 불린[冶] 石汁에 뭇 약을 첨가하여, 부어서[灌] 그것을 만들며, 더욱 허약하고 물러서[脆는 무를 취] 堅實하지 못하며, 참 물건이 아니다. 摩尼珠 여기에선 이르되 無垢光이며 또 이르되 離垢며, 또 이르되 增長임. 論에 이르되 마니주는 많이 龍腦 중에 있으며, 복이 있는 중생이 자연히 그것을 얻는다. 또 이름이 如意珠며, 늘 일체의 寶物과 의복과 음식을 내어 뜻에 따라 다 얻는다. 이 珠를 얻은 자는 毒이 능히 害하지 못하고,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한다. 혹은 이 帝釋이 가진 바인 金剛이니 修羅와 싸울 때, 부서져 閻浮提에 떨어져 변해 이 珠로 이루어진다. 또 이르되 과거 久遠의 불타의 舍利니, 法이 이미 滅盡하매 변해서 이 珠로 이루어져 利益이 된다.
但自無心於萬物, 何妨萬物常圍遶? 鐵牛不怕師子吼, 恰似木人見花鳥.
단자무심어만물, 하방만물상위요? 철우불파사자후, 흡사목인견화조.
다만 스스로 만물에 무심하면, 만물이 늘 圍遶함이 어찌 방애되리오?
철우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나니, 목인이 花鳥를 봄과 흡사하도다.
木人本體自無情, 花鳥逢人亦不驚? 心境如如祇箇是, 何慮菩提道不成?
목인본체자무정, 화조봉인역불경? 심경여여기개시, 하려보제도불성?
목인의 본체는 절로 無情인지라. 花鳥가 사람을 만나도 또한 놀라지 않느니라.
心境이 如如하여 단지 이것이 이것이니, 어찌 菩提道 이루지 못함을 염려하리오?
抖擻①多年穿破衲, 㲯毿一半逐雲飛. 拈來搭向肩頭②上, 也勝時人著錦衣.
두수①다년천파납, 남삼일반축운비. 염래탑향견두②상, 야승시인저금의.
여러 해의 뚫어지고 해진 누더기를 抖擻하니, 너덜거리며 하나에 반은 구름 따라 나는구나.
집어 와서 어깨 위를 향해 걸치니, 또한 時人이 錦衣를 입은 것보다 낫도다.
[註解] ①抖擻 : 떨쳐 버리는 것. ②肩頭 : 頭는 助字.
抖擻多年穿破衲, 襤毿一半逐雲飛. 有時掛向肩頭上, 也勝時人著錦衣.
두수다년천파납, 남삼일반축운비. 유시괘향견두상, 야승시인저금의.
여러 해의 뚫어지고 해진 누더기를 抖擻하니, 너덜거리며 하나에 반은 구름 따라 나는구나.
어떤 때엔 어깨 위를 향해 걸치니, 또한 時人이 錦衣를 입은 것보다 낫도다.
抖擻渾身白勝霜, 蘆花雪月轉爭光. 幸有九皐翹足勢, 更添朱頂又何妨?
두수혼신백승상, 로화설월전쟁광. 행유구고교족세, 갱첨주정우하방?
온몸을 抖擻하여 희기가 서리보다 낫나니, 갈대꽃과 雪月이 더욱 빛을 다투도다.
다행히 九皐에 발을 든 형세가 있나니, 다시 붉은 정수리를 더함이 또 어찌 방애되리오?
巫峽①山頭窈窕女, 朝爲行雲暮爲雨. 王孫②一見空斷腸, 便作紅霞隱身去.
무협①산두요조녀, 조위행운모위우. 왕손②일견공단장, 변작홍하은신거.
무협산 꼭대기의 요조녀여, 아침에 行雲이 되고 저녘에 비가 되도다.
王孫이 한 번 보매 공연히 단장하거늘, 바로 붉은 노을이 되어 隱身해 가는구나.
[註解] ①巫峽 : 峽谷의 이름. 四川省 巫山縣의 동쪽과 湖北省 巴東縣의 경계에 있음. 兩岸이 절벽으로 매우 험준하며 西陵峽 瞿塘峽과 더불어 三峽으로 일컬어짐. ②王孫 : 왕의 孫子 또는 後孫.
別了雙親棄本師①, 訪尋知識擬何爲? 不曾說著宗門②事, 白首無成過在誰?
별료쌍친기본사①, 방심지식의하위? 부증설저종문②사, 백수무성과재수?
쌍친과 헤어지고 나서 本師를 버리고, 지식을 訪尋함은 무엇을 하려 함이더냐?
일찍이 宗門事를 설하지 않고, 白首에도 성취가 없으면 과오가 누구에게 있는가?
[註解] ①本師 : 修業師 恩師를 말함. ②宗門 : 諸宗의 通稱이나 후래에 禪宗을 지칭하는 말로 쓰임. 三學者(戒學, 定學, 慧學을 하는 자)가 이 門을 근본[宗]으로 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이를 일러 宗門이라 함.
佛不見身知是佛, 若實有知別無佛. 智者能知罪性空, 坦然不怖於生死.
불불견신지시불, 약실유지별무불. 지자능지죄성공, 탄연불포어생사.
부처는 몸을 보지 않으므로 이 부처인 줄 아나니, 만약 실로 앎이 있다면 별로 부처가 없느니라.
智者는 능히 죄성이 空한 줄 알므로, 坦然히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佛之一字尙不喜, 有何生死可相關? 當機覿面①難回互②, 說甚楞嚴義八還.
불지일자상불희, 유하생사가상관? 당기적면①난회호②, 설심릉엄의팔환.
佛이란 한 글자도 오히려 기뻐하지 않거늘, 무슨 생사가 있어 가히 상관하리오?
當機하고 覿面하여 回互하기 어렵거늘, 무슨 릉엄의 뜻인 八還을 설하리오?
[註解] ①覿面 : 對面과 같은 뜻. ②回互 : 상호 巡廻한다는 뜻. 融通自在를 말함.
成佛人希念佛多, 念來歲久却成魔. 君今欲得自成佛? 無念之人不較多.
성불인희념불다, 염래세구각성마. 군금욕득자성불? 무념지인불교다.
성불하는 사람은 드물고 염불하는 사람은 많나니, 念하여 오다가 세월이 오래되면 도리어 魔를 이루느니라.
그대가 이제 스스로 성불함을 얻고자 하느냐? 無念의 사람이 많이 어긋나지 않느니라.
身在海中休覓水, 日行嶺上莫尋山. 鶯吟燕語皆相似, 莫問前三與後三.
신재해중휴멱수, 일행령상막심산. 앵음연어개상사, 막문전삼여후삼.
몸이 海中에 있으니 물을 찾음을 그치고, 해가 嶺上에 행하니 산을 찾지 말라.
꾀꼬리 욺과 제비 지저귐이 다 서로 비슷하니, 前三과 後三을 묻지 말라.
身從無相中受生, 猶如幻出諸形象. 幻人心識本來無, 罪福皆空無所住.
신종무상중수생, 유여환출제형상. 환인심식본래무, 죄복개공무소주.
몸이 無相 가운데로부터 受生하나니, 마치 幻이 모든 형상을 냄과 같도다.
환인의 心識이 본래 없으니, 죄복이 다 비어 머무는 바 없도다.
我見時人日夜忙, 廣營屋宅置田莊. 到頭①一事將不去, 獨有骷髏葬北邙.
아견시인일야망, 광영옥댁치전장. 도두①일사장불거, 독유고루장북망.
내가 時人을 보매 일야로 바쁘나니, 屋宅을 광대하게 영위하고 田莊을 두는구나.
마침내 一事도 가져가지 못하고, 유독 해골만 있어 북망산에 매장하네.
[註解] ①到頭 : 마침내. 到底.
我今灌沐諸如來, 淨智莊嚴功德聚. 五濁①衆生令離垢, 同證如來淨法身.
아금관목제여래, 정지장엄공덕취. 오탁①중생령리구, 동증여래정법신.
내가 이제 제여래를 灌沐하나니, 淨智로 장엄하고 공덕으로 聚合하였도다.
오탁중생에게 때를 여의게 하고, 여래의 청정한 법신을 同證케 하도다.
[註解] ①五濁 : 一은 衆生濁, 二는 見濁, 三은 煩惱濁, 四는 命濁, 五는 劫濁.
我母生前足善緣, 無勞問佛定生天. 人間上壽①古今少, 九十春秋減一年.
아모생전족선연, 무로문불정생천. 인간상수①고금소, 구십춘추감일년.
나의 어머니는 생전에 善緣이 많아, 노고롭게 부처에게 물을 것도 없이 꼭 生天하리라.
인간의 上壽는 고금에 적나니, 九十春秋에 일 년을 減하였도다.
[註解] ①上壽 : 보통 사람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 또 사람의 수명을 上中下로 나눌 때, 가장 많은 나이로서 百歲를 말함. 또는 百歲 이상된 노인.
我本求心心自持, 求心不得待心知. 佛性不從心外得, 心生便是罪生時.
아본구심심자지, 구심부득대심지. 불성부종심외득, 심생변시죄생시.
나는 본래 마음을 구하지만 마음을 스스로 가졌으므로, 마음을 구하면서 마음이 앎을 기다림을 얻지 말라.
불성은 마음 밖으로부터 얻는 게 아니므로, 마음이 生하면 곧 이 죄가 生할 때니라.
我本求心不求佛, 了知三界空無物. 若欲求佛但求心, 只這心心心是佛.
아본구심불구불, 요지삼계공무물. 약욕구불단구심, 지저심심심시불.
나는 본래 마음을 구하고 부처를 구하지 않나니, 了知하니 삼계가 비어 물건이 없도다.
만약 부처를 구하려거든 다만 마음을 구할지니, 단지 이 마음이라 마음하는 마음이 이 부처니라.
言前薦得①已天涯, 句後承當②路轉賒. 一擊鐵關如粉碎, 水天空闊雁行③斜.
언전천득①이천애, 구후승당②로전사. 일격철관여분쇄, 수천공활안행③사.
언전에 천득하더라도 이미 天涯며, 句後에 승당하더라도 길이 더욱 멀도다.
철관을 한 번 쳐서 분쇄할 것 같으면, 水天이 공활하여 雁行이 비스듬하리라.
[註解] ①薦得 : 薦은 짚자리 천. 得은 助詞. 중국인들이 노름에서 이긴 자가 돗자리째로 가져가는 데에서 나온 말. 轉하여 이해의 뜻. ②承當 : 마땅함을 받들음. 이해의 뜻. ③雁行 : 기러기의 행렬.
吾常呼汝汝斯應, 汝或訊吾吾輒酬. 莫道此間無佛法, 從來不隔一絲頭.
오상호여여사응, 여혹신오오첩수. 막도차간무불법, 종래불격일사두.
내가 늘 너를 부르면 네가 이에 응답하고, 네가 혹 나에게 문신하면 내가 곧 응수하나니.
이 사이에 불법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종래로 한 실 끝만큼도 막히지 않았느니라.
吾早年①來積學問, 亦曾討疏尋經論. 分別名相不知休, 入海算沙徒自困.
오조년①래적학문, 역증토소심경론. 분별명상부지휴, 입해산사도자곤.
내가 젊은 나이에 학문을 쌓았고, 또한 일찍이 疏를 검토하고 경론을 찾았도다.
名相을 분별하느라 휴식을 알지 못하였으며,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느라 徒然히 스스로 피곤하였도다.
[註解] ①早年 : 젊은 나이.
却被如來苦訶責, 數他珍寶①有何益? 從來蹭蹬覺虛行, 多年枉作風塵客.
각피여래고가책, 수타진보①유하익? 종래층등각허행, 다년왕작풍진객.
도리어 여래의 호된 訶責을 입었나니, 남의 진보를 세어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종래로 어정거리다 헛된 行임을 깨달았나니, 여러 해를 헛되이 풍진객이 되었더라.
[註解] ①數它珍寶 : 사람이 타인의 보물을 셈과 같아서, 자기에겐 半錢의 몫[分]도 없나니, 法을 수행하지 않고, 많이 듣기만 함도 또한 이와 같도다(如人數它寶, 自無半錢分. 於法不修行, 多聞亦如是).
利刀有蜜不須舐, 蠱毒之家①水莫嘗. 不舐不嘗俱不犯, 端然衣錦自還鄕.
이도유밀부수지, 고독지가①수막상. 부지불상구불범, 단연의금자환향.
날카로운 칼에 꿀이 있거든 핥음을 쓰지 말고, 蠱毒의 집이거든 물을 맛보지 말라.
핥지 않고 맛보지 않아 다 범하지 않으면, 端然히 비단옷을 입고 절로 환향하리라.
[註解] ①蠱毒之家 : 고독을 만드는 집. 蠱毒은 扁鵲心書에 가로되 閩廣의 사람들이 여러 동물(두꺼비 지네 뱀 등)을 한 옹기에 두어서 그들로 하여금 호상 먹게 한다. 먹어 마침을 살피는데 홀로 생존한 것이 곧 蠱다. 그 독에 중독되면 곧 얼굴과 눈이 누렇게 부르트고 심장과 배가 팽창해 가득하고 매우 아프며 혹은 침과 피를 토한다. 오래되면 곧 죽는다.
坐石學堅水學淸, 對松思直月思明. 無言萬像皆師友, 雖獨山林主伴成.
좌석학견수학청, 대송사직월사명. 무언만상개사우, 수독산림주반성.
돌에 앉으면 견고를 배우고 물은 청정을 배우고, 솔을 대해서는 곧음을 사유하고 달은 밝음을 사유하노라.
말 없는 만상이 다 師友니, 비록 고독한 산림이지만 主伴을 이루더라.
村落誰家醜女兒? 愛將苕菷①畫蛾眉②. 逢人掩鼻嫌腥穢, 鴉臭當風自不知.
촌락수가추녀아? 애장초추①화아미②. 봉인엄비혐성예, 아취당풍자부지.
촌락의 뉘 집 추한 女兒가? 苕菷를 가지고 蛾眉 그림을 좋아하더라.
사람을 만나매 코를 막고 腥穢를 싫어하거늘, 鴉臭를 當風하여 스스로 알지 못하더라.
[註解] ①苕菷 : 풀로 만든 비. ②蛾眉 : 누에 나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길게 굽어진 아름다운 눈썹을 이르는 말. 곧 미인의 눈썹. 轉하여 미인을 일컬음.
快適須臾意已閑, 暗從愁裏老蒼顔①. 不須更待黃粱熟, 方悟勞生一夢間.
쾌적수유의이한, 암종수리로창안①. 불수갱대황량숙, 방오로생일몽간.
쾌적도 수유라 뜻에 이미 등한한데, 가만히 愁心 속으로부터 얼굴이 늙는구나.
모름지기 다시 누런 좁쌀이 익기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바야흐로 勞生이 한 꿈 사이임을 깨닫노라.
[註解] ①蒼顔 : 늙은 얼굴.
治身臧否先誠意, 鰥夢蛾眉賊夢藏. 何似秋來淸夜夢, 時時合眼到淸凉?
치신장비선성의, 환몽아미적몽장. 하사추래청야몽, 시시합안도청량?
몸의 臧否를 다스리려면 먼저 뜻을 정성되게 해야 하나니, 홀아비는 蛾眉를 꿈꾸고 도둑은 곳간를 꿈꾸느니라.
어찌 가을의 淸夜의 꿈에, 시시로 눈감고 청량에 이름만 같으랴?
何處靑山不道場? 何須策杖禮淸凉? 雲中縱有金毛現, 正眼看來非吉祥.
하처청산부도량? 하수책장례청량? 운중종유금모현, 정안간래비길상.
어느 곳의 청산인들 도량이 아니더냐? 어찌 지팡이를 짚고 청량산에 예배함을 쓰리오?
구름 속에 비록 金毛가 나타나더라도, 正眼으로 보아 오매 길상이 아니로다.
[註解] ①金毛 : 金毛師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