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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四句以上

06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15|조회수34 목록 댓글 0

[六畫]

各立門庭各自尊, 談禪談道又談文. 桃紅李白薔薇紫, 畢竟根苗一樣春.

각립문정각자존, 담선담도우담문. 도홍리백장미자, 필경근묘일양춘.

각기 門庭을 세우고 각자 존귀하나니, 禪을 말하고 道를 말하고 또 文을 말하도다.

복숭아 붉음과 오얏 흼과 장미의 붉음이, 필경엔 根苗가 한 모양의 봄이더라.

 

江國春風吹不起, 鷓鴣啼在深花裏. 三級浪高魚化龍, 癡人猶戽夜塘水.

강국춘풍취불기, 자고제재심화리. 삼급랑고어화룡, 치인유호야당수.

강국에 춘풍은 불어 일어나지 않았는데, 자고는 지저귀며 깊은 꽃 속에 있구나.

三級의 파랑이 높아 고기가 용으로 변화하였거늘, 어리석은 사람이 아직 밤 못물을 두레박질하는구나.

[註解]龍門 : 산 이름이니 일명 夏津. 夏의 禹王이 황하의 물을 끌어들여 山險을 개척한 곳. 세 단계의 급류가 있는데 잉어가 이 급류를 오르면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이 있음. 登龍門이란 말도 여기에서 유래함. 禪家에선 轉凡成聖을 뜻함. 龍門은 물고기로써 譬喩를 삼음. 용문은 河水가 내려가는 바의 입구니, 지금 絳州(絳은 땅 이름 강)의 龍門縣에 있음. 용문의 물이 險해 통하지 않는지라, 魚鼈의 族屬이 능히 오르지 못함. 江海의 大魚가 용문 아래에 모인 者 數千이 오름을 얻지 못하나니, 오른 즉 龍이 됨. 지금의 士[사내]가 그 容接함을 얻은 자는 登龍門이라 이름함.

 

江邊草色和煙碧, 嶺上雲容帶雲飛. 杜宇却能譚實相, 聲聲勸道不如歸.

강변초색화연벽, 영상운용대운비. 두우각능담실상, 성성권도불여귀.

강변의 草色이 안개와 함께 푸른데, 嶺上의 雲容은 구름을 띠고 나는구나.

杜宇가 도리어 능히 實相을 얘기하나니, 소리마다 권하여 말하기를 不如歸라 하는구나.

 

江月照松風吹, 永夜淸宵何所爲? 佛性戒珠心地印, 霧露雲霞體上衣.

강월조송풍취, 영야청소하소위? 불성계주심지인, 무로운하체상의.

강월은 비추고 송풍은 부나니, 긴 밤 맑은 밤에 무엇을 할 바이던가?

불성과 戒珠는 心地의 印이며,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은 몸 위의 옷이로다.

 

光明寂照徧河沙, 凡聖含靈①共我家. 一念不生全體現, 六根纔動被雲遮.

광명적조편하사, 범성함령①공아가. 일념불생전체현, 육근재동피운차.

광명이 寂照하여 河沙에 두루하니, 凡聖과 含靈이 한가지로 我家로다.

일념이 나지 않으면 전체가 나타나거니와, 육근이 겨우 움직이면 구름에 가리움을 입으리라.

[註解] ①含靈 : 心靈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중생을 이르는 말.

 

斷除煩惱重增病, 趣向眞如亦是邪. 隨順世緣無罣礙, 涅槃生死是空華.

단제번뇌중증병, 취향진여역시사. 수순세연무괘애, 열반생사시공화.

번뇌를 斷除하면 거듭 병통만 더하고, 진여로 趣向하면 또한 이 삿됨이로다.

世緣을 隨順하여도 罣碍가 없나니, 열반과 생사가 이 空華로다.

 

光陰倐忽①暫須臾, 浮世②那能得久居? 出嶺年登三十二, 入閩蚤是四旬餘.

광음숙홀①잠수유, 부세②나능득구거? 출령년등삼십이, 입민조시사순여.

광음은 숙홀이라 잠시인 수유니, 浮世에 어찌 능히 오래 거주함을 얻으랴?

고개를 나서면서 나이가 三十二에 올랐는데, 閩地에 들어오매 벌써 이 四旬餘로다.

[註解] ①倐忽 : 곧 문득. 홀연. ②浮世 : 덧없는 세상.

 

佗非不用頻頻檢, 己過還須旋旋除. 爲報朝廷朱紫①道, 閻羅不怕佩魚②.

타비불용빈빈검, 기과환수선선제. 위보조정주자①도, 염라불파패어②.

남의 그름은 자주자주 檢校함을 쓰지 말고, 자기의 과오는 도리어 꼭 빨리빨리 제거하라.

조정의 朱紫에게 알리어 말하노니, 염라왕은 魚袋 찬 것을 두려워 않느니라.

[註解] ①朱紫 : 붉은 색 관복을 입은 高官大爵. ②魚 : 魚袋니 황금으로써 물고기 모양처럼 만든 주머니. 벼슬아치에게 차게 하였음.

 

老姑强作少年時, 爛把宮嬙紅粉施. 不管旁邊人冷笑, 滿頭猶插花枝.

노고강작소년시, 난파궁장홍분시. 불관방변인랭소, 만두유삽화지.

늙은 할미가 억지로 소년 시절을 짓나니, 익숙히 宮嬙을 잡아 홍분을 베풀도다.

旁邊 사람들의 냉소에 상관하지 않고, 머리 가득 오히려 다시 꽃가지를 꽂는구나.

 

老婆二八少年時, 羞向人前舞柘枝. 而今要嫁便改嫁, 誰管傍人說是非?

노파이팔소년시, 수향인전무자지. 이금요가개가, 수관방인설시비?

노파가 二八의 젊은 나이 때는,사람 앞을 향해 자지무 추기를 부끄러워하더니,

而今에 시집감을 요해 곧 改嫁하였거늘, 누가 옆 사람의 시비 설함에 상관하리오?

[註解]柘枝 : 柘枝舞니 唐代의 舞曲名.

 

老漢纔生便著忙, 周行七步似顚狂①. 賺他無限癡男女, 開眼堂堂②入鑊湯.

로한재생저망, 주행칠보사전광①. 잠타무한치남녀, 개안당당②입확탕.

노한이 겨우 탄생하자 곧 바쁘게 굴어, 七步를 주행하니 미친 것 같구나.

저 무한한 어리석은 남녀를 속이니, 눈뜨고 당당히 확탕에 들어가려나.

[註解]顚狂 : 顚狂病이니 미친 병. ②堂堂 : 의젓하다. 대단하다.

 

老胡①不免出胞胎, 也解人前伊麽來. 指地指天稱第一, 衆生四十九年災.

노호①부면출포태, 야해인전이마래. 지지지천칭제일, 중생사십구년재.

노호가 포태에서 나옴을 면치 못해, 또한 사람 앞에 이러히 올 줄 알았도다.

하늘을 가리키고 땅을 가리키며 제일이라 일컬었지만, 중생의 四十九年 재앙이로다.

[註解]老胡 : 이 글에선 부처를 지칭함.

 

百年難遇歲朝①春, 姹女梳粧越樣新. 惟有東邨王大姐, 依前滿面是埃塵.

백년난우세조①춘, 차녀소장월양신. 유유동촌왕대저, 의전만면시애진.

백 년에 歲朝의 봄을 만나기 어렵나니, 姹女의 梳粧이 양식을 초월해 새롭도다.

오직 동촌의 왕대저가 있어, 의전히 만면에 이 티끌이로다.

[註解]歲朝 : 元旦과 같음. 설날.

 

百丈竿頭不動人, 雖然得入未爲眞. 百丈竿頭須進步, 方世界是全身.

백장간두불동인, 수연득입미위진. 백장간두수진보, 방세계시전신.

백 장의 장대 끝에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여, 비록 그러한 得入하였으나 眞이 되지 않도다.

백 장의 장대 끝에서 進步를 써야, 시방세계가 이 全身이니라.

 

百丈堂前辨野狐, 紫羅帳①裏撒眞珠. 誰家別館池塘裏? 一對②鴛鴦水上浮.

백장당전변야호, 자라장①리살진주. 수가별관지당리? 일대②원앙수상부.

백장당 앞에서 야호를 분변함이여, 紫羅帳 속에서 진주를 뿌림이로다.

누구 집 別館의 연못 속에? 一對의 원앙이 물 위에 떠 있더라.

[註解]紫羅帳 : 붉은 비단 장막. 자라장 속에서 진주를 뿌린다는 말은 尊貴 중을 향해 玄妙를 설한다는 뜻. ②一對 : 한 쌍.

 

百尺竿頭踏斷橋, 太虛①凸處水天②凹. 古來喫③跌人無數, 不獨闍黎者一交④.

백척간두답단교, 태허①철처수천②요. 고래끽③질인무수, 부독도려자일교④.

백 척 장대 끝에서 다리를 踏斷하고, 太虛의 볼록한 곳에 水天이 오목하도다.

고래로 喫跌한 사람이 무수하나니, 사리의 이 一交만이 아니니라.

[註解]太虛는 큰 하늘. 하늘. ②水天 : 물에 비친 하늘. ③喫 : 承受의 뜻. ④一交 : 交는 量詞니 次. 遍.

 

百尺竿頭坐底人, 雖然得入未爲眞. 百尺竿頭須進步, 方世界是全身.

백척간두좌저인, 수연득입미위진. 백척간두수진보, 방세계시전신.

백 척의 장대 끝에 앉은 사람이여, 비록 그러히 得入하였으나 眞이 되지 않도다.

백척간두에서 걸음 내디딤을 써야, 시방세계가 이 전신이니라.

 

死心心死死全心, 死得①全心一室深. 密把鴛鴦閑繡出, 從他人競覓針.

사심심사사전심, 사득①전심일실심. 밀파원앙한수출, 종타인경멱침.

마음을 죽여 마음이 죽자 온 마음을 죽였나니, 온 마음을 死得하니 一室이 깊도다.

몰래 원앙을 잡아 한가히 수놓아 내니, 타인의 다투며 금침을 찾는 대로 따르노라.

[註解]死得 : 得은 助字.

 

西子①顔容孰可儔? 不塗紅粉自風流. 忽從鬧市門前過, 引得②傍觀看未休.

서자①안용숙가주? 부도홍분자풍류. 홀종료시문전과, 인득②방관간미휴.

서자의 顔容을 누가 가히 짝하랴? 홍분을 바르지 않아도 스스로 풍류로다.

홀연히 시끄러운 시장의 문 앞을 좇아 지나가매, 옆에서 보는 이가 봄을 쉬지 않음을 引得하더라.

[註解]西子 : 西施니 春秋時代 越의 미인. 吳王 夫差의 愛妃가 됨. ②引得 : 得은 助字.

 

西河獅子無窠窟, 踏破芒鞋賺我來. 惟有霜花①潭上月, 寒光千古照荒臺.

서하사자무과굴, 답파망혜잠아래. 유유상화①담상월, 한광천고조황대.

서하사자는 과굴이 없건만, 芒鞋를 답파하며 나를 속여 오게 하였구나.

오직 霜花의 못 위의 달이 있어, 寒光이 천고에 荒臺를 비추누나.

[註解]霜花 : 꽃같이 고운 서릿발.

 

西湖春水碧於藍, 白鳥分明見兩三. 撓櫓一聲飛去盡, 夕陽山色滿空潭.

서호춘수벽어람, 백조분명견량삼. 요로일성비거진, 석양산색만공담.

서호의 봄 물이 쪽보다 더 푸른데, 백조가 분명히 두셋 보이누나.

노 젓는 한 소리에 날아가 사라지니, 석양의 산색만 빈 못에 가득하더라.

 

先師①手段齩猪狗②, 持戒如何報得伊? 破沙盆③是正法眼, 不妨依樣畫貓兒④.

선사①수단교저구②, 지계여하보득이? 파사분③시정법안, 불방의양화묘아④.

선사의 수단은 돼지를 무는 개거늘, 지계로 어찌 그에게 보답하랴?

破沙盆이 이 정법안이여. 양식에 의해 고양이를 그림에 방애가 아니로다.

[註解]先師 : 돌아가신 스승. ②齩猪狗 : 기특한 機鋒을 가리킴. ③沙盆 : 釉藥(釉는 잿물 유)을 바르지 않고 구운 약한 도자기. ④貓兒 : 兒는 助字.

 

列聖藂中作者知, 法王法令不如斯. 會中若有仙陀客①, 何必文殊下一槌?

열성총중작자지, 법왕법령불여사. 회중약유선타객①, 하필문수하일퇴?

열성의 총중에 작자라야 아나니, 법왕의 법령이 이와 같지 않도다.

會中에 만약 선타객이 있었다면. 어찌 문수가 一槌를 내림이 필요하리오?

[註解]仙陀客 : 機靈者. 열반경에 이르되 仙陀는 一名에 四實이니, 一者는 鹽이며, 二者는 水며, 三者는 器며, 四者는 馬다. 한 智臣이 있어 네 가지 뜻을 잘 아나니 王이 만약 씻으려고, 仙陀를 요구하면 臣이 곧 물을 바치고 食事하려고 찾으면 소금을 바치고 식사를 마치면 그릇을 바쳐 물(漿은 水임)을 마시고 출타하려고 선타바를 찾으면 臣이 곧 말을 바친다.

 

有相有求俱是妄, 無形無見墮偏枯①. 堂堂密密②何曾間? 一道③寒光鑠太虛④.

유상유구구시망, 무형무견타편고①. 당당밀밀②하증간? 일도③한광삭태허④.

모양이 있고 구함이 있음은 다 이 허망이며, 형상이 없고 봄이 없으면 偏枯에 떨어지도다.

당당하고 密密하거늘 어찌 일찍이 間斷하리오? 한 줄기 寒光이 태허를 녹이도다.

[註解]偏枯 : 半身不隨. 한쪽으로 치우침. ②密密 : 매우 빽빽함. ③道 : 量詞. ④太虛 : 하늘. 큰 하늘.

 

有聲有色明明現, 未曾暫有像宛然. 雨洗桃紅宣妙理, 風吹李白振玄風.

유성유색명명현, 미증잠유상완연. 우세도홍선묘리, 풍취리백진현풍.

소리가 있고 색이 있어 밝디 밝게 나타나니, 일찍이 잠시라도 있음이 아닌 게 형상으로 환하도다.

비가 복숭아 붉음을 씻으며 妙理를 宣暢하고, 바람이 오얏 흼을 불어 玄風을 振作하도다.

 

刹刹塵塵皆妙體, 頭頭物物總家翁.

찰찰진진개묘체, 두두물물총가옹.

찰찰진진이 다 妙體며, 두두물물이 다 家翁이로다.

 

有一無位人, 六臂三頭努力嗔. 一擘華山①分兩路, 萬年流水不知春.

유일무위인, 육비삼두노력진. 일벽화산①분량로, 만년류수부지춘.

한 無位人이 있으니, 六臂三頭에 노력하며 성내도다.

한 번 화산을 쪼개 두 길로 나누니, 만년의 유수가 봄을 알지 못하더라.

[註解]華山 : 陝西省 동부 秦嶺산맥 동단 渭水 연변에 있는 산. 五嶽의 하나인 西岳을 화산이라 불렀음.

 

有情身不是無情, 彼此人人定裏身. 會得菩本無樹, 不須辛苦問盧能.

유정신부시무정, 피차인인정리신. 회득보본무수, 불수신고문로능.

유정의 몸은 이 무정이 아니니, 피차 사람마다의 定裏身이로다.

가 본래 나무 없음을 회득하였다면, 辛苦하며 盧慧能에게 물음을 쓰지 않으리라.

 

因果之中發問端, 古今情計百千般. 靈鼇已透龍門去, 漁者徒勞①把釣竿.

인과지중발문단, 고금정계백천반. 영오이투룡문거, 어자도로①파조간.

인과의 가운데 問端을 발하니, 고금의 情計가 백천 가지로다.

靈鼇는 이미 용문을 투과하여 갔건만, 어자가 도로 낚싯대를 잡았더라.

[註解]徒勞 : 헛수고.

 

自心善願自心發, 自心功德自心求. 但得自心長不昧, 生生福慧永無休.

자심선원자심발, 자심공덕자심구. 단득자심장불매, 생생복혜영무휴.

자심의 善願을 자심으로 발하고, 자심의 공덕을 자심으로 구하라.

단지 자심이 늘 어둡지 않음을 얻는다면, 生生에 복혜가 영원히 쉬지 않으리라.

 

自住丹巖綠水傍, 了無榮辱與閒忙. 老僧不會還源旨, 一任靑山靑又黃.

자주단암록수방, 요무영욕여한망. 노승불회환원지, 일임청산청우황.

스스로 丹巖의 녹수 곁에 머무나니, 마침내 영욕과 閒忙이 없도다.

노승은 환원의 意旨를 알지 못하나니, 청산의 푸르렀다가 또 누럼에 일임하노라.

 

自喚一聲還自應, 知伊未是到家時. 如今門戶天然別, 未到家時也許伊.

자환일성환자응, 지이미시도가시. 여금문호천연별, 미도가시야허이.

스스로 부르는 한 소리에 도리어 스스로 응답한다면, 그가 이 집에 이르지 못한 때인 줄 아노라.

여금에 門戶가 천연히 다르나니, 집에 이르지 않았을 때 또 그를 허락하노라.

 

在夢那知夢是虛? 來方覺夢中無, 迷時恰是夢中事, 悟後還同睡起夫.

재몽나지몽시허? 래방각몽중무, 미시흡시몽중사, 오후환동수기부.

꿈에 있으면서 어찌 꿈이 이 허망한 줄 알리오? 깨고서야 비로소 꿈속이 없는 줄 깨닫도다.

迷時는 마치 이 몽중의 일이며, 悟後는 도리어 잠에서 일어남과 같도다.

 

在欲行禪知見力, 火中生蓮終不壞. 勇施犯重悟無生, 早時成佛于今①在.

재욕행선지견력, 화중생련종불괴. 용시범중오무생, 조시성불우금①재.

欲에 있으면서 行禪하는 지견의 힘이여, 불 속에서 난 연화는 마침내 부서지지 않느니라.

勇施가 중죄를 범하였다가 무생을 깨달아, 벌써 성불하여 于今에 있도다.

[註解]于今 : 지금까지.

 

全身上樹儘風流, 祖意西來話未周. 不得傍人來救取, 看君懸到幾時休.

전신상수진풍류, 조의서래화미주. 부득방인래구취, 간군현도기시휴.

전신이 나무에 오르니 다 풍류지만, 조사의 뜻인 西來話가 두루치 못하도다.

傍人이 와서 救取함을 얻지 못하였다면, 그대를 보매 매달려 어느 때에 이르러 쉬려나.

 

竹筧二三升野水, 松窓五七片閑雲. 道人活計秖如此, 留與人間作見聞.

죽견이삼승야수, 송창오칠편한운. 도인활계지여차, 유여인간작견문.

대 홈통엔 두세 되의 野水며, 송창엔 七五片의 閑雲이로다.

도인의 활계가 단지 이와 같나니, 인간에 머물러 줘 견문을 삼게 하노라.

[註解]竹筧 : 곧 대로 만든 通水路.

 

地爐①無火客囊空, 雪似楊花落歲窮②. 拾得斷麻穿壞衲, 不知身在寂寥中.

지로①무화객낭공, 설사양화락세궁②. 습득단마천괴납, 부지신재적요중.

지로엔 불이 없고 客囊도 비었는데, 눈은 버들 꽃과 같이 歲窮에 떨어지네.

끊어진 삼베를 습득해 해진 누더기를 꿰매나니, 몸이 寂寥속에 있는 줄 알지 못하노라.

[註解]地爐 : 지면에 설치한 화로. ②歲窮 : 歲暮와 같은 뜻.

 

地水火風先佛記, 掘地深埋第一義. 一免檀那幾片柴, 二免人言無舍利.

지수화풍선불기, 굴지심매제일의. 일면단나기편시, 이면인언무사리.

지수화풍은 先佛이 記述하였나니, 땅을 파고 깊이 묻음이 第一義니라.

하나는 단나의 몇 조각 장작을 면하고, 둘은 사람들이 사리가 없다고 말함을 면하느니라.

[註解] ①檀越 : 檀은 범어인 檀那의 약칭이니 施의 뜻. 보시하여 生死苦를 초월해 열반의 언덕에 이르므로 檀越이라 하며 施主라고 번역함. 舍利는 一. 불타나 성자의 유골. 후세에는 화장한 뒤 나오는 작은 구슬 모양의 것만 가리킴. 二. 불타의 법신의 遺跡인 경전. 三. 송장을 화장한 뼈. 舍利骨. 新譯은 設利羅 또는 室利羅.

 

地獄之中未是苦, 袈裟之下苦無間. 死生大事還知否? 莫向①靑山臥白雲.

지옥지중미시고, 가사지하고무간. 사생대사환지부? 막향①청산와백운.

지옥 가운데가 이 苦가 아니며, 가사의 아래에 고가 間斷 없도다.

사생대사를 도리어 아느냐? 청산을 향해 백운에 눕지 말아라.

[註解] ①向 : 去의 뜻이 있음.

 

此段本來無向背, 要須堅猛力行持. 剛五眼①通身是, 萬境來侵莫管伊.

차단본래무향배, 요수견맹력행지. 강오안①통신시, 만경래침막관이.

이 조각은 본래 향배가 없나니, 요컨대 반드시 堅猛의 힘으로 행하고 가져야 하느니라.

금강의 오안은 온몸이 이것이니, 萬境이 來侵하면 그에 상관하지 말지니라.

[註解] ①五眼 : 肉眼, 天眼, 慧眼, 法眼, 佛眼. 智論에 이르되, 肉眼은 가까운 것은 보지만 먼 것은 보지 못하고, 앞은 보지만 뒤를 보지 못하고, 밖은 보지만 안을 보지 못하고, 낮은 보지만 밤은 보지 못한다. 이 얻음을 쓰는 고로 天眼을 求한다. 天眼은 和合의 인연으로 난 假名의 사물은 보지만, 實相을 보지 못하나니 이른 바 空, 無相, 無作, 無生, 無滅이다. 前과 같아서 中과 後 또한 그러하다. 實相을 위하는 고로 慧眼을 求한다. 慧眼을 얻으면 중생이 다함을 보고 一異의 모양을 滅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며 일체법을 받지 않으므로, 지혜가 스스로 안에서 滅하나니 이 이름이 慧眼이다. 단지 혜안은 능히 중생을 제도하지 못하나니 분별하는 바가 없는 연고이다. 이 때문에 法眼을 求하나니 법안은 이 사람에게 이 법을 행하여 이 도를 얻게 하며 일체중생의 각각의 方便門을 알아 道證을 얻게 하지만, 法眼은 능히 중생을 제도할 方便道를 두루 알지 못한다. 연고로써 佛眼을 求하나니 불안은 알지 못하는 일이 없고, 障이 비록 비밀스럽더라도 보고 알지 못할 것이 없다.

 

此處虛空彼處空, 明明似有覓無蹤. 驀從空外翻身轉, 放出死蛇呑活龍.

차처허공피처공, 명명사유멱무종. 맥종공외번신전, 방출사사탄활룡.

이곳의 허공이 저곳의 허공이니, 밝디 밝게 있는 듯하지만 찾으매 종적이 없구나.

갑자기 허공 밖으로부터 몸을 뒤집어 굴러야, 죽은 뱀을 방출하여 산 용을 삼키리라.

 

行亦禪坐亦禪, 語默動靜體安然. 縱遇鋒刀常坦坦, 假饒毒藥也閒閒.

행역선좌역선, 어묵동정체안연. 종우봉도상탄탄, 가요독약야한한.

[註解] ①假饒 : 가령.

행도 또한 禪이며 坐도 또한 선이니, 어묵동정에 體가 安然하도다.

비록 鋒刀를 만나도 늘 탄탄하고, 假饒 독약이라도 또한 閒閒하도다.

 

我師①得見然燈佛, 多劫曾爲忍辱仙.

아사①득견연등불, 다겁증위인욕선.

우리 스승이 연등불을 得見하시어, 다겁에 일찍이 인욕선이 되셨도다.

[註解]我師 : 釋迦佛을 말함.

 

休談般若說菩, 句轉親時路轉迷. 要見毛師子吼, 元來只唱鷓鴣啼.

휴담반야설보, 구전친시로전미. 요견모사자후, 원래지창자고제.

반야를 얘기함과 菩를 설함을 그쳐라. 구절이 더욱 친절할 때 길이 더욱 米亂하니라.

금모사자의 울부짖음을 보려고 하였더니, 원래 단지 자고의 지저귐을 부르는구나.

 

休把庭華類此身, 庭花落後逢春. 此身一往知何處? 三界茫茫愁殺①人.

휴파정화류차신, 정화락후봉춘. 차신일왕지하처? 삼계망망수살①인.

庭華를 가지고 이 몸에 견주지 말지니, 정화는 떨어진 후 다시 봄을 만나도다.

이 몸이 한 번 가면 어느 곳인 줄 아느냐? 삼계가 망망하여 사람을 너무 근심케 하는구나.

[註解] ①愁殺 : 殺은 程度의 심함을 표시하는 副詞니 醉殺(너무 취함) 貧殺(너무 가난함) 想殺(너무 생각함) 笑殺(너무 웃김) 등등 用例가 많음. 그러나 大, 吹, 高 등은 로 발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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