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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四句以上

05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16|조회수37 목록 댓글 0

[五畫]

去時冒雨連宵去, 回來帶水又拖泥. 自怪一生無定力, 尋常多被業風吹.

거시모우련소거, 회래대수우타니. 자괴일생무정력, 심상다피업풍취.

떠날 때 비를 무릅쓰고 며칠 밤을 가고, 돌아올 때 물을 띠고 또 진흙을 끌도다.

스스로 일생에 定力이 없음을 괴이히 여기나니, 심상에 많이 業風의 붊을 입도다.

 

去時一溪流水送, 回來滿谷白雲迎. 一身去住非去住, 二物無情似有情.

거시일계류수송, 회래만곡백운영. 일신거주비거주, 이물무정사유정.

떠날 때 한 개울의 유수가 전송터니, 돌아올 때 골 가득히 백운이 영접하네.

일신의 거주는 去住가 아니니, 두 물건 무정이 정이 있는 듯하구나.

 

古路坦然誰措足? 無人解唱還鄉曲. 淸風月下守株人, 凉兎漸遙春草綠.

고로탄연수조족? 무인해창환향곡. 청풍월하수주인, 양토점요춘초록.

고로가 탄연커늘 누가 발을 디디겠는가? 환향곡을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없도다.

청풍의 달 아래 守株하는 사람이여, 凉兎가 점차 멀어지매 춘초가 푸르도다.

 

古往今來一欠伸, 茫茫劫海起蓬塵. 虛空昨夜翻筋斗①, 驚倒靈山會上人.

고왕금래일흠신, 망망겁해기봉진. 허공작야번근두①, 경도령산회상인.

고왕금래는 한 번 하품을 폄이요, 망망한 겁해는 蓬塵이 일어남이로다.

허공이 어젯밤 筋斗를 뒤집으니, 영산회상의 사람을 驚倒하였도다.

[註解] ①筋斗 : 바르게는 斤斗로 표기함. 唐의 俗語니 곤두박질. 도끼는 나무를 쪼개는 도구임. 머리가 무겁고 자루가 가벼워 이를 쓰면 곧 斗가 회전하므로 이 技藝를 하는 자가 이와 흡사함.

 

古人無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고인무락성동, 금인환대락화풍. 연년세세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

고인은 다시 낙성의 봄이 없건만, 금인은 도리어 낙화의 바람을 대하였도다.

연년세세에 꽃은 서로 비슷하나. 세세연년에 사람은 같지 않는구나.

 

未圓常恨就圓遲, 圓後如何就虧? 三十夜中圓一夜, 百年心事總如斯.

미원상한취원지, 원후여하취휴? 삼십야중원일야, 백년심사총여사.

둥글지 않아서는 늘 둥긂 이룸이 더딤을 한탄하였는데, 둥근 후엔 어찌하여 쉬이도 이지러짐을 이루는가?

서른 밤 가운데 둥긂은 하룻밤이니, 百年의 心事도 다 이와 같으리.

 

半窓松影半窓月, 一箇蒲團①一箇僧. 盤膝②坐來中夜後, 飛蛾撲滅佛前燈.

반창송영반창월, 일개포단①일개승. 반슬②좌래중야후, 비아박멸불전등.

반창엔 송영이며 반창엔 달이니, 일개의 포단에 일개의 중이로다.

盤膝하고 앉은 중야 후에, 飛蛾가 佛前의 등을 박멸하더라.

[註解]蒲團 : 坐具니 곧 方席. 부들로 짜서 만들며 그 모양이 團圓하므로 포단이라 함. ②盤膝 : 무릎을 굽힘.

 

半天紅日照靑巒, 草薦封門睡正酣. 莫道老僧眞箇懶, 起來吹火怕風寒.

반천홍일조청만, 초천봉문수정감. 막도로승진개라, 기래취화파풍한.

반천의 붉은 해가 푸른 산봉우리를 비추매, 거적으로 문을 封하고 잠이 바로 즐겁다네.

노승이 진짜로 게으르다고 말하지 말라. 일어나서 불을 붊은 바람 차가움을 두려워해서이니라.

 

白拈①手段元無比, 對面謾人不可論. 剛把方常住物②, 臨行③分付與兒孫.

백념①수단원무비, 대면만인불가론. 강파방상주물②, 임행③분부여아손.

백념적의 수단은 원래 짝할 이 없나니, 대면해서 사람을 속임은 가히 논하지 못하도다.

억지로 方의 상주물을 가지고, 臨行에 분부하여 아손에게 주었도다.

[註解]白拈 : 白拈賊이니 白은 비었다는 뜻. 拈은 손으로 물건을 가지는 것. 곧 빈손으로 남의 물건을 훔치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교묘한 도둑. 또 白은 환할 백이니 白晝에 남몰래 물건을 훔치는 도적. 곧 소매치기. ②常住物 : 절의 소유인 土地와 기물의 總稱. ③臨行 : 이 글에선 臨終을 뜻함.

 

白薝蔔①花露滴滴②, 碧苾蒭③草香濛濛④. 田地無塵一點, 是何人合住其中?

백담복①화로적적②, 벽필추③초향몽몽④. 전지무진일점, 시하인합주기중?

흰 담복화는 이슬이 滴滴하고, 푸른 필추초는 향이 濛濛하도다.

田地에 다시 티끌 한 점도 없나니, 이 어떤 사람이라야 합당히 그 속에 머무나?

[註解]薝蔔 : 곧 치자나무. ②滴滴 : 액체 덩이가 둥글게 맺히거나 떨어지는 모양. ③苾蒭 : 西國의 草名. ④濛濛 : 비나 안개 같은 것이 내려 자욱한 모양.

 

白髮宮娃不解愁, 滿頭猶自插花枝. 曾緣玉兒君王寵, 準擬人看似舊時.

백발궁왜불해수, 만두유자삽화지. 증연옥아군왕총, 준의인간사구시.

백발의 궁왜가 우수를 알지 못하고, 머리 가득 오히려 스스로 꽃가지를 꽂았도다.

일찍이 玉兒로서 君王이 총애하였기 때문에, 準據하여 사람들이 구시와 같이 보아주리라 추측하도다.

 

白玉堦前鳳舞, 黃殿上玉雞鳴. 正中來①與兼中到①, 昨夜雲深月正明.

백옥계전봉무, 황전상옥계명. 정중래①여겸중도①, 작야운심월정명.

백옥의 섬돌 앞에 금봉이 춤추고, 황금의 전상에 玉雞가 우는구나.

正中來와 兼中到여, 어젯밤 구름이 깊고 달이 바로 밝았더라.

[註解] ①正中來, 兼中到 : 曹洞의 五位. 一은 正中偏, 二는 偏中正, 三은 正中來, 四는 兼中至(一作偏中至), 五는 兼中到. 曹洞은 中國의 六祖 慧能이 曹溪에서 法을 傳하여 일어난 宗派. 제2조 曹山과 제1조 洞山의 이름에서 宗名을 삼았다.

 

白雲買了賣淸風, 散盡家私①徹骨窮. 留得一間茅草屋, 臨行付與丙丁童②.

백운매료매청풍, 산진가사①철골궁. 유득일간모초옥, 임행부여병정동②.

백운을 사고 나서 청풍을 파느라, 家私를 散盡해 뼈에 사무치게 곤궁하도다.

一間의 띠풀 집을 머물러 두어, 임행에 병정동에게 부여하노라.

[註解]家私 : 家財. ②丙丁童 : 燈火를 맡아 관리하는 동자. 丙丁은 五行上 火에 속함.

 

白雲堆裏古家風, 萬里霜天月色同. 林下水邊人罕到, 方知吾道無窮.

백운퇴리고가풍, 만리상천월색동. 임하수변인한도, 방지오도무궁.

백운의 더미 속에 옛 가풍이며, 萬里의 霜天에 달빛이 한가지로다.

林下와 水邊에 사람이 드물게 이르니, 비로소 나의 도가 즐거움이 무궁한 줄 알겠노라.

 

白刃臨頭過一庭, 耳邊絲竹管絃聲. 沙羅①油滿安頭上, 有甚身心著意聽?

백인림두과일정, 이변사죽관현성. 사라①유만안두상, 유심신심저의청?

흰 칼날이 머리에 臨하고 한 뜨락을 지나는데, 귓가에는 絲竹의 관현악의 소리로다.

沙羅엔 기름이 가득하고 두상에 놓였거늘, 무슨 身心이 있어 뜻을 붙여 듣겠는가?

[註解]沙羅 : 䤬鑼와 같음. 바리때나 사발, 또는 동이[盆]를 가리킴.

 

白日看繩繩是麻, 夜裏看繩繩是蛇. 麻上生繩猶是妄, 豈堪繩上更生蛇?

백일간승승시마, 야리간승승시사. 마상생승유시망, 기감승상경생사?

대낮에 노를 보면 노가 이 삼이며, 밤 속에서 노를 보면 노가 이 뱀이로다.

삼 위에 노를 냄도 이 허망이거늘, 어찌 가히 노 위에 다시 뱀을 내리오?

 

本是釣魚舡上客, 偶除鬚髮著袈裟①. 佛祖位中留不住, 夜深依舊宿蘆花.

본시조어강상객, 우제수발저가사①. 불조위중류부주, 야심의구숙로화.

본래 이 고기 낚는 배 위의 객이거늘, 우연히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구나.

불조의 位中에 정류해 머물지 않고, 밤이 깊자 의구히 蘆花에 자노라.

[註解]袈裟 : 범어로 이르되 袈裟는 여기 말로든 不正色(正色인 赤, 黃, 白, 靑, 黑이 아님)임. 律에 이르되 일체 上色(좋은 색)의 옷은 受容(畜은 受容할 축)함을 얻지 못하나니 마땅히 가사를 지어야 한다. 業疏(諸書에 南山의 業疏라 하였음)에 가로되 글자가 본디 迦沙로 지어졌다. 梁의 葛洪이 지은 字苑에 下添衣(아랫도리옷)라 하였는데 말하자면 道服임.

 

北邙山①上列墳塋, 萬古千秋對洛城②. 城中日夕歌鐘起, 山上唯聞松栢聲.

북망산①상렬분영, 만고천추대락성②. 성중일석가종기, 산상유문송백성.

북망산 위에 나열한 무덤이여, 만고천추에 洛城을 대하였도다.

성중엔 낮이나 밤이나 노래 종소리 일어나건만, 산 위엔 오직 松栢의 소리만 들리누나.

[註解]北邙山 : 河南省 낙양의 동북쪽에 위치한 산 이름. 漢代 이후의 묘지. ②洛城 : 洛陽.

 

氷雪佳人貌最奇, 常將玉笛向人吹. 曲中無限花心①動, 獨許東君②第一枝.

빙설가인모최기, 상장옥적향인취. 곡중무한화심①동, 독허동군②제일지.

빙설가인의 모양이 가장 기이하나니, 늘 옥피리를 가지고 사람을 향해 불도다.

曲中에 무한한 花心이 동하지만, 유독 東君의 第一枝에게 허락하더라.

[註解]花心 : 꽃의 한가운데 꽃술이 있는 부분. 아름다운 여자의 마음. ②東君 : 봄을 主宰하는 신. 靑帝.

 

四句偈①勝七寶施, 祗園會上百華春. 須知大士書經血, 流出如來忍辱身.

사구게①승칠보시, 지원회상백화춘. 수지대사서경혈, 유출여래인욕신.

사구게가 칠보의 보시보다 수승하나니, 기원회상에 百華의 봄이로다.

모름지기 알지라 大士가 書經하며 흘린 피는, 여래의 인욕신을 유출함이니라.

[註解]四句偈 : 단지 四句로 뜻의 究竟을 평론하여 곧 사구게를 이룸이다.

 

四大聚成元兎角, 六根縛住白龜毛. 漚花影裏翻筋斗, 出沒閻浮是幾遭①?

사대취성원토각, 육근박주백귀모. 구화영리번근두, 출몰염부시기조①?

사대로 뭉쳐 이룬 건 원래 토끼의 뿔이며, 六根으로 묶어 머무는 건 흰 거북의 털이로다.

漚花의 그림자 속에 筋斗를 뒤집으니, 염부에 출몰한 게 이 몇 회이더뇨.

[註解]遭 : 量詞니 回의 뜻.

 

四十餘年積累功, 龜毛兎角滿虛空. 一冬臘雪垂垂①下, 落在紅爐烈焰中.

사십여년적루공, 귀모토각만허공. 일동랍설수수①하, 낙재홍로렬염중.

사십여 년 동안 功을 積累하니, 거북털과 토끼뿔이 허공에 가득하도다.

어느 겨울 섣달의 눈이 차츰 내리더니, 떨어져 홍로의 烈焰 가운데 있도다.

[註解]垂垂 : 점점. 차츰차츰. 드리워 늘어지는 모양.

 

四十八願水投水, 千百億身空合空. 法藏①慈尊無面目, 不須重覔紫②容.

사십팔원수투수, 천백억신공합공. 법장①자존무면목, 불수중멱자②용.

사십팔원은 물로 물에 투입함이며, 천백억신은 허공으로 허공에 합침이로다.

법장의 慈尊은 면목이 없나니, 紫의 얼굴을 다시 찾음을 쓰지 말라.

[註解] ①法藏 : 無量壽佛의 보살 때의 이름. 자세한 것은 無量壽經을 보라. ②紫 :紫磨이니 緇門警訓註卷中에 이르기를, 類苑에 이르되 의 우수한 것을 가로되 紫磨라 한다.

 

四天①以上天爲極, 三界②以無色爲極. 人世以百年爲極, 四時以冬雪爲極.

사천①이상천위극, 삼계②이무색위극. 인세이백년위극, 사시이동설위극.

사천은 上天으로써 極을 삼고, 삼계는 무색계로써 극을 삼고,

人世는 百年으로써 극을 삼고, 사시는 冬雪로써 극을 삼는다.

[註解] ①四天 : 곧 봄의 蒼天 여름의 昊天 가을의 旻天 겨울의 上天. ②三界 : 欲界, 色界, 無色界.

 

世與靑山何者是? 春城無處不開花. 傍人若問惺牛①事, 石女心中劫外歌.

세여청산하자시? 춘성무처불개화. 방인약문성우①사, 석녀심중겁외가.

세상과 청산에 어느 것이 옳으냐? 春城에 꽃 피지 않는 곳 없다 하노라.

傍人이 만약 惺牛의 일을 묻는다면, 석녀의 마음 속 겁외가라 하리라.

[註解]惺牛 : 鏡虛의 法名.

 

世尊出世號醫王, 四十餘年說藥方. 到底自身醫不得, 至今偃臥涅槃堂①.

세존출세호의왕, 사십여년설약방. 도저자신의부득, 지금언와열반당①.

세존이 출세하시매 호가 醫王이라. 사십여 년 동안 약방을 설하셨도다.

마침내 자신은 치료하지 못해, 지금 열반당에 쓰러져 누우셨도다.

[註解]涅槃堂 : 승려가 죽을 때에 거처하는 곳.

 

年登六十一春秋, 祇合投閒待死休. 不料業風吹到此, 又同衲子結寃讐.

연등륙십일춘추, 기합투한대사휴. 불료업풍취도차, 우동납자결원수.

나이가 六十一의 춘추에 올랐으면, 단지 합당히 한가함에 던져 죽음을 기다려며 쉬어야 하거늘.

업풍이 불어 여기에 이름을 헤아리지 못해, 또 衲子와 함께 원수를 맺도다.

 

年少行藏①獨倚樓, 一家女子百家求. 祇因不入浮杯②眼, 對鏡看看白盡頭.

연소행장①독의루, 일가녀자백가구. 기인불입부배②안, 대경간간백진두.

연소의 行藏이라 홀로 누각에 기댔나니, 일가의 여자를 百家가 구하도다.

단지 浮杯의 눈에 들지 못하였기 때문에, 거울을 대하면서 看看히 머리를 희게 해 버렸도다.

[註解]行藏 : 일을 행함과 숨음. ②浮杯 : 馬祖의 法嗣.

 

玉洞玄關道路長, 蟠桃①不是等閑芳. 遮藏不許時人見, 秪恐春風漏泄香.

옥동현관도로장, 반도①불시등한방. 차장불허시인견, 지공춘풍루설향.

옥동의 玄關은 도로가 멀고, 반도는 이 등한히 향기 뿜지 않도다.

가리고 숨겨 時人의 봄을 허락하지 않지만, 단지 춘풍이 향기를 누설할까 두렵도다.

[註解]蟠桃 : 三千年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린다는 仙桃.

 

以佛見佛無異見, 以法說法無別說. 佛法聞見總現成①, 當陽②直下③全超越.

이불견불무이견, 이법설법무별설. 불법문견총현성①, 당양②직하③전초월.

부처로써 부처를 보므로 다른 봄이 없고, 법으로써 법을 설하므로 다른 법이 없도다.

불법이 聞見에 다 현성한지라. 當陽하여 직하에 온통 초월하였도다.

[註解]現成 : 現前成就의 준말. ②當陽 : 分明. 當面. ③直下 : 脚下 當下와 같은 뜻. 바로 그 자리. 바로.

 

正覺山前失眼睛, 是凡是聖盡盲生①. 至今夜夜明星現, 誰肯向伊行處行?

정각산전실안정, 시범시성진맹생①. 지금야야명성현, 수긍향이행처행?

정각산 앞에서 눈동자를 잃으니, 이 범부인지 이 성인인지 다 盲生이로다.

지금도 밤마다 明星이 나타나거늘, 누가 긍정해 너의 행한 곳을 향해 행하겠는가?

[註解]盲生 : 곧 맹인.

 

正中來, 無中有路隔塵埃. 但能不觸當今諱①, 也勝前朝斷舌才.

정중래, 무중유로격진애. 단능불촉당금휘①, 야승전조단설재.

정중래여, 無中에 길이 있으나 塵埃에 막혔도다.

단지 능히 당금의 諱를 저촉하지 않는다면, 또한 前朝의 단설재보다 수승하리라.

[註解]諱 : 꺼릴 휘니 이 글에선 國諱(국왕의 이름)를 가리킴.

 

正中偏, 三更初夜月明前. 莫怪相逢不相識, 隱隱①猶懷舊日嫌.

정중편, 삼경초야월명전. 막괴상봉불상식, 은은①유회구일혐.

정중편이여, 삼경인 초야에 달 밝기 전이로다.

상봉하매 서로 알지 못함을 괴이히 여기지 말라. 隱隱히 오히려 舊日의 혐의를 품었도다.

[註解]隱隱 : 속엣 것이 흐릿하게 보임. 먼 데로부터 울리어서 들려오는 소리가 똑똑하지 아니함.

 

出群須是英靈漢, 敵勝還他師子兒. 選佛若無如是眼, 假饒①千載又奚爲?

출군수시영령한, 적승환타사자아. 선불약무여시안, 가요①천재우해위?

무리에서 뛰어남은 반드시 이 영령한이며, 敵에게 이김은 오히려 저 사자아로다.

選佛하면서 만약 이와 같은 눈이 없다면, 假饒 千載라도 또 어찌 하리오?

[註解]假饒 : 가령.

 

出門是事總臨時, 逢著于①馬便騎. 若逢賊隊隨他去, 此是平戎第一奇.

출문시사총림시, 봉저우①마기. 약봉적대수타거, 차시평융제일기.

문을 나서면 이 일은 다 臨時니, 선우의 말을 만나거든 바로 탈지어다.

만약 도적떼를 만나거든 그를 따라 갈지니, 이것이 이 오랑캐를 평정하는 제일의 奇策이니라.

[註解]于 : 虜語(虜는 중국인이 중국 북방의 이민족을 일컫는 말. 主로 匈奴를 가리킴. 또 외국인을 얕잡아 이르는 말)니 여기 말로는 廣大임. 虜人이 이르기를 撑犂孤塗于(탱리고도우)라 함. 撑犂는 여기 말로는 天이며, 孤塗는 여기 말로는 子니 이르자면 天子廣大임.

 

出門握手再叮嚀, 往往事從叮囑生. 夜逈路長休把火, 大家吹殺暗中行.

출문악수재정녕, 왕왕사종정촉생. 야형로장휴파화, 대가취살암중행.

문을 나서며 악수하고 다시 叮嚀이니, 왕왕 일이 叮囑을 좇아 生하느니라.

밤도 멀고 길도 머니 횃불 잡는 걸 그만두고, 모두들 불어 끄고 어둠 속을 행하라.

[註解]叮嚀 : 丁寧으로 표기하기도 함. 태도가 친절함. 충고하는 태도가 간곡하여 여러 번 되풀이함. 叮囑은 叮嚀히 咐囑함.

 

出入無端較短長, 時人罔自費商量①. 梅雖遜雪三分白, 雪却輸梅一段香.

출입무단교단장, 시인망자비상량①. 매수손설삼분백, 설각수매일단향.

출입에 無端히 短長을 비교하니, 時人이 멍하게 스스로 상량을 허비하네.

매화가 비록 눈에게 三分의 흼을 뒤지지만, 눈은 도리어 매화에게 一段의 향기를 지느니라.

[註解]商量 : 장사꾼이 물건 값을 흥정하듯 이리저리 헤아리는 것.

 

他人住處我不住, 它人行處我不行. 不是爲人①難共聚, 大都緇素要分明.

타인주처아부주, 타인행처아불행. 불시위인①난공취, 대도치소요분명.

타인이 머무는 곳엔 내가 머물지 않고, 타인이 행하는 곳은 내가 행하지 않노라.

이는 爲人이 共聚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 大都 緇素가 분명함을 요해서이니라.

[註解]爲人 : 사람의 성격과 신체 등을 가리킴. ②大都 : 大略. 大槪.

 

平生擔板①逞婁羅, 罷歸來事若何? 一百十城都歷徧, 識人多處是非多.

평생담판①령루라, 파귀래사약하? 일백십성도력편, 식인다처시비다.

평생을 擔板하며 婁羅를 자랑하더니, 問을 마치고 귀래한 일이 어떠한가?

一百十城을 모두 歷徧하니, 식인이 많은 곳에 시비가 많더라.

[註解] ①擔板 : 판자를 어깨에 짊어진 것이니 판자에 가려 한쪽만 볼 수 있음. 偏見. ②婁羅 : 嘍囉로도 씀. 혀가 잘 돌지 않는 어린이의 말을 형용. 또 山賊이 그 부하를 부르는 칭호. 또 도적의 徒黨을 일컫는 말.

 

平生要說拍盲①禪, 掘地如何覓得天? 三處住山貧徹骨, 了無衣盋與人傳.

평생요설박맹①선, 굴지여하멱득천? 삼처주산빈철골, 요무의발여인전.

평생토록 拍盲禪을 설하려 하였나니, 땅을 파서 어찌 하늘을 찾겠는가?

三處에서 住山하며 가난이 뼈에 사무쳤나니, 마침내 사람에게 전할 의발이 없도다.

[註解]拍盲 : 內障眼이니 안구 속에서 생기는 질병의 총칭. 백태가 끼거나 안구 안의 압력이 높아서 시력을 잃거나 명암을 가리지 못하는 등의 병. 흑내장 백내장 녹내장의 세 가지가 있음. 준말이 內障.

 

平生有口不談玄, 向上誰言有別傳? 缺齒老胡元不識, 迢迢依舊返西天.

평생유구부담현, 향상수언유별전? 결치로호원불식, 초초의구반서천.

평생토록 입이 있으나 玄妙를 얘기하지 않았나니, 향상에 누가 別傳이 있다고 말하는가?

이 빠진 노호가 원래 알지 못해, 멀리멀리 依舊히 西天으로 돌아갔도다.

[註解]老胡 : 달마나 부처를 가리킴. 이 글에선 달마. ②迢迢 : 까마득한 모양.

 

平地無端起骨堆, 將身活向雪中埋. 假饒①盡得皮兼髓, 還我娘生一臂來.

평지무단기골퇴, 장신활향설중매. 가요①진득피겸수, 환아낭생일비래.

평지에 無端히 뼈더미를 일으키니, 몸을 가지고 산 채로 눈 속을 향해 묻었도다.

假饒 가죽과 골수를 다 얻었더라도, 나에게 어머니가 낳아 준 한 팔을 돌려주게나.

[註解] ①假饒 : 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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