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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四句以上

03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16|조회수20 목록 댓글 0

[三畫]

工夫未到方圓處, 幾度凭欄特地①愁? 今日是三明日四, 雪霜容上人頭.

공부미도방원처, 기도빙란특지①수? 금일시삼명일사, 설상용상인두.

공부가 방원처에 이르지 못해, 몇 번이나 난간에 기대어 특지에 근심하였던가?

오늘은 이 三日이며 명일은 四日이니, 雪霜이 용이하게 사람의 머리에 오르더라.

[註解] ①特地 : 地는 助字.

 

大夫錯會肇師宗, 却謂森羅一體同. 飜憶南泉無限意, 庭前花發笑春風.

대부착회조사종, 각위삼라일체동. 번억남천무한의, 정전화발소춘풍.

대부가 肇師의 宗을 잘못 알아, 도리어 이르되 삼라가 일체라서 한가지라 하는구나.

도리어 남천의 무한한 뜻을 추억하노니, 뜰 앞에 꽃이 피어 춘풍에 미소하도다.

 

大鵬一展九萬里, 豈同春岸飛沙鷗? 何如急駕千里驥, 莫學鷦鷯戀一枝?

대붕일전구만리, 기동춘안비사구? 하여급가천리기, 막학초료련일지?

대붕이 한 번 펴매 구만 리거늘, 어찌 봄 언덕의 나는 沙鷗와 같으랴?

어찌 급히 천리기를 어거하고. 一枝를 그리워하는 뱁새를 배우지 않음만 같으랴?

 

大術胎中無伎倆, 毗藍園①裏逞風流. 年年惡水難回避, 煩惱皆因强出頭.

대술태중무기량, 비람원①리령풍류. 연년악수난회피, 번뇌개인강출두.

대술의 태중에선 기량이 없더니, 비람원 속에서 풍류를 자랑하도다.

해마다 惡水를 회피하기 어려움은, 번뇌가 다 억지로 출두하였기 때문이니라.

[註解]毗藍園 : 迦毗羅城 藍毘尼園의 省稱.

 

大圓鏡智性淸淨, 平等性智心無病. 妙觀察智見非功, 成所作智同圓鏡.

대원경지성청정, 평등성지심무병. 묘관찰지견비공, 성소작지동원경.

대원경지는 性이니 청정하고, 평등성지는 心이니 無病하고,

묘관찰지는 見이니 功이 아니고, 성소작지는 圓鏡과 같도다.

 

五八六七果因轉, 但用名言無實性. 若於轉處不留情. 繁興永處那伽定.

오팔륙칠과인전, 단용명언무실성. 약어전처불류정. 번흥영처나가정.

五八六七이 果와 因에 轉하나니, 단지 名言을 쓰고 실성이 없거니와,

만약 轉處에 情을 머물지 않으면, 번흥하여도 영원히 나가정에 處하리라.

 

大丈夫秉慧劍, 般若鋒兮剛焰. 非但空摧外道心, 早曾落却天魔膽.

대장부병혜검, 반야봉혜강염. 비단공최외도심, 조증락각천마담.

대장부가 혜검을 잡으니, 반야의 칼날이며 금강의 화염이로다.

단지 외도의 마음을 비워 꺾음만이 아니라, 벌써 일찍이 天魔의 쓸개를 떨어뜨렸도다.

 

大寂①雄峯②再會時, 相將行處草離離③. 回頭一喝乾坤黯, 兩耳都聾總不知.

대적①웅봉②재회시, 상장행처초리리③. 회두일갈건곤암, 양이도롱총부지.

대적과 웅봉이 재회할 때에, 서로 잡고 행하는 곳에 풀이 離離하도다.

머리를 돌리며 일할하매 건곤도 어두워지고, 두 귀가 다 먹어 다 알지 못하였도다.

[註解]大寂 : 馬祖의 諡號. ②雄峯 : 百丈懷海니 大雄山에 거주하였음. ③離離 : 초목 과실 등이 무성하게 늘어진 모양.

 

大地山河一片雪, 太陽一照便無蹤. 自此不疑諸佛祖, 更無南北與西東.

대지산하일편설, 태양일조편무종. 자차불의제불조, 갱무남북여서동.

대지와 산하가 한 조각 눈이더니, 태양이 한 번 비추자 곧 종적이 없구나.

이로부터 모든 불조를 의심하지 않나니, 다시 남북과 西東이 없더라.

 

凡心不息聖何求? 飯了山茶自一甌. 花落花開任時節, 那知世上幾春秋?

범심부식성하구? 반료산다자일구. 화락화개임시절, 나지세상기춘추?

범부의 마음을 쉬지 못하였거늘 어찌 聖慧를 구하랴? 밥 먹고서 山茶가 절로 한 사발이로다.

꽃 지고 꽃 핌을 시절에 맡기나니, 어찌 세상이 몇 춘추인 줄 알리오?

 

山澗水流如鑿開, 旱年祈雨爲民災. 不知雲從何處起? 只見雨從頭上來.

산간수류여착개, 한년기우위민재. 부지운종하처기? 지견우종두상래.

산골짜기 물 흐름이 뚫어 개통한 것 같나니, 가문 해에 기우함은 生民에게 재앙이기 때문이로다.

구름이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지만? 단지 비가 머리 위로 좇아옴을 보노라.

 

山堂靜夜坐無言, 寂寂寥寥本自然. 何事西風動林野, 一聲寒鴈唳長天?

산당정야좌무언, 적적요요본자연. 하사서풍동림야, 일성한안려장천?

산당의 고요한 밤에 앉아 말이 없으니, 적적하고 寥寥하여 본래의 자연이로다.

무슨 일로 서풍은 임야를 움직여, 한 소리 찬 기러기 장천에 울게 하는가?

 

山前一片閑田地, 叉手叮嚀①問祖翁. 幾度賣來還自買? 爲憐松竹引淸風.

산전일편한전지, 차수정녕①문조옹. 기도매래환자매? 위련송죽인청풍.

산 앞의 한 조각 한적한 田地를, 차수하고 정녕히 祖翁에게 물었도다.

몇 번이나 팔고 도리어 스스로 샀던가? 가련히 여긴 송죽이 청풍을 당기더라.

[註解]叮嚀 : 충고하는 태도가 간곡하여 여러 번 되풀이함. 丁寧으로 표기하기도 함. 叮嚀은 또 분명함. 慇懃함.

 

山靜課花蜂股重, 林空含籜筍肌明. 倚欄不覺成癡兀, 又得黃鸝喚一聲.

산정과화봉고중, 임공함탁순기명. 의란불각성치올, 우득황리환일성.

산은 고요한데 꽃에 賦課하는 벌의 다리가 무겁고, 숲은 공허한데 대껍질을 머금은 죽순의 살이 환하구나.

난간에 기대어 불각에 癡兀을 이루는데, 또 누런 꾀꼬리가 부르는 한 소리를 얻었노라.

 

山中住, 獨掩柴門無別趣. 三箇柴頭品字煨, 不用揮毫①文彩露.

산중주, 독엄시문무별취. 삼개시두품자외, 불용휘호①문채로.

산중에 머묾이여, 홀로 사립문을 닫고 별다른 취미가 없도다.

세 개의 장작을 品字로 굽나니, 휘호를 쓰지 않아도 문채가 드러나도다.

[註解]揮毫 : 붓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이르는 말.

 

三角山頭祖令孤, 可曾留意較精麁. 歸依禾麥歸依豆, 一粒人間不可無.

삼각산두조령고, 가증류의교정추. 귀의화맥귀의두, 일립인간불가무.

삼각산 꼭대기에 祖令이 孤高하여, 가히 일찍이 유의하여 정추를 견줄 만하도다.

벼와 보리에 귀의하고 콩에 귀의하나니, 한 알이라도 인간에 가히 없어서는 안 되느니라.

 

三間茅屋從來住, 一道神光萬境閑. 莫作是非來辨我, 浮生穿鑿不相關.

삼간모옥종래주, 일도신광만경한. 막작시비래변아, 부생천착불상관.

삼간의 모옥에 종래로 거주하니, 한 가닥 신광이라 萬境이 한적하도다.

시비를 지어 와서 나에게 분변하지 말지니, 부생의 천착엔 상관하지 않노라.

 

三箇難分劣與優, 你心頭似我心頭. 不堪說破祇堪笑, 笑到驢年①未肯休.

삼개난분렬여우, 이심두사아심두. 불감설파기감소, 소도려년①미긍휴.

세 개는 열등과 우수를 분변하기 어렵나니, 너의 心頭가 나의 심두와 같도다.

설파를 감내치 못하고 단지 웃음을 감내하나니, 웃어 驢年에 이르더라도 쉼을 긍정치 않더라.

[註解]驢年 : 十二支에 驢年이 없으므로 아주 오랜 세월을 말함.

 

三更①月落兩山明, 古道迢遙苔滿生. 鎖搖時無手犯, 碧波心玉兎②常行.

삼경①월락량산명, 고도초요태만생. 쇄요시무수범, 벽파심옥토②상행.

삼경에 달이 지자 두 산이 밝은데, 옛 길은 아득히 멀고 이끼가 가득 났도다.

鎖를 흔들 때 손으로 범함이 없고, 푸른 파도 가운데 옥토가 늘 행하도다.

[註解]更 : 밤 시각을 일컬을 때 쓰던 옛 용어임. 태양이 진 다음부터 다음날 태양이 뜨기 전까지를 五등분하여, 初更은 오후 八∼十時. 二更은 오후 十∼十二時(다음날 오전 0시). 三更은 오전 0∼二時. 四更은 오전 二∼四時. 五更은 오전 四時부터 밝을 때까지를 가리킴. ②玉兎 : 달을 가리킴.

 

三更月照鐵門關①, 多少行人去未還? 好是一聲歸去笛, 夜深吹過羅灣.

삼경월조철문관①, 다소행인거미환? 호시일성귀거적, 야심취과라만.

삼경에 달이 철문관을 비추는데, 다소의 행인이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구나.

좋구나 이 한 소리 歸去笛이여, 야심에 불면서 멱라만을 지나도다.

[註解]鐵門關 : 西투르키스탄 중앙에 있는 소그디아나와 남쪽 박트리아의 경계 峽道. 사마르칸드에서 테르메스에 이르는 도로에 있으며 철문이 설치되어 있음.

 

三更月下一聲蛙, 撞破虛空共一家. 正與麽時誰會得? 嶺頭脚痛有玄沙.

삼경월하일성와, 당파허공공일가. 정여마시수회득? 영두각통유현사.

삼경의 달 아래 한 소리 개구리여, 허공을 쳐서 깨뜨리니 공동으로 일가로다.

바로 이러한 때 누가 알아 얻었는가? 嶺頭에 발이 아픈 현사가 있도다.

 

三面狸奴①脚踏月, 兩頭白牯手拏煙. 戴冠碧兎立庭栢, 脫殻烏龜②飛上天.

삼면리노①각답월, 양두백고수나연. 대관벽토립정백, 탈각오귀②비상천.

세 얼굴의 고양이가 발로 달을 밟고, 두 머리의 흰 소가 손으로 안개를 잡도다.

冠을 쓴 푸른 토끼가 뜰의 잣나무에 섰고, 껍질 벗겨진 오귀가 하늘로 날아오르도다.

[註解]狸奴 : 고양이의 별명. ②烏龜 : 烏龜屬의 일종.

 

三面貍奴手捉月, 兩頭白牯脚拏煙. 戴冠碧兎立庭柏, 脫殻烏龜飛上天.

삼면리노수착월, 량두백고각나연. 대관벽토립정백, 탈각오귀비상천.

세 얼굴의 고양이가 손으로 달을 잡고, 두 머리의 흰 소가 발로 안개를 잡도다.

冠을 쓴 푸른 토끼가 뜰의 잣나무에 섰고, 껍질 벗겨진 오귀가 하늘로 날아오르도다.

 

三分光陰①二早過, 靈臺一點不揩磨. 貪生逐日區區去, 喚不回頭爭奈何?

삼분광음①이조과, 령대일점불개마. 탐생축일구구거, 환불회두쟁나하?

삼분의 광음에 이는 벌써 지나갔건만, 靈臺의 일점은 揩磨하지 못하였네.

생을 탐해 날을 쫓아 구구히 가는지라. 불러도 머리 돌리지 않으니 어찌하리오?

[註解] ①光陰 : 해와 달이라는 뜻으로서 시간이나 세월. ②區區 : 제각기 다름. 떳떳하지 못하고 苟且스러움. 잘고 庸劣함. ②靈臺 : 心이다. 莊周가 가로되 萬惡이 가히 靈臺에 들어가지 못한다. 司馬彪가 가로되 心은 神靈의 臺가 된다.

 

三分光陰早二過, 靈臺一點不揩磨. 區區逐日貪生去, 喚不回頭怎奈何?

삼분광음조이과, 령대일점불개마. 구구축일탐생거, 환불회두즘내하?

삼분의 광음에 벌써 이는 지나갔건만, 靈臺의 일점은 揩磨하지 못하였네.

구구히 날을 쫓아 생을 탐해 가는지라. 불러도 머리 돌리지 않으니 어찌하리오?

 

三佛①形儀總不眞, 眼中瞳子面前人. 若能信得家中寶, 啼鳥山花一樣春.

삼불①형의총부진, 안중동자면전인. 약능신득가중보, 제조산화일양춘.

삼불의 形儀는 다 진이 아니니, 안중의 눈동자가 면전의 사람이로다.

만약 능히 家中의 보배를 믿어 얻는다면, 우는 새와 산꽃이 한 모양의 봄이리라.

[註解]三佛 : 法身佛, 報身佛, 化身佛.

 

三三五五戲平蕪, 踏裂春風百草枯. 莫寫潙山僧某甲, 恐人喚作祖師圖.

삼삼오오희평무, 답렬춘풍백초고. 막사위산승모갑, 공인환작조사도.

삼삼오오가 평원의 거친 숲에 노나니, 춘풍을 踏裂하여 百草가 말랐도다.

潙山僧某甲이라고 寫書하지 말지니, 사람들이 조사도라고 불러 지을까 두렵도다.

 

三十年來尋劍客, 幾回葉落又抽枝? 自從一見桃花後, 直至如今不疑.

삼십년래심검객, 기회엽락우추지? 자종일견도화후, 직지여금불의.

삼십 년 래에 검을 찾던 나그네여, 몇 회나 잎 떨어지고 또 가지 돋았던가?

한 번 도화를 본 후로부터, 바로 여금에 이르기까지 다시 의심 않노라.

 

三十年來住子湖, 二時粥飯①氣力麤. 無事上山走一轉, 試問時人會也無?

삼십년래주자호, 이시죽반①기력추. 무사상산주일전, 시문시인회야무?

삼십 년 래에 자호에 머무는데, 二時의 粥飯으로 기력이 크도다.

일이 없어 산에 올라 한 바퀴 도나니, 시험삼아 時人에게 묻노라 아느냐 또는 아니냐?

[註解]二時粥飯 : 아침에 죽 먹고 낮에 밥 먹는 것.

 

三十年來住此山, 郡符①何事到林間? 休將瑣瑣塵寰事, 換我一生閑又閑.

삼십년래주차산, 군부①하사도림간? 휴장쇄쇄진환사, 환아일생한우한.

삼십 년 래에 이 산에 거주하나니, 郡符가 무슨 일로 林間에 이르렀나?

자질구레한 塵寰의 일을 가지고, 나의 일생의 한가하고 또 한가함과 바꾸려 하지 말아라.

[註解]郡符 : 郡에서 내리는 任命狀. ②塵寰 : 티끌세상.

 

三十年來只如常①, 幾回落葉放毫光? 自從一出雲霄外, 圓音體性應法王②.

삼십년래지여상①, 기회락엽방호광? 자종일출운소외, 원음체성응법왕②.

삼십 년 래에 단지 如常하나니, 몇 회나 잎 떨어지며 毫光을 놓았던가?

한 번 雲霄 밖을 벗어남으로부터, 圓音의 體性이 法王에 응하도다.

[註解]如常 : 평소와 다름 없음. ②法王 : 一. 불타의 다른 이름. 二. 염라대왕의 다른 이름. 三. 불법을 숭상하고 옹호하는 국왕. 이 글에선 부처.

 

三十年來海上游, 水淸魚現不呑鉤. 釣竿斫盡重栽竹, 不計功程得便休.

삼십년래해상유, 수청어현불탄구. 조간작진중재죽, 불계공정득편휴.

삼십 년 래에 해상에서 노닐었더니, 물은 맑고 고기는 나타나나 낚시를 삼키지 않는구나.

낚싯대가 쪼개 없어지면 거듭 대를 심나니, 功程을 계산하지 않고 바로 쉼을 얻노라.

 

三十餘年四海間, 尋師擇友未嘗閑. 今朝得到無心地, 却被無心趁出山.

삼십여년사해간, 심사택우미상한. 금조득도무심지, 각피무심진출산.

삼십여 년을 사해 사이에서, 스승을 찾고 벗을 택하느라 일찍이 한가하지 못하였도다.

오늘 아침 무심한 경지에 이름을 얻었더니, 도리어 무심하여 산에서 쫓겨남을 입었도다.

 

三十二相①冰骨格, 八十種好玉肌膚. 大家②瞻仰莫生厭, 今日有兮明日無.

삼십이상①빙골격, 팔십종호옥기부. 대가②첨앙막생염, 금일유혜명일무.

삼십이상은 얼음의 골격이며, 팔십종호는 옥의 肌膚로다.

대가여 첨앙해 싫증을 내지 말지니, 금일엔 있지만 명일엔 없느니라.

[註解]三十二相 : 부처나 轉輪聖王이 몸에 지니고 있다는 三十二 가지 모습. ②大家 : 모두들.

 

三際①求心心不見, 兩眼依前對兩眼. 不須遺劍刻舟尋, 雪月風花常見面.

삼제①구심심불견, 양안의전대량안. 불수유검각주심, 설월풍화상현면.

삼제에 마음을 구하였으나 마음은 보이지 않고, 두 눈이 의전히 두 눈을 대하였도다.

검을 잃고서 배에 새겨 찾음을 쓰지 말지니, 눈 달 바람 꽃이 늘 얼굴을 보이도다.

[註解]三際 : 三世와 같음. 過去世, 未來世, 現在世.

 

三際求心心不有, 心不有處妄元無. 妄元無處卽菩, 生死涅槃①本平等.

삼제구심심불유, 심불유처망원무. 망원무처즉보, 생사열반①본평등.

삼제에 마음을 구해도 마음이 있지 않고, 마음이 있지 않는 곳에 妄도 원래 없도다.

망이 원래 없는 곳이 곧 보리니, 생사와 열반이 본래 평등이로다.

[註解]涅槃 : 大圓寂임. 열반에는 四種이 있다. 一은 自性淸淨涅槃이니 범부와 성인이 동일하게 있다. 二는 有餘依니 곧 煩惱障을 벗어났으나 苦가 몸에 의지함이 있는 연고다. 三은 無餘依니 몸이 生死를 벗어나 苦가 의지함이 없는 연고다. 그러나 小乘은 灰身滅智(몸을 재로 만들고 지혜를 없앰)로써 無餘를 삼으며 無餘에 셋이 있다. 一은 煩惱餘며, 二는 業餘며, 三은 果報餘다. 大乘은 곧 究竟의 寶所로써 無餘를 삼는다. 고로 智論에 說하되 四住地(見一切住地 欲愛住地 色愛住地 有愛住地)의 번뇌가 다함을 이름이 有餘依다(이 아래 刊定記엔 五住地煩惱가 다함을 이름이 無餘依다 란 文이 있음). 四는 無住處니 悲智를 相兼하여 생사와 열반에 머물지 않는 연고다.

 

三玄三要事難分, 得意忘言道親. 一句明明該萬象, 重陽①九日菊花新.

삼현삼요사난분, 득의망언도친. 일구명명해만상, 중양①구일국화신.

삼현삼요의 일은 분변하기 어렵나니, 뜻을 얻고 말을 잊어야 도를 쉽게 친하느니라.

一句가 밝디밝아 만상을 갖췄나니, 중양의 九日에 국화가 새롭도다.

[註解]重陽 : 구월 구일.

 

三皇五帝①是何物? 辛苦曾經二十年. 一大藏敎收不得, 至今②狼藉③乳峯④前.

삼황오제①시하물? 신고증경이십년. 일대장교수부득, 지금②랑자③유봉④전.

삼황오제가 이 무슨 물건인가? 辛苦하며 일찍이 이십 년을 지났도다.

일대장교가 거둠을 얻지 못하나니, 지금 유봉 앞에 낭자하도다.

[註解] ①三皇五帝 : 太昊伏羲氏, 炎帝神農氏, 黃帝有熊氏며, 五帝는 少昊天氏, 顓頊(전욱)高陽氏, 帝嚳(제곡)高辛氏, 帝堯陶唐氏, 帝舜有虞氏. ②至今 : 至于今의 준말. ③狼藉 : 흩어져 어지러운 모양. 이리가 풀을 깔고 자고 난 다음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에서 온 말. ④乳峯 : 雪竇山의 이름이다.

 

小菴小舍小叢林, 土地何須八九人? 若解輪番①來打供, 免後碎作一堆塵.

소암소사소총림, 토지하수팔구인? 약해륜번①래타공, 면후쇄작일퇴진.

소암이며 小舍며 소총림이거늘, 토지신을 어찌 八九人이나 쓰리오?

만약 輪番하며 와서 공양을 할 줄 안다면, 나중에 부서져 한 무더기의 티끌이 됨을 면하리라.

[註解]輪番 : 돌아가며 當番을 서는 것.

 

小院春風特地寒, 佳人寂寞凭欄干. 斷腸曲調無人聽, 把琵琶月下彈.

소원춘풍특지한, 가인적막빙난간. 단장곡조무인청, 파비파월하탄.

소원에 춘풍이 특지에 찬데, 佳人이 적막하여 난간에 기댔도다.

단장의 곡조을 듣는 사람이 없어, 다시 비파를 잡고 달 아래 퉁기는구나.

 

丫鬟女子畫蛾眉①, 鸞鏡②臺前語似癡. 自說玉顔難比竝, 却來架上著羅衣.

아환녀자화아미①, 난경②대전어사치. 자설옥안난비병, 각래가상저라의.

아환의 여자가 아미를 그리는데, 난경대 앞에서 語話가 어리석은 듯하구나.

스스로 설하기를 玉顔은 비교해 짝하지 못한다 하고서, 도리어 架上에 와서 羅衣를 걸치도다.

[註解]蛾眉 : 누에나방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가늘고 길게 굽어진 아름다운 눈썹을 이르는 말. 곧 미인의 눈썹. 轉하여 미인을 일컬음. 또 娥眉月의 약칭이니 초승달. ②鸞鏡 : 난새를 뒷면에 새긴 거울.

 

也大奇也大奇, 無情說法不思議. 若將耳聽終難會, 眼處聞時方可知.

야대기야대기, 무정설법불사의. 약장이청종난회, 안처문시방가지.

또한 기이하고 또한 기이하나니, 무정의 설법은 부사의하도다.

만약 귀를 가져 듣는다면 마침내 알기 어렵고, 眼處로 들을 때 비로소 가히 아느니라.

[註解]眼處 : 十二處(十二入)의 하나.

 

也大差也大差, 捲起簾來見天下. 有人問我解何宗? 拈起拂子劈口①打.

야대차야대차, 권기렴래견천하. 유인문아해하종? 념기불자벽구①타.

또한 기이하고 또한 기이하도다. 발을 걷어올리다가 천하를 보았노라.

어떤 사람이 나에게 어떤 宗을 아느냐고 묻는다면? 불자를 잡아 일으켜 劈口에 때리리라.

[註解]劈口 : 곧 바로 입에다가.

 

千年白骨露銅棺, 佛祖難將正眼看. 凜凜腥風吹大地, 等閒觸著骨毛寒.

천년백골로동관, 불조난장정안간. 름름성풍취대지, 등한촉저골모한.

천년의 백골이 銅棺에 드러나니, 불조도 정안을 가지고 보기 어렵도다.

늠름한 腥風이 대지에 부니, 등한히 부딪치매 骨毛가 서늘하도다.

 

千般說萬般喩, 特地令人轉不悟. 西風昨夜泄天機, 鬱鬱黃花香滿路.

천반설만반유, 특지령인전불오. 서풍작야설천기, 울울황화향만로.

천 가지 설과 만 가지 비유가, 특지에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깨치지 못하게 하도다.

서풍이 어젯밤 天機를 누설하니, 울울한 黃花의 향기가 길에 가득하도다.

 

千峯頂上一間屋, 老僧半間雲半間. 昨夜雲隨風雨去, 到頭不似老僧閒.

천봉정상일간옥, 노승반간운반간. 작야운수풍우거, 도두불사로승한.

천봉의 정상에 一間의 屋이여, 노승이 半間이며 구름이 반간이로다.

어젯밤에 구름이 풍우따라 갔으니, 마침내 노승의 한가함만 같지 못하더라.

 

千尺絲綸直下垂, 一波纔動萬波隨.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천척사륜직하수, 일파재동만파수. 야정수한어불식, 만선공재월명귀.

千尺의 낚싯줄을 바로 아래로 드리우니, 一波가 겨우 움직이매 萬波가 따르도다.

밤이 고요하고 물은 차서 고기가 먹지 않으니, 배 가득히 공연히 달 밝음만 싣고 돌아오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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