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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四句以上

14畫

작성자岑峰|작성시간26.06.14|조회수22 목록 댓글 0

[十四畫]

蜣蜋負糞長嫌少, 老鼠搬金不怕多. 只道臨終將得去, 臨終却不奈他何?

강랑부분장혐소, 노서반김불파다. 지도림종장득거, 임종각불내타하?

쇠똥구리는 똥을 지면서 늘 적음을 싫어하고, 늙은 쥐는 금을 운반하면서 많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다만 말하기를 임종에 가져 간다 하거니와, 임종에 도리어 어쩌지 못함을 어찌하리오?

 

圖畫當年愛洞庭, 波心七十二峯靑. 如今高臥思前事, 添得盧公 倚石屛.

도화당년애동정, 파심칠십이봉청. 여금고와사전사, 첨득로공 의석병.

도화로 당년에 동정호를 사랑했나니, 파도 가운데 七十二峯이 푸르더라.

여금에 높이 누워 앞의 일을 생각하노니, 石屛에 기댄 盧公을 添得했구나.

[註解]盧公 : 설두 자신이니 이 偈는 그림으로만 동정호를 보다가 동정호 곁에 살게 되어 예전 일을 생각하며 지은 것임.

 

銅脣鐵舌太尖新, 樓閣懸來不記春. 言外百千三昧法, 因風說與箇中人.

동순철설태첨신, 누각현래불기춘. 언외백천삼매법, 인풍설여개중인.

동순철설이 매우 尖新하나니, 누각에 매달린 게 몇 봄인지 기억하지 못하겠네.

말씀 밖의 百千三昧法을, 바람으로 인해 개중의 사람에게 설해 주더라.

 

漫漫①大地盈尺雪, 江湖②一片難分別. 漁父披蓑月下歸, 誰道夜行人路絶?

만만①대지영척설, 강호②일편난분별. 어부피사월하귀, 수도야행인로절?

만만한 대지에 尺雪이 가득하니, 강호가 한 조각이라 분별하기 어렵도다.

어부가 도롱이를 입고 달 아래 돌아가나니, 누가 말하느냐 야행에 人路가 끊겼다고?

[註解]漫漫 : 멀고 아득한 모양. ②江湖 : 강과 호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 또 隱者나 詩人 墨客 등이 현실을 도피하여 생활하던 시골이나 자연. 또 世上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聞見覺知非一一, 山河不在鏡中觀 雷天月落夜將半, 誰共澄潭照影寒?

문견각지비일일, 산하부재경중관 뇌천월락야장반, 수공징담조영한?

듣고 보고 깨닫고 아는 게 하나하나가 아니니, 산하를 거울 속에 두고서 보지 말라.

雷天에 달이 떨어지고 밤이 거의 半인데, 누가 함께 맑은 못에 찬 그림자를 비추는가?

 

碧波深處釣魚翁, 抛餌牽絲力已窮. 一棹淸風明月裏, 不知身在水晶宮.

벽파심처조어옹, 포이견사력이궁. 일도청풍명월리, 부지신재수정궁.

푸른 파도 깊은 곳에 고기 낚는 늙은이여, 미끼를 던지고 줄을 당기느라 힘이 이미 다했구려.

한 번 청풍명월 속에 노를 저으면서, 몸이 水晶宮에 있는 줄 알지 못하도다.

 

鳳閣香沈月色親, 琉璃古殿現全身. 茫茫宇宙人無數, 靑白傳家未見人.

봉각향침월색친, 유리고전현전신. 망망우주인무수, 청백전가미견인.

봉각에 향불은 꺼지고 월색이 친밀한데, 琉璃古殿에 전신을 나타내도다.

망망한 우주에 사람이 무수하건만, 靑白의 가풍을 전하려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였도다.

 

僧家無事最幽閑, 近對靑松遠對山. 詩句不曾題落葉, 恐隨流水到人間.

승가무사최유한, 근대청송원대산. 시구부증제락엽, 공수류수도인간.

승가의 일 없음이 가장 幽閑하나니, 가까이 청송을 대했고 멀리 산을 대하였도다.

시구를 일찍이 낙엽에 題하지 않음은, 유수 따라 인간에 이를까 염려함이니라.

 

獃獃四顧起悲嗔, 念食呑津咳嗽頻. 摝粥啜羹包滿口, 開單展鉢響諸隣.

애애사고기비진, 염식탄진해수빈. 녹죽철갱포만구, 개단전발향제린.

멍청하게 사방을 바라보면서 悲嗔을 일으키고, 밥을 생각느라 침을 삼키며 기침이 잦도다.

죽을 뜨고 국을 마시면서 입에 包滿하며, 鉢單을 열고 발우를 펴면서 여러 隣單에 음향이 울리도다.

 

維摩寢疾①在毗耶, 不二門中勘作家. 一默若雷群蟄惺, 看來猶是眼中沙.

유마침질①재비야, 불이문중감작가. 일묵약뢰군칩성, 간래유시안중사.

유마가 寢疾하여 비야리성에 있으면서, 不二門 가운데에서 작가를 감험했도다.

한 번의 침묵이 우레와 같아서 群蟄이 깨달았으나, 보아 오매 오히려 눈 속의 모래로다.

[註解]寢疾 : 심한 병이 들어서 누워 꼼짝 못하고 앓음.

 

認得頻呼小玉聲, 連忙開眼已雞鳴. 東山①暗號從此滅, 門戶如今冷似冰.

인득빈호소옥성, 연망개안이계명. 동산①암호종차멸, 문호여금랭사빙.

小玉을 자주 부르는 소리를 認得하고, 연달아 바쁘게 눈을 떠니 이미 닭이 울었도다.

東山의 어둔 號가 이로부터 없어지니, 문호가 여금에도 차기가 얼음 같구나.

[註解]東山 : 五祖法演을 가리킴.

 

滴水成氷信有之, 綠楊芳草色依依①. 秋月春花無限意, 不妨閑聽鷓鴣啼.

적수성빙신유지, 녹양방초색의의①. 추월춘화무한의, 부방한청자고제.

방울 물이 얼음을 이루매 그것이 있다고 믿었더니, 녹양방초의 色이 依依하도다.

추월춘화의 무한한 뜻이여, 한가히 자고의 지저귐을 들음에 妨碍되지 않도다.

[註解]依依 : 대개 附物하고 攀緣하여 그 뜻이 단절되지 않는 모양임.

 

滴滴通身是爛膿, 釣魚船上顯家風. 時人祇看絲綸上, 不見蘆花對蓼紅.

적적통신시란농, 조어선상현가풍. 시인기간사륜상, 불견로화대료홍.

뚝뚝 온몸이 이 문드러진 膿血이니, 고기 낚는 배 위에서 가풍을 드러내었도다.

時人이 단지 낚싯줄 위만 보고, 갈대꽃이 여뀌의 붉음을 對한 것을 보지 못하도다.

 

趙州狗子無佛性, 萬象森羅齊乞命. 無底籃兒盛死蛇, 多添少減無餘剩.

조주구자무불성, 만상삼라제걸명. 무저람아성사사, 다첨소감무여잉.

조주의 狗子無佛性이여, 만상삼라가 일제히 목숨을 乞求하도다.

바닥 없는 바구니에 죽은 뱀을 가득 담으니, 많이 더하거나 적게 감하거나 나머지가 없도다.

 

趙州驗人端的處, 等閑開口便知音. 覿面①若無靑白眼, 宗風爭得到如今?

조주험인단적처, 등한개구지음. 적면①약무청백안, 종풍쟁득도여금?

조주가 사람을 勘驗하는 단적한 곳은, 등한히 입을 열매 곧 음을 아느니라.

적면하여 만약 靑白眼이 없다면, 宗風이 어찌 여금에 이름을 얻으리오?

[註解]覿面 : 對面과 같음.

 

種性邪錯知解, 不達如來圓頓制. 二乘精進勿道心, 外道聰明無智慧.

종성사착지해, 부달여래원돈제. 이승정진물도심, 외도총명무지혜.

종성이 삿되면 잘못 知解하므로, 여래의 圓頓의 法制를 통달하지 못하느니라.

二乘의 정진은 道心이 없고, 외도의 총명은 지혜가 없도다.

 

亦愚癡亦小騃, 空拳指上生實解. 執指爲月枉施功, 根境法中虛捏怪.

역우치역소애, 공권지상생실해. 집지위월왕시공, 근경법중허날괴.

또한 愚癡하고 또한 조금 어리석나니, 빈주먹 손가락 위에 實解를 내도다.

손가락에 집착하여 달로 삼아 헛되이 功을 베풀고, 根境의 法中에 헛되이 괴이를 날조하도다.

 

不見一法卽如來, 方得名爲觀自在. 了卽業障①本來空, 未了應須還夙債.

불견일법즉여래, 방득명위관자재. 요즉업장①본래공, 미료응수환숙채.

한 법도 보지 않아야 곧 여래니, 비로소 관자재라고 이름함을 얻느니라.

了得한 즉 업장이 본래 비었지만, 요득하지 못하면 응당 반드시 묵은 빚을 갚아야 하느니라.

[註解] ①業障 : 三障(煩惱障、業障、報障)의 하나. 業은 곧 業行이다. 이르자면 貪瞋癡로 말미암아 身口意를 일으켜 五無間의 重惡의 업을 조작하여 正道를 障蔽하나니 이 이름이 業障이다.

 

饑逢王饍不能飡, 病遇醫王爭得瘥?

기봉왕선불능손, 병우의왕쟁득채?

주리면서 王饍을 만나고도 능히 먹지 못하면, 병들어 醫王을 만난들 어찌 병 나음을 얻으리오?

 

塵勞①逈脫事非常, 緊把繩頭做一場. 不是一翻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

진로①형탈사비상, 긴파승두주일장. 불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

진로를 멀리 벗어나는 일은 범상하지 않으니, 긴급히 노끈을 잡아 한바탕 지을지어다.

이 한 번 翻覆하여 차가움이 뼈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어찌 매화가 코를 때리는 향기를 얻으리오?

[註解]塵勞 : 번뇌의 다른 이름.

 

蜻蜓許是好蜻蜓, 飛來飛去不曾停. 捉來摘除兩箇翼, 便是一枚大鐵釘.

청정허시호청정, 비래비거부증정. 착래적제량개익, 시일매대철정.

잠자리는 아마도 이 좋은 잠자리니, 날아오고 날아가며 일찍이 停止하지 않도다.

잡아 와서 두 개의 날개를 떼서 제하니, 곧 이 一枚의 大鐵釘이로다.

 

摧殘枯木倚寒林, 幾度逢春不變心? 樵客見之又不採, 郢人①何事苦搜尋?

최잔고목의한림, 기도봉춘불변심? 초객견지우불채, 영인①하사고수심?

최잔한 고목이 寒林에 기댔나니, 몇 번이나 봄을 만났으나 변심하지 않았노라?

나무꾼도 이를 보고 또 채취하지 않거늘, 郢人이 무슨 일로 애써 搜尋하는가?

[註解]郢人 : 巧匠을 가리킴.

 

翠竹黃花非外境, 白雲明月露全眞. 頭頭盡是吾家物, 信手拈來不是塵.

취죽황화비외경, 백운명월로전진. 두두진시오가물, 신수념래불시진.

취죽과 황화는 外境이 아니며, 백운과 명월이 全眞을 드러내도다.

頭頭가 다 이 내 집 물건인지라. 손닿는 대로 집어 오매 이 티끌이 아니로다.

 

廓周沙界聖伽藍, 滿目文殊接話譚. 言下不知開何印? 回頭秖見舊山巖.

확주사계성가람, 만목문수접화담. 언하부지개하인? 회두지견구산암.

빙 두루한 沙界의 聖伽藍이여, 눈 가득히 문수가 접대하며 얘기하네.

言下에 무슨 印을 연 줄을 알지 못하고? 머리를 돌리니 단지 舊日의 山巖만 보이누나.

 

廓周沙界勝伽藍, 滿目文殊是對談. 言下不知開佛眼, 回頭只見翠山巖.

확주사계승가람, 만목문수시대담. 언하부지개불안, 회두지견취산암.

빙 두루한 沙界의 수승한 가람이여, 눈 가득히 문수가 이 對談하네.

言下에 불안을 연 줄을 알지 못하고, 머리를 돌리니 단지 푸른 山巖만 보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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