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畫]
兼中到, 不落有無誰敢和? 人人盡欲出常流, 折合還歸炭裏坐.
겸중도, 불락유무수감화? 인인진욕출상류, 절합환귀탄리좌.
겸중도여, 유무에 떨어지지 않거늘 누가 감히 화응하리오?
사람마다 모두 常流를 벗어나고 싶거든, 折合하여 돌아와 숯 속에 앉아라.
兼中至, 兩刃交鋒不須避. 好手猶如火裏蓮, 宛然自有沖天志.
겸중지, 양인교봉불수피. 호수유여화리련, 완연자유충천지.
겸중지여, 두 칼날이 交鋒하매 피함을 쓰지 말라.
好手는 마치 불 속의 연꽃과 같나니, 완연하여 스스로 沖天의 의지가 있도다.
起諸善法本是幻, 造諸惡業亦是幻. 身如聚沫①心如風, 幻出無根無實性.
기제선법본시환, 조제악업역시환. 신여취말①심여풍, 환출무근무실성.
모든 善法을 일으킴은 본래 이 幻이며, 모든 악업을 지음도 또한 이 幻이로다.
몸은 聚沫과 같고 마음은 바람과 같나니, 幻이 뿌리 없는 데서 나오므로 실성이 없도다.
[註解] ①聚沫 : 모인 거품.
茶罷焚香獨坐時, 金蓮水滴漏聲遲. 夜深欲睡問童子, 月上梅花第幾枝?
다파분향독좌시, 금련수적루성지. 야심욕수문동자, 월상매화제기지?
끽다를 마치고 분향하고 홀로 앉았을 때, 金蓮水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더디구나.
야심에 잠을 자려고 동자에게 물었네. 달이 매화의 몇 번째 가지에 올랐느냐고.
馬祖一喝大雄峯, 深入髑髏三日聾. 黃蘗聞之驚吐舌, 江西從此立宗風.
마조일갈대웅봉, 심입촉루삼일롱. 황벽문지경토설, 강서종차립종풍.
마조가 대웅봉에게 一喝하니, 깊이 촉루에 들어가 三日 동안 귀먹었도다.
황벽이 이를 듣고 놀라서 혀를 토하니, 강서에서 이로부터 종풍을 세웠더라.
迷時無悟悟無迷, 究竟迷時卽悟時. 迷悟兩頭都拽脫, 鑊湯①元是藕花②池.
미시무오오무미, 구경미시즉오시. 미오량두도예탈, 확탕①원시우화②지.
미한 때엔 깨침이 없고 깨치면 迷가 없나니, 구경엔 미한 때가 곧 깨친 때로다.
迷悟의 兩頭를 모두 拽脫하니, 확탕이 원래 이 우화지더라.
[註解] ①鑊湯 : 가마솥에 끓는 물. ②藕花 : 연꽃.
迷疑千卷猶嫌少, 悟了一言尙太多. 迦葉親傳心印印, 不從文字付頭陀.
미의천권유혐소, 오료일언상태다. 가섭친전심인인, 부종문자부두타.
迷해 의심하면 千卷도 오히려 적다고 혐의하지만, 깨치고 나면 一言도 오히려 너무 많도다.
가섭이 친히 전한 心印의 印이여, 문자를 좇아 두타에게 분부한 게 아니니라.
峯巒峻處心隨壯, 磐石磊邊志亦堅. 萬境爲師今始信, 一身隨處道曾全.
봉만준처심수장, 반석뢰변지역견. 만경위사금시신, 일신수처도증전.
산봉우리가 준험한 곳에 마음도 따라 웅장하고, 磐石의 무더기 가에 의지도 또한 견고하도다.
萬境이 스승이 된다 함을 이제 비로소 믿나니, 一身이 따르는 곳에 도도 일찍이 온전하도다.
師資妙契芥投針, 似海如山無處尋. 石火光中曾著眼, 始知佛祖不傳心.
사자묘계개투침, 사해여산무처심. 석화광중증저안, 시지불조부전심.
師資의 묘한 계합이 개자를 바늘에 던짐이니, 바다와 같고 산과 같아 찾을 곳이 없도다.
石火의 光中에 일찍이 착안한지라. 비로소 불조가 마음을 전하지 않은 줄을 아노라.
[註解] ①師資 : 스승과 제자니 스승의 법을 도우므로 資임.
師子兒衆隨後, 三歲便能大哮吼①. 若是野干②逐法王, 百年妖怪虛開口.
사자아중수후, 삼세편능대효후①. 약시야간②축법왕, 백년요괴허개구.
사자아여 무리가 뒤를 따르나니, 세 살이면 곧 능히 대효후를 하도다.
만약 이 野干이 法王을 쫓는다면, 백 년의 요괴가 헛되이 입을 벌림이로다.
[註解] ①三歲哮吼 : 涅槃經에 이르되, 마치 野干이 비록 사자를 배워서 백천 년에 이르더라도 마침내 능히 사자의 효후를 짓지 못함과 같나니, 만약 사자의 새끼라면 세 살에 곧 능히 효후하느니라. ②野干 : 범어로 이르되 悉迦羅는 여기 말로는 野干이며, 또 이름이 夜干이며, 혹은 射干이다. 色은 靑黃이며 개와 같이 떼 지어 다니며 밤에 울면 그 소리가 이리와 같다. 또 野干은 형체가 작고 꼬리가 크며 능히 나무에 오르되 마른 가지로 의심되면 오르지 않는다. 여우는 곧 형체가 크고 얼음으로 의심되면 건너지 않으며 능히 나무에 오르지 못한다.
師子吼無畏說, 百獸聞之皆腦裂. 香象①奔波②失却威, 天龍寂聽生欣悅.
사자후무외설, 백수문지개뇌렬. 향상①분파②실각위, 천룡적청생흔열.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說이여, 백수가 이를 들으면 다 두뇌가 파열하며.
香象이 奔波하여 위의를 잃어버리지만, 天과 龍이 고요히 들으면서 흔열을 내느니라.
[註解] ①香象 : 푸른빛이며 몸에서 향기가 나는 코끼리. ②奔波 : 급히 달아나는 것. 欣은 기쁠 흔.
師子吼無畏說, 深嗟懵懂①頑皮靼. 秖知犯重障菩提, 不見如來開祕訣.
사자후무외설, 심차몽동①완피단. 지지범중장보리, 불견여래개비결.
사자후는 두려움 없는 說이니, 몽동한 완피달을 깊이 嗟歎하노라.
단지 중죄를 범하면 보리를 장애함만 알았지. 여래가 비결을 연 것을 보지 못하였도다.
[註解] ①懵憧 : 心亂한 모양임.
有二比丘犯婬殺, 波離①螢光增罪結. 維摩大士頓除疑, 猶如赫日銷霜雪.
유이비구범음살, 파리①형광증죄결. 유마대사돈제의, 유여혁일소상설.
두 비구가 있어 婬殺을 범하매, 우바리는 형광으로 罪結만 더하였도다.
유마대사가 단박에 의혹을 제거하니, 마치 빛나는 해가 서리와 눈을 녹임과 같도다.
[註解] ①波離 : 여기에선 이로되 近執이니 持戒第一임.
朔風掃盡千岩雪, 枝上紅梅包欲裂. 縹緲寒雲天外來, 吾家此境憑誰說?
삭풍소진천암설, 지상홍매포욕렬. 표묘한운천외래, 오가차경빙수설?
삭풍이 千岩의 눈을 쓸어 없애니, 枝上의 홍매가 包裹를 터뜨리려고 하는구나.
표묘한 寒雲이 하늘 밖에서 오나니, 吾家의 이 경계를 누구에게 依憑해 설할까?
[註解] ①朔風 : 북풍.
書堂兀坐萬機①休, 日暖風柔草木幽. 誰識二千年遠事? 如今只在眼睛頭.
서당올좌만기①휴, 일난풍유초목유. 수식이천년원사? 여금지재안정두.
서당에 우뚝히 앉아 萬機를 쉬었나니, 날이 따스하고 바람이 부드럽고 초목이 그윽하도다.
누가 이천 년의 먼 일을 아느냐? 여금에 단지 눈동자 끝에 있도다.
[註解] ①萬機 : 온갖 기틀.
城東老姥①坐蓮臺, 大地衆生正眼開. 與佛同生嫌見佛, 一身難做二如來.
성동로모①좌련대, 대지중생정안개. 여불동생혐견불, 일신난주이여래.
성동의 늙은 할미가 연화대에 앉았나니, 대지의 중생이 正眼이 열렸도다.
부처와 同生하였으나 부처 보기를 싫어하니, 一身에 두 여래를 짓기 어렵다 하노라.
[註解] ①城東老姥 : 부처와 一世를 同生하였으나, 부처를 보지 않으려 하였다. 매양 부처가 오는 것을 보면, 곧 바로 회피하였는데, 머리를 돌리고 얼굴을 돌려도 다 회피함을 얻지 못하였다. 손으로써 얼굴을 가렸으나, 열 손가락 손바닥 가운데 모두 다 부처가 보였다.
修行易而悟心難, 悟心易而治心難. 治心易而無心難, 無心易而用心難.
수행이이오심난, 오심이이치심난. 치심이이무심난, 무심이이용심난.
수행은 쉬우나 悟心이 어렵고, 오심은 쉬우나 治心이 어렵고,
치심은 쉬우나 無心이 어렵고, 무심은 쉬우나 用心이 어렵다.
涅槃生死兩般名, 正眼觀來一性靈. 五蘊山頭雲散後, 大千沙界月長明.
열반생사량반명, 정안관래일성령. 오온산두운산후, 대천사계월장명.
열반과 생사의 두 가지 이름이여, 정안으로 살펴오매 一性의 靈이로다.
오온산 꼭대기의 구름이 흩어진 후, 대천사계에 달이 長遠히 밝았도다.
涅槃一路盡掀翻, 觸處工夫見不難. 洗面驀然摸著鼻, 繡鍼眼裏好藏山.
열반일로진흔번, 촉처공부견불난. 세면맥연모저비, 수침안리호장산.
열반의 일로를 다 번쩍 들어 엎으니, 觸處의 공부가 보기에 어렵지 않구나.
세면하면서 갑자기 코를 만지고, 수놓는 鍼眼 속에 좋이 산을 감추더라.
涅槃偏正及流通, 不出禪人一笑中. 千古平山堂下路, 依然寒角動悲風.
열반편정급류통, 불출선인일소중. 천고평산당하로, 의연한각동비풍.
열반과 偏正과 및 유통이여, 禪人의 일소 속을 벗어나지 않느니라.
천고의 平山堂 아랫길에, 의연히 寒角에 비풍이 동하누나.
悟了還同未悟時, 著衣喫飯順時宜. 起居動靜曾無別, 始信拈花第二機.
오료환동미오시, 저의끽반순시의. 기거동정증무별, 시신념화제이기.
깨달아 마치니 도리어 깨치지 못한 때와 같나니, 옷 입고 밥 먹으면서 時宜를 따르노라.
起居와 動靜에 일찍이 다름이 없나니, 비로소 拈花는 第二機임을 믿노라.
悟心容易息心難, 息得心源到處閑. 斗轉星移天欲曉, 白雲依舊覆靑山.
오심용이식심난, 식득심원도처한. 두전성이천욕효, 백운의구부청산.
마음을 깨치기는 쉽지만 마음을 쉬기가 어렵나니, 心源을 息得하니 도처에 한가롭네.
北斗가 돌고 별이 움직이며 하늘이 밝아지려 하매, 백운이 의구히 청산을 덮었도다.
烏飛兎走晝還夜, 臘盡春回年復年. 無盡無窮窮盡處, 東村王老夜燒錢.
오비토주주환야, 납진춘회년부년. 무진무궁궁진처, 동촌왕로야소전.
까마귀 날고 토끼 달리더니 낮이 도리어 밤이며, 납월이 다하고 봄이 돌아오매 해가 또 해로다.
無盡하고 무궁하여 무궁이 다한 곳에, 동촌의 王老가 밤에 돈을 태우더라.
까마귀는 해. 토끼는 달.
[註解] ①烏飛兎走 : 張衡의 序에 가로되, 해란 것은 태양의 精이니 쌓여서 새를 이룬지라 까마귀로 形象하고, 달이란 것은 陰精의 宗이니 쌓여서 짐승을 이룬지라 토끼로 형상하였음.
流水下山非有戀, 片雲歸洞本無心. 竹屋茆堂誰是主? 月明中夜老猿吟.
유수하산비유련, 편운귀동본무심. 죽옥묘당수시주? 월명중야로원음.
유수가 하산하매 연모함이 있지 않고, 片雲이 골에 돌아오매 본래 무심하도다.
죽옥묘당에 누가 이 주인인가? 달 밝은 한밤중에 늙은 원숭이가 우는구나.
倚竈爲靈不自靈, 靈蹤斷處一堆塵. 野老不來敲祭鼓, 打正因邪別是春.
의조위령부자령, 령종단처일퇴진. 야로불래고제고, 타정인사별시춘.
부뚜막에 의지해 靈이 되었으나 스스로 靈치 못하나니, 靈蹤이 끊어진 곳에 한 무더기의 티끌이로다.
야로가 오지 않아도 祭鼓를 두드리나니, 打正하고 因邪하니 별다른 이 봄이로다.
旃檀林無雜樹, 鬱密森沈①師子住. 境靜林閒獨自遊, 走獸飛禽皆遠去.
전단림무잡수, 울밀삼침①사자주. 경정림한독자유, 주수비금개원거.
전단림엔 雜樹가 없나니, 울밀하고 삼침하여 사자가 머무느니라.
경계는 고요하고 숲은 한가해 홀로 스스로 노니나니, 달리는 짐승과 나는 새가 다 멀리 떠나느니라.
[註解] ①鬱密 : 빽빽한 모양. ②森沈 : 삼엄하고 침울함.
祖師塔是鶻崙磚, 祇在山邊與水邊. 一一從頭巡禮遍, 草鞋依舊自還錢.
조사탑시골륜전, 기재산변여수변. 일일종두순례편, 초혜의구자환전.
조사탑은 이 골륜전이니, 단지 山邊과 水邊에 산재하였도다.
낱낱이 머리로부터 순례하여 周遍하고서야, 짚신이 의구히 스스로 돈에게 돌아가리라.
紙錢堆裏可憐生, 臭口纔開便葛藤. 蕩盡鬼家窮活計, 至今古廟絶人行.
지전퇴리가련생, 취구재개편갈등. 탕진귀가궁활계, 지금고묘절인행.
지전 무더기 속에 가련생이니, 臭口를 겨우 열면 곧 갈등이로다.
鬼家의 궁색한 활계를 탕진한지라. 지금토록 古廟에 사람의 다님이 끊겼도다.
眞不立妄本空, 有無俱遣不空空. 二十空門①元不著, 一性如來體自同.
진불립망본공, 유무구견불공공. 이십공문①원부저, 일성여래체자동.
진을 세우지 않으매 妄이 본래 空하였나니, 유무를 다 보내면 空空도 아니로다.
二十空門에 원래 집착하지 않으니, 一性의 여래의 體가 절로 한가지로다.
[註解] ①二十空門 : 여래가 二十種의 執有의 見을 깨뜨렸으므로 인해 二十空名을 이룸이니, 고로 대반야경에 이르되, 이른 바 內空, 外空, 內外空, 空空, 大空, 勝義空, 有爲空, 無爲空, 畢竟空, 無際空, 散空, 無變異空, 本性空, 自相空, 共相空, 一切法空, 不可得空, 無性空, 自性空, 無性自性空이다. 비록 二十空名이 있지만, 그 體는 곧 一法이다.
海棠日午睡方濃, 小雨①廉纖②似妬紅. 著意打花花不恨, 依前含笑向春風.
해당일오수방농, 소우①렴섬②사투홍. 저의타화화불한, 의전함소향춘풍.
해당화가 대낮에 잠이 막 짙은데, 小雨가 부슬부슬 붉음을 질투하는 듯하네.
뜻을 붙여 꽃을 때리지만 꽃은 恨하지 않고, 의전히 웃음을 머금고 춘풍을 향하도다.
[註解] ①小雨 : 잠시 오는 비. ②廉纖 : 가랑비가 내리는 모양.
胸中不留元字脚①, 祖師心印從誰傳? 拭瘡疣紙五千卷, 別有正眼開人天.
흉중부류원자각①, 조사심인종수전? 식창우지오천권, 별유정안개인천.
흉중에 원자각도 머물러 두지 않았는데, 조사의 心印을 누구를 좇아 전수하리오?
창우를 닦은 종이가 五千卷이니, 따로 정안이 있어 人天을 開導하도다.
[註解] ①元字脚 : 元字의 다리는 乙이며, 乙은 一과 통하니, 곧 一字란 뜻. 다른 해석도 있으나 생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