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톨레의 소란한 삶이 고요해지는 순간(6) 온 세상을 얻고도 나를 잃는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요?
‘지금’ 이라는 통로를 지나 본질의 세계로 들어가 보세요.
끊이지 않는 생각의 고리는 겉모습에만 집착하는 세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렸죠. 경건함, 고요함, 무형의 내면, 신성함까지. 온 세상을 얻고도 나를 잃는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일까요?
아름다운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기적 수업』이라는 책을 쓴 헬렌 슈크만의 꿈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꿈속에서 낡은 상자 하나를 발견합니다. 상자 속에는 오래된 두루마리가 들어 있죠. 두루마리를 천천히 펼치자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글귀가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이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왼쪽에 적힌 것을 읽으면 과거를, 오른쪽에 적힌 것을 읽으면 미래를 알게 될 것입니다. ”
그녀는 왼쪽과 오른쪽을 흘깃 쳐다본 뒤 이내 두루마리를 양쪽 끝에서 말아 쥐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펼쳤던 중간 부분을 응시했죠.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신은 존재합니다. ”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내게 중요한 건 바로 이 사실뿐입니다. 다른 건 관심 없어요.” 그러자 이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축하합니다. 마침내 깨달았군요.” 이후 그녀의 시선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형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더 깊은 본질적 세계로 들어가는 문일 뿐입니다.
성경 속 예수님이 언급한 ‘좁은 문’의 비유와 일치하지요. 이문은 매우 좁습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뿐이니까요.
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면 당신의 과거와 미래가 적힌 두루마리는 이제 말아두어야 합니다. 두루마리가 책을 대신하던 그 옛날, 두루마리를 다 읽은 후엔 둘둘 말아 정리해 두었던 것처럼 말이죠. 이제 우리 각자의 이야기도 그렇게 정리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이야기는 그만 내려놓길 바랍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서사일 뿐, 결코 당신의 존재 자체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서사가 어떻게든 좋은 결말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 낡은 두루마리를 둘둘 말아버립시다. 이제 그래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