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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이라하기엔 좀..'

작성자tenor 배영재|작성시간10.05.12|조회수232 목록 댓글 3

 

퍼왔습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특이한 술집 이름들
①. Sul.Zip.
②. 조용한 집 찾다가 열받아서 차린 집
③.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특히 이중 세번째,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실제로 이모티콘도 간판에 그려져 있음-_-)

이 술집은 동네 후배 녀석이 차린 술집이었다
진짜 나도 수 차례 가봤지만 진짜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어설픈
머 그런 가게 같지 않은 술집이였다.

테이블이 총 3개-_-
달랑
또한 한 여름에도 에어컨은 물론이거니와 선풍기 한대 없는..

진짜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

아,실수..선풍기는 있었음
목 뿌러진거;;

작년 이맘때로 기억하는데...후배녀석(가게 주인)과 내친구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 술을 한잔 먹고있었다.

새벽이라 손님도 별로 없고 해서 그냥 가게 문 닫고 노래방이나 가자고 하려는데 5 명의 민간인과 술이 곤죽이된 군바리 한 마리가 겨 들어왔다..

그들 6 명이  두 테이블을 점령하고 우리가 한 테이블.... 이내 가게는 만석이 되었고 -_-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

근데 한참 술을 잘 마시다 저쪽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술이 개 곤죽이된 군바리와 그 친구인 듯한 놈하고 시비가 붙어 치고 박고 난동 아닌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엎어지고 자빠지고....테이블 다 엎고, 술병 깨지고 거기다...안그래도 경추 디스크로 온종일 까질러 묵념만 하고 계시는 맛간 선풍기;; 마저 몸과 목이 분리되고;;

네미..우린 말리다 말리다 도저히 안돼서 112에 신고했다.

곧바로 경찰차가 도착했고 술이 떡된 군바리와 ㅅ샹늠에 인간들 전부 순찰차에 태워갔다..

가게 주인인 후배 녀석은 그들의 술값도 못 받았을 뿐더러 목아지가 출가한 선풍기 손해배상을 위해 그들이 가고 나서 바로 뒷따라 파출소로 향했다.

 

경찰: 자넨 무슨일로 왔지?

후배: 네..저기있는 저 사람들이 저희 술집에서 싸우는 바람에 가게에 피해가 좀 있어서 왔습니다.

경찰: 아..그래 저쪽에서 잠시만 기다리지...(계속 반말질이더랜다)

파출소 입장에서 보면...술먹고 젊은것들 싸우는거 뭐 한두번 봤겠는가..

(대충 현장에서 합의하고 간단히 조서만 꾸미고 가게 피해보상 약속받고 훈방 조치하려고 사장인 후배 녀석을 불렀다 한다.)

 

경찰: 피해본 금액이 대충 얼마나 되나?

후배: 네 술값 5 만원이랑 선풍기 부러진거 10 만원...대략 15 만원 정도됩니다.

경찰: 어디...몸 같은데 다친데는 없고?

후배: 네..없습니다

경찰: 그럼 간단히 조서 한장 꾸밀테니...묻는 것만 대답하게..

(그렇게 대략 반말과 존대를 9:1로 까시며 경찰은 후배 녀석에게 몇 가지 물어봤고 그 후배는 착실히 대답을 해줬다고 한다.

근데 문제가 생긴건 이때 부터였다.)

 

 

경찰: 아참! 근데...이름이 뭔가?

후배: 김 학근입니다.

경찰: 아니...자네 말고 그 술집 이름..

후배: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경찰: -_-ㅋ

경찰: 괜찮아...말해봐..술집 이름이?

후배: 네..그니깐...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경찰: 어이..지금 장난하시나? 술집이라고 하기엔..뭐..!?

        챙피 하다는거야? 아니면...규모가 작다는거야..뭐야? 그런거 알아 보려고 하는거 아니니깐...

        그냥 이름 대봐..

        자...술집 이름이 뭐지?

후배: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ㅅ샹-_-+

 

(이때부터 그 경찰은 이성을 심하게 잃어-_-버리셨고 후배는 그것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후배놈이 처음부터 그냥 '술집 이름이 그겁니다.' 라고
첨부터 말했으면 별 문제가 없었을테데.. 처음부터 반말 지껄이는 그 경찰이 얄미워서 끝까지 저런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_-b

(사실 가게 이름이 그런데 머 어쩌란 말인가-_-)

 

 

경찰: 이봐~! 당신 아까 걔들한테 피해보상 받기 싫어?
후배: 네? 무슨 말씀을...당근 꼭 받아야죠..

경찰: 근데 지금 머하자는 플레이야! 협조를 해야 보상이고 나발이고 받을거 아니가...?

        자....마지막으로 한번 더 묻겠어...거기 술집 이름이?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ㅡ"ㅡ (☜━진짜 저 표정이었다고 함;;)

경찰: 이런 ㅅ샹! 지금 공무원을 놀려?  

 

        어이 김순경~ 일루와바..

(그 경찰분은 "어우~ 혈압이야" 를 5 번 넘게 토하시고 참다 참다 못해 결국 김순경을 불렀고 그 김순경에게 후배 녀석의 술집 주소를 건네주고 그곳 이름을 알아오라고 지시했다..)

(그때 난 그 술집에 남아서 뒷 정리와 목이 날라간 선풍기를 추스리고 있었는데...김순경이 가게로 들어왔다.)

 

김순경: 어? 머야...  진짜 이름이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이네..ㅋㅋㅋㅋ

나: 왜...무슨 문제 생겼습니까?

김순경: 아니...머~..  -_-그냥...

(난 혹시 무슨 일이 잘못되나 싶어 김순경과 함께 파출소로 같이 왔다..)

 

내가 도착했을땐 이미 그 경찰은 가그린을 원샷 때리신듯 개 거품을 심하게 물고 계셨고;;

아!..이건 나중에 들은 얘긴데..김순경이 나간 후에도 그 후배와 그 경찰

"그니깐 니 술집 이름이 뭐냐고 씨방새야!"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저 지루한 대화를 무려 10번이 넘게 했다고 한다-_-

 

김순경: 이 경장님..다녀왔습니다.

경찰: 어 그래 수고했어...거기 이름이 대체 뭐야?

김순경: 사실 그게 말입니다......'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뭐라고..!! 으이그.. ㅅ샹! ㅡ"ㅡ 자네까지도..

(☜━ 이표정...이건 진짜 내가 목격했음;;)

 

 



 

그 경찰은 뒷덜미를 한 웅큼 움켜쥐며 -_-혈압의 압박에 못이겨 뛰쳐 나갔고...

잠시 후 가게 이름을 직접 지 눈 깔로 확인하고 돌아온 후..스티? 유 미국으로 토끼듯이..;; 슬며시 잠적해 버렸다;; (아마도 그 경찰 상당히 민망 했으리라 사료됨;;)

우리도 그 후 대충 마무리 짓고 파출소에서 나왔다..

나오면서 보니 저기..가로수 뒤에서 누가 담배를 피고 있길래
가까이 가서 보니 아까 그 경찰..-_- 이었다..

후배 녀석은 나에게 "형! 우리 저놈 빡좀 더 돌게 해줄까?" 하는걸 "더 이상 하면 저 색히 혈압 터져 뒤진다-_-"라고 간신히 말려.. 돌아오는데...

(그 경찰...혼자 쭈그려 앉아 연신 담배 연기를 내 뿜으시며...)

 

 

(-_-)y-~

헉  "가게 이름 한번 X깐네..."

"진짜...가게 이름 X깐네.." 

 

 만 연발 읊조리더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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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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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젤로소 | 작성시간 10.05.12 진짜 웃기네요 ㅋㅋ
  • 작성자차클라 | 작성시간 10.05.13 ㅋㅋㅋ 뒷덜미를 한 움큼 움켜쥐며...ㅎㅎㅎ 오랜만에 웃었습니당^^
  • 작성자카레빵맨CL동석 | 작성시간 10.05.21 십수년전 인천엔 촌스런 간판들이 꽤 있었슴다. 운전하면서 출퇴근길에 보던 온갖 고기 안주를 다 내주는지 "육해공 인천상륙작전" 이란 음식점. 에다가 "장화와 홍련" 이란 한복집... 거기서 옷맞추면 처녀귀신 나올거같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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