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만남.
가족은 빼야 되겠는데 뺄 수가 없다. 이번생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행이었고, 수행에서 가족은 뺄 수가 없는 존재다.
다른 사람들은 인연에 따라 왔다갔을 뿐 지금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 없다.
부모님, 남편, 아들, 형님, 법상스님.
작성은 했지만 뭔가 좀 찜찜했다.
솔루션을 하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성했던 5대 만남의 순서가 바뀌고 살짝 달라진다.
남편, 형님, 법상스님, 아들, 도반(인수보살님).
남편은 업장소멸해서 함께 행복을 누리고 싶은 사람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기 보다는 할 것이 있으니 보자마자 한눈에 함께해야 할 사람임을 알아봤구나.
남편은 나의 거울이 되어 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나의 수행 정도를 알려주는 사람이다.
지금 남편 방은 한쪽에 10여년 동안 일하고 공부하면서 사용했던 흔적들이 쌓여있다.
정리를 해야한다고 버리지도 못하게 하면서 미루고 있는데, 나도 정리하지 못하고 미루고 있는 것이 있구나 생각하며 공부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지난주에 갑자기 6월에 다 정리를 하겠다고 했다.
쌓여있는 서류들이 떠오르며 그동안 나도 그렇게 많은 짐들을 지고 있었다는 생각과 함께 짐이 본래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뭔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형체가 허물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가족에 대한 내 마음의 짐이었구나. 남편은 그동안 내 마음의 짐을 알아차려서 해결하라고 기다려준거구나.
이제 많이 기다렸으니 해결하라고 나에게 기한까지 정해주며 통보한거구나.
고맙습니다. 그동안 함께 그 짐을 지고, 지켜보면서 기다리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형님은 내가 길을 몰라 헤맬 때마다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셨다.
스님은 스승으로서 끝없이 가르침을 주셨고, 나를 알에서 깨어나게 해주시고 확장시켜 주시는 분이면서 때론 나를 그대로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주셨다.
아들은 나의 업장을 알려주고 수행할 수 있게 해준 수행의 일등공신이었다. 아들이 없었다면 아무리 좋은 길을 알려주고, 수승한 스승님이 계셨어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도반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같은 곳을 향하여 함께 가는 사람으로, 내가 선원에서 편안하게 수행하고 작복할 수 있도록 해주고, 함께할 때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너무나도 감사한 인연이다.
5대 만남을 보니 내가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알려준 사람들이었다.
함께하면서 내가 좀더 생장할 수 있도록 해준 감사한 인연들이다.
[내가 찾는 사람] 이란 말씀을 듣는 순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사람'이 떠올랐다.
서로 업장으로 엮여서 매인 관계가 아니라, 성불을 향한 진리의 길을 함께 가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사람, 도반.
솔루션을 하면서 명료해서 아무 생각이 없다가 [내가 찾는 사람]에 대한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건드러진 것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두번째 솔루션에서 가족은 그동안 각자의 역할을 잘했고, 그 역할이 이제는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아~ 이제는 가족과의 업연을 졸업해서, '가족'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도반으로 새로 태어나라는 거구나.
서로 얽힌 관계, 역할로 묶인 관계, 서로 주고받을 것이 있는 관계가 아닌,
서로 각자의 삶을 존중해주고, 서로 행복하고 자유롭게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같은 곳을 향해서 함께 가는 도반으로 거듭나고 있구나.
서로 아상을 채우기 위한 관계가 아닌, 서로 상생하도록 해서 함께 행복을 누리는 관계가 되길 나는 늘 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려면 내가 먼저 삼독심을 닦아 淨院(정원)이 되어야한다.
나는 결국 부처님이 되어, 부처님을 만나고 싶구나.
앞으로의 만남은 佛과 佛의 만남이다.
이번 5대 만남에서 왜 가족과 도반이 등장했는지, 부모님은 왜 빠졌어도 됐는지, 자성불은 정말 대단하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공부였다.
그때 그때 맞춤형 가르침을 주시는 스승님,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