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新천재론] 才能이 知能이다
옛날 천재는 공부에 미치고… 요즘 천재는 좋아하는 것에 미치고…
오늘날 신(新)천재들의 공통점은 ‘좋아하는 일에 미치는 것’이다. 무서울 정도로 자신의 재능에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렇다고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다.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에 따르면 이들은 머리가 좋다.
그럼 ‘과거의 천재’는 어떠했나. 지능지수(IQ) 200에 미적분 등 고등수학을 척척 풀어 내는 수리 능력, 책 한 권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워 대는 암기력….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수리 능력이나 어학, 암기 능력에 갇혀 있던, ‘공부’라는 틀에 억눌려 숨을 죽이던 천재들이 해방됐다. 수학이나 과학은 물론 문화 예술 체육 등 각 분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다중지능이론의 한국적 응용을 연구해 온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이를 “학교 성적 중심에서 각자의 소질 계발에 치중하는 재능의 민주화로의 전환”이라고 정리한다.
딸을 세계 정상의 피겨스케이터로 길러 낸 김연아(17)의 어머니 박미희(49) 씨의 교육론도 보통 어머니들과는 다르다. “정상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일반적인 과정에 오히려 회의적이다. 졸업하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리는 경우가 얼마나 되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명이 100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라고 말했다. 타고난 천재를 조기에 발탁하고 그 재능을 마음껏 발현하도록 해 주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의 요체라는 특유의 천재경영론이다. 우리 사회에서 영 파워의 부상은 그런 천재의 시대가 사회 각 분야에서 현실화하기 시작했음을 보여 준다.
다중지능이론
‘8과 2분의 1’ 지능론으로 불리는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론은
인간 뇌의 특정 부위와 직접적 연관 관계가 입증된
△言語 △音樂 △論理數學 △空間 △身體運動 △人間親和 △自己省察 △自然親和라는 독립된 8개의 지능과 宗敎的 能力과 관련된 假說 단계의 實存知能(2분의 1)으로 구성된다.
중앙집권적 ‘공부’로 요약될 수 없는 지방분권적 지능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또 이 다양한 지능의 조합에 의해 수많은 재능의 발현이 이뤄진다.
이 이론에 따르면 才能은 곧 知能이다.
ⓒ 동아일보 07.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