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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세이>‘알타이 형제’ 한국-카자흐

작성자zhanna|작성시간10.08.17|조회수146 목록 댓글 0

이병화 / 주카자흐스탄 대사

방송드라마 ‘태왕사신기’에는 ‘쥬신’의 땅이 소개된다. ‘쥬신’은 숙신, 조선, 말갈, 여진, 거란 등을 총칭하는 하나의 민족군으로 그 후예들은 현 시대에 한반도, 몽골, 카자흐스탄 등지에 살고 있다는 학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국인들이 카자흐나 몽골을 방문하면 특별히 편안함과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우선 얼굴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카자흐와 몽골 국민들은 한국을 형제로 인식하고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한다. 지난 20년간 한국과 몽골, 한국과 카자흐간의 관계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정보기술(IT),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협력이 두드러진다.

세 나라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바로 알타이 문화와 역사다. 필자가 지난해 카자흐 문화장관을 면담하러 갔는데, 그는 통성명도 하기 전에 “한국과 카자흐의 조상은 알타이 지역에 살다가, 일부는 동쪽으로 가서 코리아를 형성했고 일부는 서쪽으로 가서 카자흐를 형성하였습니다. 뿌리가 같은 조상의 나라에서 온 대사를 만나서 특별히 반갑습니다”라고 환영했다.

알타이 지역은 현재 몽골 서부, 카자흐 동부, 러시아 시베리아 남부, 중국 신장(新疆)성 북부에 해당한다. 요즘 많은 한국인들이 몽골을 방문하고 있는데, 한국인을 끄는 몽골의 매력과 문화적 친연성은 매우 커서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카자흐 알타이 지역에는 사슴농장, 녹용사우나, 약초, 꿀, 래프팅, 낚시, 사냥, 승마, 스키,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가 즐비하며, 아울러 알타이 문화와 역사의 뿌리를 느낄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이 몽골과 카자흐에서 알타이를 보다 쉽게 효과적으로 보고 느끼기 위하여, 3국간 항로 연결이 논의되고 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를 경유하여 카자흐 동부 오스케멘으로 연결되는 항로가 실현되면, 알타이 문화 역사 탐방을 통한 3국 국민들간의 이해와 교류 및 호혜적 협력은 크게 증진될 것이다. 카자흐 알타이 지역은 한국인들의 방문을 기대하면서 특히 관광휴양지의 현대화에 한국이 참여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동 지역에는 이미 한국 기업들이 티타늄 등 광물제련, 자동차 조립, 전분 공장, 아파트 건설, 볼링 시설, 스크린골프, 직업학교 등 협력을 진행중이어서 양국간에는 알타이 관광과 어우러져 자원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에는 알타이 협력사업 개발을 위하여 26명으로 구성된 민관 실사단이 알타이를 방문하였고, 6월에는 약초재배기업 대표단이 그리고 7월에는 일반관광단 3개팀이 현지를 방문하였으며, 8월에도 25명으로 구성된 민관 실사단이 현지를 또 방문할 예정이어서, 우리 국민들의 알타이 탐방 기회와 효과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알타이문화포럼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 포럼은 ‘만리장성 바깥은 한마디로 다 우리 문화’라는 인식하에 알타이 문화권 연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u-알타이 문화창조 네트워크도 알타이권의 대중문화와 콘텐츠 공유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고구려연대는 지난 수년간 알타이 지역을 5회 이상 답사하면서 암각화 탁본과 고분 분석 등을 통하여 알타이를 국내에 알리고 있으며, 국내 텔레비전 방송은 알타이를 소개하는 방대한 다큐멘터리를 현재 제작중이다.

7세기 고구려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돌궐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아시아의 국제질서를 이끌었다. 발해, 신라, 고려 시대에도 중앙아시아 상인들이 가져온 많은 문물이 한반도로 흘러들었으며 우리의 문물도 실크로드를 통해 중앙아시아로 향한 것으로 알려진다. 돌궐의 후예 카자흐 그리고 몽골과 함께 우리가 알타이 또는 쥬신이라는 공통의 뿌리를 재음미하며 21세기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해 협력을 증진해 나가는 것이 시대적으로 요구된다. 이것이야말로 조상들의 전략적 지혜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다.

◆ 이병화(54) ▲건국대 영문학과 졸업 ▲외무고시 14회 ▲동구 과장 ▲구주국(유럽국) 심의관 ▲주러시아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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