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악회 선배가 사장으로 있는 서울 동방여행사에서 부업으로 히말라야(Himal Raya) 트랙킹(tracking) 가이더를 한 적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잘 아는 비구니 스님께서 나에게 "인도 성지순례와 히말라야 고봉설산을 보고 싶다"라고 해서 이루어진 일이다.
그동안 소원했던 비구니 스님의 명령과 같은 요청에 의해서 한 달가량 히말라야(Himal Raya)와 인도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이번에 참가한 분들은 히말라야(Himal Raya)에 처음 가는 비구니 스님들이라서 고소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나푸르나 (Mt. Annapurna(8,091m) 산군과 다울라기리 Mt. Dhaulagiri(8,201m)의 고봉을 조망할 수 있는 푼힐(Poon Hill 3198m) 코스로 정했다. 네 분의 비구니 스님들도 각각 다양한 취미와 특별한 영력의 소유자들이라고 소개받았다.
참가하신 비구니 스님들은 그 이력들이 대단하기에 일반 여행과는 달리 히말라야 조사팀과 같은 기분으로 첫발부터 조심스럽게 다녀왔다.
참가한 네 분을 소개하자면 한 분은 "한국의 명산을 순례하며 영력(靈力)을 모두 접하고 히말라야(Himal Raya)의 영력을 접하겠다"라고 나서신 분이고,
또 한분은 다(茶) 문화 연구를 하시는 스님인데 "다이지링(die-jeeling) 홍차와 아샘(Assam) 홍차와 닐기리(Nilgiri) 홍차가 인도의 3대 홍차다"라고 해서 내가 "이번에 닐기리(Nilgiri) 지역과 가까운 곳에 트레킹 간다"라고 하니 스님은 "인도의 차밭을 여러 번 견학하고 연구하였다" 라며 "닐기리(Nilgiri) 홍차는 12년마다 한번 꽃을 피우는 홍차인데 꽃피는 년도는 아니지만 차밭에 가보고 싶다"라고 해서 내가 "닐기리(Nilgiri)는 못 가고 그 부근을 보러 간다"라고 하니 따라나선 분이다
다녀와서 확인한 결과 홍차로 유명한 닐기리(Nilgiri) 지역은 이번 트레킹 하는 지역이 아니고 인도의 닐기리(Nilgiri)는 스리랑카와 인접해 있는 인도 남부에 위치해 있는데 이 지역이 닐기리(Nilgiri)라는 이름으로, 즉 '푸른 언덕'으로 불리고 닐기리(Nilgiri) 언덕에 자생하는 '쿠린지(Kurinji)'라는 관목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소개한 닐기리(Nilgiri)는 안나푸르나 (Mt. Annapurna(8,091m) 1봉 북쪽 바로 앞에 있는 고봉으로 1봉과 2봉과 3봉으로 이어진 벽은 히말라야에서 가장 긴 절벽으로 '닐기리 장벽'이라고 이름난 곳이라 그곳에서 홍차가 생산될 일은 없는데 같은 이름과 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 가게 된 일이었다.
또 한 분은 사찰음식을 연구하는 비구니 스님으로 식사 때마다 다양한 차(茶)를 제공해 주신 것은 물론 인도 델리에서는 재래 시장에 가서 부식을 구해 나에게 특별 식사까지 해 주신 분이다.
또 한분은 세종 때 최고의 이론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가 지은 천문류초(天文類抄)를 연구하며 무속(巫俗) 정신세계를 연구하고 신력에 의해 사후세계를 본다는 분인데 네팔과 인도에서 행하는 접신과정을 보기 위해 참가하였는데 이 스님은 히말라야(Himal Raya) 트랙킹(tracking) 도중 밤이면 주무시지 않는 분으로
"여기서는 북두칠성의 별이 한국에서 보는 것보다 세 배는 크게 보이는 것 같다"라고 했으며
"북두칠성의 여섯 번째 별에 붙은 두 개의 꼬리별까지 보인다" 며 신기해하며, 실제로는 북두칠성이 아니라 북두구성(北斗九星)이라고 소개했다.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축으로 하루 한 바퀴를 도는데, 첫 번째 별을 비롯하여 북두칠성의 일곱 별이 북극성 아래로 늘어진 모양, 즉 지평선에 바른 수직의 각도로 되면 옛말에 '성수(聖水)가 내린다'라고 하였습니다."라며,
마침 그런 장관을 보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 일행을 모두 밤에 깨워 소원을 빌어 보라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길 안내만 했으며 참가한 일행들도 각자 목적한 바가 있던 터라 한 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으면서 하는 말이
"유명한 가이드(leader)에, 유명한 게스트(guest)에, 유명한 히말라야(Himal Raya)에서, 유명한 철학이 나와야 되지 않겠냐?" 며
다음에는 중국 서안을 경유하고 천산로를 가서 우리에게 금강경을 한역한 구마라사바(鳩摩羅奢婆)의 고향을 참배하는 계획을 잡자"라고 했다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건만 히말라야의 맑은 하늘, 만년설에 덮여 더욱 순결한 산, 때 묻지 않은 그 당시의 소박한 인심이 그립다.((2023. 0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