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귀를 듣고 내지 한 생각에 청정한 믿음을 낸 사람이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나니 이 모든 중생이 이와 같이 한량 없는 복덕을 얻나니라. 어찌한 연고인고 이 모든 중생이 또한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없으며 법상(法相)도 없으며 또한 법 아닌 상도 없기 때문이니라. 어찌한 연고인고 이 모든 중생이 만일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아·인·중생·수자에 집착할 것이니, 어찌한 연고인고 만일 법상을 취하여도 곧 아·인·중생·수자에 집착하며 만일 법 아닌 상을 취하여도 곧 아·인·중생·수자에 집착하리라. 이런 연고로 마땅히 법도 취하지 말며 마땅히 법 아님도 취하지 말지니, 이러한 뜻인 고로 써 여래가 항상 말하되 너희들 비구는 나의 설법을 떼배와 같다고 비유함을 알지니 법도 오히려 마땅히 놓을 것이어든 어찌 하물며 법 아닌 것이리오."
{附·漢文}
聞是章句하고 乃至一念生淨信者니라 須菩提야 如來- 悉知悉見하나니 是諸衆生이 得如是無量福德이니라 何以故오 是諸衆生이 無復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하며 無法相하며 亦無非法相이니라 何以故오 是諸衆生이 若心取相하면 卽爲着我人衆生壽者니 何以故오 若取法相이라도 卽着我人衆生壽者며 若取非法相이라도 卽着我人衆生壽者니라 是故로 不應取法이며 不應取非法이니 以是義故로 如來常說호대 汝等比丘는 知我說法을 如筏喩者니 法尙應捨어든 何況非法이리오
대의(大義] 이 절목은 법을 믿는 것이니 4신(四信) 중 제3 신법(信法)이고 심법행(信法行) 곧 관은 한관(幻觀)인 삼마제관입니다. '이 법문을 듣고 내지 한 생각만 깨끗한 믿음을 내는 이도 수보리야 여래가 이 모든 중생이 이와 같은 무량복덕(無量福德).과((果)를 얻음을 알고 다 보나니' 라고 하고 성언(聖言)이니 믿으라는 뜻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 무슨까닭인가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중생(經을 믿고 닦는 중생)이 다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는 것이니(四相. 四) 이 없는 것을 (果)라 하여 이 경을 믿고 닦아 사상이 없어진 것이라는 뜻을 제시하고 '법상도 없고 또 법 아닌 상도 없나니' 하여 4상이 없어진 청정심에는 법상(法相)도 없고 비법상(非法相)도 없다고 한 뜻을 밝혔습니다.' 무슨 까닭이냐 이 모든 중생이 만약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한 것이며 가령 법상을 취하더라도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한 것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왜 그러한가? 만약 법 아닌 상을 취하더라도 그것이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함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응당히 법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법 아닌 것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법과 비법 둘다 없는 그 둘 아닌 중도실상(中道實相. 果)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여래가 항상 말하기를 너희 비구들은 나의 법문을 설하는 것을 떼배에 비유와 같은 줄 알라'라고 하여 이 경의 수행법과 떼배의 비유'로 내가 말하는 법문 같이 분명 저 언덕에 이른다(彼岸. 涅槃. 樂)하고 이 법문을 꼭 믿으라는 분명한 제시를 한 다음 '법도 오히려 버려야 하거든 하물며 법 아닌 것이겠는가? 하신 것입니다.
해[解] 聞是章句하고 乃至一念生淨信者니라... 얇은 한 장의 경전이나 한 구절 말을 듣고 곧 깨달아 순일하게 잡념 없이 일념으로 깨끗이 믿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해[解] 須菩提야 如來- 悉知悉見하나니... 수보리야 후 세상에 잠깐 이 경 한 구절 만을 듣고도 능히 순결한 일념으로 깨끗이 믿어 보리를 얻는 사람을 여래 다 알고 다 보나니
해[解] 是諸衆生이 得如是無量福德이니... 이 모든 중생이 다 이러한 한량없는 복덕을 얻을 것이니
함허[涵虛] 모든 부처님의 증거 하신 것이 다못 이 법을 증거 하심이시며 이 사람의 믿는 것도 또한 이 법을 믿음이니 믿음은 앞에 익혀 닦음으로 말미암으로 이 인(因)이 있음이요 믿으면 반드시 증거가 있을 지라 은당 복덕이 족함을 알으리라
해[解] 何以故오 是諸衆生이... 어찌 한량없는 복덕을 얻는다 하는고? 이 모든 중생이
해[解] 無復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하며... 다시 아상이거나 인상이거나 중생상이거나 수자상이 없으며
해[解] 無法相하며 亦無非法相이니라... 법상도 없으며 또한 법상 아닌 상도 없나니라
주[註] 법상... 모든 법의 색과 모양인 만유(萬有)의 형태를 실다운 것으로 보거나 또는 법문의 뜻과 이치를 듣고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고 옳고 그르고 이러한 구별을 고집하여 일정한 법이 있음을 집착하여 버리지 못하는 상견(常見)이다.
주[註] 비법상... 법 아닌 상 모든 법이 치우치게 비고(空) 말라서 느낌과 응용이 없는 것으로 보아 완공(미련하게 빈 것)에 떨어지거나 또는 모든 유정중생이 생명만 끊어지면 나무토막이나 돌멩이처럼 부서지고 썩어 없어지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줄로 단정하여 진공의 묘하게 있는 신령스러운 성품을 알지 못하는 단견(短見)이다.
야부[冶父] 둥글어 태허 같아서(圓同太虛) 부족한 것이 없고(無欠) 남는 것도 없(無餘) 도다
함허[涵虛] 사람의 실다운 몸이여 두렷하고 가득하여 비고 고요함이 이것이요 사람다운 마음이고 넓고 신령스럽게 통(空大靈通)함이 이것이라 이 몸과 이 마음은 어느 누가 홀로 없으리오 마는 다만 무명이 끝나지 아니함으로써 망령되이 사대(四大)가 자신의 상인줄로 알고 망녕되이 육진의 인연그림자를 자기 마음의 상인줄로 알기에 이 까닭으로 실다운 몸은 둥글고 가득한 체(體)로써 모양과 껍질 가운데 숨고 실다운 마음은 신령스럽고 통한 용(靈通之用)으로써 인연의 상속에 숨으니 이것을 벗어나 혹 아닌 줄 알지라도 또한 단견(斷見)을 이룸이라 두 가지 끝에 거리낌으로 말미암아 원만한 체(體)와 영롱한 용(用)이 능히 나타나지 못하나니 이제 나와 법을 둘 다 잊어버리고 그 잊은 것을 또한 잊으면 원만한 체와 영령 한 용이 활연히 앞에 나타나 비로소 모자라고 남음이 없으리라
법상과 법상 아닌 상이여 주먹을 펴니 다시 손바닥이 된지라 뜬구름이 푸른 공중에 흐트져야 만리에 하늘이 한결같으리로다 이 법과 법 아님이여 하나는 상(一常)이요 하나는 단(一斷)이니 단과 상이 비록 다르나 병 되기를 이 한 가지라 병 됨이 이 같음이여 주먹을 펴 손바닥을 이름이로다 주먹을 펴서 손바닥이름이여 무엇이 반듯(正)하며 무엇이 아니(不正)하리오 단(斷)과 상(常)이 함께 없어져야 바른 이치가 바야흐로 나타나리라
육조[六祖] 만약 사람이 있어 저 여래 멸도하신 후에 반야바라밀 마음을 발하여 반야바라밀 행을 하여 닦어 익히고 깨달아 부처님의 깊은 뜻을 얻은 이는 이런고로 응당 법문을 위하지 말지며 응당 법 아닌 것도 취하지 말지니 이러한 뜻을 쓰는 고로 여래 항상 말씀하시되 너희들 비구는 내가 법을 설하는 것을 떼배같이 비유하여 알으라 하노니 법도 응당 놓아버리라 하거든 어찌 하물며 법 아닌 것이겠느냐